[email protected])=+= (17) 고구려 고토 회복 전
쟁 [미래역사소설] 21世紀 地球史 (17) 고구려 고토 회복 전쟁 ③
2008년 2월 10일 워싱턴 백악관 대통령 주제 주요장관 회의시온그룹의
관점에서 본다면 미국의 정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사들은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시온그룹의 구성원으로서 미국보다는 시온을 위해 일하는 사람과 시
온그룹이라는 이름은 들어본 적도 없고, 시온그룹의 존재 자체를 아예 모르
는 사람, 이렇게 두 종류이다. 간혹 이 두 종류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사람
들이 나타난다. 즉 시온그룹의 일원이 아니면서 시온그룹의 존재를 아는 사
람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 시온그룹은 두 가지 선택이 있다. 포
섭해서 식구로 만들든지 포섭이 안되거나 포섭할 가치가 없으면 죽이는 것이
었다. 오늘 주요장관 회의에 모인 장관들도 두 가지 종류의 인사들로 구
성되어 있다. 시온은 모든 부서의 장관들을 시온의 조직원으로 두지는 않았
다. 중요한 몇 곳만 장악하면 되는 것이었다. 14개 주요장관들을 모두 시온
그룹 조직원으로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겠지만 자주 바뀌는 장관들을
모두 시온 사람으로 교체한다는 것은 어려움이 많고 또한 보안문제도 발생
하게 된다. 그래서 시온은 주요사안이 생기는 시점에서 장관을 시온의 구성
원으로 교체했다가 해당 사안이 해결되면 해당 장관직에서 빠져나오는 식의
게릴라식 인원 배치를 해왔다. 그러나 항상 시온의 식구들로만 그 장관직이
계승되고 있는 부서가 있는 데 바로 국무부와 국방성이었다. 두 부서는 시
온의 지속적인 사업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였다. 국무부(Department of
State)는 그 이름만 들으면 우리나라의 내무부와 같은 부서인 것처럼 들리지
만 사실은 외무부에 더 가깝다. 1789년 7월 26일 의회에서 창설된 <외무부
(Department of Foreign Affairs)>가 같은 해 9월 15일 지금의 이름으로 바
뀌었다. 주요업무는 (1) 대통령의 외교 실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2)
대통령을 보좌하여 외교정책을 입안·집행하며 (3) 외국과 국제기구에 대하
여 미국 대표 및 미국정부의 교섭자로서 제 1 의 책임을 지는 것 등이다. 장
관 이외에 차관·차관대리·차관보·차관보대리 등을 둔다. 차관보는 한국
외무부의 국장에 상당하며, 또한 동아시아·태평양 등 세계 각 지역 담당 차
관보 외에 경제·교육문화·공보·의회 등의 담당 차관보가 실무를 집행하고
있다. 국무부의 직속기관에는 해외공보처(USIA)·국제개발처(AID) 등이 있
다. 국무부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은 미국 외 다른 나라를 자
신들의 연방 아래의 주(state)와 같은 수준으로 취급하고 있다. 즉 미국인들
이 다른 나라를 Nation이라는 명칭 대신 state라는 이름으로 부를 때는 자신
들이 다른 나라보다 우월하다는 인식을 저변에 깔고 있는 것이다. 어쨌
든 오늘 주요장관 회의에서 북한의 문제가 거론되는 것은 시온그룹 구성원들
이 바라는 바는 아니었다. 이미 시온그룹은 시나리오를 그려 놓은 상태였다
. 북한 내 김성규를 지원하기 위해 중국군이 한반도로 진입하면서 북한 내
정권은 김성규에게 집중된다. 그 이후 그 공격방향을 남한으로 향하게 될 것
이고 전방과 수도권에서 주둔하던 미군이 상당히 철수된 상태에서 한국군은
시온그룹이 비밀리에 중국에 지원한 강력한 무기에 밀려 상당한 타격을 받
을 것이다. 시온그룹은 북중연합군에게 잠깐 동안 수도 서울의 탈환도 허용
할 것이다. 한국인들이 전쟁의 충격에 빠졌을 때 유엔군의 이름으로 다시 미
군이 한반도에 대거 투입된다. 유엔군은 한국군과 함께 휴전선에서 방어를
하다가 휴전선을 뚫고 올라가 북한을 전쟁터로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고 장
기간의 전쟁 후 자연스럽게 중국과 유엔군이 다시 휴전에 합의하게 된다. 이
전쟁이 끝나면 남북한은 전쟁 전과 별다른 차이 없이 분단사태가 지속될 것
이다. 아니면 중국에게 한반도 북부를 조금 떼어주고 남북한을 통일시켜 친
미정부를 통일정부로 수립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한 시나리오
였다. 이 전쟁으로 미국이 얻는 것은 한반도 내 무기 시장의 활성화와 미
국의 영향력 증대였다. 걸핏하면 완전한 미군 철수를 거론하는 한국인들에게
미군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물론 이
시나리오에서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상황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최근 군사
대국으로 떠오른 배달이 문제였다. CIA에서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배달은 한
국이 그동안 미국의 눈을 피해 비밀리에 만든 군사전략지로 평가하고 있었다
. 배달에 대해서는 본격적인 한반도 전쟁이 있기 전 중국으로 하여금 배달을
잡도록 하는 시나리오를 써놓은 상태였다. 그래서 지금 평양에서 벌어
지고 있는 소요사태에 미군은 병력을 파견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일단 미군이
참전한다면 이겨야한다. 왜냐하면 미군은 패배하지 않는 군대이기 때문이다
. 미군이 참전해서 조기에 전쟁이 종료되어 버리면 한반도에는 너무 일찍 평
화가 찾아올 것이고 그건 어쩌면 한국국민과 미국국민들, 그리고 전 세계인
이 바라는 바일지는 모르나 시온그룹이 바라는 바는 아니었다. 그래서
오늘 장관회의에서는 북한에 대한 어떤 형태든 군사적인 지원이 거론되어서
는 안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오늘 장관회의는 정례 회의였고, 요즘의 가장
주요한 기사거리인 북한의 소요사태가 장관들의 화제에 오르지 않을 리가
없었다. 오늘 안건들은 일상적인 안건들이 대부분이었는데 농업부에서 북한
의 주민들을 위한 식량지원 문제를 안건으로 올려놓고 있는 상황이었다.
"국무장관께서는 북한의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리는 기본적으로 남한 정부와 뜻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국무부 장관 케빈 노아는 농업부 장관의 질문에 짤막하게 대답했다. 노아는
농업부 장관이 북한의 소요사태를 걱정하거나 고민하는 게 아니라 동네싸움
구경 정도의 관심밖에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
러한 일이 있을 때마다 이를 자신의 이미지 개선에 이용하려는 무임승차자들
은 항상 있었다. 실제로는 별로 관심도 없으면서 북한 주민들의 인권과 생존
권을 걱정함으로써, 아니 걱정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자신이 평소 인권문제
에 관심이 많은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우리가 북한 주민들
을 위해 식량을 원조해 줘야 하는 것 아닐까요? 지구상에 고통 받는 인류들
을 미국이 모른 채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되지 않겠습니까?"
농업부 장관의 말에 노아는 속으로 코웃음을 쳤지만 겉으로는 고개를 끄덕이
며 호응했다. "그러게 말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원조할 수 있는 루트가 없
어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지원방법에 대해 논의할 북한 내 채널이 없는 상
태라서요."
북한의 소요사태는 전 세계의 관심사였다. CNN은 이미 생생한 북한의 사태를
생방송으로 전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제2의 천안문사태와 같은 수준으로 바
라보는 시각이 많았으나 녹색군대가 무장을 하고 정규군에 대항하기 시작한
이후 과연 이 전투 이후 북한의 정권이 어떤 방향으로 수립될 것인지에 대
한 관심이 많아진 것이다. 남한 정부는 석정후 장군이 이끄는 녹색군대를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그에 따라 미국도 '공식적으로' 녹색군대를
지지했다. 문제는 미국이 녹색군대를 군사적으로 지원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
인데 이와 관련한 미국 내 여론이 분분했다. 일반 미국인들은 미군이 녹색군
대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시온그룹은 이라크 문제가 해
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또 다시 북한에 군사력을 투입하는 것은 세계 여론을
의식할 때 바람직하지 않다는 여론을 계속 조성했다. "이 전쟁은 여러
모로 이라크와는 다른 상황이 아닙니까? 유엔군이 한국에 주둔해 있는 상태
이고 한국군과의 관계도 있으니 미군의 지원은 자연스러운 일이 될 것이요.
그리고 북한 내 자생적인 민주화세력을 지원하기 위해 병력을 파견하는 것
은 여론으로 볼 때도 많은 지지를 받을 것이오."
교통부 장관의 말이다. 역시 제 3자의 입장이다. 그 말을 들은 국방부 장관
제임스 스톡턴은 뉴욕시의 교통혼잡이나 고민하라고 고함을 지르고 싶었다
. 이 자들은 자신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는 일에 대해서는 말을 잘한다.
스톡턴이 눈썹 사이의 주름을 잔뜩 만든 채 대답했다. 이 정도면 고뇌에 찬
모습으로 그럴 듯 하게 보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미국이 나서는
것은 상당히 미묘한 문제가 있습니다. 지금 평양은 마치 한반도처럼 남북으
로 양분되어 내전상황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나 그 외 다른 지역은 모두 평양
을 보면서 사태의 추이를 살피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가 평양으로 진입하
기 위해서는 자연히 북한 땅을 지나야 하는 데 평양 외의 북한 군대를 적으
로 판단해야 할지 아군으로 판단해야 할지 아니면 제 3자로 판단해야 할지
애매한 상황이오. 또한 지방군대나 휴전선에 배치된 북한부대가 녹색군대와
동조하는 아군 성향의 군대라 하더라도 미군이 휴전선을 넘는다면 저항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렇게 되면 자연히 미군은 북한 입장에서 볼 때 침략군
이 될 것입니다. 자칫하면 불필요한 마찰을 일으킬 위험이 많습니다."
"최근 한국 내 주둔군 철수와 이라크 내 한국군 철수로 한국과의 관계가 많
이 냉각되었다는 분석이 많은 데 미국이 한반도를 모른 채 하는 것도 이와
관련 있는 것은 아니오?"
복지부 장관이 뭔가 대단한 사실을 알고 있는 것처럼 문제를 제기했다.
'어이구 그 머리로 어떻게 장관을 하고 있니? 이 돌대가리야."
노아는 하마터면 그렇게 말할 뻔했다. "절대 아닙니다. 한국과 우리는 여
전히 굳건한 우방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만약 한국이 이 일로 피해를
입는 일이 있다면 미군은 즉각적으로 한국에 병력을 파견할 것입니다."
노아가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리고 이 말은 반 정도는 사실이었다. 한
국과의 우방관계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한국에 병력을 파견할 빌미가 생긴다
면 기꺼이 병력을 투입할 것이기 때문이다. 드디어 대통령이 입을 열었
다. "미국 정부는 평양에서 벌어진 유혈사태에 대해 심히 유감의 뜻을 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국정부와 뜻을 같이해 녹색군대를 지지하고 있습니
다. 다만 그 방법과 시기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 부분
에 대해서는 한국정부의 의견에 전적으로 따를 예정입니다. 이 일에 대해서
는 한국정부가 이 일을 슬기롭게 해결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한국은 그
를 위한 능력을 갖춘 나라입니다. 한반도 내의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정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미국은 그를 지원할 뿐입니다. 만약 한국 정부의 요
청을 있다면 미국은 언제든지 인도적인 측면에서의 식량원조 뿐만 아니라 사
태 해결을 위한 병력 파견까지 지원할 의사가 있습니다."
페리 대통령의 말이 끝나자 이 문제에 대한 토론은 끝이 났다. 회의를 마치
고 나오는 길에 국무부 장관 노아가 대통령에게 다가와 말을 건냈다. "아
주 감명 깊은 말씀이었습니다. 미스터 프레지던트."
"별 말을 다하는 군. 이미 정해 놓은 내용이었잖나?"
페리는 시온에서 내려준 지침대로 만든 내용을 앵무새처럼 말한 것뿐인데 그
에 대한 찬사를 듣자 왠지 기분이 나빠졌다. 특히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노아가 그렇게 얘기하자 더욱 기분이 나빴다. 노아는 대통령이 국무장관으로
임명했지만 시온그룹에서의 서열은 대통령보다 더 높았다. "그런데 정말
한국이 미국에게 아무런 요청도 하지 않을까? 만약 한국이 우리에게 병력의
파견을 요청한다면 어떻게 하지?"
페리가 노아에게 물었다. "걱정마십시오. 미스터 프레지던트. 한국은 아무
런 요청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한국은 지금 북한의 사태를 그냥 지켜보고
있는 것 외에 아무 것도 하지 못할 것입니다."
노아가 자신있는 표정으로 말했다. "배달은 어떤가?"
"배달은 중국이 처리할 것입니다. 우리는 계속 외교 채널을 통해 배달의 핵
확산 방지협약에 가입하도록 압력만 행사하고 있으면 됩니다."
그동안 미국과 중국은 배달에 대해 핵 확산 방지 협약에 가입하도록 압력을
행사하는 데는 동조해왔었지만 급격한 북한 내의 변화로 배달의 문제는 잠
시 뒷전으로 제쳐둔 상태였다. 그러나 그것은 언론을 중심으로 한 관심의 중
심에서 벗어났을 뿐 미국과 중국은 계속적으로 배달에 대한 견제활동을 잊지
않았다. "그런데 정말 배달이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나?"
대통령의 말을 들은 노아가 이를 드러내며 씨익 웃었다. 그리고는 주변에 아
무도 없는 데도 불구하고 마치 귓속말을 하듯 고개를 대통령 쪽으로 살짝 기
울인 채로 짧게 대답했다.
"아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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