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1세기 배달민족사-62화 (69/83)
  • =+NovelExtra([email protected])=+=                  (15) 제

    2차 태평양대첩 이전 회에 제가 한 넋두리 때문에 많은 분께 걱정을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그냥 제 심경을 담은 말인데 많은 분이 격려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제가 누구를 비난하고 싶은 것은 결코 아닙니다. 지난 회

    에 올린 제 글 때문에 섭섭하게 생각하신 분도 많으시리라 생각됩니다. 리

    플 올려주신 여러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유조아의 고목님 감사드립니

    다. 다시 한 번 힘내서 파이팅 하겠습니다. (15) 제 2차 태평양대첩

    ⑬2007년 12월 18일 저녁 9시, 배달섬 눈물의 광장"저는 지금 일

    본군의 폭격이 한참인 배달섬 눈물의 광장에 나와 있습니다. 조금 전 저녁

    9시 26분에 일본은 배달 측의 추정으로 약 70대의 폭격기를 동원해 배달섬의

    전역을 폭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폭격이 시작된 후 이곳은 폭격으로

    건물들이 무너지고 도로가 파헤쳐지고 있습니다. 특히 공항과 항구에서 입

    은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인명피해는 대부분의 민간인들이

    방공호로 대피한 상태이나 무너진 건물 속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있는 지

    알 수 없어 정확한 인명피해는 폭격이 끝난 후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배달군은 전투기 8대와 방공포를 총 가동해 일본의 폭격기에 대해 대응공

    격을 펼치고 있으며, 이 공격으로 상당한 수의 일본전투기와 폭격기도 격추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열변을 토하듯 로빈 애너스트의 말이 이어졌다. 로빈이 이렇게 말하고 있는

    동안에도 어지럽게 비행기의 소음과 폭음이 들려왔다. 로빈의 뒤로는 어두

    운 밤이었지만 어디선가의 폭발로 인해 간간이 불빛이 보였다. "지금은 폭

    격시작 때에 비해 폭격이 많이 잠잠해 졌습니다. 배달의 대응공격에 의해 반

    이상의 일본폭격기가 격추 당한데다 나머지 폭격기가 가진 폭탄을 대부분

    소진한 듯 하며 폭격을 마친 비행기들이 서북쪽을 향해 기수를 돌리는 모습

    이 간간이 보이고 있습니다." 카메라는 폭격이 한참 진행 중인 배달의

    시가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곳곳에 부셔지고 허물어진 건물들의 모습이 보였

    다. 인적은 하나 없이 적막한 모습이었다. 순간 배달의 지상에서 날아오른

    미사일이 일본공군기를 향해 쭉 뻗어가더니 여지없이 폭발시켜버리는 장면이

    생생하게 카메라에 잡혔다. 배달의 방공포는 자주 발사되지는 않았지만

    일단 발사되면 한 번에 하나씩 정확하게 일본의 전투기를 떨어뜨리고 있었다

    .

    애너스트가 보다 자세히 보기 위해 몇 발을 옮기자 프레스센터의 경비를 서

    고 있던 배달의 군인이 그를 제지했다. "애너스트씨 안됩니다. 녹색 선을

    벗어나지 말라는 주의말씀을 못 들으셨습니까?"

    "듣긴 했지만 잠깐인데 안 될까요?"

    로빈이 자신의 발 밑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발 밑에는 밝은 녹색페인트로 선

    이 그어져 있는 데 그 선을 넘은 것이다. 물론 취재를 할 때 주의사항을 듣

    긴 했다. 로빈 등 외신기자들은 원칙적으로 건물 밖에 나오지 못하게 했고

    취재를 위해 잠시 나오는 기자들은 경비병의 동행과 함께 나올 수 있었는데

    그것도 프레스센터의 건물 주위 6m 정도의 거리에 빙 둘러 녹색 선을 그어

    넣고 그 선을 넘지 말라는 것이었다. 녹색 선을 넘지 않으면 안전하다는 말

    을 듣고 픽 웃었던 로빈이다. 이게 무슨 스포츠 게임도 아니고 녹색 선을 넘

    지 않으면 안전하다니 일본군이 하늘에서 내려다보고 녹색 선 안에는 폭탄을

    떨어뜨리지 않는 것도 아닐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러나 막상 폭격

    이 시작되고 나서 바로 옆 거리에 있는 식당은 폭격으로 무너졌는데 프레스

    센터는 멀쩡했다. 로빈은 일본군이 프레스센터에 외신기자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폭격에 제외하고 있나 보다 생각했다. "안됩니다. 어서 안으로 들어

    오십시오."

    경비병의 말은 단호했다. 로빈이 할 수 없이 녹색 선 안으로 들어가기 위

    해 한 발짝을 옮기자 병사가 손을 내밀었다. 갑자기 왜 손을 내미나 싶어 손

    을 무시하고 들어오려는 데 뭔가에 부딪혔다. 그런 로빈을 보고 있던 병사가

    말했다. "제 손을 잡으십시오."

    로빈은 병사가 내민 손을 물끄러미 보았다. 로빈은 그가 왜 손을 내미는지

    알 수가 없었다. 병사는 아주 무표정한 얼굴로 로빈을 보고 있었다. 로빈은

    갑자기 웃음이 나왔다. "나는 다친 곳도 없는 데 왜 손을 잡아줘야 합니

    까?"

    그 말을 들은 병사는 로빈이 손을 잡을 생각을 하지 않자 손을 뻗어 로빈의

    옷을 잡고 안으로 끌어당겼다. 로빈은 병사가 이끄는 대로 녹색 선 안으

    로 들어왔다. "이제 절대 밖으로 나오시면 안됩니다. 다시 한 번 더 나가

    시면 아예 건물 안에서 못나오게 하겠습니다."

    병사가 단호하게 말하고는 자신이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서 부동자세로 섰

    다. 병사는 배달섬 전역에 떨어지는 일본군의 폭탄이 자신과는 아무 상관없

    다는 듯이 자신의 보초위치를 지키고 있었다. 로빈은 겨우 한 발자국 거리

    를 가지고 들어가라 마라 하는 게 어이가 없었지만 조금 전 자신이 부딪힌

    게 무엇인지 궁금하고 기자로서의 호기심도 발동했다. 로빈은 병사가 잠시

    다른 곳을 보는 사이에 녹색선 밖으로 나갔다가 들어왔다. 아니 들어오려고

    했다. 하지만 뭔가가 로빈이 녹색 선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고 있었다.

    로빈이 녹색 선 안으로 손을 뻗자 뭔가 강한 압력이 손을 막고 있는 것이 느

    껴졌다. 고체도 아니고 액체도 아니었다. 그것은 하나의 공기덩어리 같은 느

    낌이 들었다. 마치 고무풍선을 손으로 누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손바

    닥 안이 점차 따뜻해졌다. 로빈은 마치 미친놈을 보는 듯한 표정으로 자신

    을 보고 있는 카메라맨에게 말했다.

    "잭, 나 손 좀 잡아 줘."

    "예?"

    "손 좀 잡아달라니깐?"

    "싫어요. 무슨 남자끼리 징그럽게 손을 잡자는 겁니까?"

    조금 전 이상한 표정으로 양손을 벌려 쇼를 하던 로빈이 갑자기 손을 잡자고

    하니까 잭이 기겁을 했다. "참 내, 그럼 무슨 막대기 같은 거 한 번 내밀

    어 봐. 아니 거기 그 큐시트 좀 건네 줘." 잭은 자기는 손이 없냐는 둥 투

    덜거리며 큐시트를 들어 로빈에게 내밀었다. 로빈은 큐시트를 받자 외쳤다.

    "손 떼지 마!"

    로빈은 녹색 선을 넘어 들어올 수 있었다. "야 이거 신기하네."

    "뭐가요?"

    "아니 나중에 얘기하지."

    나중에 얘기할 수밖에 없었다. 로빈에게 다가온 보초가 로빈 일행을 건물 안

    에 집어넣고는 밖으로 못나오게 조처해 버렸다. 로빈은 자신을 막았던 이상

    한 기운, 밖으로 나갈 수는 있는 데 들어오지는 못하게 막던 그것이 무엇인

    지 궁금해졌다. 같은 시각, 일본 중앙함대 기함 무라사메"이제

    우리 차례인가?"

    에가와 제독은 머리 위를 지나 일본 쪽으로 향하는 공군기들을 올려다보면서

    떨떠름하게 말했다. E-767에 타고 있는 해군정보참모는 따로 에가와에게 연

    락해 배달섬의 지상건물 대부분이 완파되었다고 알려주었다. 배달섬의 3군데

    에 위치한 대공미사일 기지도 파괴시켰고, 공항과 항구도 기능이 마비될 정

    도로 폭격을 받았다는 것이 E-767의 연락사항이었다. 에가와는 배달 공격의

    전과를 공군에게 다 빼앗기는 게 아닌가하는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나마 배달의 본부로 알려진 상황탑이 아직 남아 있다는 말에 에가와는 자

    기 몫이 남았다고 다행스러워했다. 공군은 배달의 방공망에 많은 전투기들을

    잃었는지 돌아가는 비행기는 3분의 1도 채 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러나 해

    군도 처지는 비슷했다. 아니 오히려 해군은 제대로 힘도 못쓰보고 배달섬의

    지척에 올 때까지 벌써 반 가까운 전투함들을 잃고 난 후였다. 배달섬에

    거의 다가온 일본 해군은 거북선의 등장이 임박했을 것이라는 예상에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이 곳 까지 오는 동안 내내 거북선의 행방을 찾았지만 발

    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제 이미 배달의 연안 깊숙이 들어왔으니 거

    북선은 뒤에서 나타날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에가와는 참으로 난처한 입

    장에 빠졌다. 애초에 거북선이 나타나면 합동작전을 펼치기로 한 공군은 폭

    격을 끝내고 자신의 일은 다 했다는 듯 일본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다시 정

    비와 포탄 장전을 하고 2차 폭격과 출격을 하려면 폭격기는 3일, 전투기도

    아무리 빨라야 8시간이 걸릴 것이었다. 거북선이 나타나면 해군은 잠수함과

    몇 대 되지 않는 해군전투기로 거북선을 잡아야하는 데 운 좋게 거북선을

    잡는다고 해도 함대의 피해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었다. 에가와는 지

    금 거북선 하나를 잡기 위해 중앙함대가 총동원되었다는 게 화가 났다, 거북

    선 하나 잡기 위해 일본의 중앙함대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었다. 에가와는 계

    속 초계기와 경보기, 각 함대의 레이더를 총동원해 주변을 경계하는 한 편

    배달섬에 대한 직접 폭격을 시작했다.

    해상에서 날아오른 함대지 미사일은 눈물의 광장을 표적으로 삼아 집중적으

    로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 정도 폭격이면 섬이 가라앉을 수도 있겠습니다

    ."

    부관이 에가와의 힘을 복돋아주기 위해 밝게 웃으면서 말했다. 에가와가

    부관의 말에 이가 보일 듯 말 듯 씨익 웃었다.

    "안 돼지, 그러면 육군 애들이 헤엄을 쳐야하잖아."

    지금쯤 일본에서 배달에 투입할 지상군을 태운 수송기가 이륙했을 것이었다

    . 또 그보다 더 많은 병력이 이미 요코즈카 항에서 출발한 상륙함을 타고 배

    달을 향하고 있었다. 그러나 에가와는 아직까지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

    는 거북선 때문에 뒷맛이 개운하지 못했다. 같은 시각, 동해 한

    국과 일본의 해전은 두시간이 넘게 이어지고 있었다. 한국해군은 참수리급

    고속정을 거의 다 잃었다. 애초에 총알받이로 나섰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였

    다. 이미 퇴역시기가 넘은 배를 중심으로 편재된 고속정엔 일본함대에서 날

    아오는 미사일을 표적 유도하도록 장치가 되어 있었다. 2달간 배달에서 설치

    한 간단한 장비로 고속정은 리모콘으로 조종되는 움직이는 표적이 되어 있었

    던 것이다. 다만 고속정에 설치한 요격포를 조종하기 위해 포수들이 탑승하

    고 있었던 관계로 그에 대한 피해가 있었다. 12척의 고속정에 탄 포수들 중

    3명이 사망하고 9명은 무사히 구조되었다. 그중 2명은 중상을 입어 헬기로

    후송되었다. 5대의 요격포만이 남은 상태에서 한국해군의 함대에서는 비

    로소 스탠더드와 골키퍼가 운용되었다. 이제는 더 이상 함대를 향해 날아오

    는 미사일을 유도할 가짜 표적이 남지 않은 탓이었다. 반면 일본함대의

    피해는 실질적인 것이었다. 그동안 일본함대는 전투함을 8척 잃었다. 일본

    함대의 미사일방공망은 기함인 다카스키에 집중되어 있었고, 한국의 하픈은

    그 틈을 비집고 들어와 하나씩 야금야금 침몰시키고 있었다. 노리부시는

    미칠 노릇이었다. 아무리 기다려도 한국함대의 하픈이 동나지 않는 것이었

    다. 오히려 일본함대의 하픈이 먼저 소진될 것 같았다. 노리부시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사령관님 미사일이 나타났습니다. 3시 방향입니다."

    "뭐야?"

    관측관의 외침에 노리부시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3시 방향이면 한국함대에서

    날아오는 것이 아니다. "어디서 오는 건가?"

    "모르겠습니다. 목표는.....다카스키입니다!"

    레이더를 열심히 보던 관측관이 외쳤다. "이쪽입니다. 다카스키가 목표입

    니다."

    순간 다카스키가 큰 폭음과 함께 크게 흔들렸다. 노리부시 사령관은 순간 중

    심을 잃고 쓰러졌다. "어딜 맞았나?"

    "후미 기관실 쪽입니다."

    기관장이 대답했다.

    "피해 규모는?"

    "안 좋습니다. 2차 폭발도 예상됩니다."

    "배를 버린다."

    그 때 다카스키의 머리 위로 전투기가 음속을 돌파하는 굉음이 터졌다. "

    전투기잖아! 어디야?"

    "3시 방향입니다. 방위 3-2-2. 레이더에 12대가 잡히고 있습니다."

    "우리 공군은 어디 있나?"

    "바로 뒤쪽에 있습니다. 이쪽으로 이동 중입니다."

    뒤이어 한국공군의 대함 공격은 계속되었다. 그러나 항상 미사일은 레이더에

    위치한 한국군의 전투기와는 전혀 다른 곳에서 나타나곤 했다. "스텔스입

    니다. 놈들은 레이더에 잡히는 전투기로 위치를 위장하고 스텔스기로 다른

    곳에서 공격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스텔스기가 있다는 걸 왜 우리 정보망으로도 모르고 있는 겐가?"

    "그러게 말입니다."

    한국에는 스텔스 기능이 있는 F-22가 여러 대 있긴 했지만 한국군의 것은 아

    니었다. 미군이 이 전쟁에 참여한 것이 아니라면 한국에서 스텔스 기능이 있

    는 전투기를 만들었다는 결론이 나오는 것이다. 일본함대 주위를 종횡무

    진하며 미사일을 날리던 임현태 대위는 레이더에 일단의 전투기들이 나타난

    것을 발견했다. VF-16의 레이더는 친절하게도 적기의 거리와 속도뿐만 아니

    라 기종까지 알려주고 있었다. "여기는 마루치, 손님 맞을 준비해라. 로저

    "

    VF-16의 3개 편대 12대 전투기들이 일본군 전투기을 맞아 크게 공중기동을

    했다. 일본군의 비행기는 F-15J 60대였다. 숫자로 볼 때 24대 60으로 한국전

    투기 1대당 2.5대였지만 한국군에게는 VF-16이 반을 차지하고 있으니 해볼만

    한 전투라고 임대위는 생각했다. 유조아가 접속이 안되어서 제일 늦었

    네요. 여기랑 같이 연재하는 다른 곳은 오전에 다 올렸는데 ㅠ.ㅠ

    =+=+=+=+=+=+=+=+=+=+=+=+=+=+=+=+=+=+=+=+=+=+NovelExtra([email protected]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