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제2차 태평양대첩 오류를 지적해 주시는 것은 감사한데
가능하면 자제해 주십시오. 크게 문제가 없는 것 특히 일번이 전투기가 20
0대나 되지 않는다. 저 등장인물이 저렇게 반응할 리 없다. 이런 경우는 이
렇게 되는게 맞는 것 같다 는 등 딴지 좀 걸지 마세요. 그리고 좀 앞서가지
마세요. 예를 들어 이번 회의 어떤 결과는 다음 회에 그 이유가 설명될
텐데 그걸 못 기다리고 왜 그러냐? 그건 틀렸다. 라고 하는 경우도 많고 한
회만 기다리면 다음 회에 설명될 이유를 미리 말씀하시면서 그런 이유를 왜
설명안하냐 하면서 따집니다. 그리고 원래 다음회에 나오기로 되어 있는 내
용인데도 마치 자신이 리플 단 것 대로 작가가 써준 걸로 착각하는 분도 계
세요.
요 한 며칠 리플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계속 글을 쓰야 하
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 내 까짓 게 무슨 소설을 쓰겠다고 난리냐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제가 자료조사가 잘 안되고 오류를 만든 잘못이 크지만,
이제 글을 쓰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으면 겁부터 납니다. 이번에는 또 어
떤 전문가 분들이 질타를 하실 지.... 사실 리플을 달면서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자기 말이 맞다고 주장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또 그리고는 리플끼리 서로 싸우고...
그리고 소설은 소설로 보세요. 옥에 티 찾기 게임 그만하시고요. 우리가
헐리우드 영화를 보면서 일일이 따지고 보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제 소설에 대한 오류부분은 메시지나 메일을
이용해주시고 리플은 자제 바랍니다. 이 부분의 협조 부탁드립니다. 말
없이 기다려주시는 분들을 위해 다시 한 번 힘을 내겠습니다. 화이팅
(15) 제 2차 태평양대첩 ⑫"다시 한번 장전한다. 발사준비."
김문수 제독은 하픈의 재장전을 지시했다. 한 전함에서 발사하는 하픈은 한
번에 네 발 그렇게 두 번 발사하면 하픈은 더 이상 남아있지 않게 된다. 그
러나 배달에서 기술관들이 전함을 업그레이드 시킨 뒤로 하픈 탑재가능 수량
이 총 40발로 늘어나고 한번에 8발씩 연사가 가능해졌다. "일본놈들 놀라
서 까무라치지나 않았는지 모르겠군. 끌끌끌."
김문수 제독은 이번 해전의 승패를 떠나 일본이 자랑하는 이지스함을 두 척
이나 완파시킨 것에 대해 무척이나 자랑스러워졌다. 첫 번째와 두 번째, 단
두 번의 하픈 공격으로 이지스함을 격파시킨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배달이
전함을 업그레이드시킨 덕도 있었지만 김제독의 함선 배치와 미사일 발사
전술이 주효했기 때문이었다. "저, 장군님."
배달군 소령 조승태가 조심스럽게 김문수 제독을 불렀다.
"아, 조소령. 왜 그러시오"
별 세 개를 단 김문수 제독이 소령 계급장을 단 장교에게 반말 대신 존대어
를 사용했다. 전쟁 외국군이라는 이유로 예의를 지키는 것이었다. "아닙니
다. 장군님. 편하게 말씀 낮추십시오. 전 나이도 많이 어립니다."
김문수 제독이 존대로 말하자 조소령이 황공해 하며 말했다.
"허허. 그럴까? 말해보게 조소령."
김문수 제독은 조소령이 어쩔 줄 몰라하며 그렇게 말하자 잠시 의외라는 듯
보다가 망설이지 않고 말을 낮췄다. 그러나 그 어투는 결코 오만한 어투가
아니라 다정함이 배어있는 말이었다. 조소령이 웃으면서 김제독을 마주봤
다. 조소령이 김 제독에게 예의를 다하고 따르는 것은 단지 김제독의 계급이
중장으로 조소령보다 높아서만은 아니었다. 사실 전설의 김문수 제독을 실
제로 만나서 같은 배에 타고 있는 것만 해도 조소령에게는 영광이었다. 생각
같아서는 사인이라도 받아서 돌아가 동료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 지난 역사에서 김문수는 2013년에 있을 대마도해전에서 이순신함과 대조영
함이 주축이 된 점함 22척과 12척의 잠수함으로 이지스함이 포함된 일본함대
87척을 완파하는 전과를 올린 바로 그 역사 속의 인물이었다. 한국 해군에
게 있어서는 제2의 이순신으로 통하는 인물이었고, 23세기의 한국해군에는
그의 이름을 딴 김문수함이 있을 정도였다. "방금 사용하신 미사일 운영기
법이 독특합니다. 어떻게 이지스함의 방공망을 돌파할 수 있었는 지 궁금합
니다."
사실 배달이 한국 해군전함의 발사체계를 업그레이드 하긴 했지만 그에 사용
되는 미사일이 현무포 미사일처럼 이지스 방어망을 완전히 무력화시킬 만큼
업그레이드 된 것은 아니었다. 배달이 새로 제공한 미사일은 충분한 양을
탑재하기 위해 소형화시키고, 발사 후 추진속도가 조금 앞선 미사일로 개선
되었지만, 배달의 첨단기술로 만들었다기 보다는 신속하게 실전에 투입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5척의 전투함에만 업그레이드 된 것이다. 실제 역사에서도
2010년 정도면 미국에서 개발되는 미사일이었다. 현무포 정도의 속도와 파
괴력, 스텔스 기능이 있는 미사일은 한국해군에게 보급할 만큼 충분한 수량
이 생산되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업그레이드 된 전투함을 모두 동해
에 투입하여 가져온 것으로 이 통틀어 5척으로 전체 한국함대의 16%정도의
수치였다. 그런데 김문수 제독은 조금 향상된 속도와 발사체계만을 가지고
일본의 이지스함을 무력화시킨 것이다. "흘흘, 두 달 전에 조소령이 진
해에 온 적 있지 않은가? 이 시스템을 시범운용하기 위해서였지. 그 때 생각
해 본 거지. 하픈으로 저 정도 연발이 가능하다면, 전함 다섯 척으로 이지스
를 공략할 방법이 떠오르더라고. 그걸 열심히 계산해두었다가 오늘 한 번 시
험해 봤는데 기대 이상이야. 헐헐."
김문수 제독이 사용한 방법은 미사일 발사시의 간격과 함대의 발사위치 등을
조정하여 이지스함의 컴퓨터 시스템을 기만하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이
지스 같은 첨단 시스템에 그런 맹점이 있는 걸 어떻게 아셨습니까?"
"내 손자 녀석이 즐기는 게임 중에 컴퓨터와 축구를 하는 게임이 있네. 그런
데 손자 놈이 어느 지점까지 공을 몰고 와서는 똑같은 장소에서 장거리 슛을
쏘는 데 컴퓨터가 그걸 한번도 막아내지 못하더라고, 한 경기를 하는데 그
런 식으로 대여섯 번이나 성공시키는 거야. 그래서 이지스도 어차피 컴퓨터
시스템이니 그런 맹점이 있는 타이밍과 각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거야
. 이지스함의 운용시범은 지난날 일본이 자위대시절 때 합동 훈련을 할 때
봐 두었는데, 그 때 느낀 점이 15번째와 16번째 미사일에 맹점이 있다는 것
을 발견한 거야." 그러면서 김문수 제독이 작전실의 서랍에서 한 뭉치의
종이더미를 꺼냈다. "근데 내가 컴맹이라서 이렇게 일일이 손으로 계산했
다네."
김 제독이 보여주는 종이에는 탄두의 속도와 거리 개수 그리고 복잡한 수학
과 물리 공식이 잔뜩 적혀있었다. "아니 이걸 컴퓨터도 없이 계산하셨다는
겁니까?"
"산수 문제 한번 내보게."
"예?"
"산수 문제 한 번 내보라고. 숫자 많이 넣어서"
"예 알겠습니다. 394 더하기 234"
"누구 놀리나?"
"예?"
"너무 쉬워. 그것도 문제라고 내나? 394과 234를 더하면 628, 곱하면 9만2천
196, 나누면 1.6837이네."
조승태가 입을 딱 벌리고 있다가 말했다.
"대단하십니다. 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역사에 따르면 김문수 제독은 수학과 물리에 천재적인 두뇌를 가지고 있다고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같은 시각 울릉도 나리분지임
현태 대위는 기체의 소음을 몸으로 느끼며 출격을 기다리고 있었다. 전투기
는 항상 자신이 타던 KF-16 기종의 마루치지만 지난 두 달 동안 계기판 모양
이 조금 변했다. 배달의 기술자들이 전체 전투기 중에서 특수장치를 했다고
하는 12대의 전투기 중 한 대였다. 처음에 자신의 마루치가 업그레이드 작
업에 들어간다고 들었을 때 결렬하게 반대했던 임대위였다. 일단 배달이라는
나라인지 단체인지에 대해 별로 신뢰도가 가지 않았고, 또 꽤 오랜 시간 함
께 한 마루치가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것도 마음에 안 들었다.
임대위가 어렸을 적 보았던 만화주인공의 이름을 딴 마루치가 업그레이드되
는 동안 임대위는 시뮬레이터를 통해 새로 바뀌게 될 마루치의 조종을 연습
했다. 배달에서 만들었다는 시뮬레이터는 정말 실감나게 만들어져 있었다.
속도를 올리거나 공중기동을 할 때 느껴지는 압력과 호흡정도를 그대로 느끼
도록 만들어졌다. 특히 한반도 주변의 실제 하늘을 그대로 옮겨놓아 훈련에
는 더 이상 좋을 수 없었다. 창 밖으로 보이는 시뮬레이션의 화면은 임대위
가 전투기를 어디로 몰고 가더라도 그 곳의 풍경을 실제 그림과 착각할 정도
로 세밀하게 묘사하여 보여주었다. 임대위는 시뮬레이션 훈련을 하면서 평양
의 주석궁까지 전투기를 몰고 갔는데 평양 시내의 건물의 모습이 너무 구체
적으로 묘사되어 있어서 놀랐다. 그것을 자세히 보기 위해 속도를 늦추다가
북한의 미그기에 격추를 당했지만 격추까지도 실제 격추 당하는 것처럼 느
끼도록 만들어진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그런 식으로 가상훈련을 하던
임대위는 어느 순간부터인가 자신이 업그레이드 된 마루치를 빨리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상훈련을 통해 일본의 전투기
와 미국의 F-22, 중국의 수호기 등과 공중전을 벌였다. 처음에 업그레이드된
전투기의 성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을 때는 승율이 그다지 좋다고 말할
수 없었지만 두 주일이 지나 전투기의 기능이 손에 익자 임대위의 승율은
1대1에서는 물론 3대1 정도까지는 거의 100%에 가까웠다. 4대1에서도 승율은
50%이상 나왔다. 정말 그대로 업그레이드되었다면 아마 현존하는 최상의 전
투기가 될 것이라고 믿었다. 사실 업그레이드 된 KF-16은 배달이 현재 보유
하고 있는 전투기와 미국이 시온의 주도로 비밀리에 개발해 놓고 실전배치를
미루고 있는 전투기 F-37, F-41을 제외한다면 실제로 최상의 전투기였다.
그리고 그 시뮬레이터에서 보았던 그 모습 그대로의 계기판을 가진 마루치에
임대위가 타고 있었다. 이미 시동은 5분전에 걸어두었다. 실제 기동훈련도
두 차례 해보았지만 오늘은 드디어 실전이었다. 묘한 긴장감과 함께 기대에
가슴이 떨렸다. KF-16의 업그레이드는 미사일의 성능과 전자전을 위한
레이더시스템, 적의 레이더를 교란하는 스텔스 기능이 보완되었다. 최고속
도는 마하 2.0정도의 원래 속도를 그대로 유지했다. 전투기의 기체표면의 소
재를 바꾸지 않는 한 마하 2.5이상의 속도는 기체가 온도상승을 견디기 힘들
기 때문이었다. 대신 공중전에서 만난 전투기들이 전투를 위해 공중기동을
할 때의 속도는 주로 마하 0.7에서 1.6정도 속도인데 이 속도에서 가장 민첩
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운동성과 가속성을 업그레이드했다. 임대위의 경우
마하 1.1의 속도일 때 마루치가 마치 자신과 한 몸인 양 정말 마음대로 움직
여 주었다. 한국공군에서는 이렇게 업그레이드된 12대의 3개 편대를 독
도편대라고 불렀고 새로 업그레이드된 KF-16은 VF-16이라고 불렀다. 임대위
는 독도 제3 편대 소속이었다. 당연히 독도편대들은 다른 4개 편대와 함께
이 번 일본의 침공에 대비해 울릉도에 대기 중이었다. 드디어 출격명령이
떨어졌다. 이륙은 업그레이드가 안된 기존 KF-16으로 구성된 전투기들이 먼
저 했다. 임대위는 헬멧을 쓰고 이륙준비를 했다. 같은 시각, 배달 눈
물의 광장벌써 해가 지고 어두워졌다. 하늘은 맑게 개어 수많은 별들이
쏟아지고 있었다. 눈물의 광장에는 배달사람들이 모여서 배달을 폭격하기
위해 곧 도착할 일본전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23세기에서부터 전쟁을 구경
하는 것은 민간인들의 권리였다. 전쟁을 구경거리로 만들어 버린 미국과 노
튼사에 대해 분노하면서도 사람들은 전쟁관람을 했다. 그러나 사실은 관람이
라는 이름도 노튼사에서 규정하는 개념이었고, 사람들은 자신이 나라가 전쟁
에서 이기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응원하면서 보았다는 게 더 옳은 표현이었을
것이다. 단순히 축구경기를 관람하는 것과는 달랐다. 23세기에는 전쟁을 구
경하다가 사망하는 일도 심심찮게 있었다. 유탄에 맞는 사고가 있기도 했고
전쟁에 참여한 자식이 있는 경우 아군의 전멸을 보고 관람현장에서 자살하
는 사람도 있었다. 21세기에 온 배달정부는 전쟁중계를 일체 하지 않았다
. 전쟁을 흥밋거리로 삼던 악습을 끊어내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전황이 궁금
한 사람들이 눈물의 광장에 모여서 망원경과 카메라 줌렌즈로 서북쪽 하늘을
살펴보고 있었다. 일본의 전투기가 폭격을 위해 배달을 향해 접근하자 관
제탑에서 경고방송을 했다. "배달인 여러분은 지금 즉시 방공호나 대피소
로 이동하십시오. 현재 섬에는 쉴드가 장착되어 있지 않습니다. 요격에 실패
하는 폭탄은 그대로 지상에 떨어질 가능성이 많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현재 섬에는 지난번 일본의 1차 공격 때 토마호크에 파손되어 쉴드가 운용되
지 않고 있습니다. 전쟁상황은 뉴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경고방송이 나가자 사람들은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방공호로 향했다. 배달
내의 주요 건물들이 건물 전체가 지하로 하강하여 땅속으로 숨는 모습이 보
였다. 23세기의 배달의 건물은 잦은 폭격으로 보통 자체 방공시설이 되어 있
는 경우가 많은데 주로 지하로 하강해서 지상에서 모습을 감추는 방법과 자
체 쉴드를 가지는 방법 두 가지로 분류될 수 있었다. 쉴드의 장점은 폭격중
에서 건물의 모든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되기 때문에 가장 비싼 시설이었는
데, 23세기에서는 전쟁의 포화 속에도 반드시 유지되어야 하는 시설 발전소
, 정부청사, 방송국 등의 설비와 지하 매몰이 불가능한 공장 등의 건물에 쉴
드가 장착되어 있었다. 건물에 쉴드를 장착하기 위해서는 정부에 허가신청을
하고 승인이 나면 노튼사에 쉴드 제작비를 주고 쉴드를 설치했다. 쉴드의
단점은 일정 강도 이상의 폭격을 십 수회 받아내면 수리를 해야된다는 단점
이 있었다. 그 외 건물들은 주로 건물 전체를 지하로 하강시켜 폭격에 대비
하는데 건물이 지하로 들어가고 나면 위에 1.6미터의 강판이 건물을 보호해
준다. 이 방법은 오히려 쉴드보다 더 안전하게 건물을 보호할 수 있는 장점
이 있다. 단점은 방공호에 들어가 있는 동안 액체연료배관과 수도가 끊기고
네트워크가 운영이 되지 않는 점이다. 배달에는 중앙관제탑과 사령부만이
쉴드 장착이 되어 있었고, 나머지 건물들은 지하방호망을 가지고 있었다. 그
외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건물들은 그냥 지상에 방치된 것도 있었
다. 사실 배달의 방공망을 전력 가동한다면 이번 일본 전투기들의 폭격은
모두 방어가 가능한 수준이었다. 배달에 준비된 전투기는 23세기에서 가져
온 F-218 5대와 21세기에 와서 만든 F-205 3대가 전부였지만 방공포대를 세
군데 만들어 두었기 때문에 섬 전체를 덮는 메인 쉴드가 수리 중이라고 해
도 지상으로 떨어지는 일본의 폭탄수를 제로(0)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러
나 배달군은 이 번에는 초반에 일본 전투기의 지상폭격을 상당수 허용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