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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배달민족사-54화 (58/83)

[email protected])=+=                  (15) 제2차 태평양대첩

(15) 제 2차 태평양대첩 ⑤2007년 12월 18일 일본 방위청 전시비상

합동막료회의"현재 한국의 반응은 어떻소?"

수상이 깍지 낀 손을 턱에 댄 채 입을 열었다. "이제 막 우리의 출병을 안

것 같습니다. 한국 내 전 지역의 움직임이 급박해졌습니다."

"미국 측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군."

미국은 일본의 군사행동에 대해 아무런 사설을 달지 않고 있었다. 지난 달

유엔에서 일본을 성토하고 나온 것과는 사뭇 다른 행동이지만 배달과 일본의

전쟁에서 일방적으로 피해를 입은 것이 일본으로 나타나자 유엔에서의 제재

조치 추진도 흐지부지되어 버렸다. 사실 양국간의 협정만 따진다면 배달과

일본이 전쟁을 벌이면 미국은 일본 편에 서야한다. 일본에 미군을 주둔하고

있으면서 상호 군사협정을 맺고 있기 때문에 일본이 다른 나라에 전쟁을 하

면 일본과 공동작전을 펼치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방해를 하지 않는 것이 협

정원칙 상 옳은 것이었고 만약 일본의 영토가 침입 당한다면 일본과 함께 적

극적으로 침략군을 물리쳐야 하는 입장이었던 것이다. 그런데도 미국이 지난

번 유엔에서 보인 태도 때문에 미국과 일본의 관계는 냉각상태에 빠져 있었

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감정적인 문제일 뿐 국익을 이야기할 때는 입

장이 달라지는 것이다.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게 되면 미국의

입장은 미묘해진다. 한국과 일본 양쪽 국가와 모두 군사협정이 맺어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미국은 편리해 진 것일 수도 있다. 미국의 실리

에 따라 어느 한쪽의 입장을 지지해 줄 수도 있는 것이었다. 어쨌든 일본

의 함대는 독도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었다. 성동격서이다. 아니 지금은 한국

이 서쪽에 있으니 성서격동이라고 해야할까. 어쨌든 일본은 배달이 아닌

한국으로 함대를 출정시킨 상태이며 미국은 아직까지는 침묵하고 있었다.

일본이 함대를 발진시킨 시각이 미국시간으로는 밤 10시, 만약 미국이 뭔가

행동이나 입장표명이 필요하다면 이 시간이 문제될 것이 없었지만 일본의

행동을 묵인할 의사가 있다면 이 시간은 좋은 핑계거리가 되는 것이다. 미국

은 이 상황이 충분히 진행되고 난 후 미국시간으로 내일 아침 9시 즈음 돼서

입장을 발표할 것이다. 일본 해군은 독도를 바주보고 있는 제 2호위함

대인 마이즈루 지방대 소속 함대의 대부분을 독도 앞 바다에 배치시키고 있

었다. 한일어업협정에 따르면 지금 일본함대가 위치한 곳은 공해상이며 한일

공동수역이었다. 그러나 한국이 어업협정을 파기함에 따라 이러한 공동수역

의 의미가 없어졌다. 그렇게 되면 자연히 이곳은 한국의 주장에 따르면 한국

의 EEZ가 되는 것이고 일본입장에서는 다께시마가 일본 영토이니 일본의 EE

Z 내지는 일본의 영해가 되는 것이다. 한일 어업협정 상 이러한 일본의

함대 출전은 협정 위반이지만 어업협정이 무너진 순간 이 지역의 해석은 양

국의 주장이 서로 배치되는 곳이다. 일본의 입장에서 이 지역은 일본이 평소

국제사회에서 주장하는 바와 같이 일본의 영토인 다께시마를 무단점령하고

있는 한국경찰의 강제 무장해제와 추방, 나아가서는 군사행동의 근거가 되

는 것이다. 노부다까 방위청 장관은 일본함대의 독도점령을 앞두고 한국

과 배달의 반응이 어떻게 나올 것인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 기다림

에는 어떤 초조함이나 간절함은 보이지 않았다. 마치 어떤 반응에도 다 대

비책이 있다는 듯 느긋한 표정이었다. 다만 수상은 노부다까의 그런 느긋한

표정이 맘에 들지 않는 듯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 노부다까는 중국의

참전을 유도하라는 다와이의 충고를 이번 전투에서는 무시하기로 했다. 배달

과 일본의 전쟁은 한국에서 유출되어 나온 한 장의 CD로 인해 전면적인 방향

수정이 이루어졌다. 일본의 독자적인 작전으로도 충분히 한국과 배달을 상

대로 해볼만하다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이다. 만약 한국이 군사적인 충돌

을 선택한다면 한국과의 본격적인 전쟁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런 시나리오는 노부다까 장관이나 각 군 막료에서 바라는 바이기도

했다. 그동안 일본군의 훈련시 가상 적군은 주로 북한이었지만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한 가상 적군은 한국군이었다. 최소한 한국군과의 전쟁은 자신이

있는 상황이었다. 자위대 시기에 나왔던 일한전 시나리오는 대부분 한국군

의 승리로 나왔다. 해군의 전력이 앞서는 일본은 해상봉쇄와 제해권 장악에

성공하지만 제공권에서 한국에 우위를 점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한국군의

일본 상륙이라는 시나리오에서 일본은 고전을 면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한

국군이 일본 본토에 상륙하는 것은 어렵지만 일단 상륙에 성공하면 그 다음

의 전개는 한국군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일본 자위대가 군으로 바뀌면서 가

장 주력했던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의 보완이었다. 즉 공군력을 바탕으로 한

지상군의 전력 증대, 해군의 상륙작전 지원과 함대지 공격력의 강화가 군사

력 증강의 기본 개념이었다. 그 결과 일본군과 한국군의 가상전 시뮬레이션

은 8승 1무 1패의 일본군 승리였다. 물론 이 시나리오에는 미국과 중국, 북

한의 개입이 없다는 전제 하에 진행된 것이지만 일본의 군부는 한국과의 전

쟁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터였다. 다만 기존의 시나리오에서는 전혀

고려의 대상이 되지 않았던 변수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배달의 개입이었다

. 동해상의 전투에 배달의 개입이 있다면, 전투결과에 대한 예측은 훨씬 복

잡해지겠지만 고바야시 해군 막료장은 그 경우에도 승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

을 보이고 있었다.

독도에 배치된 제2호위함대를 제외한 나머지 함대들은 일본열도의 남동쪽 즉

배달 방면으로 집결되어 있었다. 그러나 첫 번째 공격과 다른 점은 이 번에

는 잠수함대와 해군전투기가 주력으로 선두에 배치된다는 점이었다. 뭐니뭐

니해도 배달과의 전투의 승패는 배달의 거북선을 잡을 수 있는냐 하는데 달

린 것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놀라운 일이오. 우리가 그다지 신경을 쓰

고 있지 않은 사이 한국이 이 정도의 전함을 만들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소,"

고바야시가 방위청 장관과 수상에게 말했다. 두사람은 그 말을 듣자 얼굴

이 굳어졌다. 이미 두 사람은 보고서를 통해 거북선의 정보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 보고서에서 읽은 거북선의 성능을 생각하자 다시 우울해진 것이

다. "거북선과의 전투에서 우리측 피해는 어느 정도로 예상하고 있소?"

"함대끼리만의 전투라면 거북선 한 척을 잡기 위해서는 산술적으로 약 44척

의 구축함이 필요합니다. 그것도 우리가 거북선을 먼저 발견하거나 동시에

발견하는 것을 전제로 할 때의 예상피해입니다."

수상이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아마도 거북선의 위력이 너무 과

대평가된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을 제기하는 표정이었다. "그 정도란 말이

요. 단 거북선 한 척의 위력이?"

그러나 이미 첫 번째 전투에서 이지스함을 포함하는 32척의 함대가 거북선

한 척에 전멸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부정하기도 어려운 일이었다.

"문제는 거북선이 아닙니다. 거북선에서 발사하는 현무포가 문제입니다. 현

무포는 이름은 포로 되어 있지만 실상은 미사일인데 일단 사정거리가 우리의

하픈에 비해 훨씬 깁니다. 둘째는 발사속도입니다. 우리 하픈이 발사후 적

함에 도달하기 위해 날아가는 동안 현무포는 네 번 이상 우리 함에 명중할

수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이 현무포라는 미사일은 이지스 시스템으로 요격이

안됩니다. 그래서 우리 해군은 일단 거북선을 잡기 위해 잠수함대와 전투기

를 이용할 예정입니다. 거북선이 우리 함대를 발견하기 전에 먼저 거북선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예정입니다. 전투기와 잠수함대의 지원이 없이 우리 함

대가 거북선과 만난다면 운좋게 거북선을 침몰시킨다 하더라도 아군 함대의

절반 이상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 거북선이 대잠 능력이 부족하다게 난 믿기지가 않소."

듣고 있던 방위청 장관 노부다까가 말했다. 해군에서 올린 보고서에 따르면

거북선의 치명적인 약점은 바로 대잠능력에 있었다. "그 정도 성능의 전

함을 만들면서 대잠능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만들었다는 게 말이 되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거북선의 위력은 이 현무포입니다. 현무포와 코브웹

방어시스템을 제외하면 거북선은 별다른 특징이 없는 일반 군함일 뿐입니다

. 측면에서 나오는 소이탄미사일도 사실은 측면으로 접근한 적의 공격을 방

어하기 위함이지 주포는 현무포입니다. 우리가 한국에서 빼낸 정보에는 이러

한 거북선의 단점들이 특급기밀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전술은 무엇이요?"

"잠수함과 전투기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입니다. 거북선이 대단하다고 하나

일단 코브웹이라는 거미줄을 피할 수 있는 측면과 상하갑판을 목표로 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습니다. 그래서 잠수함대의 임무가 막중하다 하는 것입니

다."

CD에 수록된 정보는 한국의 군사과학연구소에서 작성한 보고서로 거북선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담겨있었다. 거북선의 제원과 성능, 무장 등에 대해 자

세한 정보가 나와있었는데, 특히 앞쪽에서 발사되는 대공미사일 방어체계인

코브웹과 거북선의 현자포의 속도와 파괴력 등이 자세히 적혀있었다. 더불

어 코브웨은 약 10여 번의 방어를 하고 나면 소진된다는 것과 거북선에 대잠

능력이 없기 때문에 대잠능력을 갖춘 구축함이나 초계기의 호위가 필수적이

라는 운영지침까지 들어있었다. 그리고 CD에 수록된 거북선의 장비에 대공화

기가 없다는 것도 중요한 정보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일본군 수뇌부를 안도

하게 만든 것은 거북선의 제작비가 상상을 초월해 한국과 배달을 통틀어 거

북선은 단 한 척밖에 없다는 사실이었다. 일본 해군의 핵심전술은 한국

해군을 동해에 묶어두고 일단 배달을 공격한다는 것이었고, 이번 공격은 공

군과 육군의 주력부대가 동시 공격을 감행하도록 되어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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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여러분께 죄송스런 말씀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 사정

으로 약 10일정도 글을 쓰거나 올리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와는 별도로 요

즘 한창 슬럼프에 빠져있는 상태이기도 합니다. 제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대

로 연재를 계속할 예정이니 부디 이해바랍니다.

6월 15일 화요일에나 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때까지 글은 쓰기 힘들지만

많이 생각하고 그 때 그 때 메모해뒀다가 좀 더 나은 내용으로 만나뵙겠습

니다. 죄송합니다.  =+=+=+=+=+=+=+=+=+=+=+=+=+=+=+=+=+=+=+=

+=+=+NovelExtra([email protected])=+=                  (15)

제2차 태평양대첩 오랜만에 뵙습니다. 어제 출장에서 돌아왔습니다. 워

낙 인터넷 사정이 좋지 않은 곳에 있다가 오는 바람에 어제 밤에 겨우 리플

등을 확인했습니다. 글 안 올린지 2주가 되어가는 데도 잊지 않고 찾아주시

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감사합니다. 어제 밤부터 조금 전까지 출장기간동안

떠오른 생각들을 적은 메모를 보면서 정리를 좀 했습니다. 일단 이번 주는

원래 정해놓은 연재주기에 관계없이 글이 차면 바로바로 올리겠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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