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1세기 배달민족사-41화 (41/83)

l.com)=+=                  (13) 제 1차 태평양대첩 늦어서 죄송

합니다.....

보통 출근 전에 올리는데.......늦었습니다.

(13) 제 1차 태평양대첩 ⑨[D-Day] 2007년 11월 2일 일본 도쿄 남쪽

요코스카 해군막료부일본해군 중앙함대가 요코스카 함대본부를 출발한

지 두시간도 못되어 교전이 시작되고 전황이 오히려 일본에 불리하게 돌아

가자 요코스카 해군사령부는 초비상상태였다. 게다가 정찰기편대의 지원을

요청한 이후 일본함대는 통신마저 두절되어 고바야시 사이토 막료장은 입이

바싹 타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출항하는 장병들을 치하하고 승리를 확

신하는 출정식을 가진 게 오늘 새벽4시였다. 고바야시는 출정식을 마치고 느

긋하게 해군본부 상황실에 앉아 함대에서 보내주는 영상을 감상하기 시작했

다. (현재시각 04:10)

전장의 소식은 함대에 타고 있는 영상기록팀이 위성으로 영상을 전송하고 있

었다. 영상기록팀이 촬영할 배달국 공격장면은 앞으로 해군의 사료로 소중하

게 사용될 것이었다. 그러나 배달국 연안으로 전진하는 한참 동안은 망망한

바다를 보여주고 있을 뿐이었다. 고바야시는 간만에 일찍 일어난 데다 함대

에서 보여주는 영상도 별 특별한 게 없어 쏘아지는 선잠을 커피로 쫓고 있던

중이었다. 그리고 배달국 상공에서는 초계기와 호크아이가 주변을 경계

하고 있었는데 별다른 움직이을 보여주지 않고 있었다. 배달국의 움직임은

평상시와 별 다를 바가 없었다. 배달국에서는 아직 오늘이 D-day라는 것을

모르는 듯 했다. 적어도 초계기와 정찰편대가 사라지기 전까지는 고바야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제1잠수함대가 배달국의 영해에 접어들자

마자 초계기와 정찰편대가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그 시간차가 거의 동시였기

때문에 배달국에서는 이미 초계기나 잠수함 등을 이미 감시하고 있었다는

얘기가 되는 것이었다. (현재시각 05:32)

고바야시는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시작부터 예측이 빗나가고 있었다

. 전쟁에서 예측이 빗나간다는 것은 상당히 불길한 징조이다. 언제든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뒤통수에 총을 맞을지 모르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일본함

대의 초계기 지원요청이 있자 고바야시는 네 대의 초계기를 보내고 전장의

상황을 예의 주시했다. 잠이 확 달아났다. 뒤이어 토마호크의 발사와 명중

실패, 적함의 발견, 잇따른 아군 함대의 피격은 고바야시뿐만 아니라 방위청

에 모여있던 각 군 수뇌부를 충격에 빠뜨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뒤

이은 거북선의 등장은 고바야시의 뒷골을 주뼛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현

재시각 05:45)

그러나 영상은 거기까지였다. 거북선의 우현에서 발사된 함대포는 영상기록

팀이 타고 있던 전함을 덮쳐버린 것이다. 현장의 영상전송이 끊기자 일본 해

군은 우왕좌왕하기 시작했다. 전장으로 출동한 초계기가 모두 사라진 것은

그 다음의 일이었다. 설상가상으로 함대와의 교신도 모두 두절되었다. (현재

시각 05:47)

"위성관측은 어떤 상황인가?"

군사위성은 방위청에서 운용 중이었다. 그러나 군사위성에서는 동영상을 전

송하지 못했다. 위성에서는 1초에 한 번씩 사진으로 전장의 모습을 보내주고

있었다. 따라서 방위청과 일본해군에서 볼 수 있는 전장의 모습은 뚝뚝 끊

어지는 동영상 형태였다. 게다가 화질이 많이 떨어지는 것이었다. "더 자

세히 볼 수는 없나?"

"이게 한계입니다. 더 확대하면 화질이 더 떨어집니다."

위성으로 전송되는 사진 속에서 전함의 격침은 더 이어졌다. 사진 속에서 불

이 붙은 채로 바다로 가라앉는 전함들은 모두 일본의 함대였다. 그러다,

위성이 보내오는 사진을 일순간 뿌연 회색으로 변하고 있었다.

"뭐야? 어찌 된 건가?"

"비가 오는 모양입니다."

"뭐야? 비가 온다고? 오늘은 하루종일 맑다고 했잖아?"

"그랬는데, 해당 해역에 엄청난 폭우가 내리고 있습니다."

일기예보에서는 앞으로 나흘 간 비 소식은 없다고 했다. 고바야시는 눈과

귀가 막힌 상태가 되자 미칠 것만 같았다. "막료장 각하, 수상 각하십

니다." 막료장은 부관의 말에 짜증이 났다. 전황도 미칠 상황인데, 늙은

여우까지 상대할 생각을 하니 울화통이 치밀었다.

"어찌된 것이요? 고바야시 막료장" (현재시각 05:50)

전하를 받자 수상은 대뜸 고함부터 질렀다.

"저도 전황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해군 단독으로 작전을 하겠다고 하더니 이게 무슨 꼴이요? 지금 즉

시 공군의 출동을 요청하시오."

"안됩니다. 수상각하"

고바야시는 다급한 나머지 수상에게 각하라는 존칭을 붙였다. 고바야시는 한

번도 이런 호칭으로 수상을 부른 적이 없었다. 항상 수상에 대해 경원시 해

오던 그는 수상을 부를 때도 '수상께서는...' 정도로 불렀던 것이다. "저

희 해군도 전투기가 있습니다. 요코스카에 항공모함에 탑재할 전투기가 준비

되어 있습니다. 일단 해군 전투기를 출동시키겠습니다. 한번 더 기회를 주십

시오."

해군막료장인 고바야시는 이번 작전에서 전시비상합동막료회의의 의장을 맡

고 있었다. 따라서 이번 작전은 온전히 자신의 것이었다. 육군의 지원이나

공군의 지원도 의장인 자신의 요청이 있으면 그것은 명령과 같은 효력을 지

니므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고바야시는 공군의 지원을

받고 싶지 않았다. 해군에게는 아직 해군 소속의 전투기가 있었다. 항공모

함 토요토미를 중동으로 파병 할 때, 뇌격기 2005년형 B5M05 3기를 요코스카

본부에 남겨두었다. 수상의 전화를 거의 일방적으로 끊다시피한 고바야시

막료장은 요코스카에 대기하고 있던 항모용 뇌격기를 발진시킬 것을 명령했

다. (현재시각 05:56)

그러나 그다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조종사들을 급하게 동원시켜 다소

무리하게 출격한 뇌격기가 전투해역에 닿았을 때는 내리는 빗속에 텅 빈 바

다만 남아있을 뿐이었다. (현재시각 06:29) 고바야시는 뇌격기를 배달국을

향해 추격을 명령했다가 곧 냉정을 되찾고 뇌격기를 귀환시켰다. 보다 체계

적으로 전열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고바야시는 일본

해군이 자랑하는 항공모함 토요토미의 위력을 보여줄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

다. (전투기 요코스카 귀환시각 06:55)

[D-Day] 2007년 11월 2일 배달국 프레스센터배달국 눈물의 광장 주위에

세워진 프레스센터 안에서는 전황을 모니터하고 있던 기자들이 충격에 휩싸

여 있었다. 무수한 폭격이 떨어질 것으로 알고도 목숨을 걸고 배달국에 온

종군기자들은 사실은 지구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에 있는 셈이었다. 배달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은 벽면 위의 한쪽 모니터에 일본 해군 함정을 표시한

등이 하나씩 꺼져갈 때마다 놀라움에 탄성을 지르면서 전황을 모니터 했다

. 처음에 토마호크의 발사를 나타내는 그래픽이 나타났을 때 많은 기자들이

드디어 올 것이 오는구나하고 긴장했지만 미사일이 공중에서 폭발하자 안도

의 한숨을 내쉬었다. 몇몇 기자들은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배달국 사령부에서는 고심 끝에 전투장면을 중계하지 않기로 했다. 물론 전

투장면은 FMS로 정밀 촬영되고 있었지만 21세기 시청자들에게 영화처럼 생생

한 모습을 보여줄 경우 전쟁에 대한 흥미를 끌게되는 부작용이 있을 것으로

판단되어 현장 화면의 공개를 금지했다. 이 조치는 배달국 병사들의 불만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는데, 23세기에서 단 한 번의 전투에서 팬클럽을 모은 적

있는 파동궁 부대원들이 특히 그러했다. "중계만 된다면 새로운 스타탄생

일 텐데 아깝다." 라는 게 그들의 반응이었다. 일본해군이 토마호크를

발사한 지 15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현재 일본군의 전함은 벌써 반 이상이

격침된 상태였다. 반면 배달국의 피해는 전무. 기자들은 이 믿을 수 없는

결과에 어리둥절했고, 몇몇 기자들은 실제로 믿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배달

국이 전황을 왜곡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을 제기하는 기자도 있었다

. "어떻게 알았죠?"

올리비에 브레헴이 로빈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샌드위치와 커피로 아침식

사를 대신하고 있던 로빈이 올리비에를 맞아 인사를 했다. "좋은 아침이군

요. 미즈 브레헴. 샌드위치 좀 드실래요?"

"아뇨 괜찮아요, 어떻게 알았는지 말해 줄 수 있어요?"

"그냥 느낌이라니깐요?"

"그냥 느낌일리 없어요. 누구도 배달국이 일본을 이길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던 일이예요. 그런 느낌이 든 이유가 있었을 거예요."

샌드위치를 씹다가 목이 메인 로빈이 콜라를 목에 털어 넣으며 캑캑거렸다.

한참 가슴을 치던 로빈이 올리비에를 보고 말을 꺼냈다. "아주 믿을 만한

친구가 나보고 배달국으로 오라고 했죠. 그래서 그렇게 생각한 겁니다."

"어떤 친구길래 한마디로 당신을 배달국에 오게 만들었죠?"

"저도 이름이나 얼굴은 몰라요, 다만 제가 아는 건 그 사람이 아마 배달국

사람일 거라는 겁니다."

"단지 그 이유로 배달국이 이길 것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어요."

"생각할 수 있죠. 그 사람은 전에도 두 번이나 기적을 만들었거든요."

"기적이요?"

"더 이상은 말할 수 없습니다."

로빈은 그만 말문을 닫았다. 올리비에가 넘겨짚듯 집요하게 물었지만 더 이

상 말을 꺼내지 않았다. 비밀을 지킬 것을 강요당한 것은 아니었지만 CIA와

의 불편한 관계도 있는 상황에서 함부로 떠드는 것은 좋지 않았다. 로빈은

처음부터 잡아떼야 했는데 올리비에의 푸른 눈동자에 잠시 정신을 잃었다고

후회했다.

올리비에가 빤히 쳐다보더니 손을 내밀었다. "전 CNN기자들은 별로 안좋아

하는 데 한 번 친하게 지내볼까요?"

"그렇다고 더 이상을 기대하진 마세요. 미즈 메르헴"

로빈이 올리비에가 내민 손을 잡았다. "올리비에라고 부르세요."

"전 로빈입니다."

그러는 와중에도 계속 일본 함대를 나타내는 등이 하나씩 혹은 네다섯 개씩

꺼지고 있었다. 일본 함대의 수는 겨우 4개밖에 남지 않았다. 그 때 배달

국의 대변인 오혜린이 프레스센터로 들어왔다. 그녀가 기자회견용 마이크 앞

에 서자 기자들이 무언가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예감에 그녀 주위로 모여들

었다. "지금까지의 전황을 공식 발표하겠습니다."

기자들이 긴장된 마음으로 펜을 들어 경청할 준비를 했다. 카메라가 준비되

고 조명등이 켜졌다. "일본 해군은 배달국의 공식 경고에도 불구하고 배달

국 영공에 무단으로 초계기와 정찰기를 띄워 놓았습니다. 따라서 배달국에서

는 05시 32분 일본해군의 잠수함대가 우리영해를 침입하자 우리 배달국은 배

달국상공의 초계기와 정찰기편대 소속 호크아이와 호위전투기 두 대 등 도합

네 대의 적기를 격추했습니다. 일본 해군은 05시 34분 배달국 영토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시도했으며, 뒤이어 방어에 나선 배달국 제1함대 소속 전함

과 간이 전투정을 향해 하픈을 발사했습니다. 이에 따라 05시 35분 배달국

제1함대 소속 전함 TT-165 노량함이 일본해군을 공격하기 시작했으며, 쌍방

간에 교전은 약 19분간 지속되었으며, 2007년 11월 2일 05시 54분 현재 일

본 해군 중앙함대 사령관 일등해장 다카노 히사오 일등해장은 배달국 제1함

대 함장 조승태 소령에게 항복했습니다. 현재 양쪽 함대의 교전은 중지된 상

태이며 일본해군 중앙 함대 소속의 전함 4척과 군인들 1,223명이 배달국 중

앙부두로 이동중입니다."

기자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애초에 배달국이 하루를 버틸 것인가 못 버

틸 것인가가 관심사였던 전쟁이었다. 그런데 22분만에 일본함대의 항복소식

이 전해지자 기자들의 분위기는 흥분하기 시작했다. 기자들은 경악하긴 했지

만 배달국에서 포격을 맞을 각오로 온 만큼 배달국에 나름대로 호의적이랄

수도 있는 사람들이라 배달국의 승전에 고무된 분위기였다.

대부분의 한국사람들과 일본사람들의 경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도저히 믿기

지 않는 소식을 접하게 될 것이었다. 기자들은 이 믿기지 않는 소식을 한시

라도 빨리 본국에 전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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