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1세기 배달민족사-38화 (38/83)

=+NovelExtra([email protected])=+=                  (13) 제

1차 태평양대첩 앞으로의 연재에 있어서 먼저 말씀드릴 것 있습니다.

오늘부터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되는데요. 제가 워낙 군사장비나 제원 등에

문외한이라 이 글을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열심히 공부했는데도 아직 어려운

게 많습니다. 또한 인터넷에 올라있는 정보도 서로 너무 다른 게 많더군요

. 토마호크의 경우, 어떤 곳에서는 사정거리가 150km라고 하고 또 어떤 분은

12,000km라고 하는 등 잘못된 정보도 많더군요. 또 흔히 한국과 일본이

싸우면 누가 이길 것인가 하는 논쟁을 가지고 서로 감정까지 상하게 할 정도

의 험한 말을 하면서 싸우는 것도 많이 봤습니다. 제 글에 대해서도 이와 관

련한 딴지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일본이 함대지 미사일이 없는데 왠 토마호

크냐부터 중국이 왜 가만 있느냐 까지 의견이 많습니다. 또 앞으로의 전개될

소설 줄거리를 제 대신 미리 써주시는 분까지 계시더군요. 다들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다만 제 소설 밑에 리플을 다시는 분들이 서로 옥신각신하며 싸

우시기도 하던데 그러지 마세요. 제가 아는 게 없어서 무기나, 군함, 그리고

나중에 등장하는 핵무기 등에 대해 세밀한 부분까지 묘사하기는 힘듭니다.

그냥 전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쓸 수밖에 없습니다. 설정도 제가 많이

조정한 부분이 있습니다. 일본과의 전쟁을 소설 속에 넣기 위해 다소 현재

일본의 자위대 구성이나 보유무기 등도 상당히 많은 부분 가상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그러한 것들을 모두 이해하시고 사실과 다르다는 등의 딴지에 얽

매이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냥 소설은 소설일 뿐입니다.

굳이 인정하기 어려우시면 3년 동안 많이 바뀌었네 정도로 이해해 주시길 바

라며 군사관련 정보에 대해서는 계속 자료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Day] 2007년 11월 2일 오전 5시 북위 128도45분 북위 24도47분 해

상바다는 잔잔하고 날씨도 맑았다. 시간상으로 일출까지는 약간 남긴

했지만 구름 한 점 없이 깨끗한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다카노 히사오 일

등해장은 일본 전통의 뱃노래를 흥얼거리며 배달국 쪽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

다. "전쟁하기에 참 좋은 날씨군"

"목표지점까지 30분 남았습니다. 전방에 적함 포착 없습니다."

관측병이 5분마다 보고하고 있었다. "전 함대 현재 항해각도 유지! 속도

유지!"

"전 함대 현재 항해각도 유지! 속도 유지!"

다카노 제독의 명령은 일사불란하게 복병복창 되면서 전달되고 있었다.

한편 중앙함대보다 미리 출발해 거의 배달국의 영해에 근접한 제 1잠수함대

미치시오함 안에서는 마사카미 일등해좌가 만면에 미소를 짖고 있었다. 이

미 마사카미는 이번 전쟁의 일등공신이었다. 공식적으로 떳떳이 밝힐 수는

없었지만 자신의 상관들은 자신의 공로를 알고 있었다. 그 증거로 마사카미

는 배달국 진군의 최전방을 맡게 되었다. 제1잠수함대 소속이긴 하지만 서열

상으로는 세 척의 잠수함 중 최 말단 아닌가? 같은 함대 소속 잠수함 오키시

오는 자신보다 계급이 한 단계 높은 무라까와 해장보가 함장으로 있지만 선

봉은 자신에게 맡겨졌다. 이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무라까와가 노골

적으로 불만을 나타내긴 했지만 선봉함대는 아주 높은 지휘선상에서 결정되

어 하달되었다. 잠수함대가 맡은 임무는 간단했다. 중앙함대가 목표지점

까지 도달하는 동안 적함과 마주치지 않도록 미리 앞길을 청소하는 것이었다

. 기껏해야 유진호 정도가 나서겠지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선

봉을 맡은데다 유진호 한 두 척을 격침시킬 수 있다면 마사카미의 입지는 한

층 높아질 것이다. 유진호를 만나지 않더라도 관계없었다. 배달국의 전선

에 최전방에 서서 가장 먼저 배달국의 영해로 진입하는 걸로 충분했다. 또한

배달국에 대한 발포가 시작된다면 배달국의 영토에 최초의 일격을 가하는

것도 가능했다.

마사카미는 미치시오에 타고 있는 승무원들에게 말했다. 그건 거의 연설에

가까웠다. "제군들, 제군들은 이제 곧 배달국의 영해에 진입하게 된다. 우

리는 배달국과의 일전에서 선봉에 서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우리 미치시

오가 배달국 영해에 진입하는 순간 무선보고로 전 함대에 미치시오의 이름이

알려질 것이고, 우리가 그 미치시오에 타고 있었다는 사실을 모든 사람들이

기억할 것이다. 한국도 중국도 아닌 겨우 배달국의 선봉가지고 호들갑이냐

는 소리를 듣더라도 무시해라. 그건 질투일 뿐이다. 처음이라는 것, 제 1위

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아는가? 세계에서 두 번째, 세 번째 높은

산은 기억 못해도 일본에서 제일 높은 산이 후지산이라는 건 다 안다. 제군

들은 충분히 자부심을 가져도 될 자격이 있다. 이 영광의 순간에 나 마사카

미가 제군들과 함께 했다는 것을 기억해 주기 바란다. 이상"

마사카미가 말을 마치자, 60여명의 승무원들이 함성을 질렀다. 침묵을 지키

야 하는 잠수함의 수칙도 이미 의미가 없었다. 적들도 탐지되지 않았고, 적

들이 나타난다고 해도 굳이 침묵을 해야할 필요성을 느끼지도 않고 있었다.

잠시 뒤 전 일본함대에 미치시오의 배달국의 영해 진입소식이 전파되었

다.

"사령관님, 제1잠수함대 미치시오가 배달국의 영해로 들어갔습니다."

다카노 일등해장은 보고를 받자 씨익 웃었다. "잘됐군, 마사카미군은 앞으

로 일본 해군의 기둥이 될 것이야."

순간 관측병의 보고가 이어졌다. "사령관님, 오라이언과의 연결이 끊어졌

습니다. 인근해역 정보 전송이 안됩니다. 교신도 안됩니다."

"뭐? 통신장애인가?"

"아마도 그런 것 같습니다만....."

관측병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지스 운용의 책임을 맡은 방공통제관이

소리를 쳤다. "앗! 아닙니다. 오라이언이 이지스 레이더에서도 사라졌습니

다."

"뭐야?"

다카노가 느긋하게 앉아 있던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사령관님, 호크아이까지 사라졌습니다."

"뭐야? 이게 무슨일이야?"

P-3C 오라이언 정찰기는 배달국 상공에서 정찰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배달

국 전역의 적함 위치나 적기를 탐지해 중앙함대에 실시간으로 결과를 전송하

고 있었다. 그 전송이 끊어지고 교신이 안 되는 것은 일시적 통신장애일 수

있지만, 이지스의 레이더에서 오라이언과 호크아이가 사라졌다는 것은 단

하나의 결론 밖에 없다. 없어진 것이다. 그렇게 짧은 순간에 이지스의 레이

더망 밖으로 벗어날 비행기는 지구상에 없다. 오라이언이 독자적인 비행으로

떠있는 것과는 달리 호크아이는 자체 무장이 없기 때문에 항상 2-3대의 전

투기의 호위를 받는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호크아이가 한 대 있다고 해도 그

건 이미 호위전투기를 포함해서 칭하는 말이었다. 그러니 지금 사태는 총 4

대의 비행기가 공중에서 감 쪽 같이 사라졌다는 것을 말한다. "격추 당한

것인가?"

"....예....아마도....그것 외엔 달리 생각할 이유가 없습니다."

"배달국 이놈들, 제법 하는군."

이 일로 배달국에는 지대공 미사일이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그것도 아주

성능 좋은 놈일 것이다. 그러나 좀처럼 이해가 안 되는 일이다. 호크아이는

매의 눈이라는 말 그대로 정찰기다. 자신이 공격당한다는 것을 모를 리가

없다. 적기가 출현해도, 대공미사일이 발사되어도 가장 먼저 호크아이가 알

아차려야 한다. 그런데 바로 인근에 있는 오라이언이 격추 당해도 그걸 알아

차리지 못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말 그대로 초계기와 정찰기가 거의 동시

에 짹 소리도 없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다카노는 배달국을 너무 얕봤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갑자기 한국이 참전을 하지 않는다는 발표는 페인팅

이었는 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일본을 안심시키고 나서 비밀리

에 이미 배달국을 지원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자 다카노는

갑자기 긴장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함대의 시야는 암흑천지가 되었다

. GPS는 아군 함대의 위치만 보여줄 뿐이고 위성관측은 안개 낀 날씨로 제약

을 받았다. 이지스함이 있긴 하지만 호크아이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이지스

는 수평선 아래의 적함을 발견할 수가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함대의 방어망

은 이지스함이 있으니 문제없다고 해도 함대의 공격력이랄 수 있는 토마호크

는 호크아이가 없다면 그 명중도가 그 만큼 떨어지는 것이었다. "본부에

호크아이의 추가 지원을 요청한다. 최대한 바른 시간에 지원을 요청하도록

. 그리고 이지스의 가동율을 최대로 올리도록. 그리고 전 함대! 토마호크 발

사 준비!"

호크아이는 50분이면 배달국 상공에 도착해서 그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

이다. 그러나 함대들이 목표지점에 도착하는 것은 그 이전이었다. 다카노

사령관은 잠시 호크아이의 지원을 기다릴까 망설였지만, 배달국을 상대하면

서 호크아이가 없다고 30여 척이 넘는 함대를 멈출 수는 없었다. 배달국은

바로 수평선 너머에 있었다. 이미 최초목표로 설정된 배달국 해안에 미사일

기지로 추정되는 시설에 대해서는 호크아이가 격추되기 전에 이미 타겟 입력

이 되어있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토마호크를 발사할 수 있었다. "일단

때리고 시작하자. 발사!"

총 9대의 미사일이 날아올랐다. 토마호크들은 미리 설정한 좌표를 따라 배달

국이 있는 수평선 너머의 바다를 향해 날아갔다. 마치 물개들이 물 속에서

먹이를 쫓는 것처럼 역동적인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그러나 배달국을 향

해 날아가던 토마호크들은 수평선 근처에서 한 둘씩 폭발하더니 모두 폭발과

함께 공중에서 사라져 버렸다. "뭐야? 어떻게 된 거야?"

"요격된 듯합니다."

"9대 모두?"

"그런 것 같습니다."

"어디서 요격한 거야? 기리시마는 뭐하는 거야?"

기리시마는 제1함대에 속해있는 이지스함이었다. 이지스함에서 적의 요격미

사일을 발견하지 못할 리가 없다. 중앙함대에는 이지스함이 기리시마 말고도

곤고함, 초카이 등 총 3척이나 있었는데 어느 곳에서도 요격미사일을 탐지

하지 못했다. 이지스함이야 말로 일본이 자랑하는 해군 전력의 상징아닌

가? 이지스의 레이더는 공중 수백km 해상 70km의 관측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지스의 진정한 능력은 레이더와 연동하여 적 미사일의 조기 포착에

서 유도, 요격까지 이루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수퍼컴퓨터가 통제하는 이지스

시스템에 있다. 어떤 대함미사일이라도 조기 관측해서 요격하는 스탠더드 미

사일을 동시에 16개 발사가능하고 16개의 미사일이 발사되는 동안 이미 이지

스의 컴퓨터는 다음 16개의 미사일을 유도한다. 그보다 이지스함이 더 막강

한 것은 이지스는 이지스에 실린 64발의 스탠더드뿐만 아니라 이지스 주변의

함정의 미사일까지 슈퍼컴퓨터로 통제해서 실제로 이지스 시스템이 운용하

는 대공미사일은 훨씬 더 많은 양을 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이

지스함이 토마호크를 요격한 적의 미사일을 발견조차 못하고 어디에서 발사

되었는지도 모르고 있으니 다카노 사령관은 분통이 터질 지경이었다. 다

카노가 신경질을 내기 시작했다. 뭔가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었다. 무

엇보다 다카노의 신경을 거슬리는 것은 자꾸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 하나 둘

씩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한번 더 쏴! 아니 계속 쏴봐!"

토마호크가 다시 날아올랐다. 연이어 발사된 토마호크가 앞에 발사된 녀석들

과 약간의 거리를 두고 뒤따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어

느 지점에 이르면 모두 하나같이 공중폭발하고 말았다. 단 하나의 예외도 없

었다. "사령관님! 적함입니다."

"뭐야? 어디야?"

"저 쪽 방향입니다."

이지스가 포착한 적함들을 보여주는 모니터에서 고개를 들어 통제관이 손으

로 바다를 가리켰다. 중앙함대가 전진하는 정면 방향이었다. 레이다 모니터

를 보려던 다카노는 망원경을 꺼내 바다를 봤다. 거리가 멀기는 하지만 맑은

날씨 덕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5척의 적함이 보였다. 4척은 유진호 같았다

. 한 척은? 한 척은 거리가 멀어 뚜렷하지 않지만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지스도 5척의 적함을 포착하고 있었다. 이지스의 레이더가 막 수

평선 위로 떠오른 5척의 적함을 포착한 것이다. "다섯 척이면 유진호 5

척인가? 거리가 어떻게 되는가?"

"약 60km 정도로 예상됩니다." "볼 것 없다! 하픈 준비!"

이지스의 장점은 하픈과 같은 공격무기의 발사시에도 그 능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즉 함대 전체의 공격미사일 발사시 전 함대의 목표와 발사시점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가 있는 것이다. 적의 요격을 피하기 위해서 동시에 가

장 많은 양의 하픈을 날릴 수 있는 것이다. "전 함대 발사 준비 완료!"

"발사!"

"카운터 다운 3, 2, 1"

각 구축함에서 총 56발의 하픈이 동시에 발사되었다. 60km라면 4분 이내 하

픈이 적함에 도달할 것이다. 일본의 구축함에서 운용하는 하픈은 SSM기종으

로 초당 200m에서 250m 정도의 속도를 갖는다. 배달국이 이지스 같은 전함이

있다 해도 50발이 넘는 하픈을 모두 요격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사령

관님 적함에서 뭔가 발사됐습니다."

"뭔가? 미사일인가?"

"예, 이지스가 미사일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방공통제관이 외쳤다. 다카노는 그럼 그렇지 하고 생각했다. 이제야 이지

스가 그 명성 값을 한다고 생각했다. "몇 발이지?"

"단 한 발입니다."

"뭐야? 뭐 하자는 거야?"

적함에서는 단 한 발의 미사일이 발사된 것이다. 5척의 함정이 모두 미사일

을 발사해도 기가 막힐 지경인데 한 발이라니?

그러는 동안에도 이지스의 컴퓨터가 요격을 위한 유도계산을 하고 있었다.

모니터를 보고 있던 방공통제관이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컴퓨

터가 미사일 유도계산이 너무 오래 걸리고 있는 까닭이었다. 방공통제관이

다급하게 외쳤다.

"이지스 요격불가! 속도가 너무 빠릅니다."

순간 쾅하는 소리와 함께 배에 파도의 진동이 밀려왔다. "아사기리가 당했

습니다.!"

아사기리의 피해 정도는 물어볼 필요도 없었다. 전방에 있던 아사기리가 폭

발과 함께 순식간에 여러 갈래로 갈라져 파편들이 하늘로 치솟고 있었다.

"이런 일이"

다카노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적함 쪽을 바라보았다. 거기에는 일본해군

이 발사한 수십 발의 하픈이 아직도 궤적을 그리며 날아가고 있는 것이 보였

다. 일본해군이 발사한 하픈이 목표를 향해 반도 날아가기 전에 배달국의 미

사일은 한 척의 구축함을 박살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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