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회차는 명전이다-6화 (6/209)

6화

광영고와 영광고의 친선경기는 4:8이라는 스코어로 영광고가 승리했다.

5회 말에 터진 영광고의 타선으로 인해 3:1에서 3:8로 역전이 되고, 7회 초에 광영고가 1점을 추격하는 점수를 내기는 했지만, 결과를 뒤집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특히나 광영고의 마지막 공격인 7회 초, 1사 만루 상황에서 대호는 다시 한번 활약했다.

자칫하면 대량 실점을 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광영고의 타자가 친 잘 맞은 타구를 그림 같은 슈퍼 플레이를 통해 잡아냈고, 또 이를 빠질 것으로 예상한 광영고 주자들이 뛰었을 때, 빠르게 자리에서 일어나 2루로 던지면서 보살을 만들어 내면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차렷! 경례!”

경기가 끝나고 영광고 야구부와 광영고 야구부가 도열했다.

짝짝짝짝!

스탠드에서 구경하고 있던 학생들과 영광고 교직원들은 일제히 박수를 쳐 주었다.

생각지도 못한 명승부를 구경하게 된 그들은 자신들이 다니는 영광고 야구부가 이렇게나 실력이 뛰어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박수를 친 것이었다.

“수고했다.”

“감사합니다!”

감독은 선수들을 보며 수고했다며 격려를 해 주었는데, 정말 듣기 힘든 감독의 칭찬에 영광고 야구부원들은 밝게 웃으며 큰 소리로 대답하였다.

“특히 정대호!”

“네!”

“오늘 아주 좋았다.”

오늘 세 번의 타석에서 홈런 두 개와 3루타 한 개를 쳐 낸 대호의 성적과, 마지막으로 경기를 끝낸 보살 플레이에 대한 칭찬이었다.

“감사합니다.”

칭찬하는 감독의 말에 대호는 큰 목소리로 감사하다는 대답을 하였다.

‘솔직히 감사는 내가 아니라 감독이 해야지… 이럴 땐 우리나라가 불편하단 말이야. 메이저리그에선 상상도 못할 일일텐데.’

“이대로만 하면, 올해 네 자리는 내가 책임진다. 알겠나?”

감독은 대답하는 대호를 보며 그렇게 물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좋아!”

대호의 대답을 들은 감독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야구부실을 나갔다.

“주목!”

감독이 나가고 코치인 안기준이 소리쳤다.

“주목!”

야구부원들은 코치의 말에 마치 군인이 복명복창을 하듯 소리쳤다.

“오늘 수고했고, 내일 새벽 훈련은 쉬고 오전에 가볍게 몸풀기를 하는 것으로 전지훈련을 마친다. 알겠나?”

“알겠습니다.”

코치인 안기준은 선수들에게 전달할 사항을 얘기하고 야구부실을 나갔다.

그러자 조금 전까지만 해도 긴장으로 굳어 있던 선수들의 표정이 풀리며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하하하! 우리가 광영고를 이겼다!”

“그러게 어떻게 우리가…….”

친선경기에 출전했던 주전들은 물론이고, 후보로 있던 1학년이나 올해 입학할 신입 부원 모두가 결과를 두고 떠들었다.

이런 환호성도 당연한 것이, 광영고가 영광고보다 강하다는 것은 서울시 야구 관계자라면 모두 아는 명약관화한 사실이었다.

특히나 오늘 선발로 나왔던 광영고의 최윤열은 초고교급으로 분류되는 최고 유망주.

아직 추운 날씨에 몸도 제대로 풀리지 않았는데도 패스트볼 구속이 140㎞ 초반까지 나오는 괴물이었다.

그런 최윤열을 중간에 무너뜨리고, 또 교체된 구원투수를 상대로 두들겨 패 역전한 것이다.

그렇다고 구원투수로 나온 광영고의 투수가 못 던진 것도 아니었다.

적어도 약체로 꼽히는 자신들에게 얻어맞을 정도의 실력은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결과적으로 선발인 최윤열과 구원투수인 이기동, 두 사람은 자신들에게 두들겨 맞고 점수를 내줬다.

“이러다 우리 올해 우승 트로피 하나 가져오는 거 아닐까?”

흥분한 박재홍이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하였다.

“주장, 그런 말을 그렇게 조심스럽게 해서 되겠어?”

주장인 박재홍의 말에 그 옆에 있던 재환이 말했다.

“그러게 말이야. 주장은 덩치는 산만 하면서 속이 너무 여려서 문제야.”

재환과 함께 영광고의 키스톤 콤비를 맡고 있는 지호가 끼어들며 소리쳤다.

“야, 솔직히 말해서 오늘은 대호로 시작해서 대호로 끝난 경기 아니냐?”

조용히 동기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주성이 물었다.

“맞아! 오늘 대호 3타수 3안타에 홈런이 두 개지.”

“안타 하나도 3루타잖아.”

“와, 3타수 3안타인데 홈런이 두 개에 3루타 하나, 그리고 수비에선 슈퍼 플레이에 마무리 보살까지… 와 씨, 너무 대단해서 뭐라고 할 말이 없네.”

“그러게.”

옷을 갈아입던 선수들은 하던 것도 멈추고 하나둘 소감을 이야기하였다.

* * *

한편, 친선경기가 끝나고 감독실로 돌아온 조금산은 입구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대일을 만났다.

“실례하겠습니다.”

“누구시죠?”

조금산은 자신을 향해 인사를 하는 대일을 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전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인 오클랜드 슬랙스의 아시아 지부 스카우터입니다.”

대일은 자신을 소개하며 품에서 명함을 꺼내 조금산에게 건넸다.

“메이저리그…….”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자신을 찾아왔다는 사실에 조금산은 깜짝 놀라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오늘 여기서 친선경기가 있다고 해서 구경 왔다가, 대단한 재능을 가진 선수를 보게 되었습니다.”

대일은 원래 광영고 선발 최윤열을 보러 왔지만, 굳이 그런 말을 할 필요는 없었기에 말을 아꼈다.

“아, 예.”

메이저리그의 스카우터가 구경 왔다는 소리에 조금산은 저도 모르게 대호의 얼굴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대호.

작년까지만 해도 그렇게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었다.

아니,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자신이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게 맞으리라.

그런데 전지훈련 기간 중 보여 준 대호의 실력은 그동안 그가 가르친 그 어떤 고교 야구 선수보다 뛰어났다.

고등학생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안정적인 타격 자세나 장타력은 그동안 영광고 야구부를 이끌면서 느꼈던 부족한 부분을 상쇄하기 충분했다.

“안정적인 타격 자세는 물론이고 상당한 파워를 가지고 있더군요.”

조금산은 자신이 떠올린 것과 동일한 장점을 지적하는 목소리에 겨우 정신을 차리고 난 뒤, 조심스러운 눈빛으로 대일을 바라보았다.

“그래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혹시 정대호 선수에 관한 자료를 볼 수 있을까요?”

오늘 경기 능력이 과연 플루크인지, 아니면 진짜 실력인지를 판단하기 위한 가장 좋은 자료는 바로 감독에게 직접 알아보는 것이었다.

저런 선수가 무명이었다는 게 의문이지만, 작년부터 점점 성장했을 수도 있는 노릇이니까.

물론 그것을 영광고 감독이 들어준다는 보장은 없었다.

하지만 대일은 잘 알고 있었다.

비록 학생들에게 전해 들은 것이기는 했지만, 조금산이라는 인간에 대해선 조금 알 것 같았기에 처음부터 자신을 메이저리그의 스카우터라 소개한 것이었다.

과연 그냥 오클랜드의 조사원이라고 말했으면 지금처럼 순순한 태도를 보여 줬을까?

이런 대일의 판단이 맞았는지 조금산의 표정이 환하게 바뀌며 그가 안기준에게 지시를 내렸다.

“안 코치, 대호에 대한 자료 좀 가져와!”

“저, 감독님. 대호는 작년까지 후보도 아니라서 출전 기록이 없는데요.”

안기준은 감독의 지시에 조심스럽게 대답하였다.

2학년 중 공식 자료가 없는 것은 사실 대호뿐이었다.

다른 2학년 야구부원들은 후보로라도 시합에 나가서 자료가 있었지만, 대호의 경우 시합에 나간 경험이 전무해 공식 자료가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교내 연습 시합 정도의 자료만 있을 뿐.

그러니 조금산 감독이 대호의 자료를 가져오란 지시를 내리자 당황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뭐? 훈련 기록이라도 가져와야 할 거 아니야!”

조금산은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터가 대호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찾아왔는데, 여기서 초를 치고 있는 안기준의 모습에 짜증이나 소리쳤다.

“이런… 제가 괜한 걸 요구한 것 같습니다.”

대일은 감독과 코치가 싸우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학생들에게 들었던 이야기가 맞았다는 깨달았다.

‘학생들이 했던 이야기가 맞군.’

한편, 조금산 감독은 조금 전 눈치 없는 안기준 코치의 대답에 짜증이 났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국내 프로나 대학에서 먼저 자신을 찾은 적이 있었던가?

그 때문에 졸업 시즌이 다가오면 조금산은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졸업생을 프로에 진출시키거나 대학 입학을 시켜야 다음 해에 학부형들이 자신을 찾아와 후원할 것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내 프로도 아니고 메이저리그 구단의 스카우터가 직접 자신을 찾아온 것이다.

눈치를 보니 원래는 그가 광영고의 최윤열을 보기 위해 찾아왔음을 깨달았다.

그 또한 오늘 친선경기가 있기 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밑에 최윤열 만한 재능을 가진 선수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면 올해는 쉽게 프로에 입단을 시켜 자신의 능력을 학부형들에게 보일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겨울 동계 훈련의 점검 차 치러진 친선경기의 결과는 예상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2회까지만 해도 모두가 예상한 데로 흘러가는 듯했다.

광영고가 3점을 낸 이후 영광고는 최윤열에게 틀어 막힌 채 모두 삼자범퇴 당했다.

그런데 3회가 되면서 선두 타자가 생각지도 못한 솔로 홈런을 치고 점수를 1점 따라가더니, 5회에 빅 이닝을 만들어 냈다.

‘정말 믿을 수 없었지. 그 대호 녀석이…….’

3회에 솔로 홈런을 쳤던 대호가 또 다시 선두 타자로 나와 우중간 깊은 곳에 장타를 쳐 3루에 진출하더니, 연속해서 최윤열의 공을 난타하며 무려 8점을 뽑아낸 것이다.

물론 중간에 얻어맞은 최윤열이 교체돼 다른 투수가 나오긴 했지만, 광영고에 최윤열 이상 가는 투수는 없었기에 불타는 영광고의 타선을 막을 수 없었다.

이러다 보니 최윤열을 보러 왔던 메이저리그 스카우터의 관심도 처음과 다르게 영광고의 타선의 물꼬를 터 준 대호에게 기울어졌을 것이다.

이런 판단을 한 조금산은 곰곰이 생각했다.

‘지금 저 스카우터가 요구하는 자료는 없다. 그러면 어떻게 저 사람의 관심을 계속 대호에게 유지시키지?’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던 그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 사실 대호가 이번 겨울 합숙에서 실력이 확 늘어나는 바람에 공식 자료는 없지만, 훈련 성과표는 있는데, 그거라도 보시겠습니까?”

“뭐, 공식 자료가 없다니 어쩔 수 없죠. 그거라도 볼 수 있겠습니까?”

원칙적으로 그런 개인적인 자료는 받지도 않고, 또 보고 판단을 내리지도 않는다.

그러나 대일의 입장에선 그런 거라도 없는 것 보단 나았기에 보려는 것이다.

또한 상급자인 조나단에게 자신이 선수에 추천하는 것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함이기도 했다.

“참, 오늘 친선 경기를 녹화한 동영상이 있다면 메일로 주실 수 있겠습니까? 보답은 꼭 하겠습니다.”

자신이 녹화한 것이 있기는 하지만, 더그아웃에서 촬영한 것은 또 다를 것이기에 따로 부탁하였다.

* * *

[특별 퀘스트 대성공!]

성적 : 2홈런 1안타(3루타)

― 대성공으로 기존 보상에 재능 +1 랜덤 개방

다른 부원들이 옷을 갈아 입고 야구부실을 빠져나간 뒤에도 대호는 남아 친선 경기 전에 울렸던 특별 퀘스트 보상을 살펴보고 있었다.

‘하핫! 재능이 하나 더 개방된다는 소리네? 역시 시스템!’

시스템은 퀘스트 성공 보상에 대해 무척이나 철저했다.

실패를 하든 성공을 하든 그에 대한 보상 지급은 철저히 계산되어 지급해 주었다.

그러니 미리 예고했던 대로 자신이 대성공을 거두자 달성 보상을 추가로 얻게 된 것이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자신이 필요한 재능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이 랜덤으로 보상을 준다는 것뿐.

[보상을 받겠습니까?]

‘당연하지. 실행!’

물어볼 것도 없었다.

보상을 받겠다고 생각하자, 시스템은 곧바로 회색으로 잠겨 있던 재능 칸에서 룰렛을 돌렸다.

잠금된 재능은 대호가 2회차와 3회차에 획득했던 것들로 현재는 활성화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해 적용되지 않는 것들이었다.

‘지금 가장 도움될 만한 게 뭐가 있더라?’

깜박이며 돌아가는 재능 타이틀을 보며 대호는 깊게 생각에 잠겼다.

‘선구안을 10포인트 상승시켜 주는 스카우터도 좋고, 민첩 스탯을 5포인트를 올려 주는 평원을 달리는 전령도 좋은데…….’

불빛이 들어와 깜박이는 재능들을 보며 대호는 저도 모르게 입맛을 다셨다.

그도 그럴 것이, 저 재능 타이틀 하나하나가 그의 목표에 도달하는 길을 한 걸음… 아니, 두세 걸음 앞당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엇, 설마?’

잠금된 재능 타이틀에 불이 들어오면서 돌아가던 룰렛이 멈췄다.

회색으로 불이 꺼져 있던 재능 타이틀 중 두 개에 불이 들어온 것이 대호의 눈에 들어왔다.

“대박이다!”

대호는 활성화된 재능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외쳤다.

[잠금된 재능 타이틀 개방]

목인방의 통과자 : 내구력 10 상승

평원을 달리는 전령 : 민첩 5 상승

대호가 바라던 평원을 달리는 전령과 내구력을 10포인트나 올려 주는 목인방의 통과자.

내구력 10포인트는 솔직히 별것 아닐 수도 있었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현재 대호의 상태창에 내구력이라는 스텟이 아직 개방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즉, 이번에 새로운 스탯까지 개방시킬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다.

원래 내구력이란 스탯은 대호가 프로에 입단하게 되면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지고, 그때 개방되는 스탯이었다.

‘스탯은 미리 올려 둘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올리는 게 무조건 이득이지. 크크!’

부상의 위험성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더 오래 야구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스탯이니 대호가 이렇게 기뻐하는 것이었다.

만약 대호가 투수였다면 그 가치는 폭등했을 터.

“내구력을 벌써부터 올릴 수 있다니… 이건 뭐, 더 할 말이 없네.”

<상태창>

이름 : 정대호(18)

국적 : 대한민국(ROK)

성별 : 남

투타 : 투(우) 타(우)

레벨 : 11

힘 25

민첩 26

체력 22

지능 30

정신 35

순발력 20

컨택 30

내구력 10

보너스 포인트 : 1

퀘스트 : 일일 퀘스트(1)

재능 : 평원을 달리는 전령, 목인방의 통과자

재능 타이틀이 활성화되면서 상태창에도 변화가 생겼다.

‘어? 친선경기에서 활약을 했다고 그사이 레벨이 올랐네.’

상태창의 정보도 바뀌고, 또 레벨도 11로 한 단계 올라갔다.

“뭘 올릴까?”

대호는 신중하게 고민했다.

“역시 아직 부족한 힘을 올려 주는 게 좋겠어.”

국내 프로 리그에서 뛰는 게 아니라, 미국 메이저리그를 목표로 하고 있는 대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힘이었다.

이미 이전에 홈런 타자로의 길을 결정한 이후, 힘을 먼저 올리기로 마음먹었지만, 막상 보너스 포인트를 받으면 고민하게 되는 대호였다.

덜컹!

대호가 이번 친선경기에서 얻은 성과를 정리하고 자리에서 일어날 때, 갑자기 야구부실의 문이 열렸다.

“어?”

아무도 없을 거라고 생각해서 혼잣말도 하고, 난리법석을 피운 대호는 혹시 자신의 행동이 들켰을 까봐 엉거주춤히 서서 열린 문을 쳐다보았다.

문 사이로 먼저 집에 간다고 나선 재홍이 빼꼼 고개를 내밀었다.

“야, 박재홍. 간 떨어지는 줄 알았네. 먼저 집에 간다더니 왜 다시 돌아왔냐?”

대호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물었다.

“나도 가려고 했는데, 감독님이 너 좀 불러오래.”

“어? 감독님이? 무슨 일로?”

대호는 감독이 찾는다는 소리에 깜짝 놀라 물었다.

“그야 나도 모르지, 난 네게 감독님 말 전했으니 이만 간다.”

재홍은 그렇게 자신이 할 말만 마치고 다시 야구부실을 나가 버렸다.

그 모습에 대호는 조금 황당한 표정을 짓다가 정신을 차렸다.

“뭐야, 깜짝 놀라게 하더니 자기 할 말만 하고 가 버리네.”

재홍의 뒷모습을 잠시 쳐다보던 대호는 평소에 자신과 접점이 없던 감독이 무엇 때문에 불렀는지 고민하며 감독실로 향했다.

4회차는 명전이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