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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초 소드마스터-86화 (86/200)

86화

0.01초 소드마스터 86화

“이게 대체······. 무슨 꼬라지란 말이냐?”

가자르 왕국의 국왕, 가이슈르는 허름한 꼴로 돌아온 레키엘과 부하들을 바라보며 큰 충격을 받았다.

제아무리 대륙 최강이라 불리는 칼라 왕국이라도 가자르 왕국의 정예병과 맞붙는다면 그 승부를 장담할 수가 없다.

그 정도로 군사 강화에 많은 돈을 투자했고, 오랫동안 가자르 왕국의 명맥을 이어오며 강군이 되었던 기사단이다.

그런 그들이,

“이게 대체 무슨 꼬라지냐고 묻지 않느냐!!”

아주 처참하게 패배를 하고 돌아왔다.

“······죽여 주십시오.”

“그런 한심한 말만 하지 말고,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말을 해봐라!”

레키엘은 입술을 꾹 깨물며 할라즈 왕국 영토에서 있었던 일을 소상히 알렸다.

“그러니까 지금······. 그깟 목소리에 겁을 먹어서 도망쳤다는 것이냐?”

고작 그 목소리 한번에 이 강한 대군이 무엇 하나 해보지 못하고 퇴각을 하다니.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랬어도 싸웠어야지! 죽는 한이 있더라도 놈에게 맞서서 가자르 왕국의 명예를 지켰어야지!”

“······그랬다가는 전멸을 면치 못했을 겁니다.”

“그럼 차라리 죽어서 그 이름과 명예를 남기고 오지 그랬나? 우리 왕국의 대기사단장이라는 자가 적에게서 등을 돌려?!”

“제 목숨은 아깝지 않으나, 만약 기사단이 그곳에서 전멸을 당했다면 그날로 가자르 왕국도 할라즈처럼 아슬란에게 넘어갔을 겁니다.”

“뭐, 뭐야!?”

가이슈르는 칼을 뽑아 들고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레키엘에게 다가가 그 목에 들이댔다.

“그걸 지금 자랑이라고 떠드는 것이냐? 레키엘.”

그러자 양옆에 있던 로멜리오스와 아르산이 만류했다.

“왕이시어. 고정하십시오.”

“레키엘도 어쩔 수 없는 판단을 내린 것입니다.”

“닥쳐라!!”

마음 같아서는 당장 이놈의 목을 쳐버리고 싶었으나, 가이슈르 역시 알고 있다.

이 남자는 가자르 왕국 최강의 기사라는 것을 말이다.

그가 여기서 죽으면 가자르 왕국의 전력이 크게 소실되고 만다.

거기다 레키엘은 그저 무력만 강해서 대기사단장이 된 것이 아니다.

그 뛰어난 무력과 지휘 능력을 인정받아 이 자리에 서게 되었다는 것.

하지만 그런 그가 설마 허무하게 패배를 하고 돌아올 줄이야.

그는 곧 들고 있던 칼을 내려놓았다.

“한번만 더 기회를 주겠다, 레키엘.”

“예······.”

“가서 아슬란의 목을 가져와라. 그럼 너희를 용서해 주겠다.”

“!?”

하지만 레키엘은 무릎 꿇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어떤 대답도 하지 않았다.

“내 말을 무시하는 것이냐? 가서 놈의 목을 가져오라 하지 않는가!”

“······불가합니다.”

“뭐?”

“지금 우리 군의 전력으로는 아슬란을 꺾을 수 없습니다. 여기서 군력을 배로 늘린다 해도 아슬란을 죽일 수 없을 겁니다.”

“······!”

치욕과 부끄러움을 느끼기 때문일까, 아니면 두려움 때문에 몸을 떨고 있는 것일까.

레키엘과 그 뒤에 있던 기사들 역시 부르르 몸을 떠는 중이었다.

한번도 본적 없는 모습이다.

항상 용맹하고 자신감 넘치던 모습은 어디 가고, 이런 겁쟁이들만 남게 되었단 말인가.

‘대체 아슬란 그놈이 무슨 짓을 했기에!’

가이슈르는 밀려오는 충격에 검조차 제대로 들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 * *

“흠.”

오늘도 귀가 가렵다.

얼른 긁고 싶었으나, 부하들이 보고 있는 데에서는 그럴 수가 없었다.

이놈의 병신 같은 허세가 그런 사소한 행동조차 하지 못하게 막기 때문이다.

“할라즈 왕국······아니. 이제는 일라이 왕국의 영토라고 해야겠군요. 새롭게 이름이 부여된 이곳, 할라즈 성과 그 외 성들을 복구하기 위해서 얼마의 금액이 드는지 계산해 왔습니다.”

나는 호레스가 건넨 문서를 보고는 순간 정신을 잃을 뻔했다.

‘진짜 더럽게 많이 드네.’

그동안 돈을 많이 벌어두기 잘했다고 해야 하나.

원래 계획은 그 돈으로 일라이 왕국에 우주 방어진을 만들려고 했는데, 그 돈을 고스란히 여기다 쏟아붓게 생겼다.

‘좋게 생각하자.’

이제 할라즈 왕국이란 곳은 사라졌다.

이곳을 거점화시켜 나의 새로운 방어벽으로 쌓으면 될 일.

그리 나쁘지는 않은 일이라고 스스로 되뇌며 자기 합리화를 했다.

“이 많은 돈을 충당하려면 더 열심히 교역해야겠군.”

“예. 이곳에서만 파는 교역품들이 있으니, 샤를렌 가문과 잘 상의를 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일 수 있을 겁니다. 또한 관광 수입도 꽤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관광?”

그건 좀 의외인데.

뭐, 아무튼.

“호레스, 너에게 맡기도록 하겠다.”

“예. 맡겨만 주십시오.”

일단 머리 아픈 일은 호레스에게 맡겨 놓았다.

앞으로 이 땅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내가 쏟아부은 돈이 똥값으로 변할 수 있고, 정말 황금 같은 투자가 될 수도 있다.

‘문제는 그 위인데.’

당분간 가자르 왕국이 우리를 건드릴 일은 없을 테니, 다른 왕국과의 전투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문제는 할라즈 왕국 위에 있는 곳이 문제였다.

왜냐하면 그곳은 바로 자스트라 경계선이 있기 때문이다.

‘그 경계선을 넘어봤자 다른 부족이 살고 있는 게 아니긴 해.’

그럴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여기 경계선을 넘어가 쭉 올라가다 보면 그곳에는 다름 아닌,

‘드래곤의 둥지가 있으니까.’

그래서 부족들이 그 근처로는 얼씬도 하지 않는 것이었다.

괜히 드래곤에게 잘못 찍혔다가는 멸족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장은 문제없겠지?’

심심풀이 땅콩으로 인간의 영토를 넘어와 행패를 부리는 놈들이 있긴 하지만, 평소에는 잠잠하다.

워낙 귀차니즘이 심한 녀석들이라 행패를 부릴 때도 잠깐 부리다 그냥 훌쩍 사라지곤 한다.

우리가 먼저 건들지 않으며 상대도 그냥 가만히 있는다는 것.

‘되도록 여기 경계선으로는 가까이 가지 말아야지.’

그러기 위해서는 따로 기사들에게 명령해 둘 필요가 있었다.

‘아론 그놈이 잘하고 있으려나.’

할라즈 왕국에 소속되어 있던 기사단이 일라이 왕국으로 흡수되면서 당연히 혼란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것을 해결하고자 나는 아론을 배치해 그들을 잘 단속할 것을 명했다.

‘지금 훈련을 하고 있겠지?’

서로 다른 왕국의 기사단이었으니, 같이 훈련을 하려면 어려움이 많을 터.

아론이 잘 수습하며 훈련을 시키고 있는지 확인하고자 훈련장으로 나가 보았다.

그런데 하라는 훈련은 하지 않고 아론이 기사들을 불러 모아 뭔가 열심히 연설하고 있었다.

“모두 보아라. 이것이 바로 오직 일라이 왕국의 기사만이 마실 수 있다는 성수다.”

“오오-”

“소문은 들었습니다. 그걸 마시면 몸이 건강해지고 더욱 힘이 강해진다고 말입니다.”

“맞다. 그뿐만이 아니라 상처도 빠르게 치유되는 기적의 물이며, 그 어떤 악마도 단칼에 죽일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아론의 말에 할라즈 기사들이 눈을 반짝였다.

“이제 너희는 자랑스러운 일라이 왕국의 기사단이다. 그러니 아슬란님께서 우리에게 내리신 이 은총을 받을 자격이 있다.”

“아아-”

“감사합니다!”

할라즈 기사들은 나눠 주는 성수를 영광스럽게 받아 챙겼다.

“앞으로 겪을 훈련은 무척 힘들 것이다. 하지만 이 성수를 마신다면 그 어떤 고강도 훈련도 버틸 수 있을 터. 그러니 너희에게 이러한 특권을 주신 아슬란 님을 평생 찬양하며, 그분이 가르치고자 하시는 기사의 긍지와 명예를 기억하거라. 알겠느냐?!”

“예!!”

“자. 모두 마셔라! 오늘 다 같이 성수를 나눠 마시면서 우린 하나가 되는 것이다!”

마치 부장님의 건배사를 보는 듯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기사들이 눈을 반짝이며 아론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함께 성수를 벌컥 들이마시며 마지막 한 방울까지 남기지 않고 삼켰다.

“벌써부터 힘이 솟는 것 같습니다!”

“성스러운 힘이 느껴집니다!”

벌써부터 여기저기 광신도들의 간증이 이어졌다.

아론은 그런 광신도들의 교주답게 소리쳤다.

“그래. 그것이 아슬란 님의 은총이다! 그 영광스러운 힘을 마음껏 느끼며 훈련에 임하도록!”

“오오오!!”

함성을 지르고 있는 기사들을 나는 가만히 쳐다보았다.

“······.”

뭔가 미묘했지만, 아론이 나름 군의 사기를 잘 올려 주고 있는 것 같았다.

* * *

‘아- 덥다.’

괜히 나왔나 싶을 정도의 더위가 이어졌다.

이놈의 말 새끼도 많이 더운 모양인지 투덜거리듯 푸르르 울음을 터트렸다.

아예 가기 싫다고 앞으로 나아가지 않을 때도 있었다.

난 짧게 한숨을 내쉬며 놈의 귀에다 속삭였다.

“너 계속 이러면 여기서 확 도축해 버린다.”

“푸르르~!”

이런 건 안 먹히나.

“계속 이러면 이따 고기 안 준다.”

“!?”

역시 이게 잘 먹혔다.

놈은 언제 그랬냐는 듯 앞으로 쭉쭉 나아갔다.

꼭 먹을 거로 협박을 해야 잘 들어요.

‘그런데······.’

목적지에 다다를수록 나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기 왜 이렇게 사람이 많냐?’

할라즈 왕국의 영토를 차지하고 난 뒤, 나는 여기 주변에서 아이템을 파밍할 수 있는 장소가 어디인지 기억을 떠올려 체크해 두었다.

그중 한 곳이 바로 가르탄 산맥이었는데, 왜인지 인파가 많아 보였다.

우연인가? 아니면 정말 무언가가 있는 건가.

목적지에 다다르고 나서야 나는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였는지 알 수 있었다.

“여기는 그곳이 아닙니까? ‘아란의 창’이 꽂혀 있는 곳.”

아란의 창?

아니. 그게 여기에 있었다고?

고개를 들어 확인해보니 아론의 말대로 이곳은 아란의 창이 꽂혀 있는 성지였다.

저기 언덕 위에 푸른 기운을 뿜어내고 있는 창을 보고 나는 미간을 좁혔다.

‘이런 미친. 괜히 허탕만 쳤네.’

아란의 창.

이 대륙의 영웅만이 뽑을 수 있다는 전설의 창.

여기 모인 사람들은 다 한번씩 저걸 뽑으려고 온 것이라 할 수 있었다.

‘아. 그래서 할라즈 왕국이 관광 수입을 많이 벌고 있었구나.’

호레스가 관광 수입을 얘기할 때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싶었더니.

바로 이것 때문이었다.

이 창을 뽑으려고 하는 호승심 많은 사내들을 노려 할라즈 왕국에서 통행세를 걷고 있었던 것이다.

‘여기 있는 아이템이 저거였으면 애초에 오지도 않았지.’

어차피 난 뽑을 수 없는 창이다.

저 창은 플레이어도 뽑지 못한다.

이 게임에서 오직 딱 한 명.

알렉산더만이 저 창을 뽑을 수 있다.

그는 예언된 이 대륙의 영웅이기 때문이다.

“저 창을 잡으면 목소리가 들린다고 합니다. 상대방에게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 알려 준다고 하더군요.”

별로 관심 없다.

어차피 내가 얻지도 못할 아이템이기에.

‘이왕 온 거 알렉산더한테 뽑으라고 해야 하나?’

아란의 창은 나중에 스토리 진행을 위해 필요한 아이템이긴 했다.

물론, 당장 필요한 것은 아니기에 나중에 뽑으라고 해도 된다.

‘생각해 보니까 저게 없으면 통행세를 못 걷잖아?’

지금은 한 푼이라도 더 벌고 아껴야 할 때다.

여기 할라즈에다 쏟아부어야 할 돈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허락해 주신다면 저희도 한번 도전해도 되겠습니까?”

아론과 기사들이 눈을 빛내고 있었다.

그에 반해 알렉산더는 크게 관심이 없어 보였다.

“한번 해보거라.”

“감사합니다.”

기사들은 모여든 인파를 물리기 위해 소리쳤다.

“모두 비켜라!”

“아슬란 대기사단장님이시다!”

“헉!”

“지, 진짜잖아?”

그들은 알아서 길을 열어 주었다.

아론과 기사들은 당당하게 걸어 나가며 창을 붙잡았다.

하지만-

“윽!”

“흐읍-!”

어림도 없는 일이다.

게임 설정상 알렉산더 말고는 저 창을 뽑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이거 절대 안 뽑히는데.”

“끙. 창이 나한테 자격 없는 놈은 꺼지라는구나.”

아론은 자존심이 상한 얼굴이었다.

옆에서 슬쩍 눈치를 보고 있던 레바노스도 도전을 해봤지만,

“······.”

그 역시 창을 뽑을 수 없었다.

하리엘도 시도를 해봤으나, 그녀도 창을 뽑지 못했다.

이제 남은 건,

“알렉산더.”

“예.”

“넌 관심이 없나?”

“아론 단장님과 레바노스 공까지 뽑지 못하는 창을 제가 어찌 뽑을 수 있겠습니까. 보나마나 한 일입니다.”

“······.”

가끔 보면 이놈은 멍청한 건지, 아니면 겸손한 건지 모르겠다.

아니지. 현실적이라고 해야 하는 건가.

뭐, 잘 됐다.

지금 저걸 뽑아 버리면 우리 관광 사업에 큰 문제가 생기니까.

그런데,

“대기사단장님!”

불안하게 아론이 내 곁으로 헐레벌떡 달려왔다.

“저 창을 잡고 나서 깨달았습니다.”

“······?”

“저 창의 주인은 바로 아슬란 님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뭬, 뭬야?

“저 창이 원하는 건 이 대륙의 구원자가 될 사람, 영웅이 될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럼 그건 아슬란 님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 말에 갑자기 하나둘 기사들이 동조하기 시작했다.

“맞습니다!”

“아슬란 님 말고는 저 창을 뽑을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아니. 이놈들이 왜 이래.

저건 알렉산더 말고는 못 뽑는다고.

하지만 그때 갑자기 단전에서부터 허세가 끓어 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큰일이다.

“고작 창 따위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구나.”

“아······그, 그것이······.”

“저걸 내가 뽑지 못한다고 하면 너희는 나를 이 대륙의 영웅으로 인정해 주지 않을 것이냐? 만일 악인이 저걸 뽑는다면? 그땐 그를 영웅으로 대접해 줄 것이냐?”

“······송구합니다. 생각이 짧았습니다.”

어찌어찌 잘 넘긴 것 같았다.

그런데 이들의 자세에 더욱 허세가 타올랐다.

나는 그 충동적이고 격렬한 감정에 이끌려 어느샌가 창 앞까지 걸어 나갔다.

“그저 누군가가 장난으로 박아 놓은 창일 뿐이다.”

그 창을 향해 난 손을 뻗었다.

“이런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조차 우습구나.”

그리고 붙잡았다.

[뭐? 누군가가 장난으로 박아 놓은 창?]

그 순간, 누군가의 목소리가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

[네가 뭔데 그따위 말을 지껄여? 야. 이 쥐뿔도 없는 게 감히-!]

아란의 창에는 에고가 섞여 들어가 있었다.

그런데 이런 반응은 또 처음이다.

주인공이 이 창을 붙잡았을 땐 온갖 똥폼은 다 잡던 놈이, 내가 잡으니까 말투가 아주 걸걸해졌다.

[넌 내가 기다리고 있던 대륙의 영웅도 뭣도 아니야. 빨리 더러운 손 치우고 꺼져!]

문제는 그것이 나의 허세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감히 나무 쪼가리 따위가-”

[뭐? 나, 나무 쪼가리? 이게 미쳤나.]

“건방지구나.”

[풉- 어차피 뽑지도 못할 놈이 허세는.]

나를 조롱하는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활활 타오르고 있는 허세와 함께,

콰콱-!!

[어? 어어? 자, 잠깐.]

찰나의 괴력으로 안에 박혀 있던 창을 강제로 뽑아 버렸다.

[미, 미친! 이게 뭐야! 대체 이게 어떻게······!]

당황한 창의 목소리가 시끄럽게 머릿속에서 울려 퍼졌다.

그리고 나도 잠깐 놓고 있었던 이성의 끈을 되찾았다.

“아-”

이곳 영토의 엄청난 수입을 자랑하는 관광 수입이 뿌리째 뽑혀 나간 순간이었다.

“우, 우와아아아!!”

“대기사단장님께서 아란의 창을 뽑으셨다!”

“역시······ 역시!!”

“저분께서는 하늘이 인정한 영웅이시다!!”

[아니야! 아니라고!! 이놈이 아니라고오-!!]

울분을 토하고 있는 창의 목소리는 저들에게 닿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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