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화
0.01초 소드마스터 70화
“······.”
나는 절벽 위에 널브러진 성기사들과 사제들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진짜 내 인생 최대의 위기였다.’
정말 찰나의 순간이었고, 찰나의 판단이었다.
처음에는 하늘에서 화살과 마법이 소낙비처럼 쏟아지는 것을 보고 수호신의 방패를 펼치려고 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생각을 바꿨다.
나 혼자 살아남는다고 해서 이 많은 군대를 혼자 상대할 순 없기 때문이다.
‘래피들의 서식지에서 실전 경험을 쌓았기에 망정이지······.’
권능의 염력을 조금이라도 잘못 다루었다면 이 정도의 반격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문제는,
‘더 이상 남아 있는 스킬이 없다.’
쏟아져 내려오는 공격을 막아내는 데에 15초.
다시 그것들의 방향을 돌려 되돌려 주는 데에 15초.
이미 두 번의 스킬을 다 쓴 뒤라 더는 내게 이들을 상대할 만한 힘이 없다.
물론, 이놈의 허세에 취해 여기까지 잘 올라오긴 했으나.
‘루미네르가 저기서 칼을 뽑는다면······.’
이 나약한 아슬란의 몸으로는 한 초의 상대도 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이곳을 보라.
단 한 번의 반격으로 괴멸 수준에 이른 교단의 군대.
그들을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나.
그리고 저 겁먹은 눈동자까지.
완벽한 무대가 이곳에 준비되어 있었다.
나는 그저,
“어리석구나. 교단의 개들이여.”
발을 앞으로 내디디기만 하면 된다.
“너희의 역겨움에 구역질이 나는구나.”
나는 천천히 한 걸음씩 허공 위에서 내려와 그들에게 다가갔다.
“으으.”
“이, 이런 괴물 같은······!”
그러자 방금 전 공격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사제들과 성기사들이 몸을 떨며 뒷걸음질을 쳐댔다. 이들의 눈빛에서 흘러나오는 두려움이 내 허세를 자극했다.
이미 아슬란의 허세에 나도 뼛속 깊이 물들어 버린 것일까.
나는 어떻게 하면 더 허세를 부릴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이들을 더 공포에 빠뜨릴 수 있을지도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스르르.
찰나의 괴력은 다 써서 쿨타임 동안 쓰지 못하지만, 가벼운 염력은 무한으로 쓸 수 있다.
나는 염력으로 검을 들어 내 주위를 비행하게 만들었다.
마치 그것이 자의로 나를 호위하는 것처럼 말이다.
“거, 검이!?”
“저게 무슨-!”
난 아주 태평하게 팔짱을 낀 채 비행하는 검의 끝을 천천히 세웠다.
그리고 그들을 향해 말했다.
“나 아슬란이 이곳에 있다.”
들끓는 허세에 심취하여 나는 더욱 목소리를 높였다.
“너희가 기사의 명예를 안다면 검을 들고 내게 맞서거라.”
“······!”
하지만 감히 내 앞에 검을 들고 나타나는 이는 없었다.
그 흔한 마법탄 하나 내 곁으로 다가오지 못했다.
거기서 느꼈다.
이들은 이미 전의를 상실했다는 것을.
“네가 이들의 대장인가?”
내 시선이 닿는 곳에 루미네르가 있었다.
그 역시 부하들과 마찬가지로 바닥에 떨어진 검을 붙잡은 채 손을 바들바들 떠는 중이었다.
“그렇다면 칼을 들어라. 정녕 네가 이들을 이끄는 대장이라면 목숨을 내놓아 기사의 명예를 지켜라.”
지금 루미네르와 싸운다면 나의 필패였지만, 난 나의 직감을 믿었다.
그동안 쌓일 만큼 쌓여온 나의 허세 데이터를 믿었다.
루미네르는 절대 내게 맞서지 않는다.
아니, 맞설 수 없을 것이다.
그 엄청난 광경을 보고도 어찌 내게 칼을 겨눌 수 있을까.
과연 내 예상대로,
“크읍.”
그는 쓰러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오히려 칼을 잡은 자세가 내게 대적하기 위함이 아닌, 이곳에서 빠져나가기 위한 준비 동작으로 보였다.
난 거만한 눈동자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
“루미네르.”
“!?”
“난 네가 누구지 알고 있다.”
두 번 다시 그가 내게 칼을 들지 못하도록 확실하게 해둘 필요가 있다.
“지금 네가 무엇을 하려는 건지도 알고 있다. 이대로 이곳에서 빠져나가려는 것이냐?”
루미네르의 두 손이 멈칫거렸다.
“원하는 대로 하거라. 허나, 네가 쥐꼬리만큼 가진 기사의 명예도, 그 긍지도 이곳에 전부 두고 가거라. 네놈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다. 아니. 교단의 기사라는 것들에게는 과분한 것들이지.”
나의 모욕적인 언사에 루미네르의 얼굴이 경련을 일으켰다.
나는 내 주변을 맴돌고 있던 검을 루미네르에게 천천히 보냈다.
“선택하거라. 이곳에서 기사의 명예를 지키며 함께 죽을지. 아니면 그 알량한 목숨을 보전할지.”
물론, 루미네르가 여기서 내게 공격을 가하면 난 그대로 죽은 목숨이다.
그러니,
“······이미 답은 정해져 있는 것 같군.”
나는 그가 더 이상 고민하지 않도록 부추겼다.
“내 눈앞에서 사라져라.”
“!?”
“진정으로 기사의 긍지를 아는 놈이라면 이런 매복 공격을 하진 않았을 터. 너 같은 놈의 피를 묻히는 것조차 내게는 수치다.”
루미네르는 멍하니 나를 바라보다,
“크윽-!”
검을 비틀어 땅에 꽂았다.
그러자 천상의 빛이 머리 위로 쏟아져 내렸다.
“루, 루미네르님!!”
“설마!?”
그 빛을 보고 성기사들과 사제들이 소리쳤다.
그들은 저 빛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고 있는 것이다.
“우, 우리를 버리지 마십시오!”
“우리도 함께 데려가 주십시오!”
루미네르의 저 특별한 능력.
교단에서는 저것을 빛의 부름이라 부르는 텔레포트 능력이다.
저렇게 언제든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사기적인 스킬이었다.
심지어 군대 전체를 옮기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지금 이들과 함께 데려갈 수 없는 건 마법 보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마법의 도움 없이는 군대를 한꺼번에 텔레포트 시킬 수 없었다.
“용서해라. 누군가는 이 일을 교단에 알려야 한다.”
루미네르가 입술을 파르르 떨었다.
그러고는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
복수를 다짐하거나, 살의로 가득 찬 눈빛이 아니었다.
앞으로 다시는 나를 마주하고 싶지 않다는 두려움에 물든 눈동자였다.
“교단에 내 뜻을 알리거라. 또 한번 나를 자극한다면 그땐 내가 직접 교단으로 군을 이끌고 가겠다고. 그럼 그날이 교단의 마지막 날이 될 것이다.”
내 말을 끝으로 루미네르에게 내려오던 빛이 사라졌다.
그렇게 그는 빛과 함께 이곳을 빠져나갔다.
“아아- 루미네르님.”
“어, 어째서 우리를······.”
절벽 위에 남게 된 성기사들과 사제들은 절망하고 있었다.
난 그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히익!”
“도, 도망가!”
더는 반격의 의지도 없어 보이는 그들은 내게서 멀어지고자 발버둥을 쳤다.
하지만-.
“대기사단장님!!”
내가 시간을 끌고 있는 동안 언덕길을 타고 올라오던 나의 기사들이 양쪽 절벽 위에 도착했다.
“아······.”
“이, 이제 우린 다 죽었다.”
싸울 의지도 없던 그들이, 이제는 도망칠 의욕까지 꺾여 버렸다.
“이 더러운 놈들!”
“우릴 매복해 죽이려 하다니!”
“당장 놈들을 이 자리에서 도륙하겠습니다!”
기사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그도 그럴 것이 갑작스러운 매복 공격에 전멸을 당할 뻔하지 않았던가.
특히 우리와 동행 중이었던 하리엘도 큰 충격에 빠진 듯 보였다.
하지만 여기서 놈들을 다 죽여 버리는 건 그냥 기분만 풀 뿐, 가성비 있는 일이 아니었다.
“저 버러지 같은 놈들을 죽여 너희의 검과 명예를 모욕하지 말거라.”
“하, 하옵시면······.”
“포로로 붙잡아 두거라. 이들에게 달콤한 죽음을 선사할 순 없지.”
“예!!”
이놈들을 붙잡아 두면 두고두고 쓸 일이 많다.
노동력으로 쓸 수도 있고, 더욱더 나에 대한 공포를 각인시켜 교단으로 돌려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원래 포로를 잡으면 우리 왕국에 대한 공포심을 끝없이 심어 준 뒤, 다시 돌려보내 적국의 사기를 떨어뜨려 놓는 것이 전략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곧 나의 화살이 되어 교단을 향해 쏘아질 것이다.
* * *
레이어스 교단의 원로들은 오늘도 태평하게 자리에 앉아 승전보가 오기를 기다렸다.
교단이 가진 최고의 검이자, 지금껏 단 한번도 주어진 임무를 실패하지 않은 루미네르다. 이번에도 반드시 그 임무를 충실히 해낼 것이라 이들은 믿어 의심치 않았다.
“지금쯤이면 결판이 났겠군.”
“루미네르가 매복 공격을 하겠다고 했으니, 아슬란은 라할의 심판을 받고 이미 목숨을 잃었을 겁니다.”
“후후. 그렇겠지. 상대는 우리의 자랑거리인 루미네르이지 않소?”
그렇게 차를 마시며 한껏 여유를 부리고 있을 때였다.
투웅-!!
전각 밖으로 보이는 빛의 기둥에 이들은 들고 있던 찻잔을 내려놓았다.
“루미네르가 왔구려.”
“승전보를 가지고 온 기사로군.”
“그를 환대해 주도록 합시다.”
원로회 장로들은 빛의 기둥이 떨어지는 곳으로 직접 나가 보았다.
아주 큰 전공을 세운 루미네르를 직접 치하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
10년은 더 늙어 보이는 초췌한 루미네르의 모습에 장로들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대성기사단장 루미네르. 라할께서 신탁으로 내리신 임무는 완벽하게 수행을 하였나?”
“······.”
대답은 하지 않고 넋을 놓은 채 허공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루미네르였다.
그러자 대장로가 언성을 높이며 그를 불렀다.
“루미네르!”
그제서야 루미네르가 대답했다.
“송구합니다······. 라할께서 제게 맡기신 그 신성한 임무를 다 해내지 못했습니다.”
“뭐, 뭐라!?”
“기, 기사단은? 기사단은 어쩌고 자네 혼자만 이곳에 왔는가?”
“······.”
여기저기서 질문을 쏟아내도 루미네르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 모습이 답답했는지 대장로가 소리쳤다.
“네가 무엇을 봤는지 우리도 봐야겠다. 눈을 열어라, 루미네르.”
루미네르는 군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무릎을 꿇은 채 양팔을 벌렸다.
대장로는 손을 뻗어 그에게 심어져 있는 교단의 마법을 발동시켰다.
그러자 루미네르가 직접 보고 느꼈던 기억들이 머리 위로 펼쳐지기 시작했다.
“······언령?!”
그 첫 시작부터가 요란했다.
언령이라는 말도 안 되는 능력으로 폭주하는 몬스터들을 잠재우는 것으로 모자라, 무슨 힘인지도 모를 것으로 매복하고 있던 기사단을 순식간에 쓸어 버렸다.
그리고 그가 남긴 마지막 한 마디가 이들의 심장에 비수로 꽂혔다.
[또 한번 나를 자극한다면 그땐 내가 직접 교단으로 군을 이끌고 가겠다고. 그럼 그날이 교단의 마지막 날이 될 것이다.]
바로 눈앞에서 그 둔중한 음성을 듣는 듯, 루미네르의 생생한 기억이 투영되어 이들의 머리에 박혔다.
“이, 이게 대체······.”
“어찌 인간이 저런 힘을 가질 수가 있단 말인가?”
그 신비스럽고 밝혀진 것이 거의 없다는 언령의 능력을 가진 것도 놀라울 지경인데, 그 많은 성기사와 사제를 한꺼번에 쓸어 버린 그 힘은 대체 어찌된 것인지-.
그동안 꾸준히 교단은 아슬란이 가진 능력이 무엇인지, 그의 힘이 어디까지인지 측정하고자 정보를 모아 왔으나, 매번 그는 상상을 뛰어넘는 능력으로 이들의 심장을 철렁이게 만들었다.
“그, 그래서 교단의 대성기사단장이라는 자가, 라할의 위대한 뜻을 받드는 자가 눈앞에 있는 표적을 앞에 두고 그냥 돌아왔다는 것인가!”
크게 충격을 받은 대장로의 호통에 루미네르는 검을 앞에 두었다.
“······죽여 주십시오. 전 교단의 기사가 될 자격을 잃었습니다.”
“뭐, 뭐라?! 지금이라도 일어나서 적의 목을 반드시 베어 오겠다고 말해도 모자를 판에!”
“아슬란의 말대로 전 기사의 긍지도, 명예도 없으며 그저 겁을 먹어 도망친 놈입니다. 이런 제가 어떻게 라할의 뜻을 이룰 수 있단 말입니까.”
축 처진 루미네르의 고개를 보고 장로들은 할 말을 잃었다.
교단의 자랑거리이자, 그 어떤 순간에도 두려움 없이 빛의 뜻을 행해 왔던 루미네르다. 그런데 그런 그가 지금은 완전히 겁에 질려 검 한 자루 제대로 들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 버렸다.
“이, 이걸 대체 어떡하면······.”
전혀 생각지도 못한 전개에 대장로는 그저 눈앞이 캄캄해질 뿐이었다.
* * *
‘교단이랑은 이제 완전 쫑이구나.’
이 개 같은 놈들이 설마 그런 식으로 공격을 감행할 줄은 몰랐다.
그래도 최소한 전조라는 것이 있을 법도 한데, 이건 다짜고짜 빛의 부름으로 매복을 해서 기습 공격을 감행하니, 하마터면 게임이 끝날 뻔했다.
이것도 아마 난이도 영향 때문이겠지.
‘당분간은 안 엮였으면 좋겠는데.’
그러나 게임을 계속 진행하려면 언젠가는 교단과 맞부딪힐 수밖에 없다.
이미 악마에 굴복한 교단 사람들이 있는 반면, 진짜 빛의 뜻에 따르고 선한 의지를 중요시하는 교단의 기사들과 사제들도 있기 때문이다.
본래 스토리대로라면 그들은 알렉산더를 대륙의 영웅으로 앞세워 빛의 신들 앞에서 표증을 얻어내고 그것을 온 대륙에 공표하기에 이른다.
즉, 알렉산더를 완벽한 주인공으로 내세우기 위해서는 교단과의 끈은 어쩔 수 없이 다시 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정 안 되겠다 싶으면 그놈들 빼고 진행해야지.”
물론 교단을 완전히 배제하고 플레이를 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어떻게 진행될지는 앞으로도 쭉 지켜봐야 알 것 같았다.
“그래도 당분간 교단 놈들이 안 날뛰게 하려면 포로들을 잘 이용해야겠지?”
이미 아론과 호레스에게 붙잡아온 포로들을 맡겼다.
나에 대한 공포심을 가득 심어 준 다음 교단으로 돌려보내 그 안에 있는 기사단들도 함께 공포에 빠뜨리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되면 교단에서도 당분간 쉽사리 우릴 공격하지 못할 것이다.
“어디 잘하고 있는지 한번 봐볼까?”
나는 집무실을 나가 아론과 호레스가 열심히 세뇌 교육 중인 장소로 이동해 보았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그분의 위대하심은 다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저 악마마저도 두려워하는 그분의 힘을 너희도 그날 절벽에서 느꼈을 터!”
분명 나는 저들에게 나에 대한 공포를 심어 주라고 했는데, 이건 공포가 아니라 마치 기사단 자원을 독려하는 연설처럼 보였다.
“그동안 너희는 기사의 명예가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왔지만, 위대하신 아슬란 님을 따르게 된다면 저절로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어느새 너희도 명예로운 기사가 된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바닥을 치고 있는 군의 사기도 반짝 끌어 올릴 수 있는 아론의 특성 때문일까.
아니면 그냥 저 성기사들이 멍청한 것일까.
“오오!”
“우리도 명예로운 기사가 되고 싶습니다!”
“교단은, 그리고 루미네르는 우리를 버렸습니다!”
겁을 먹고 눈물을 질질 짜며 교단으로 돌아가야 할 놈들이 눈물은 커녕 아주 눈빛을 반짝이고 있었다.
“교단과 루미네르가 너희를 버렸을지언정, 아슬란 대기사단장님께서는 너희를 버리지 않으셨다. 그건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니 헛된 것에 너희의 아까운 목숨을 바치지 말고 우리 아슬란 님을 위하여 새롭게 태어나거라!!”
“와아아아-!!”
나는 멍하니 눈을 껌뻑이며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론 저게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야?
저놈들을 교단으로 돌려보내 공포가 전염되도록 만들려 했더니 오히려 먹여 살려야 할 입을 늘리고 있었다.
“······.”
뒤늦게 나와 눈이 마주친 아론은 내게 조용히 기사의 예를 차렸다.
마치 임무를 아주 잘 수행했으니, 얼른 칭찬해 달라는 듯한 표정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