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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초 소드마스터-60화 (60/200)

60화

0.01초 소드마스터 60화

3, 2, 1.

정확히 15초가 흐르자,

“크어억!”

“크학-!”

저 네 명의 루너들이 막혔던 숨을 토해내며 몸을 비틀었다.

혼돈의 피어에서 벗어난 그들은 얼굴이 땀과 눈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자칼]

무력: 88

지력: 85

또 다른 네임드의 등장인가.

자칼은 루너들이 모여 사는 마을의 행동 대장이라 볼 수 있었다.

그는 숨을 몰아쉬며 떨리는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았다.

“우, 우리는······.”

그러면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미 항복을 했습니다. 그런데 왜······.”

“건방지구나.”

그런 그를 거만하게 내려다보며 내가 말했다.

“내 기사들을 공격하고 죄인을 몰래 탈출시키려 한 놈들이 이제 와서 항복을 운운하는 것이냐?”

“그건······.”

“거기다 네놈들은 아직 스스로의 정체조차 밝히지 않았다.”

그들은 잠시 서로를 바라보다 자칼이 대표로 나섰다.

“저희는 그저 보물 사냥꾼입니다.”

예상대로 자칼은 거짓을 말하고 있었다.

이해는 된다.

미쳤다고 나는 사실 악마의 피가 섞인 루너입니다, 라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그러나,

“어디에 소속되어 있지 않고 소문을 좇아 떠돌이처럼 떠돌아다니며 보물을 찾아다니는······.”

저런 자칼의 말이 나의 허세를 더욱 자극하고 말았다.

“감히-”

나는 그의 말을 끊으며 눈을 부라렸다.

“내게 거짓을 고하다니.”

그러자 자칼은 머리를 흔들며 강하게 부인했다.

“그렇지 않습니다. 저희는······.”

“난 너희가 누구인지 이미 알고 있다.”

그러면 그럴수록 내 허세가 뜨겁게 타오를 뿐이다.

“너희 몸에서 흐르는 악마의 피가 내 코를 찌르는구나.”

“!?”

자칼과 그의 부하들은 흠칫거리며 나를 놀란 눈으로 쳐다보았다.

“그, 그걸 어떻게······.”

“그런 지독한 냄새를 풍기고도 날 속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느냐?”

상대방이 루너인지 알아보기 위한 방법은 몇 가지가 있다.

보랏빛 눈동자나 생김새를 통해 알아볼 수 있으나, 확실한 방법은 아니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마법 약물을 통해 알아보는 것이다.

그것 말고는 육안으로 저자가 루너인지 아닌지를 자세히 알아낼 수 없다.

그건 나 역시 마찬가지.

내가 저들을 알아볼 수 있었던 건 네임드 캐릭터가 섞여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이름 모를 캐릭터였다면 나도 뭣 모르고 지나쳤을 것이다.

“난 너희 루너들이 이곳에 정착하여 살고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루너?”

“루너라면······.”

기사들은 생소한 루너라는 이름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자칼과 그의 부하들은 눈동자가 튀어나올 것처럼 커져 있었다.

“내 너희를 딱하게 여겨 최대한 건드리지 않으려 했으나, 기어코 너희가 먼저 나를 건드는구나.”

나는 더욱 허장성세를 부렸다.

이것을 빌미로 잘 구슬린다면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감히 나와 내 기사단을 모욕했으니,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그러자 갑자기,

콰직-!

자칼이 바닥에 균열이 일어날 정도로 세게 머리를 박았다.

‘깜짝이야.’

나한테 공격이라도 날리는 줄 알았네.

병적인 허세가 없었다면 화들짝 놀라 의자 뒤로 넘어갔을지도 모른다.

“부디······.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이건 오롯이 제 독단적인 행동일 뿐입니다. 저희 마을 사람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내가 원하는 대답이 나왔다.

난 속으로 미소를 띠며 겉으로는 근엄한 얼굴로 말했다.

“그 말을 믿으라는 것이냐?”

“제 목숨을 내놓겠습니다. 그러니 제 죄를 다른 이들에게까지 묻지 말아 주십시오.”

그러자 그의 옆에 포박당해 있는 로벤이 소리쳤다.

“아닙니다! 이건 대장의 잘못이 아닌, 제 잘못입니다! 차라리 저를 죽여 주십시오!”

“조용히 하고 있거라, 로벤!”

“대장!”

아주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훈훈한 광경이었다.

하지만 난 이들의 목숨을 거두어 갈 생각이 없었다.

“내가 너희를 죽여 무슨 소용이란 말이냐.”

내가 원하는 건 이들의 목숨이 아닌, 바로 이 마을이 가진 노동력이었다.

이 일을 계기로 루너들과 교류하여 이곳에서 열심히 채광하도록 만든다면 난 별도의 비용 소모 없이 막대한 부를 챙길 수 있게 된다.

그러니 여기서 잘만 입을 놀린다면······.

[새로운 퀘스트를 얻으셨습니다.]

바로 그때였다.

[루너들의 마을]

-칼루탄 마을의 촌장과 대화하여 그들의 사연을 들으십시오.

-보상으로 5골드를 얻습니다.

* * *

“확실히 루너가 다른 그릇들보다는 버티기가 수월하구나.”

그릇을 옮겨가며 주변 몬스터들을 붙잡아 힘을 키우고 있던 검은 안개의 악마, 키야트르는 최근에 우연찮게 붙잡은 루너의 몸에 들어가 있었다.

“그래도 여전히 쓸모없는 몸뚱이라는 건 변함이 없군.”

악마의 피가 흐르는 루너는 그릇으로 쓰기에 안성맞춤이었으나, 지금 얻은 몸뚱이는 그리 강한 힘을 갖고 있지 않아 얼마 못 가 붕괴할 것 같았다.

“분명 어디선가 기이한 힘의 기운이 느껴졌는데.”

찌릿 거리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강한 힘이 느껴졌었다.

그 근원지를 찾고자 키야르트는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키에엑!”

“시끄럽다.”

콰직-!

그렇게 눈에 띄는 몬스터들을 붙잡아 흡수하며 힘을 키우고 있을 때였다.

“이건······?”

방금 전 흡수한 몬스터에게서 흘러들어온 기억.

그건 바로,

“아슬란?”

아슬란에 대한 기억이었다.

“과연······.”

그가 허공 위를 걸어 다니며 거대한 트롤의 몸을 반토막 내는 광경이 생생하게 남아 있었다.

이 하찮은 미물조차도 그 기억이 선명할 정도로 무척이나 인상적이고 강렬했다.

“이만한 그릇이 또 없겠구나.”

이번 기억으로 다시 한번 확신했다.

아슬란 그를 그릇으로 삼게 된다면 어마어마한 힘을 폭발시킬 수 있을 것이다.

“크크. 아주 운이 좋구나. 네가 여기에 있었다니.”

놈을 찾으러 일라이 왕국까지 갈 필요도 없었다.

주변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으니, 최대한 많은 힘을 키운 뒤에 놈을 공격할 작정이었다.

“그럼 먼저-”

흡수한 루너의 기억을 따라 키야르트는 반인반마들이 살고 있는 마을의 위치를 알아냈다.

“불쾌하지만, 이 더러운 잡종들부터 먹어 치워야겠군.”

키야르트의 음흉한 웃음소리가 몸에서 넘쳐 흐르는 마기와 함께 울려 퍼지고 있었다.

* * *

“······이곳입니다.”

나는 자칼을 따라 루너들이 사는 칼루탄 마을로 들어섰다.

자칼과 그의 부하들은 근심 어린 표정이었다.

“혹여 내가 해코지를 할까 두려운가?”

“아, 아닙니다.”

“너희가 무엇을 걱정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동안 외부인을 들인 적이 없었을 테니, 당연히 걱정될 만도 하겠지.”

그냥 대화만 나눠도 5골드를 주는 미친 퀘스트.

걱정 마라.

진짜 딱 얘기만 나누고 갈 거니까.

“너희가 먼저 나를 적대하지 않으면, 나도 너희를 괴롭히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내가 칼을 뽑는 일이 없도록 해라.”

난 싸우기 싫거든.

“······.”

“기, 기사단이다.”

마을 안으로 들어서자 주민들은 경계하는 눈빛으로 우리를 바라보았다.

그들에게는 우리가 첫 이방인이기도 하고, 그 숫자도 많으니 두려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어서 오십시오. 제가 이 칼루탄 마을의 촌장, 에이든이라고 합니다.”

[에이든]

무력: 50

지력: 84

이 노년의 남성이 바로 이 마을의 촌장, 에이든이다.

겉보기에는 힘없고 쭈굴쭈굴한 노인처럼 보이지만, 절대 무시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나는 이 캐릭터의 별명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데빌 헐크.’

루너들이 무서운 점이 바로 마기 폭주인데, 저 나약해 보이는 영감도 마기 폭주 하나로 헐크처럼 무시무시한 괴물이 된다.

물론, 다 저렇게 강해지는 것은 아니고 특정 몇몇이 마기 폭주를 겪으면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그중에서 에이든은 굉장히 강한 축이라 할 수 있었다.

‘다행히 지금은 마기 폭주할 일이 없으니까.’

본인의 의지로 폭주를 시키는 건 마기 제어라고 부른다.

마기 폭주는 본인의 의지가 아닌, 마기 중독에 의해 일어난다.

그래서 에이든을 무시하고 있다가 스토리 중후반쯤에 일어나는 악마와의 전쟁에서 갑작스레 저 노인이 괴물로 변해 버려 끔살을 당한 적이 있었다.

“일라이 왕국의 대기사단장, 아슬란이다.”

“예. 그 위대한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 이곳까지 와주셔서 영광입니다.”

내가 이곳에 오기 전 미리 자초지종을 들었던 에이든은 정중히 나를 안으로 안내했다.

“척박한 곳이라 대접해 드릴 것이 얼마 없습니다. 용서하십시오.”

“괜찮다. 신경 쓰지 마라.”

그들이 내게 내놓은 것은, 뭔가 마시면 안 될 거 같은 검은 찻물이 전부였다.

“네 부하들에게 얘기는 들었겠지.”

“예.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는 얘기는 이미 들었습니다. 헌데······. 대체 저희를 어떻게 알아보신 겁니까? 저희를 외형상으로 구분할 수 없으셨을 터인데······.”

라파엘처럼 특정 종족의 루너라면 외형으로 충분히 구분 가능하다. 하지만 인간과 악마 사이에서 나온 루너는 마법 시약이 없으며 판별하기가 무척 까다롭다.

나도 위에 떠 있는 이름을 보고 안 거라서 딱히 구분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렇다고 이걸 곧이곧대로 말할 수는 없는 노릇.

“쓸데없이 많은 걸 알려고 들면 늘 화를 불러일으키는 법이지.”

내가 가볍게 인상을 한번 써주자 에이든은 얼른 고개를 숙였다.

“송구합니다. 제가 괜한 걸 물었군요.”

“그럼 이제 말해 보거라. 왜 내 일을 방해하면서까지 그 보석을 노렸던 거지?”

여기서 에이든의 자초지종을 듣기만 하면 퀘스트는 완료다.

그럼 나는 보상을 챙기고, 나한테 잘못한 게 있으니 그것을 빌미로 채광도 시키면 여기서의 할 일은 끝이라고 할 수 있었다.

“며칠 전부터 칼투탄 영역 끝자락에서 마기에 오염된 땅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거기에 잘못 발을 들였다가 마기가 폭주하여 목숨을 잃은 자들이 늘어나고 있지요.”

마기에 오염된 땅?

벌써 그런 게 나오고 있다는 건가?

“지금은 통행을 철저히 금지하고 있지만, 그곳에서 마기 중독이 된 몬스터들이 튀어나오는 중이고, 점점 그 영역이 넓어지고 있어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 마을까지 위험한 수준입니다.”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오염된 땅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건 테키나 족속이 곧 미친 듯이 들고 일어날 거라는 징조였다.

문제는 이게 아직 스토리 초반인데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다.

‘여기 오래 있으면 안 되겠는데.’

괜히 잘못 걸렸다가는 우리 기사단이 크게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비록 지금 마기 훈련을 하고 있다지만, 얼마 하지도 않은 상태로 마기를 버티는 건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그러니까 어서 할 일을 하고 빠르게 이곳을 벗어나는 게 상책 같았다.

“하여 저희 선조들로부터 대대로 내려오는 의식을 통해 오염된 땅을 조금이나마 정화시키는 것이 저희의 목적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보석을 노렸던 것인가?”

“예. ‘란느’라고 불리는 아주 귀한 보석입니다. 마기를 잠잠하게 하는 데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지요. 하지만 몬스터들이 워낙 그 절벽에 많이 서식하고 있어서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거기다 지금까지 딱히 필요하지도 않았고요.”

그러다 필요한 때가 생겼고, 공교롭게도 나와 동선이 겹쳤다는 것이다.

에이든은 다시 한번 내게 고개를 숙였다.

“송구합니다. 부하들이 너무 성급했습니다. 부디 넓은 아량으로 용서해 주십시오.”

“그랬군. 그렇다면 너희를 탓할 생각은 없다.”

“저, 정말이십니까?”

“그래. 그리고 언제까지 음지에 머무를 생각이지? 마을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너희도 숨어 살기보다는 이제 당당히 모습을 드러낼 때도 되지 않았나?”

그 말에 에이든은 화들짝 놀라며 손사래를 쳤다.

“아닙니다. 저희가 어찌 감히······. 만약 저희 몸에 섞인 피가 악마의 것이라는 걸 안다면 온 왕국이 저희를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그들은 저희를 멸시할 것이며, 탄압하려 들 게 분명합니다.”

그런 그의 말이 트리거가 되었던 것일까.

잠자코 있던 허세가 전율을 일으키며 올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에이든. 내 눈을 보거라.”

“예?”

“내 눈빛에서 멸시가 보이는가?”

“······.”

“내가 너를 악마로 보고 있는가?”

에이든은 말없이 내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난 이곳에 들어온 순간부터 단 한번도 너희를 악마로 보지 않았다. 어떤 경멸 어린 시선도 보내지 않았다. 그저 인간 대 인간으로 봤을 뿐.”

“아슬란님이 저희를 그렇게 보고 있으시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은······.”

“그들의 시선을 만드는 건 바로 너희들이다. 너희가 스스로를 악마로 정의한다면 그들은 너희를 악마로 볼 것이다. 하지만 그 반대라면, 그들도 너희를 인간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저, 정말로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그의 물음에 끓어 오르던 허세가 마침내 머리끝까지 차올랐다.

“가능하다. 나 아슬란이, 반드시 그렇게 만들 것이다. 너희를 악마로 정의하고 대적하는 자가 있다면 내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나를 믿어라.”

누가 들어도 사기꾼이나 할 법한 개소리였다.

그러나 에이든은,

“아, 아슬란님.”

떨리는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왜 저희를 그렇게까지······.”

그거야 당연히 채광 때문이지만-.

“그것이 옳은 일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

에이든은 한동안 말없이 나를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퀘스트를 완료하셨습니다.]

퀘스트 완료창이 뜨면서 나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게 떴다는 건 에이든의 마음이 내게 기울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 채광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이 되었다는 건데······.

‘문제는 마기에 오염된 땅인데.’

그걸 가만 놔두면 역병처럼 번질 게 뻔하고, 그것 해결하자니 꽤 까다롭고.

‘어쩔 수 없이 신전 놈들을 불러야 하나.’

레이어스 교단과 가급적이면 엮이고 싶지 않으나 이번에는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았다. 일단 안정적인 채광을 위해서라도 불안 요소를 없애야 하지 않은가.

“아슬란 대기사단장님. 저는······.”

바로 그때였다.

“대기사단장님! 아론입니다!”

밖에서 아론이 다급한 목소리로 나를 찾았다.

“무슨 일이냐?”

그는 헐레벌떡 안으로 들어와 소리쳤다.

“대기사단장님. 밖에 나가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무언가 알 수 없는 검은 폭풍 같은 것이······.”

검은 폭풍?

나는 아론의 뒤를 따라 서둘러 밖을 나가 보았다.

“우으으-”

“저, 저게 대체 뭐야?”

주민들은 공포에 질려 있었으며 기사단 역시 저 멀리서부터 다가오는 검은 모래 폭풍 같은 것에 마른침을 삼켰다.

‘잠깐. 저거 설마······.’

난 저것이 무엇인지 단번에 알아보았다.

‘키야르트?!’

검은 안개의 악마, 키야르트.

그가 일으키는 마기 폭풍이 딱 저런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런 내 생각을 확인시켜 주듯,

[새로운 퀘스트를 얻으셨습니다.]

[검은 안개의 악마, 키야르트를 물리치십시오.]

-보상으로 10골드를 얻습니다.

말도 안 돼.

키야르트가 왜 여기서 나오는 거야?

그때 자스트라 숲에서 잠깐 열렸던 봉인의 틈으로 정말 키야르트가 나왔던 것일까?

“저, 저걸 보십시오!”

검은 폭풍이 곧 흉측한 얼굴로 변하기 시작했다.

키야르트의 생김새를 따라 마기가 변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그것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아슬란-”

나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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