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화
0.01초 소드마스터 57화
“우에엑!”
“고작 이것도 버티지 못해서야 일라이 왕국의 기사단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
“모두 끝까지 버텨라!”
마기 훈련을 시작한지 이제 3일째.
아론을 필두로 기사단은 거의 반 미친놈들처럼 매일 가스실에 들어가 훈련을 거듭하고 있었다.
“우웨엑-! 나, 날 죽여라 이놈들!!”
넬라 기사단장도 호기심에 참여를 했다가 반 시체가 돼서 나와 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모범을 보여야 할 기사단장이라는 것이 이런 추태를 보이느냐?”
“······소, 송구하옵니다.”
그럴수록 나는 더욱 채찍질을 했다.
“마기 가루를 한 상자를 다 태워도 버틸 수 있는 정신력을 기르거라!”
“옙!!”
말도 안 되는 주문이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사단은 군소리 하지 않으며 훈련에 임했다.
왜냐하면 내가 몸소 그들 앞에서 어떻게 이 연기를 버텨야 하는지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 덕분에 나는 3일 동안 침실에서 나오지도 않고 이 따가운 눈과 피부를 달래야만 했다.
‘미리 포션을 쟁여 놓지 않았으면 위험했을 거야.’
이 아슬란의 허세 때문에 저택에 포션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다른 사람들 모르게 내 침실 창고에다 비싼 포션을 가득 넣어 두었다.
그 덕에 최소 열흘은 밖에 나오지 못할 뻔했지만, 3일 만에 회복하고 나올 수가 있었다.
“사흘 동안 저택에서 또 수련을 하고 계셨다는 말을 전해 들었습니다.”
3일 내내, 사실 오늘 아침까지도 포션을 얼굴에 퍼부으며 눈물을 흘렸다는 사실을 이 영감은 과연 알까.
조루 같은 이 체력 때문에 집에서 아무도 들이지 않고 푹 쉬고 있을 때면 이놈들은 내가 폐관 수련에 들어갔다는 이상한 착각을 하곤 한다.
“대기사단장님의 그러한 모습이 기사단에게는 큰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
그냥 가만 있으면 될 것을.
나는 목구멍에 치밀어 오르는 허세를 내뱉었다.
“검의 끝을 보았어도 수련은 늘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옳은 말씀이십니다.”
“그래서, 호레스 자네도 저 마기 훈련에 관심이 있나?”
“크흐흠-! 고, 곧 회의가 시작될 터이니, 얼른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뭐, 지금 당장이야 기사단을 먼저 훈련시켜야 해서 명령을 내리지 않고 있지만, 어느 정도 기사단의 훈련이 끝나면 문관 놈들도 죄다 저 지독한 연기 안에 집어 넣을 생각이다.
마기는 무관과 문관을 나누지 않고 몰아치기 때문이다.
‘한 달 정도 하면 어느 정도 익숙해지겠지.’
이제 고작 3일째다.
벌써부터 성과를 바라기는 어렵다.
더군다나 한 달을 죽어라 훈련해도 막상 마기를 경험하게 되면 그동안의 훈련은 정말 맛보기 수준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마법사의 보호막이나 아이템을 끼면 유용하긴 하겠다만.’
마법사가 보호막을 쳐도 마기는 그 미세한 틈을 뚫고 들어온다.
마법 저항력이 높은 아이템을 끼면 그나마 버틸 순 있어도 오래 머무르면 결국 마기에 중독 되어 버리니, 마기 연기가 가득한 곳에는 되도록 빨리 벗어나야 한다.
‘뭐, 나는 절대 들어갈 생각이 없으니깐.’
이놈의 허세가 어떤 개지랄을 떨어도 절대 그 안으로 들어가지 않을 생각이다.
“키루우우-! 키루우우-!!”
“으어어!”
“조, 조심해!”
훈련소에 사뿐히 내려 앉아 울음을 터트리며 날개를 퍼덕이는 키루.
그것을 보고 기사들은 기겁하며 뒷걸음질을 쳤다.
저 큰 몸뚱이로 난리를 피우니, 그걸 제어할 수 없는 기사들이 진땀을 흘리는 것을 보고 저놈이 자꾸 장난을 치는 것이었다.
“······.”
나는 그런 키루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낄낄 웃으면서(?) 장난을 치고 있던 키루는 그런 나와 눈을 마주치더니,
“키룩······.”
하던 동작을 멈추고 고개를 푹 숙였다.
난 그런 키루에게 다가갔다.
놈은 가까이 내게 다가와 얼굴을 비벼댔다.
“키루.”
“키루우-!”
나는 키루를 부르며 녀석의 귀에다 속삭였다.
“한번만 더 난리치면 그땐 진짜 머리에 박힌 보석부터 빼서 확 팔아 버린다.”
“!?”
내 말을 아주 잘 알아 들었는지 녀석은 고개를 신명 나게 위아래로 흔들며 날갯짓을 했다. 그렇게 놈은 우리 성 주변을 비행했다.
절대 이곳을 떠날 생각이 없는지, 가끔 사냥할 때 빼고는 늘 성 주변을 배회한다.
결국 우리 왕국에서 놈이 잠을 자고 쉴 수 있는 둥지까지 만들어 주었다.
‘어휴. 저놈 유지 비용도 만만치 않을 텐데.’
나중에 돈을 많이 잡아 먹는다 싶으면 바로 상단에 연락해서 팔아 버릴 생각이다.
“엘프들과의 교역은 언제부터 시작하는 거지?”
회의가 열리고, 나는 가장 큰 돈벌이가 될 엘프와의 교역부터 물어 보았다.
“현재 교역로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워낙 오랫동안 엘프가 인간과 단절하고 있어서 길을 여는 데에 조금 애를 먹고 있는 중입니다.”
가급적이면 대충 공사하고 빠른 시일 내에 교역로를 열라고 하고 싶지만-.
“조금 시일이 걸려도 좋으니, 교역로에 문제가 없도록 꼼꼼하게 만들어 둬라.”
괜히 문제 생겨서 돈줄 끊기는 건 사양이니, 시간을 더 들여서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게 만들고 싶었다.
“호드족과의 교역은?”
“현재 자스트라 경계선 쪽에 새로운 교역로를 만드는 중입니다. 다행히 길을 내는 것은 어렵지가 않아 조만간 활발하게 진행이 될 것 같습니다.”
엘프만큼은 아니더라도 자스트라 숲에서만 나오는 것들이 있으니, 그것들을 가져다 팔면 나름 큰 돈이 될 것이다.
‘돈 모이면 왕국 병단부터 강화해야지.’
무기도 사고, 성벽도 새로 높이고, 장비도 업그레이드 하고, 정말 할 게 많았다.
‘갑자기 행복하다.’
돈, 돈이 홍수처럼 몰려 온다.
교역로만 잘 만들면 돈을 펑펑 써도 남게 될 것이다.
“오늘 나는 기사단을 이끌고 나갈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 교역로가 완성이 되지 않은 상태이니, 지금은 열심히 뛰어 다닐 때였다.
“교역로도 확인하고 여러 마을과 성도 확인할 겸, 돌아다닐 생각이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이곳.”
나는 지도에 한 부분을 가리켰다.
“이곳으로 갈 생각이다.”
“여긴 칼루탄이 아닙니까?”
버려진 땅이라는 의미의 칼루탄.
완전한 황무지이며, 땅을 개간할 수가 없을만큼 척박해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다.
또한 주변에 활화산 하나가 있어서 더더욱 사람 살기가 어려운 곳이었다.
‘여기에 반인반마들이 살고 있지?’
자신들의 핏줄 때문에 숨어 사는 반인반마, 루너.
아마 대다수 사람들은 그들의 존재를 알지 못 한다.
그 음흉한 신전 놈들만 반인반마의 존재를 알고 있으며, 그들이 모여 사는 마을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
처음에는 그들을 심하게 배척해 지금은 그 숫자가 무척 줄어 들었고, 칼루탄에 들어가 조용히 살고 있어서 그런지 현재는 거의 터치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딱히 말썽을 피우는 놈들은 아니니까.’
악마의 피가 꿈틀거려 폭주하는 놈들이 있긴 하지만, 그건 나중의 일이다.
지금 놈들은 세력도 무척 작고 누군가에게 해코지를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서 거의 없는 세력이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이미 스토리가 이 지경이 되었는데 조심해서 나쁠 건 없지.’
내가 기사단 3천을 이끌고 가는 건 다 이유가 있어서였다.
이번 자스트라 숲에서 일어난 사건을 보고 느꼈다.
별 거 아닌 일에도 기사단은 많이 데리고 다니면 좋다는 것을 말이다.
거기다 내가 그 어떤 왕국도 거들떠 보지 않고 자기 영토에 들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예 국경에서 빼 버린 이 칼루탄에 들어가려는 이유가 있었다.
‘그 악마 놈들이 더 날뛰기 전에 최대한 할 수 있는만큼 스펙업을 해야지.’
테키나 족속이 예상보다 빠르게 튀어나오기 시작하니, 그들에게서 내 한 몸 지키기 위해서라도 힘을 키워야 한다.
왕국의 힘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한 몸 지킬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언제나 스펙업을 하는 건 즐겁다지만-.’
그게 하필 아슬란이라니.
에효효.
스펙업을 해도 즐거움이 없구나.
다른 캐릭터였으면 정석 루트를 따라서 무기 강화도 하고 무력도 올리고 다 했을 텐데.
‘이놈의 난이도만 아니었어도.’
뭐, 캐릭터가 좀 하자 있어도 괜찮다.
무력과 지력을 열심히 올려놓기만 하면 되니까.
그런데 이 극악 난이도는 그런 가장 기본적인 스펙업 조차 막아 버렸다.
그렇기에 무조건 아이템에 붙은 옵션을 떡칠해서 힘을 키워야 했다.
‘두고 봐라. 개발자 놈들.’
그런 스펙업이 없어도 템빨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 주겠다.
그리고 마침내 게임을 클리어해 당당히 이곳에서 탈출할 것이다.
* * *
검의 왕국 ‘만’.
자스트라 숲에서 벌어진 일은 이미 왕국 전체에 소문이 다 퍼진 상태였다.
기사단의 사기를 위해, 그리고 대륙의 웃음거리가 되지 않기 위해 크라엘은 입단속을 철저히 시켰다.
하지만 단속을 한다고 해서 막아지는 것이 아니었다.
거기다 키엔이 온몸에 상처를 입은 채 초주검 상태로 돌아오는 것을 많은 백성이 목격했다.
“제길.”
크라엘은 오늘도 술잔에 담긴 술을 쓰게 넘겼다.
이번 일을 분노해야 할 왕은 오히려 아슬란에게 겁을 먹었고, 그날 현장에 있었던 기사단은 아슬란이 보여 준 힘에 압도되어 그 두려움이 다른 기사단에게까지 전파되었다.
지금 이들에게 아슬란은 불사의 대마왕 같은 존재였다.
대체 어떻게 하면 이 두려움을 떨쳐 낼 수 있는 것인지, 방법이 보이지 않던 차에-.
“대기사단장님!”
기사 하나가 다급하게 안으로 들어와 아뢰었다.
“아슬란이 기사 3000명을 이끌고 출정을 했다고 합니다!”
“뭐?”
“그뿐만이 아니라 현재 저희 왕국 인근 국경 근처까지 다다랐다는 보고입니다!”
크라엘은 들고 있던 술잔을 떨어뜨렸다.
3천 명을 이끌고 왔다는 건 분명 최고 정예병만 모았다는 뜻.
성 하나를 공격하기에는 조금 부족해 보일 수도 있는 숫자지만, 상대가 아슬란이라면 다르다.
그의 힘이라면 어디까지 그 위력을 뻗칠지 알 수 없었다.
“전 기사단에 경계령을 내려라! 얼른!”
“예!”
비상령이 떨어진 건 ‘만’ 왕국뿐만이 아니었다.
인근에 있는 왕국들과 거리가 좀 더 멀리 떨어져 있는 왕국들까지 모두 경계령이 내려졌다.
아슬란이 어디로 튈지 전혀 예상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대체 무슨 꿍꿍이냐, 아슬란!”
* * *
‘누가 또 내 욕을 하나.’
나는 귀가 간지러운 것을 느끼며 기사단과 함께 척박한 땅 위를 걸었다.
버려진 땅이라는 이름이 걸맞게 이곳은 그저 어둡고 삭막했다.
‘그래서 오히려 찾기가 더 쉽네.’
뭔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그랬으면 지형을 찾는 데에 애를 먹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긴 게임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 이 모양이라 내가 원하는 위치를 찾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크르르-!”
물론 황무지라고 해서 몬스터들이 없는 게 아니었다.
이곳도 약육강식이 존재하는 자연이라는 것이다.
“아론.”
“예.”
“내 칼이 저런 천박한 것들에 닿게 하지 마라.”
“예!”
기사단을 많이 끌고 오기 잘했다.
아론과 나의 기사들은 순식간에 주변에 있던 몬스터들을 쓸어 버렸다.
난 그들을 이끌고 더 나아가 높은 절벽과 절벽 사이에 있는 길을 지나갔다.
이곳에서 나오는 몬스터들을 전부 제거해 끝까지 나아가면 그 끝에 보석을 찾을 수 있게 된다.
그것도 일반 보석이 아닌, 무려 옵션을 부여해 주는 보석.
아슬란 스펙업에는 보석만 한 것이 없었다.
찾기도 그리 어렵지 않고 효과도 랜덤이지만 나름 준수한 편이다.
“대기사단님. 저기를 보십시오.”
그렇게 하염없이 말을 몰면서 나아가다 아론이 저 끝부분을 가리켰다.
“무언가가 저 비석 같은 곳에 박혀 있어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
아슬란이 늙어서 그런가.
난 안 보이는데.
“빠르게 간다.”
“예!”
속도를 높여 나아가 보니, 과연 아론의 말대로 그곳에는 길을 가로막는 큰 비석 같은 것에 보석이 박혀 있었다.
정확히 어떤 보석인지는 직접 만져봐야 알 것 같았다.
“크르르르-!!”
문제는 일단 이곳 주변에 있는 몬스터들을 정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예전에 게임을 플레이할 때도 이곳을 몇 번 와봤는데, 여긴 다른 건 다 괜찮으나, 절벽에 서식하고 있는 몬스터들을 처리하는 것이 귀찮아 잘 오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 내 곁에는 3천 명의 기사들이 있지 않은가.
거기다 아론, 알렉산더, 라파엘까지 있어서 몬스터 처리는 어렵지 않았다.
스걱-!
마지막 한 마리까지 남김없이 처리한 아론은 내 명령에 따라 저 높은 비석에 박혀 있는 보석을 빼내기 위해 위로 올라가려 했다.
‘이번에는 쉽게 얻는구나.’
그렇게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저 탐스러운 보석이 얼른 내게 오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촤아아-!
그림자처럼 검은 복장으로 누군가가 절벽에서 나타나더니,
카앙-!
놈은 비석에 박힌 보석을 빼버리고 반대편 절벽으로 껑충껑충 뛰어 올라가는 것이 아닌가?
‘이, 이게 뭐야’
저 개 같은 도둑놈의 새끼가!
‘눈앞에서 저걸 놓치다니!’
내 보석!
내 보석-!!
“활을 쏴라!”
“놈을 잡아라!”
기사단은 저 도둑놈을 잡기 위해 얼른 활을 들었지만, 날래게 절벽을 뛰어다니는 놈을 조준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리고 벌써 저 멀리까지 뛰어가 버려 사정거리에도 닿지 않을 듯싶었다.
더군다나 라파엘도 조준이 어려워 섣불리 마법을 발동시키지 못했다.
자칫 잘못했다가는 절벽이 무너져 내려 우리가 꼼짝없이 매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씨발.’
이 좆 같은 게임.
이런 식으로 보석을 날려 버리게 만들다니.
왠지 쉽게 준다 했어.
대체 저놈은 어디서 나타나 가지고······.
“키루우우-!!”
그렇게 희망을 놓고 있을 때였다.
내가 출정하는 그날부터 계속 뒤를 따라오던 키루가 우렁차게 울음을 터트렸다.
놈은 빠른 비행과 아주 정확한 날갯짓으로 절벽을 오르던 도둑놈과 부딪혔다.
뻐억-!
옳지! 드디어 밥값을 하는구나, 키루!
“키루우-!”
그 정도로는 부족했는지 아예 키루는 놈을 발톱으로 붙잡은 뒤 내 앞으로 던져 버렸다.
“으아악!”
콰앙-!
문제는 놈이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바닥에서 일어나는 흙먼지와 파편들이 튄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놈이 굳게 쥐고 있던 보석도 함께 튀어 올라 빠른 속도로 내게 치달았다.
“대기사단장님!”
그러자 나를 호위하고 있던 알렉산더가 손을 뻗어 보석을 붙잡으려고 했다.
하지만 보석은 알렉산더의 손이 아니라 그의 팔목을 지켜주고 있는 갑옷과 부딪혔다.
째앵-!
그렇게 뭔가 깨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아, 안 돼!’
파아앗-!!
보석이 수십 조각으로 깨지면서 강렬한 빛이 뿜어져 나와 나를 덮었다.
“······.”
정말 황당하게도 보석이 그대로 파괴되었다.
보석은 플레이어에게 흡수되지 않고 깨지면 그대로 사라진다.
“괜찮으십니까?!”
알렉산더 이놈은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는 것 같았다.
‘주인공이라는 놈이 그거 하나 못 잡냐?’
너무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도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보석의 효과로 붉은 망토가 찬란한 붉은 망토로 변경됩니다.]
“······?”
갑자기 멀쩡히 있던 망토에 보석 효과가 부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