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1화 신의 흔적 (14)
현재 보유한 기여도 포인트는 대략 4억 수준.
보유한 기여도를 전부 소모해서 용사 후보 특전을 계속 업그레이드했다.
《 기여도를 소모해 『 용사 후보 특전 Lv.2 』을 『 용사 후보 특전 Lv.3 』로 성장시키겠습니까? 》
《 레벨 상승에 필요한 기여도가 소모됩니다. 》
《 『 용사 후보 특전 Lv.3 』로 변경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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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사 후보 특전 Lv.4 』로 변경됩니다. 》
《 『 용사 후보 특전 Lv.5 』로 변경됩니다. 》
《 『 용사 후보 특전 Lv.6 』로 변경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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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사 후보 특전 Lv.10 』로 변경됩니다. 》
《 『 용사 후보 특전 』이 최대 레벨이 되었습니다. 더 이상 레벨을 상승스킬 수 없습니다. 》
큭.
4억이라는 기여도가 크긴 큰 모양이었다.
『 용사 후보 특전 』을 전부 레벨업시키고도 기여도가 남는 것을 보면.
물론 이제 남은 포인트가 거의 없긴 했지만 이걸로 목표한 바는 충분히 달성했다.
《 현재 『 용사 후보 특전 Lv.10 (MAX) 』 상태입니다. 》
《 주호 님에게 『 경험치 추가 상승 버프 Lv.10 (MAX) 』가 적용됩니다! 》
- 용사 후보에 주어지는 경험치 추가 습득 버프입니다.
- 용사 후보 특전 등급에 따라 경험치 추가량이 증가합니다.
- 경험치 추가량 50% (MAX) 적용.
《 주호 님에게 『 경험치 제한 돌파 버프 Lv.10 (MAX) 』가 적용됩니다! 》
- 경험치 최대 습득 수치를 상승시킵니다.
- 레벨 습득 제한 5레벨을 15레벨로 변경합니다.
- 용사 후보 특전 등급에 따라 경험치 제한이 추가로 풀립니다.
가장 대표적인 버프.
이 용사 후보 특전이 적용되는 동안에는.
경험치 습득량이 기존의 100%에서 150%로 변경된다.
거기다 경험치 제한이 기존 5레벨에서 15레벨로 풀리게 되고.
아무리 높은 레벨의 몬스터를 잡더라도 레벨 제한으로 5레벨밖에 올라가지 않던 걸 이젠 최대 15레벨까지도 한꺼번에 올릴 수 있다는 뜻이었다.
《 주호 님에게 『 용사 후보 전용 오러 Lv.10 (MAX) 』가 적용됩니다! 》
용사 후보 전용 오러를 시전하자 이와 같은 시스템 메시지가 떴다.
내 심장을 중심으로 청백색의 빛을 내뿜는 오러가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빛은 주변의 어둠을 바로 갉아먹으며 더 없이 따뜻한 기운을 뿜어냈다.
마치 하나 남은 어둠마저 거부한다는 듯 맹렬한 기세를 내뿜으며.
《 『 용사 후보 전용 오러 Lv.10 (MAX) 』가 적용되는 동안 모든 악 성향 몬스터에 대해 추가 대미지 500%가 적용됩니다. 》
《 『 용사 후보 전용 오러 Lv.10 (MAX) 』가 적용되는 동안 모든 악 성향 몬스터에 대해 추가 크리티컬 2000%가 적용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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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이어지는 시스템창의 변화.
대미지 상승.
치명타 확률 상승.
치명타 대미지 상승.
관통 확률 상승.
속성 대미지 상승.
치명타 방어 상승.
치명타 회피율 상승.
관통 방어 상승.
저주 저항 상승.
중독 저항 상승.
석화 저항 상승.
결빙 저항 상승.
경직 저항 상승.
다운 저항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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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 근력, 민첩, 체력, 지력, 마력과 같은 스탯 역시 한꺼번에 뛰어올랐다.
이런 각종 스탯들이 동시에 올라가자 새삼 이 오러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여도를 얻기 힘든 만큼.
그 기여도의 값어치는 충분히 한다.
물론 이 모든 버프는 악 성향 몬스터나 존재들에게 적용되는 스펙이라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크게 의미가 없긴 했다.
아무 때나 마구잡이로 써먹을 오러는 아니라는 거지.
무엇보다 문제는.
이 『 용사 후보 특전 』은.
단순히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내가 보유한 기여도를 소모했다.
기여도가 무한이지 않은 이상에야 무제한으로 쓸 수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 용사 후보 오러 』는 또 다른 문제가 존재한다.
《 『 용사 후보 오러 』를 시전하셨습니다. 》
《 『 용사 후보 오러 』가 유지되는 동안 체력과 마력이 소모됩니다. 》
바로 이 문구들.
『 용사 후보 특전 』을 기여도를 쓰면서 계속 유지하는 것도 벅찬데.
이 상태에서 『 용사 후보 오러 』는 자신의 생명력을 깎아 먹으면서 유지해야 하는 스킬이었다.
제한에 추가 제한이 걸려 있는 최악의 조건이랄까.
그사이 상황이 다시 변했다.
전사 형이 마왕의 스킬인 다크 배틀 필드로 합성된 타락 천사의 잔해들을 묶어두는 것도 잠시.
몇몇 외곽의 녀석들은 범위에 들어가지 않았는지 다크 배틀 필드의 경계선을 돌아 우리에게 쇄도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재중이 형이 바로 앞으로 튀어나갔다.
“왼쪽은 내가 막는다. 소녀하고 나르샤는 오른쪽 맡아! 한 놈도 빠져나가게 하면 안 돼.”
“네!”
“알았어!”
재중이 형이 아크 드래곤 풀 플레이트로 장비를 변경하고 고대 마룡의 창을 꺼내 크게 앞으로 내질렀다.
그러자 천사 석상들이 재중이 형의 견제를 피해 뒤로 살짝 빠졌다가 양 옆으로 벌어지며 동시에 재중이 형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충돌 순간.
녀석들의 양팔이 별안간 변형을 일으켰다.
전방의 한 녀석은 한 팔이 대검으로, 나머지 한 팔은 거대한 라지 쉴드로 변했다.
그리고 옆의 녀석은 창.
또 다른 녀석은 양손이 검으로 변하는가 하면.
다른 녀석은 커다란 해머로 변했다.
그렇게 포위라도 하듯.
한 녀석이 앞에서 막고 다른 녀석들은 시야 밖으로 벗어났다가 옆으로 빠르게 치고 들어오는 것을 본 재중이 형이 다시 마룡의 창을 크게 휘두르면서 녀석들을 떨쳐내고는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이놈들 봐라? 우릴 따라 한다고?”
마치 하나의 몸이라도 된 듯 차륜으로 재중이 형의 주변을 돌면서 견제만 날리는 천사 석상들의 모습은 재밌는 장난감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것 같았다.
그런 천사 석상들의 쭉 찢어진 입에서는 연신 침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인간……! 재밌다!”
“너에게서 맛있는 냄새가 나는구나!”
“얼른 씹어 먹고 싶어!”
녀석들에게 이성이 있기는 한데.
전혀 정상적이지 않은 상태랄까.
문제는 이 미친놈들이 절대 약하지 않다는 데 있었다.
처음은 그냥 탐색이라도 된다는 듯 점점 공격 속도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재중이 형도 연신 마룡의 창을 휘두르며 천사 석상 넷의 공격을 피하면서 동시에 쳐내는 걸 반복했다.
카강!!
카가강!!
곳곳에서 눈으로 쫓기 힘들 수준으로 스파크가 튀었고 그만큼 짧은 시간 동안 몇 백 번의 부딪힘이 일어났다.
그사이 녀석들의 팔이 계속 변형을 일으키면서 검이 되었다 창이 되었다 하기를 반복했다.
재중이 형이 제대로 대처하기 힘든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저 가변형 팔 때문이었다.
보통 상대의 무기에 따라 그 간격을 재는 능력이 탁월한 재중이 형은 아슬아슬한 수준까지 간격을 유지하면서 공방을 이어가며 전투를 한다.
그런데 저런 식으로 무기가 계속 변경되면 그런 간격을 재기가 굉장히 어려워진다.
그리고 저 형체를 마음대로 바꾸는 가변형 팔도 문제지만.
순간적으로 날개를 펼쳤다 접으면서 속도를 멋대로 변경하는 능력도 녀석들의 움직임을 가늠하기 힘들게 만들었다.
일반적인 움직임이 나오지 않는다고 해야 하나?
보통은 가속이 붙으면 그 정도를 보고는 감을 잡고 대처를 할 수 있는데.
이 녀석들은 중간에 멈춰 버렸다가 갑자기 급가속을 하는 등 대처가 힘든 움직임을 가졌다.
네 마리뿐인 천사 석상 녀석들을 상대하는데도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집중하고 있는 재중이 형이 이해가 된달까.
수시로 변경되는 무기와 급가속을 마음대로 오가는 대시 능력은 근접전에서는 그야말로 사기나 마찬가지였다.
저건 대처 자체가 어려워.
그래도 왼쪽은 그렇게 재중이 형이 어떻게든 막아주고 있다면.
반면 오른쪽은 그야말로 처참한 수준으로 밀리고 있었다.
“으앙! 얘들 뭐야!”
이쁜소녀가 진(眞)토르를 들고 꽤 분전하고 있고, 나르샤 누나가 연이어 무형시를 날려 보조를 해줘서 겨우 버티긴 하는데…….
이쪽은 시간을 그렇게 오래 끌 수 없을 것 같았다.
굳이 구형 무기인 진(眞)토르를 꺼낸 건 녀석들의 공격을 막으려면 일반 무기로는 버틸 수 없기 때문이었다.
만약 통 헤르마늄인 진(眞)토르가 아니라면 벌써 밀려도 밀렸을 터.
이쁜소녀의 해머와 녀석들의 팔이 맞닿을 때마다 격한 스파크가 튀는 것도 같은 계열의 무기라서 그럴 것이다.
저 천사 석상 자체가 헤르마늄일 확률이 높으니 아마 저 변형되는 팔 역시도 같은 헤르마늄일 터.
현재 이쁜소녀가 가진 다른 무기를 꺼냈다가는 몇 번 버티지도 못하고 바로 깨져 버릴 것이다.
재중이 형 쪽은 고대 마룡의 창 자체가 상위 무기라 계속 버티는 모양이었고.
전사 형 쪽을 바라보자 전사 형은 공방을 아예 포기했는지 벽 쪽에 완전히 몰려 있는 상황이었다.
필사적으로 발뭉과 타이탄 라지 쉴드를 들어서 녀석들의 공격을 버텨내며 거의 방어만 하고 있는 상태랄까.
수십에 달하는 천사 석상들이 마치 먹이 하나를 두고 계속 쪼아대는 딱 그런 느낌이었다.
그나마 다크 배틀 필드가 녀석들의 움직임을 무겁게 눌러놔서 저 정도라도 버틸 수 있었다.
아무리 봐도 재중이 형과 이쁜소녀가 버티는 쪽보다 저 다크 배틀 필드 속의 녀석들이 확연히 느려 보였으니까.
거기다 무기 변형 역시도 빠르게 되지 않는 걸 보면 저 마왕의 결계라는 건 상대방의 능력을 무력화할 수 있는 능력도 추가로 존재하는 듯했다.
막내별을 보면서 물었다.
“전사 형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어요?”
“여기서 다른 뭔가가 나오지 않으면…… 그래도 2~3분 정도는 버틸 수 있을 것 같은데.”
이건 그나마 희망적인 소식이려나.
옆을 보니 챠밍은 계속 뭔가의 주문에 주문을 추가로 더해서 마법진이 연속으로 중첩되어가는 중이었다.
아마도 풀 차징이 아니면 안 된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고.
챠밍 역시도 이 상황이 정상적이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을 테니까.
추정 레벨 700대의.
거기다 아무리 봐도 이 녀석들은 일반 몬스터 수준이 아니었다.
그저 레벨 좀 높은 일반 몬스터였다면 재중이 형이 저렇게 고생하진 않을 테니.
최소한 엘리트.
그건 일반적인 700대 녀석들보다 능력이 몇 배는 높은 녀석일 테고.
이런 녀석들을 잡으려면 평범한 공격은 안 된다.
무엇보다.
두 번 이상은 우리가 버티지 못한다.
곧장 맥크라이를 보면서 말했다.
“아무래도 오른쪽을 도와줘야 할 것 같습니다.”
“여긴?”
“어차피 지금 뚫려버리면 답 없어요.”
“흐음.”
맥크라이도 지금 상황이 얼마나 빡빡한지 보고 있으니까 내가 한 말을 뜻을 바로 알아차렸다.
적어도 챠밍이 준비가 끝날 때까지는 이쁜소녀가 버텨주어야 한다.
그런데 계속해서 뒤로 밀리는 걸 보면 아무래도 높은 등급의 방어구의 부재가 발목을 잡는 모양이었다.
전사 형의 타이탄 플레이트. 재중이 형의 아크 드래곤 플레이트와 달리 이쁜소녀는 보급형 제국 기사들의 플레이트를 착용 중이니까.
녀석들의 공격이 들어오는 족족 대미지로 누적되는 상황에서 오래 버티진 못할 것이다.
“알겠네.”
그리고 맥크라이가 오른쪽으로 달려가 전투에 참전하자 이쁜소녀에게 가해지던 압박이 그나마 풀려나가는 모습이었다.
맥크라이 역시 드워프 장로라는 특수 NPC라 전투 능력이 낮지 않으니까.
이쁜소녀와 맥크라이가 합해서 오른쪽을 틀어막고 나르샤 누나가 무형시를 쏘아 빈곳을 커버하자 겨우 재중이 형의 왼쪽과 균형을 맞춰갔다.
그렇게 얼마나 버텨냈을까.
챠밍이 두 눈을 빛내면서 정면을 바라보고는 외쳤다.
드디어 준비된 건가?
“모두 뒤로 빠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