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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억분의 1의 이레귤러-662화 (652/1,404)

#662화 엉망진창 방어전 (9)

내 이글거리는 눈빛에 오히려 고대 드워프 왕이 움찔했다.

『 뭐, 뭘 말이냐? 』

그러면서 뒤로 한 발자국 물러났다.

본능적으로 위기감을 느끼는 듯.

“방금 그거 말이야. 그거.”

NPC가 유저처럼 인벤토리를 가지고 있다는 말은 들어 보지 못했다.

상점에 존재하는 NPC들이야 원래 그런 역할을 하니까 예외로 두고.

고대 드워프 왕도 이 룰에는 크게 벗어나지 않을 테니 인벤토리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계속 무기를 소환해 내는 건 결국 스킬밖에는 없다는 뜻이겠지.

지금 고대 드워프 왕의 행동으로 두 가지 가정을 할 수 있었다.

일단 첫 번째는 어느 지정된 장소에서 무기를 소환해 내는 방식이었다.

미리 준비되어 있는 아이템을 소환하는 형태.

사실 이건 내게 크게 의미도 없고 필요도 없었다.

어차피 난 인벤토리를 가지고 있으니까.

하지만 다른 방식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두 번째로.

만약 아이템을 복사해 내는 형태라면?

혹은 그 자리에서 즉시 아이템을 만들어 낸다?

아니지.

이런 경우에는 두 가지가 다 적용될 수도.

그래서 고대 드워프 왕이 혹시나 다른 무기를 꺼내 드는지 확인하기 위해 가짜 토르를 계속 깨부쉈지만, 결과는 하나였다.

이 녀석.

가짜 토르 말고는 다른 무기는 일절 꺼내 들지 않았어.

그리고 생각해 보면 이전에도 가짜 토르를 꺼내서 막 내어 주지 않았던가.

마치 자신에게는 값어치가 없는 것처럼.

그럼 이야기는 뻔하다.

억지로라도 고대 드워프 왕을 이용해 먹으려던 생각들을 지금 모두 머릿속에서 지웠다.

『 젠장, 주호 공작! 왜 이렇게 날 방해하는 것이냐! 저놈들이 죽으면 너도 좋은 것 아니었나? 』

이놈 큰일 날 소리를 하네.

고대 드워프 왕의 또 다른 문제점.

알고 있는 게 너무 많아.

확실히 입을 막을 수 있는 게 아니라면.

지금 끝낼 수밖에.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모르겠군.”

<주호> 형, 이 녀석, 그냥 잡아야겠어요.

<불멸> 그렇게 결정 났나? 알았다. 옆으로 빠져.

재중이 형에게 신호를 보내니 그사이 준비가 끝난 것 같았다.

“넌 방금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쳤어.”

『 뭐? 』

곧장 발루딘을 집어넣고 진(眞) 드래곤 슬레이어를 꺼내들었다.

【 진(眞) 용격! 】

그리고 진(眞) 용격이 그대로 뻗어 나가 고대 드워프 왕을 덮쳤다.

콰아앙!!

『 크아악! 』

진(眞) 용격의 폭발에 고대 드워프 왕이 찢어지는 비명을 질러댔다.

잠시만 그대로 있으라고.

내게 발이 묶인 상태지만 혹시라도 녀석이 눈치채고 도망가면 곤란하니까.

용병왕의 분노로 강해진 용격은 녀석을 잠시 묶어 두기에는 충분했다.

<주호> 시작하세요.

신호를 주자 곧장 뒤쪽에 있던 황실 비공정의 함포가 모두 일제히 고대 드워프 왕을 향해 이동했다.

그리고 곧장 모든 함포에서 빛이 터져 나오더니 오러포가 쭉 뻗어 나와 고대 드워프 왕을 덮쳤다.

콰아앙!

쿠아앙!

콰앙!

오러포들의 집중.

전처럼 드워프들을 많이 죽이기 위해 범위를 나눠서 넓게 쏘는 것이 아닌, 오직 고대 드워프 왕에게만 집중해서 오러포를 쏘자 눈이 부실 정도의 폭발이 터져 나왔다.

그러자 주변에서 드워프들과 싸우고 있던 유저들이 깜짝 놀라서 모두 고개를 돌렸다.

“어우씨, 저게 뭐야.”

“진짜 폭발력 뒤진다. 앞도 안 보이잖아.”

“저거 맞고 살아남을 순 있어?”

“주호가 진짜 작정했네.”

“부럽다, 저렇게 공격할 수 있는 게.”

“야야! 저기 봐! 아직 끝이 아니야!”

그리고 당연히 이것으로만 공격이 끝나지 않았다.

오러포가 강하다고 하나.

네임드급인데 이 정도로 죽을 리가 없지.

당연하게도 고대 드워프 왕의 실루엣이 폭발 속에서도 그대로 유지가 되고 있었다.

지금은 비록 다운이 되어 있긴 한데.

이 연쇄 폭발이 끝나는 순간.

녀석이 다시 날뛰기 시작할 것이다.

폭발이 너무 강해 나도 피해를 봐서 접근하긴 힘들지만.

현재 우리 쪽에는 원거리에도 충분히 타격을 줄 수 있는 최고급의 자원들이 존재했다.

지금 이 상황에서만 한정해서 쓸 수 있는 고급 병력들.

황실 비공정 위해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가르시아 제국 마법사단이 동시에 지팡이들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강력한 원소 마법들을 일제히 고대 드워프 왕에게 쏟아내었다.

수도 없이 날아가는 형형색색의 마법들은 그 자체로도 시선을 확 사로잡았다.

퍼어엉!

쿠아앙!

콰아아앙!

각종 마법들이 뒤섞이면서 무슨 마법이 어떤 작용을 하는지는 제대로 알 수도 없었다.

확실한 것은 저 마법 하나하나가 엄청난 위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

애초에 이 상황을 염두에 두고 풀 차징을 해 둔 상태니까.

그런 마법들을 고스란히 맞은 고대 드워프 왕에게서 비명이 계속 터져 나왔다.

『 크아아악!! 』

특히 루젠 공작.

다른 마법사단이 이미 마법을 시전하고 쏜 뒤였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루젠 공작은 차징을 하고 있었다.

그건 그만큼 강한 마법이라는 뜻이었고.

얼마 뒤.

하늘이 열리면서 거대한 운석이 하늘에서부터 연속적으로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저건…… 메테오 스트라이크?

드래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는데 루젠 공작 역시도 저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것 같았다.

그것도 하나도 아닌.

연속해서 세 개의 메테오 스트라이크가 동시에 하늘에서 떨어졌다.

설마 저걸 쏠 마력을 혼자 다 감당한다고?

주변에서 마력을 보조해 주지 않는 것을 보면 분명히 혼자서 마법을 쓰고 있었다.

테인 공작에 비해 활약이 너무 없어서 그냥 좀 강한 마법사이겠거니 생각했는데 그런 생각들이 지금은 싹 사라져 버렸다.

저 모습만 보면 드래곤과 맞먹는 대마법사라고 칭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불멸> 휘유, 루젠 공작 이놈. 상상 이상이잖아?

재중이 형도 이번에는 놀란 투였다.

<주호> 네, 이 정도면 테인 공작보다 약하다는 말은 절대 못 하겠어요.

둘의 역할이 다를 뿐.

거의 동급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유저들도 하늘이 열리면서 메테오 스트라이크가 떨어지자 깜짝 놀라서 외쳤다.

“와, 저건 대체 뭐냐?”

“갑자기 메테오라고?”

“미친, 드래곤이라도 불러왔냐?”

“지금 농담할 때냐. 빨리 튀어! 여기 있으면 우리도 죽는다!”

“드워프들 어차피 다 죽어! 그냥 두고 달리라고!”

“전 길원들! 빨리 벗어나!”

메테오 스트라이크는 단순히 드워프들만 죽이고 끝나진 않는다.

주변에 드워프들과 대치하고 있던 유저들까지 한번에 녹여 버릴 터.

사실 이렇게 아군과 적군이 몰려 있는 상황에서는 저런 미친 광역 마법은 쓰지 않는 것이 정석이겠지만.

<불멸> 루젠 공작이 그런 걸 신경 쓸 이유가 전혀 없지. 너도 얼른 빠져나와라.

<주호> 네, 달리고 있어요.

재중이 형 말대로 루젠 공작에게 유저들은 그저 하나의 장기말이나 마찬가지 아닐까?

드워프들과 같이 죽어도 크게 상관없는.

딱 그 정도의 값어치.

그리고 마침내 그런 무자비한 메테오 스트라이크가 동시에 떨어져 내려 고대 드워프 왕과 그 일대를 완전히 초토화시켜 버렸다.

콰아아앙!!

콰아아앙!!

이건 이전의 마법들과는 궤를 달리했다.

크레이터를 만들 정도의 강력한 광역 마법이니까.

가르시아 제국 내를 박살 내더라도 고대 드워프 왕만 잡으면 그만이라는 건가?

이미 운석의 폭발에 주변 지형을 알아보기도 힘들어졌다.

마리아 가르시아는 머리가 아프겠군.

그런데 한참 뒤 폭발이 가라앉는 순간.

보이는 실루엣에 눈을 찡그렸다.

그 짧은 순간 주변에 있는 드워프 악령들을 방패로 만들었는지 드워프들 더미 아래에서 고대 드워프 왕이 살아남아 있었다.

피해를 많이 입긴 했는데.

마무리가 안 되네.

<불멸> 흠, 역시 마족인가? 이 정도로도 죽지 않는다 이거군.

<주호> 네, 다시 뛰어들어야겠어요. 마무리 지으려면.

<불멸> 아냐, 여기도 루젠 공작만큼이나 확실한 패가 있잖아.

그 말에 황실 비공정 쪽을 바라보자 어느새 챠밍이 타리안 스태프를 높게 들어 올린 채 마법을 시전하고 있었다.

<챠밍> 저도 가요!

【 트리플 캐스팅! 】

【 메테오 스트라이크! 】

【 시간의 서! 】

【 메테오 스트라이크! 】

확실히 우리도 루젠 공작에 버금가는 대마법사가 존재했다.

마력 부족이야 주변 마법사단이 지원을 해 주는 모양이었고.

덕분에 마력 부족 없이 두 발의 메테오 스트라이크를 완전하게 풀차징할 수 있었다.

그렇게 온전한 메테오 스트라이크들이 다시 하늘에서 떨어져 내렸다.

그걸 지켜보던 유저들도 난리가 났고.

“우왁! 미쳤어! 또?!”

“이번에는 챠밍임!”

“와, 대박이네.”

“유저가 이걸 쓴다고?”

“그것도 한 발도 아니고 두 발이야!”

“세상에, NPC하고 맞먹으려고 하네.”

“완전 다른 클라스구만.”

유저들 입장에서는 상위 NPC가 쏘는 일은 그냥 그러려니 하겠지만, 챠밍이 쏘는 것은 또 달랐다.

이건 그만큼의 격차를 보여 주는 일이니.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또 하나의 NPC인 고대 드워프 왕의 얼굴이 확 일그러졌다.

『 젠장!!! 』

1타는 어떻게 막은 것 같았는데 설마 또 메테오 스트라이크가 떨어질지는 몰랐나?

악에 받친 비명을 지르던 고대 드워프 왕이 챠밍이 날린 메테오 스트라이크의 폭발 속에 완전히 파묻혀 버렸다.

이번에는 대신 막아 줄 부하도 없었고.

쿠아아아앙!!!

쿠아아앙!!

이어진 연쇄폭발과 후폭풍이 거세게 주변을 덮쳤다.

눈이 부실 정도로.

그리고 드디어 고대 드워프 왕의 체력이 다했는지 이번에는 제대로 시스템 메시지가 울렸다.

《 고대 드워프 왕이 사망했습니다! 》

《 이벤트에 참여한 모든 인원들에게 기여도에 따라 보상이 지급됩니다. 》

《 방어전에 참여한 모든 인원들에게 기여도에 따라 보상이 지급됩니다. 》

《 메인 퀘스트 : 마족 고대 드워프 왕의 처지(완료). 》

- 드워프 왕, 카르바할을 도와 고대 드워프 왕을 저지하라.

- 마족으로 부활한 고대 드워프 왕 처지.

- 퀘스트 보상.

『 레릭 왕국 통치권. 』

『 마족의 심장. 』

『 10강 무기 정제 강화석. 』

『 10강 방어구 정제 강화석. 』

『 10강 일반 강화석. 』

『 +1 확정 정제 강화석 』

『 원정대 포인트 500000 P. 』

『 가르시아 제국 공작 작위. 』

『 아다만티움 / 특수 제작 재료.

- 운석의 파편. 』

《 고대 드워프 왕 제거에 가장 높은 공훈을 가진 주호 님에게 1위 보상이 지급됩니다. 》

《 메인 퀘스트 : 카르바할의 부탁 / 드워프 종족의 복구(완료). 》

- 카르바할을 도와 드워프 종족을 원래대로 돌려놓아라.

- 어둠의 레릭 왕국 멸망.

- 혹은 고대 드워프 왕 제거.

- 퀘스트 보상.

『 원정대 포인트 1000000 P 』

『 한계 돌파 강화석. 』

『 +1강 확정 정제 강화석. 』

『 10강 무기 정제 강화석. 』

『 10강 방어구 정제 강화석. 』

《 고대 드워프 왕 제거에 가장 높은 공훈을 가진 주호 님에게 1위 보상이 지급됩니다. 》

《 돌발 퀘스트 : 가르시아 제국 방어전(특급)(완료). 》

- 가르시아 제국 수호.

- 혹은 고대 드워프 왕 제거나 패퇴.

- 퀘스트 보상.

『 원정대 포인트 1000000 P 』

『 한계 돌파 강화석. 』

『 +1강 확정 정제 강화석. 』

『 10강 무기 정제 강화석. 』

『 10강 방어구 정제 강화석. 』

『 가르시아 제국 작위 』

- 기여도에 따라 작위 수여.

- 후작 위, 백작 위, 자작 위, 남작 위.

(공작 위는 제외됩니다.)

《 고대 드워프 왕 제거에 가장 높은 공훈을 가진 주호 님에게 1위 보상이 지급됩니다. 》

《 주호 님은 이미 공작 위를 수행하고 있음으로 가르시아 제국 황제에게 다른 보상이 책정됩니다. 》

《 이벤트와 방어전에 참여하신 모든 유저분들 수고하셨습니다! 》

결과를 보자마자 두 손을 불끈 쥐고 웃었다.

좋았어!!

전부 다 1위 먹었다!!

70억분의 1의 이레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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