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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억분의 1의 이레귤러-609화 (599/1,404)

#609화 용마족의 가호 (1)

원천마력이 흡수되자 시스템 메시지가 울렸다.

《 스탯 창에 원천마력이 추가됩니다! 》

《 원천마력이 사라지면 해당 스탯은 삭제됩니다. 》

원천마력이 추가돼?

* * *

이름 : 주호

레벨 : 150

【근력 11+70】 【민첩 81+65】 【체력 11+45】

【지력 0+20】 【마력 1+45】【원천마력 1+20】

잔여 스탯 : 0

+15 르아 카르테

+10 발루딘 (유일-이벤트)

+10 암흑 드래곤 플레이트 상의 / 근력+25

+5 암흑 드래곤 플레이트 하의 / 체력+25

+4 암흑 드래곤 헬름 / 마력+25

+4 암흑 드래곤 건틀렛 / 근력+25

+5 암흑 드래곤 부츠 / 민첩+25

+10 라이덴 하트 / 민첩+20

황금의 아물렛 / 올 스탯+4

고급 듀얼 링 / 올 스탯+4

고급 듀얼 링 / 올 스탯+4

고대 파편의 이어링 / 올 스탯+2

가르시아 제국 공작 브리슬렛 / 올 스탯+6

* * *

스탯은 기존 드래곤 플레이트가 암흑 드래곤 플레이트로 변하면서 붙었던 스탯이 전부 5씩 올라가 소폭 증가가 되었다.

그리고 중요한 원천마력.

원천마력이 1이 생기면서 올 스탯 악세의 영향을 받아 바로 21의 수치로 올라섰다.

예전에 신성력이 올라갔을 때와 같은 방식인가?

하지만 그때는 아이템에 스탯이 따로 달려 있어서 올라간 방식이었는데 이번엔 아예 달랐다.

별다른 장비도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원천마력이 추가되었다.

이게 아스티아의 원천마력을 흡수한 결과인가?

그때 따가운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돌렸더니 아스티아가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신기한 동물을 본다는 것 같은 딱 그런 시선.

“헤에, 내 원천마력이 왜 너한테 갔을까나?”

표정을 보아하니 본인도 모르는 것 같은데?

날 그렇게 바라봐도 나도 잘 모른다고…….

“저야 모르죠.”

내 말에 잠시 고민을 하던 아스티아가 손뼉을 딱 쳤다.

“그럼 널 죽여서 다시 가져올까?”

순간 등줄기에 소름이 돋았다.

지금 아스티아가 마음을 먹으면 정말 그렇게 될 확률이 높았다.

아스티아가 그 말을 꺼내자마자 전사 형이 부리나케 달려와 내 앞을 막아서면서 듀라한 쉴드를 굳건하게 들어 올렸다.

그리고 재중이 형과 이쁜소녀 역시 빠르게 달려와 전사 형의 양옆을 사수했다.

막내별과 챠밍, 나르샤 누나 역시 빠르게 달려와 중간에 자리 잡고는 아스티아를 향해 캐스팅과 활대를 조준했다.

나와 아스티아 사이를 막는 완벽한 블록.

그때 재중이 형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귓속말을 보내왔다.

<불멸> 최악인데? 여차하면 튀어라. 아마 나도 몇 초밖에 못 막을 거다.

이미 아스티아에 대한 정보를 어느 정도 확인한 상태라 재중이 형이 바로 결단을 내린 것 같았다.

확연한 레벨과 스탯의 차이.

재중이 형이 최상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 부분만은 어쩔 수가 없는 모양.

어지간해서는 약한 소리를 하지 않는 재중이 형이 최악이라고 하는 것만 봐도 그건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헤에, 날 막으려고?”

우리 팀이 전부 블록을 형성했지만 아스티아는 그다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팔을 그냥 늘어뜨린 채 경계도 하지 않았으니까.

그 와중에 카르바할과 대전사 칼룬도 우리를 번갈아 봤다.

카르바할은 일단 이쪽에 붙겠지만 전투력은 그다지 기대하기 힘들어.

대전사 칼룬은 좀 전까지 고대 드워프 왕과 한 편이었으니 지금 우리를 도울 거라고는 생각하진 않았다.

괜히 원천마력이 내게 오는 바람에 상황이 이상하게 꼬여 버렸다.

아마 내가 아스티아에게 죽으면 저 원천마력이 돌아가는 모양인데…….

그런 긴장 상태에서 아스티아가 갑자기 진한 미소를 지으면서 손을 저었다.

“농담.”

“네?”

“지금은 안 죽일 거니까 그만 긴장하라고.”

지금은?

그렇다는 말은 언젠가는 죽일 수도 있다는 말인가?

정말 이 캐릭터는 종잡을 수가 없네.

“그거 좀 없다고 내가 약해지는 것도 아냐.”

확실히 내게 온 원천마력 수치는 딱 1.

그 1이라는 수치는 너무 적었다.

올 스탯 악세가 있으니까 21이라는 수치로 뻥튀기할 수 있는 거지.

이벤트상 고대 드워프 왕에게는 쓸모가 있을진 몰라도 원래라면 너무 낮은 수치로 인해 거의 영향이 없어야 하는 스탯이었다.

“고대 드워프 왕이 어떻게 변하나 궁금해서 좀 빌려준 것뿐이야. 그리고 네가 그걸 가지고 있으면 나도 꽤 재밌거든?”

《 용마족 아스티아의 호감도가 대폭 상승합니다! 》

《 용마족 아스티아의 상태가 관심에서 약간의 우호로 변경됩니다. 》

어?

갑자기 시스템 메시지가?

호감도가 대폭 오른 것뿐만 아니라 심지어 아스티아의 상태까지 변경되었다.

약간의 우호?

적대가 아니라 오히려 우호라니.

원천마력이 넘어온 것이 적대할 일이 아니고 우호적인 일이 되는 건가?

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지?

그런 나를 보면서 아스티아가 방긋 미소 지었다.

“내 원천마력을 가지고 있으면 네가 어디에 있어도 찾아낼 수 있어.”

저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잘 모르겠는데?

“흐음, 그리고 이런 것도 가능하겠네?”

그러더니 아스티아의 심장 부근에서 뭔가 검고 붉은 기운이 일렁거렸다.

그리고 갑자기 내 스탯창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응?

뭐지?

《 용마족 아스티아가 주호 님에게 원천마력을 전달해 줍니다. 》

그 순간 스탯창의 원천마력이 쭉 늘어나기 시작했다.

!!!

이런 게 가능하다고?

그걸 보고는 깜짝 놀라 아스티아를 바라봤다.

“이게 대체?”

“좋지?”

원천마력이 정확히 어디에 쓰이는지는 모르겠지만 많아서 나쁠 것은 하나도 없었다.

물론 무한대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었다.

《 레벨 제한으로 신체가 더 이상 원천마력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

“으음, 너 너무 약한데?”

“하하…….”

얼마 뒤 원천마력의 수치가 점점 낮아지더니 다시 원 상태로 돌아가 버렸다.

아마도 잠시 스탯을 펌핑해 주는 능력이려나?

내가 아스티아의 원천마력을 일부나마 가지고 있어서 가능한 것 같았다.

그리고 이것으로 끝나는 것도 아니었다.

갑자기 아스티아가 사라지더니 내 바로 옆에 나타났다.

앞에 우리 팀에 세워 둔 블록이 무색하게.

“이렇게 네가 있는 곳에는 언제든 찾아갈 수도 있어.”

“정말이군요.”

방금 전에는 블링크 같은 스킬도 아니었다.

마력 자체를 쓰지도 않았어.

그리고 아스티아가 한마디를 더 덧붙였다.

“이건 너도 할 수 있거든?”

“네?”

“너도 내가 있는 곳에 옮겨올 수 있다고.”

이건 꽤…….

나쁘지 않다.

쓰기에 따라서 정말 엄청난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도.

재중이 형이 그걸 보고는 말했다.

“일종의 링크 같은 개념인가?”

“네, 아마 그런 것 같아요.”

우리 대화를 들은 아스티아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이건 용마족의 가호야. 내 원천마력이 네게 갔으니까.”

“그 말은 다른 사람에게도 원천마력을 줄 수 있다는 말인가요?”

이건 꽤 궁금했다.

나 외에도 우리 팀 누구에게든 줄 수만 있다면.

원천마력이 1만 올라가도 다들 올 스탯 악세를 가지고 있으니까 충분히 활용을…….

“싫어.”

“네?”

“싫다고.”

아스티아가 아주 단호하게 싫다는 표현을 했다.

끙.

이건 또 아닌 모양이네.

그리고는 정말 확실하게 쐐기를 박았다.

“너니까 그냥 놔두는 거야.”

이건 선택받은 뭐 그런 종류의 방식인가.

“다른 사람이 받았으면요?”

내 질문에 아스티아가 바로 손날로 목을 긋는 시늉을 해 보였다.

“하하…….”

이건 좋아해야 하는 것 맞지?

나 말고는 아무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그때 또 다른 의문이 들었다.

고대 드워프 왕을 생각해 보면…….

분명히 같은 드워프들을 마족으로 만든다고 하지 않았나?

“혹시 다른 마족도 그런 식으로 가호를 내릴 수 있나요?”

“응, 가능해. 너무 많이 나눠 주면 본체가 약해지겠지만.”

어쩌면 아스티아가 내게만 나눠 주는 이유는 이런 데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아스티아만큼 강한 마족이 누군가를 선택할 수도 있다는 거죠?”

“으음, 모르겠네? 마음에 들면 그렇게 하겠지?”

그 대답에 바로 재중이 형을 바라봤다.

만약 가짜 황제와 같은 강한 마족이 누군가를 택해서 가호를 준다면…….

“이건 꽤 골치 아플 수도 있겠어요.”

“아아, 확실히.”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아예 아니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경우에 따라서는 정말 피곤한 일이 생길 수도 있었다.

그런 생각을 하는데 아스티아가 의외의 말을 했다.

“당대의 용사는 너무 허약해. 좀 더 강해질 필요가 있어.”

내가 강해질 필요가 있다고?

그걸 듣는 순간 머리가 복잡해졌다.

단순히 본인에 비해 약하다고 하는 말은 절대 아닐 테니까.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아스티아는 내게 우호적이었다.

적어도 아직까진.

“그럼 정리하죠.”

아스티아와 전투를 벌일 일이 없어지자 전사 형이 자연스럽게 주변을 정리했다.

일단 고대 드워프 왕.

“이 녀석은 이벤트 네임드인가 봅니다.”

그러자 재중이 형도 고개를 끄덕였다.

“레벨도 안 오르는 걸 보면. 아이템도 그렇고.”

“정상적인 패턴으로 싸우지 않아서 그런 걸까요?”

“뭐 그럴 수도 있겠지.”

원래라면 고대 드워프 왕이 강한 마족이 되는 시나리오가 있었을 것이다.

그쪽 관련 퀘스트가 몽땅 도루묵이 된 상태라.

물론 다른 유저가 다시 퀘스트를 하면 또 모르겠다만.

그리고 어쩌면 고대 드워프 왕의 가호를 받는 유저가 나올 수도 있었을 테고.

살펴보니 제대로 된 드랍템은 마족의 심장, 딱 그것 하나밖에 없었다.

이거라도 얻은 게 다행인 건가.

손으로 들어 올리니 정확한 명칭이 떴다.

『 +0 고대 드워프 왕의 마족 심장 / ?? 』

응?

이것 자체로 하나의 아이템이었다.

기존의 심장을 대체하는.

물론 정보가 싹 막혀 있는 괴상한 아이템이었고.

용도는 이걸로 르아 카르테를 15강에서 더 올릴 수 있다고 들었다.

고대 드워프 왕이 말했으니 확실할 터.

문제는 이걸 르아 카르테의 강화에 쓰느냐 아님 그냥 아이템으로 쓰냐의 문제가 남았는데…….

“어떻게 하죠?”

“정체불명의 심장이라…….”

재중이 형도 보고는 생각에 잠겼다.

흐음.

난감한데.

16강 르아 카르테가 궁금하기도 한데 마족 심장의 성능도 궁금하기는 했다.

그때 옆에서 보고 있던 아스티아가 의외의 말을 했다.

“그거 쓰면 마족이 돼.”

“네?”

“마족이 된다고.”

그 말에 옆에 있던 모두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특히 카르바할과 대전사 칼룬까지.

유저가 마족으로 변한다라.

설마 종족 변경 그런 거려나?

아님 변신?

이전에 데스 나이트 같은 경우도 그렇고 잠시 변신하는 정도라면 거리낌이 없는데…….

만약 종족이라도 변해 버린다면 그건 꽤 골치가 아파진다.

일단 명목상으로 마족은 NPC들과 적대 상태니까.

심지어 유저들까지 생각해 보면 일이 너무 커지게 된다.

“하아, 이건 좀 놔둬 보죠.”

내 말에 다들 수긍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골치 아픈 물건이 들어왔어.

딱히 다른 드랍 아이템이 없어 횡한 바닥에 놓여진 가짜 토르를 전사 형이 들어 올리더니 내게 넘겨주었다.

“혹시 또 흡수하려면 가지고 있고.”

“네, 일단 그렇게 할게요.”

어느 정도 이곳은 정리가 되었으니 이제 레릭 왕국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시스템 창을 열려고 하는 순간, 내게 귓속말이 들어왔다.

응?

이 사람이 이 시점에?

내게 연락할 만한 이유가 없을 텐데?

굳이 재중이 형에게 연락하지 않고 내게 바로 연락을 한다라…….

“형, 이거 받아도 될까요?”

“누군데?”

“전신요.”

“그래? 받아 봐.”

재중이 형도 흥미가 동한지 연락을 받아 보라고 했다.

그래서 귓속말을 받자 정말 의외의 말을 해 왔다.

아주 단도직입적으로.

<전신> 레릭 왕국을 사고 싶습니다.

70억분의 1의 이레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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