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2화 최강의 유저? (3)

내 말에 우리 팀 모두가 의아한 눈빛을 보였다.

역시나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은 이쁜소녀가 내게 물었다.

“네? 오빠가요? 토르 이제 못 쓰는데…….”

그러면서 내게 토르를 들어 보여 주었는데, 이전의 휘황찬란한 황금빛은 거의 다 사라지고 거의 빛이 나지 않아 한눈에도 상태가 안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금은 흑색에 가까운 그냥 조금 커 보이는 배틀 해머.

아마 이쁜소녀 말대로 이대로 쓰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전문가가 있지.

“카르바할. 이거 어때요?”

내 질문에 뒤에 있던 카르바할에서 꽤 놀란 눈으로 토르를 요목조목 살펴보더니 바로 판단을 내렸다.

『 가품이군. 』

역시 카르바할은 바로 알아보는구나.

처음부터 카르바할을 대동하고 움직였으면 가짜를 받아 오는 상황은 없었을 텐데.

일단 한 가지는 확실히 해야 했기에 카르바할에게 다시 물었다.

“이거 고칠 수 있어요?”

내 질문에 카르바할이 바로 고개를 저었다.

조금 아쉽다는 표정과 함께.

『 이미 무기의 혼이 다했다. 』

역시 그런가.

우리가 무기 상태창으로 무기의 컨디션을 확인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카르바할도 같은 판단을 내렸다.

드워프의 왕인 카르바할이 안 된다고 하면 누가 와도 안 되는 일이다.

곧장 이쁜소녀에게 물었다.

“고대 드워프 왕은 만나 봤어?”

“네, 토르 때문에 찾아갔더니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들었어요.”

확실히 고대 드워프 왕도 가짜라는 것을 알고 있어.

그리고 대전사 칼룬도 마찬가지일 테지.

옆에 있는 재중이 형에게 다시 물어봤다.

“가짜를 줬다고 따지지도 못하겠네요.”

“뭐 그렇지.”

재중이 형도 이건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주는 놈이 애초에 공짜로 준 상태라 왜 가짜를 줬냐고 따질 수가 없었다.

“형, 봉인에 대한 이야기는요?”

그러자 재중이 형이 어깨를 으쓱했다.

“긁어 부스럼 만들기에는 우리가 아직 약하지. 괜히 건드렸다가 고대 드워프 왕이 어떻게 나올지도 모르니.”

“그럼 아직 고대 드워프 왕은 우리가 안다는 것을 전혀 모르겠네요?”

“십중팔구는. 혹은 눈치챈다고 해도 딱히 방법도 없을 거야. 고대 드워프 왕은 지하에서 못 나오니까. 대전사 칼룬으로 할 수 있는 일도 한정되어 있고.”

일단은 여기까지인가.

적대적이진 않으나 우호적인 것도 아닌.

서로를 이용해 먹는 딱 그 정도의 관계였다.

옆에서 부서진 토르를 보면서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이쁜소녀를 토닥이면서 말했다.

“그거, 진짜로 구해 줄게.”

“네?!”

내 말에 이쁜소녀가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었고, 우리 팀 모두 놀란 듯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재중이 형이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요놈, 뭔가 생각해 냈구나?”

“네, 우리를 엿 먹였으니까 반대로 엿을 먹여 주려고요.”

이쁜소녀와 우리를 이용해 먹으려고 했으니 똑같이 돌려주는 게 인지상정.

적어도 받은 만큼은 돌려준다.

그리고 최대한 많이 뽑아 낼 생각이었다.

아주 바닥까지 탈탈.

그때 이쁜소녀가 내게 미안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오빠가 기껏 10강 무기 강화석 줬는데…….”

“아, 그것도 있었지. 괜찮아, 내게 생각이 있어. 신경 안 써도 돼.”

나와 이쁜소녀의 말에 재중이 형이 뭔가 생각하다가 말했다.

“흐음. 게임사에 따져야 하나?”

“그래도 되나요?”

“일단 나가면 한번 말을 해 보지.”

“네, 그럼 부탁드리고. 점점 몰려오네요.”

내가 합류하고 잠시 정체되어 있는 전투 상황이 다시 원래대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아마 나를 경계해서 잠시 두고 보고 있었던 것 같은데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자 포위망을 점점 좁혀왔다.

사방에 압박해 오는 적들을 보고는 재중이 형에게 물었다.

“생각보다 엄청 신중하게 들어오네요?”

저 정도 쪽수면 그냥 대놓고 밀고 들어와도 될 텐데.

누가 오더를 내리는지는 모르겠지만 꽤 신중한 성격으로 보였다.

정말 조금씩.

일정 간격으로 포위망을 좁혀오는 중이었다.

“좀 귀찮게 싸우기는 해. 막 들어오지도 않고 물약만 소비시키고는 바로 빠지거든.”

“아무래도 우리를 잘 아는가 보네요.”

“난전으로 갔다가 깨진 경우를 너무 많이 봤을 테니까.”

나와 재중이 형이 프리로 날뛰기 시작하면 거의 통제가 안 된다.

확실히 재중이 형만 묶어 두고 소모전으로 가는 판단은 나쁘지 않았다.

바로 옆에 대기하던 전사 형에게 말했다.

“전사 형, 잠시 시간을 좀 벌어 주세요.”

“블럭을 쳐 달라고?”

“네, 잠시면 돼요.”

“오케이, 너무 오래는 못 버틴다.”

전사 형과 탱커인 수호 형, 연합의 탱커들이 모두 전면으로 다시 나섰다.

그리고 서로 라인이 부딪히면서 전투가 재개되었다.

역시나 이번에도 적들은 간만 보면서 천천히 들어왔고.

철저한 소모전인가.

뭐, 시간이 필요한 내게는 전혀 나쁘지 않는 일이었다.

지금 압박을 못한 것을 두고두고 후회하게 만들어 주지.

챠밍과 나르샤 누나, 막내별은 라인 보조를 하기 위해 먼저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재중이 형도 마찬가지.

“너무 오래 걸리면 안 돼.”

“네, 금방 끝날 거예요.”

그리고 재중이 형도 전투에 참가하자, 내 주변에는 나와 이쁜소녀, 아스티아, 카르바할만이 남았다.

바로 이쁜소녀를 보면서 말했다.

“아까 말했지? 그 토르, 내가 좀 쓸게.”

그러자 이쁜소녀가 아무런 거리낌 없이 내게 토르를 건네주었다.

“웅, 그걸로는 못 싸울 건데.”

그러면서 걱정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고.

“괜찮아. 그렇게 쓸 건 아니니까.”

블레이드와 토르를 동시에 들고 싸우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무게 배분도 다르고.

거기다 한 손으로 토르를 들려면 그만한 힘까지 필요했으니 내게는 맞지 않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방법이 있었다.

그대로 르아 카르테를 꺼내 토르와 나란히 놓았다.

“에?”

전혀 생각 밖의 행동을 하자 이쁜소녀가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새 르아 카르테를 보여 줄게.”

『 +15 르아 카르테 / 출혈 50(30+20) 타격 42(22+20)

- 마력 흡수 15%

- 치명타 대미지 550%

- 관통 확률 35%

- 회복 불가

- 체력 흡수 15%

- 악마형 피해 400% 추가

- 추가 슬롯 ◀ NEW

- 추가 슬롯 ◀ NEW 』

《 르아 카르테의 세부 능력이 변경되었습니다. 》

《 르아 카르테의 포식으로 한 번에 두 가지 옵션을 랜덤하게 가져옵니다. 》

《 포식 전 두 가지 슬롯을 지정해 주세요. 》

무기의 출혈과 타격 능력치는 이전과 동일.

애초에 다른 무기의 공격력을 그대로 가져오는 르아 카르테의 특성상 이 부분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추가로 더 올라갔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보다는 다른 두 가지 변화가 있었다.

바로 옵션에 추가 옵션이 추가되었다는 것.

그것도 무려 두 개나.

거기다 한 번에 여러 옵션을 동시에 포식하게 되었다.

이전과 같이 한 가지 옵션만 받아들이고 무기가 사라지는 것에 비하면 확실히 좋은 변화였다.

랜덤이라 어떤 것들이 걸릴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외형에선 특별히 변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여전히 하얀 외관을 가진 일체형의 블레이드.

하지만 지금부터가 미친 짓이지.

마지막으로 가장 크게 변한 한 가지 기능.

오른손엔 르아 카르테를.

반대 손에는 토르의 손잡이를 잡고 두 무기를 겹쳐 올렸다.

그러자 시스템 메시지가 바로 울렸다.

《 진(眞) 르아 카르테가 토르에 반응합니다. 》

《 진(眞) 르아 카르테에 흡수시키겠습니까? 》

바로 이것.

이전에는 같은 계열의 블레이드만 흡수가 가능했다면.

지금은 기능 자체가 바뀌었다.

모든 계열의 무기를 흡수하는 능력으로.

“우와아! 설마 해머를 흡수해요?!”

이쁜소녀도 깜짝 놀라서 이 광경을 바라보았다.

가짜 토르가 사라진다는 걱정은 전혀 하지도 않는 듯.

그런 이쁜소녀를 보면서 물었다.

“토르가 사라져도 괜찮아?”

“힝, 어차피 못 쓰잖아요. 오빠 마음대로 해요.”

그렇게 말해 주니 꺼릴 것도 없네.

『 +10 토르 (유일) / 출혈 30(20+10) 타격 55(45+10)

- 신성력+40

- 민첩-10

- 모든 공격 광역 판정.

- 뇌전 효과.

- 암흑혈 흡수 0/1000 -2단계

- 헤븐즈 스트라이크

- 헤븐즈 스트라이크 확률 0.3%

- 추가 봉인 / 미완성

- 내구도 하락으로 인한 사용 불가. 』

《 토르의 내구도가 다했습니다. 성능이 매우 저하됩니다. 》

《 토르를 전투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

토르의 현 능력치.

비록 미완성이라 좀 아쉽긴 해도 지금도 능력 하나만은 출중했다.

오히려 옵션 수가 적을 때가 더 나을 수도 있고.

어차피 랜덤이라 큰 고민 없이 YES를 눌렀다.

좋은 옵션이 붙기를 바랄 수밖에.

민첩 -만 안 붙는다면.

뭐든 좋다.

《 진(眞) 르아 카르테가 토르를 먹어치웁니다. 》

르아 카르테에서 검붉은 빛이 흘러나오더니 곧장 토르의 외형 전체를 차근차근 휘감아 갔다.

그리고는 거대한 토르를 조각조각 녹여서 르아 카르테의 하얀 검신으로 빨아들였다.

《 진(眞) 르아 카르테가 토르를 탐식합니다. 》

《 토르가 소실됩니다. 》

《 토르의 옵션 중 두 개가 진(眞) 르아 카르테에 랜덤 포획됩니다. 》

제발.

떠라.

좋은 걸로!

『 +15 르아 카르테 / 출혈 40(20+20) 타격 65(45+20)

- 마력 흡수 15%

- 치명타 대미지 550%

- 관통 확률 35%

- 회복 불가

- 체력 흡수 15%

- 악마형 피해 400% 추가

- 뇌전 효과 ◀ NEW

- 헤븐즈 스트라이크 확률 0.3% ◀ NEW 』

됐어!!

나쁘지 않아!

혹여나 민첩-10이 붙을까 봐 걱정했는데 그 옵션은 빗겨 갔다.

그리고 조금 아쉬운 점은 신성력.

만약 신성력이 붙었다면 올 스탯 악세가 많아서 엄청나게 뻥튀기가 가능했을 텐데…….

조금 아쉽지만 이것도 안 붙은 이상 어쩔 수 없는 거고.

가장 아쉬운 한 가지는 모든 공격 광역 판정 옵션이 붙지 않았다는 것.

이게 붙었으면 정말 사기였을 텐데.

너무 아쉽네.

하지만 상시 발동되는 뇌전 효과가 붙었다.

아마 광역 판정이 없어서 무기에 닿을 때만 걸리겠지만.

위력만 놓고 봤을 때는 결코 나쁘지 않았다.

마지막 헤븐즈 스트라이크.

설마 이게 붙을 줄은 생각도 못 했는데.

그리고 이 옵션이 붙는 것을 보자마자.

두 손을 꽉 쥐었다.

토르와 르아 카르테의 가장 큰 차이.

그건 바로 무게였다.

두 무기는 휘두르는 속도 차이가 어마어마하게 차이가 난다.

다른 말로 하면.

헤븐즈 스트라이크가 발동될 확률이 엄청나게 올라간다는 말이 되었고.

이건 충분히 좋다.

“우와아. 대박!”

이쁜소녀도 옆에서 보더니 입을 함지막하게 벌렸다.

그리고 뭔가를 발견하고는 고개를 갸웃했다.

“어? 오빠, 르아 카르테 공격력이 왜 이래요?”

옵션에 너무 정신이 팔려 있어서 이제 봤는데 보고 나서는 나도 놀라 버렸다.

설마 해머의 공격력을 그대로 따라간다고?

블레이드에 맞게 변경될 줄 알았는데…….

보통 블레이드는 출혈이 높고 타격이 낮은 편인데 지금은 정반대였다.

정말 미친 무기가 나왔어……!

무게가 가벼운 블레이드가 해머의 위력이라니.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상황에 나 역시 어안이 벙벙했다.

이건 흡사 무게 페널티가 없는 해머나 마찬가지였다.

그것도 15강이나 된 유일 아이템과 동일한.

유일 아이템을 집어넣었더니 정말 괴물이 만들어졌네.

하, 나도 모르겠다.

거의 버그라고 해도 할 말이 없는 괴물.

이런 무기를 정말 써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이쁜소녀를 보면서 감사를 표했다.

“고마워, 덕분에 최강의 무기가 만들어졌어.”

“헤헷, 제가 한 것두 없는데.”

수줍어하는 이쁜소녀를 보고 한 번 미소 지은 뒤.

르아 카르테와 발루딘을 꺼내 들었다.

“일단 급한 불부터 끄고 올게.”

우리 연합 사람들이 개떼처럼 몰린 적 연합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하는 중이니까.

“네, 저도 갈게요!”

이쁜소녀가 기존에 쓰던 레비아탄 해머를 꺼내 들고 나와 함께 합류하자, 한참 싸우고 있던 재중이 형이 앞에 있던 유저 한 명을 튕겨 내고는 뒤로 빠졌다.

“됐냐?”

“네, 지금부터는 노셔도 됩니다.”

“하, 그 정도야?”

그저 고개를 끄덕이고는 바로 앞으로 튀어나갔다.

속전속결.

시간을 끌어봐야 우리 연합에 좋을 게 하나도 없다.

최대한 빨리 끝낸다.

【 헤이스트! 】

【 오러 블레이드! 】

【 용병왕의 분노! 】

스킬을 연달아 몸에 휘감고 정면에 있는 유저들을 향해 치고 들어갔다.

“주호다!”

“주호부터 막아!”

“저 새끼 날뛰지 못하게 만들어!”

“둘러싸라고!”

마치 기다렸다는 듯 내 주변을 감싸는 유저들.

그리고 라지 쉴드인 아이기스를 앞으로 내세우면서 내 진로를 방해했다.

과연 새 르아 카르테가 어느 정도 통할까?

일단 간을 볼까?

속도를 붙여 달려 나가며 르아 카르테를 적의 아이기스 한복판에다가 휘둘렀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는 타격음이 들려왔다.

쿠웅!

응?

그리고 르아 카르테의 날에 맞은 아이기스가 그대로 구겨지면서 반쯤 우그러들었다.

별로 힘도 안 들였는데?

거기다 뇌전이 아이기스를 타고 넘어가더니 들고 있던 탱커의 몸을 순식간에 태워 버렸다.

“끄악!”

단 한 방에 라지 쉴드가 구겨지고, 방패 주인은 뇌전까지 먹고는 그 자리에서 경직되어 뻗어 버렸다.

웅성웅성.

말도 안 되는 타격치에 막고 있던 적 유저들이 더 놀라 외쳤다.

“뭐야?”

“스킬?!”

“뭐 저렇게 세?”

“블레이드는 갑주에 약한 것 아냐?”

“무슨 타격력이……!”

“민첩 올인이라며! 저게 말이 되냐고!”

그 반응을 보고는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처음 써 봤지만 충분히 마음에 들었다.

특별히 페널티도 없는 것 같고.

옵션만 따로 가져온다는 장점이 이렇게 좋을 줄은 상상도 못 했어.

다음 먹이를 물색하고는 바로 달려들었다.

“이익!”

주변에 라지 쉴드를 든 탱커들이 블록을 만들었기에 빠른 대처가 힘들어서 그런지 움직임이 너무 굼떴다.

그런 라지 쉴드들을 차례대로 치면서 계속 용병왕의 분노를 누적시켜 갔다.

공격력이 더 올라가자 더욱 강력한 타격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쿵!

콰앙!

쾅!

한 발, 한 발이 해머로 내려찍는 것 같은 타격음.

그리고 손맛 역시 최상이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르아 카르테가 황금빛으로 물들어 갔다.

이건……!

그리고 타격하는 순간.

콰아아아앙!

파지지직!

쿠아아아!

용병왕의 분노로 대미지가 오를 대로 오른 헤븐즈 스트라이크가 터지면서 사방으로 황금빛 뇌전을 터트렸다.

눈이 부실 정도의 화끈한 위력.

전에 이쁜소녀가 토르로 쓰던 것보다 범위, 위력 모두 압도적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전방에 있던 적들은 한꺼번에 그 황금빛 뇌전에 쓸려 나가 그 자리에서 단체로 녹아 사라져 버렸다.

아무 반항도 못 한 채.

아니, 손쓸 틈조차 없었다.

공격을 인지하는 순간 녹아 버렸으니까.

그 모습을 보고는 나조차 입을 다물지 못했다.

대체 이게 무슨 조합이야……?

완전 미쳤잖아?!

70억분의 1의 이레귤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