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1화 고대 드워프 왕 (3)
감각을 넓게 퍼트리자 멀리서 전투 중인 개체들의 진동이 내게로 바로 밀려 들어왔다.
묵직하고 쿵쿵 울리는 하나의 진동.
이건…….
안 봐도 알겠다.
고대 드워프 왕으로 추정되는 개체.
덩치가 큰 네임드가 아니라면 이 정도로 커다란 진동을 절대로 낼 수 없었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의 진동.
아까의 쿵쿵거리는 진동과는 전혀 다른.
네임드와 일정한 거리를 벌려서 뛰고 있는 하나의 파동에 눈이 가늘게 떠졌다.
일단, 도망가는 유저 한 명.
그리고 쫓아가는 네임드 하나.
다만 근처에서 다른 파동은 전혀 느껴지지도 않았다.
전멸?
아니야.
이건 전멸이 아니다.
처음에는 전부 다 죽고 누군가 혼자 남아 버티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조금 더 감각을 멀리 퍼트리니 뭔가가 감각에 잡히기 시작했다.
전투 장소에서 거리를 두고 대기 중인 몇몇 유저들의 작은 움직임.
오히려 구경을 하듯 멀리 자리 잡고 있는 사람들을 느끼고는 이내 감각을 서서히 걷어 들였다.
이것들 봐라?
그리고 주변을 다시 살펴보았다.
마치 보란 듯이 만들어 놓은 전투의 흔적들.
정말 치열한 전투였다면 이런 식으로 반듯한 흔적은 남지도 않아.
마법의 흔적도 그렇고 화살의 방향도 그렇고.
하나같이 이상한 것투성이였다.
그리고 지금 저들이 하고 있는 행동들까지 종합적으로 생각해 봤을 때 나오는 결론은 단 하나.
바로 재중이 형에게 연락을 넣었다.
<주호> 형, 여기 문제가 생겼어요.
<불멸> 보스 방?
역시 재중이 형은 바로 알아듣네.
<주호> 넘어온 걸 아시네요.
<불멸> 연락 끊기고 좀 생각해 봤는데 미로를 클리어하면 억지로 넘어가야 하니까. 당연히 보스 방이겠지.
<주호> 네, 클리어가 되니 그대로 못 있더라고요.
<불멸> 그래서 문제가 뭐야?
<주호> 여기 해원과 전신이 먼저 넘어와 있었어요.
<불멸> 뭐? 벌써?
<주호> 저도 놀랐는데 해원 쪽에서 미로 지도를 가지고 있던데요?
<불멸> 하아, 대체 그놈의 드워프 왕은 뭘 받아 처먹었길래…… 이것저것 다 퍼 주냐? 나라를 구해 준 우리도 안 주는걸.
그 말에는 그냥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주호> 돈이겠죠.
<불멸> 이건 뭐, 현질이면 다 해결되는 건가. 일족의 왕이라는 새끼가 진짜. 나중에 한번 손 좀 봐줘야겠어.
<주호> 딱히 반대하지는 않습니다만.
<불멸> 그래서 한판 붙었어? 아니지, 붙었으면 이렇게 편하게 연락할 리는 없고.
<주호> 사실 리사가 먼저 접촉해왔었어요. 전신이 배신을 했다고.
그리고 리사와의 대화를 재중이 형에게 간략하게 전달해 주었다.
거기다 최하층으로 내려가서 본 것 까지 모두.
<불멸> 하, 이 새끼들 봐라. 함정을 파고 기다렸다 이거지?
<주호>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아요. 네임드를 상대할 생각은 않고 계속 도망만 다니더라고요. 시간을 끌려는 듯.
<불멸> 공략이 아니라 피해만 다닌다면 꽤 오래 버틸 수 있을 거다. 그 정도도 못 하면 프로 이름이 우니까. 드래곤처럼 날아다닌다면 또 몰라도.
재중이 형 말처럼 드래곤같이 하늘을 나는 개체였다면 저런 식으로 버티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이미 여러 번 겪어 보기도 했고.
<불멸> 잠깐, 전신이 네가 온 걸 알고 있다고?
역시 재중이 형, 바로 내가 말한 것들 중 이상한 점을 캐치하고는 물어보았다.
<주호> 확실히 이상하죠?
<불멸> 리사가 아는 것은 마지막 미로의 부하들에게 보고를 받았다 치자. 그럼 해원과 리사를 배신한 전신은 그걸 몰라야 정상인데…….
<주호> 나오는 답은 하나뿐이죠.
<불멸> 그래, 처음부터 같이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군.
재중이 형 말대로 전신이 이 시점에서 우리의 존재를 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
적어도 누군가가 알려 주지 않았다면.
그게 리사일 확률은 99.9%에 수렴했고.
<불멸> 일부러 네게 접근해서 배신당한 흔적을 보여 주고 전신과 싸움을 유도했겠지.
<주호> 그리고 바로 우리 뒤를 칠 생각이었겠죠. 그런데 이상한 게 있어요.
<불멸> 뭐가?
<주호> 정말 해원 쪽 애들이 하나도 안 보이던데요? 심지어 해원도 안 보였고요.
<불멸> 흐음? 그래? 인간 레이더인 네가 못 찾았다는 건 정말 거기 없다는 건데…….
재중이 형보다 내 감각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내가 감지 못 했다고 하니 저렇게 이야기하는 거고.
그러더니 재중이 형이 내게 뭔가를 물었다.
<불멸> 혹시, 보스 방이 따로 되어 있어? 아니면 마지막 장소가 전부 보스 방이야?
<주호> 최하층에서 제단으로 들어가는 곳이 있던데 그쪽이 보스 방인 것 같았어요.
<불멸> 그래? 그럼 하나밖에 없네. 바로 확인해 봐.
그러더니 내게 왜 해원의 길드원들이 안 보이는지 설명해 주었다.
확실히.
그럴 수도 있겠는데.
재중이 형의 말을 듣고 나서야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이전에 우리가 써먹었던 방법이기도 하고.
마침 지금 전투 중도 아니지.
최하층에서 몇 층 위로 올라온 다음.
바로 로그아웃을 시도해 보았다.
그러자 VRS의 로고가 나오면서 완전히 바깥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역시, 이것밖에 없지.”
그리고는 다시 접속을 하자 원래 있던 장소로 돌아와 있었다.
미로형 던전이라 당연히 안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마도 먼저 와서 기다리는 동안 녀석들 중에 누군가가 알아낸 것 같았다.
<주호> 잘 되네요.
<불멸> 어, 그게 되면 답은 하나야. 전부 다 로그아웃하고 너를 기다리고 있을걸?
<주호> 애초에 서로 싸우지도 않았겠네요.
<불멸> 그렇겠지. 거기다 전력을 그대로 가지고 있을 거다. 네 말대로라면 미로도 쉽게 건너온 것 같으니.
흠, 이번엔 쉽지 않겠는데.
만약 내가 감각을 퍼트리는 능력이 없었다면 아무것도 모르고 당했을 확률이 아주 높았다.
<불멸> 전신 그놈도 이기려면 수단 방법을 안 가리거든.
<주호> 까다롭네요. 매번 이런 식이면.
그때 재중이 형이 의외의 말을 했다.
<불멸> 흐음, 너 하나 잡자고 이 정도 함정이라……. 어쩌면 녀석들 목적이 네임드가 아닐 수도 있겠는데.
<주호> 그게 무슨?
<불멸> 어쩌면 정말 너만 잡으려고 하는 것 같다.
듣기에 따라서 굉장히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는 말이었다.
저 많은 사람들을 동원하고 마지막 보스 방까지 왔는데?
정말 나 하나를 잡겠다고 이러고 있다고?
<불멸> 네가 죽으면 르아 카르테가 사라지는 걸 알아챈 건가?
<주호> 설마요.
아니, 생각해 보면.
아주 말이 안 되는 건 아닌데?
유일템이 우리 서버에만 있는 것도 아니고.
<불멸> 아무래도 다른 섭에서 유일템을 팔면서 정보도 같이 팔았을 확률이 높아.
<주호> 그 사기꾼요?
확실히.
유일템의 유일한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죽으면 드랍되지도 않고 그대로 사라진다는 점이다.
이걸 정보로 팔아넘겼다면…….
<불멸> 전신은 널 잡고 주인이 없어진 유일템을 손에 넣을 생각이겠지. 르아 카르테는 상대적으로 입수 난이도가 낮을 테니.
<주호> 처음부터 저만 노린 거겠네요.
왜 리사를 내세워 연기를 해 가면서까지 나를 함정으로 끌어들이려는지.
이제 알겠네.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불멸> 좋은 소식은 방금 우리도 마지막 미로에 들어왔다. 전사하고 챠밍도.
<주호> 벌써요?
<불멸> 게시판과 방송의 힘이지. 어지간한 공략은 거의 다 알려졌어. 피지컬을 사용해야 하는 미로만 재수 없게 걸리는 게 아니라면 공략하기는 쉬운 편이야.
저건 전투를 하거나 혹은 돌파를 해야 하는 미로를 말하는 것이다.
그냥 함정에 가까운 미로는 공략 방법을 알아내는 순간.
넘어오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이러니 재중이 형이 우리가 뭔가 하는 걸 방송에 안 내보내려고 하지.
정보가 새는 순간.
우리만 가지고 있던 이점이 싹 사라지게 되니까.
지금 같은 경우는 오히려 도움이 되었지만.
<불멸> 이거 참, 생각보다 좀 걸리겠는데? 여기도 숫자를 좀 줄여 놔야 해서. 우르르 들어오는구만.
마지막 학살의 미로는 철저하게 살아남는 자만 지나올 수 있었다.
일정 숫자 이하로.
물론 재중이 형이 저런 곳에서 죽는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전부 죽이고 오면 죽이고 왔지.
절대 죽어 줄 사람이 아니다.
<불멸> 그리고 녀석들도 너무 오래 기다리진 않을 거야.
<주호> 눈치챘다고 생각하면요?
<불멸> 그때는 대놓고 덮치겠지.
<주호> 시간이 필요하겠네요.
적어도 재중이 형이 마지막 미로를 넘어오는 그 시간 정도는 벌어 놔야 했다.
<불멸> 최대한 빨리 넘어갈 테니. 그때까지 죽지 마라.
<주호> 네, 알았어요. 최선을 다해 볼게요.
그렇게 재중이 형과의 연락을 끊고는 생각에 잠겼다.
일단 제일 좋은 방법은…….
다시 입구가 있는 상층으로 올라가자 황룡과 엔느를 비롯한 유저들이 날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데 안 그래도 이전 학살의 미로에서 우리를 돕지 않은 문제 때문에 미르 길드 쪽과 아닌 쪽의 파로 갈라져 멀리 떨어져 있었다.
저쪽도 문제네.
미르 길드와 우리에게 가담한 몇몇 유저들 빼고는 신용할 수 있는 유저들이 없어.
내가 은신을 풀고 모습을 드러내자 엔느가 내게 다가왔다.
“어땠어요?”
엔느가 물어보자 엔느만 들으라는 식으로 목소리를 많이 낮추어 말했다.
딱 이 근처에 들릴 만한 그 정도의 목소리로.
마치 비밀이라도 말하려는 양.
“해원 쪽 사람들은 다 죽었던데요?”
“흐음, 리사의 말이 정말이군요?”
“네, 밑에 제단 앞에 가보면 양쪽 모두 처절한 전투를 치른 장소가 있어요.”
“그럼 네임드는요?”
“초월 길드가 상대하고 있던데 아마도 얼마 지나지 않아 잡을지도 몰라요. 네임드가 다 죽어 가던데…….”
그 말을 하는 순간 주변의 분위기가 확 변하는 것이 느껴졌다.
특히 이제껏 우리와는 떨어져 있던 유저들에게서.
전부 다 내 말에 귀를 기울이면서 눈으로 나를 흘깃흘깃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눈에서 보이는 것은 욕심, 욕망 같은 검은 불씨들이었고.
떡밥 좋은데?
내가 더욱더 소리를 낮춰서 말하자 자연스럽게 녀석들도 내게 한 발자국씩 앞으로 다가왔다.
한 마디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아마, 지금 가서 초월 길드를 치면 네임드를 뺏어올 수 있을지도 몰라요. 초월 길드도 거의 다 죽고 상태가 안 좋아 보였거든요.”
내 말에 엔느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엔느를 보면서 말을 이었다.
이번에는 조금 더 또박또박하게.
조금 더 큰 소리로.
“이대로 초월 길드를 전멸시키면 자연스럽게 네임드의 토글도 우리가 할 수 있을 테니. 바로 내려가는 편이 좋겠어요. 시간 끌리면 놓칠 겁니다.”
아니나 다를까.
두 번째 말은 방아쇠가 되어 녀석들의 엉덩이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거기, 잠깐!”
그중 대검을 든 한 남자가 인상을 확 쓰면서 앞으로 나서더니 나와 엔느를 불렀다.
“무슨 일이시죠?”
“너희는 이쯤에서 빠지지? 우리가 먼저 내려간다.”
동시에 수많은 유저들이 그 남자의 뒤에 섰다.
처음부터 이럴 작정으로 따라온 것처럼.
우리와 떨어질 때부터 붙어 다니더니.
벌써 저들끼리 이야기가 다 끝났군.
그 모습에 엔느가 눈살을 찌푸리면서 날카롭게 외쳤다.
“이제껏 뒤에 따라다니면서 아무것도 안 하더니 마지막에 꿀만 빨겠다고? 지금 장난해?”
“하! 어차피 마지막에 먹는 사람이 임자 아니겠어? 왜? 또 너희가 잡을 테니 우리는 구경만 하라고? 그렇게는 못 하지.”
“이 새끼들이 진짜!”
“잘 생각해. 너희가 많아 봐야 우리가 숫자가 훨씬 많아.”
확실히 배신각을 잡은 녀석들의 숫자가 우리보다는 훨씬 많았다.
“어차피 너희들이 내려가면 초월 길드 싹 죽이고 네임드를 먹겠지. 그럼 우린 개털이라고.”
엔느가 고개를 돌려 배신한 유저들을 모두 한눈에 담더니 곧 한숨을 쉬었다.
<엔느> 저 정도 숫자를 잡으려면 얼마나 걸리겠어요?
<주호> 잡고 내려가면 아마 많이 늦을 겁니다.
<엔느> 하, 미치겠네. 내가 이래서 진작에 떨어뜨리고 오자고 했는데.
<주호> 욕심은 사람을 눈멀게 만들죠.
<엔느> 일단 알았어요.
“그래서 대체 어쩌자는 건데?”
엔느가 짜증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하자 그제야 배신 측 남자가 능글맞게 웃으면서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말했듯이 우리가 먼저 간다. 너희는 다음에 와. 아니면 끝까지 물고 늘어질 테니까. 아마 너희도 곱게는 못 내려갈 거야. 주호 저놈 말대로 시간도 없고. 빨리 결정해!”
“하, 이 새끼들!”
그렇게 화가 잔뜩 난 엔느를 불러 세웠다.
“보내 주죠.”
“네?! 하지만!”
“어차피 이대로 시간이 끌리면 초월도, 네임드도 못 잡아요. 저들과 치고받을 시간도 없고.”
내 말에 잠시 화를 누르더니 엔느가 말했다.
<엔느> 네, 이해했어요. 우리가 저들 뒤를 치자는 말이죠?
<주호> 음, 아마 그렇게 쉽게 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만?
남자가 우리를 보면서 크게 외쳤다.
“여기 한 명을 두고 갈 거야. 우리가 작업을 하기 전에 지하로 내려오면, 우리도 그냥 초월하고 손잡아 버리면 그만이야. 알아들어?”
그런 남자를 보면서 엔느에게 말했다.
“저 봐요. 딱 저럴 것 같더라니까.”
“하, 못생긴 새끼가 마빡은 되게 굴리네.”
감시역을 두고 우리 동향을 계속 살피겠다는 뜻이었다.
“너희가 우리 뒤통수를 치면 안 되잖아. 안 그래?”
그때 그동안 우리 대화를 듣고만 있던 황룡이 더 이상 참지 못한 듯 앞으로 나서더니 검을 꺼내 들었다.
“그냥 다 같이 죽지.”
그러자 남자 쪽에서도 배짱으로 튕겨 댔다.
“그래, 다 같이 죽자. 어차피 못 먹는 거 남 좋은 일이나 해볼까?”
물러설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을 보여 주면서 남자가 버티자 황룡도 차마 손을 쓰지 못하고 가만히 노려보기만 했다.
그런 황룡에게 다가가 어깨를 잡고 말했다.
“그냥 보내 주죠.”
“으음, 하지만.”
“어차피 이대로 있어 봐야 답 없잖아요. 초월이 좀 더 강하길 빌자고요.”
<주호> 일단은 넘어가 주는 걸로? 저 믿죠?
내 귓속말에 황룡이 기세를 누그러뜨리면서 남자를 노려보고는 한마디 했다.
“나가면 전부 죽을 각오 해라. 오늘 일 그냥은 못 넘어가니까.”
그러자 남자가 만족스런 표정을 짓고는 뒤에선 유저들에게 말했다.
“크크크크, 이 새끼들도 별수 있나. 자! 가자! 네임드를 잡으러!”
그러더니 그 남자를 따라 다들 우르르 달려 내려갔다.
조금이라도 늦으면 마치 네임드를 놓칠 것처럼.
한 명의 감시자를 남겨 놓는 것도 잊지 않고.
정말 우르르 유저들이 내려가자 이쁜소녀가 내게 다가왔다.
그것도 화가 잔뜩 난 모습으로.
“와, 진짜 나쁜 사람들. 오빠가 어떻게 살려 놨는데!”
그런 이쁜소녀를 보면서 씨익 웃어 보였다.
<주호> 정말 비밀 이야기였으면 처음부터 귓속말을 했겠지.
<이쁜소녀> 네에?!
<주호> 일부러 다 들으라고 말한 거야.
<이쁜소녀> 설마? 다 함정이었어요?
<주호> 음, 뭐. 쟤들도 밥값 하려면 한번 제대로 싸워 봐야 하지 않겠어?
그 대상이 한 놈도 죽지 않고 멀쩡한 초월 길드와 해원의 길드겠지만.
<주호> 아마 지옥을 경험하게 될 거다.
그 와중에 시간도 좀 끌어 주면 더 고맙고.
재중이 형과 우리 편이 도착할 시간까지만.
70억분의 1의 이레귤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