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0억분의 1의 이레귤러-520화 (513/1,404)

#520화 경계 수호자 (2)

* * *

[ 공지사항 ]

▷ 새로운 에피소드가 시작됩니다.

▷ 가르시아 제국의 경계 수호자들이 막고 있던 경계 너머가 공개됩니다.

▷ 경계 너머 몬스터 세력이 강해져 가르시아 제국에 지원을 요청합니다.

▷ 몬스터 처치와 공적치를 모으면 각 지역 경계 수호자에게서 증표를 받을 수 있습니다.

▷ 이벤트 기간 동안 모은 증표에 따라 개인 랭킹이 책정되며 상위 랭킹은 이벤트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상위 랭킹에게는 가르시아 제국의 귀족 작위가 수여 됩니다.

▷ 모든 참여자에게 가르시아 제국에서 발급하는 이벤트 참가 아이템을 지급합니다.

▷ 가장 많은 증표를 습득한 길드에 특수 이벤트 아이템을 수여 합니다.

▷ 증표 거래 가능.

▷ 레벨 제한 없음.

▷ 해당 이벤트는 가르시아 제국 이벤트 NPC를 통해 참가할 수 있습니다.

▷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이벤트 페이지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 드래곤 펫의 일부 스킬의 초기 위력이 지나치게 높게 판정된 오류를 수정합니다.

▷ 드래곤 펫의 스킬은 펫이 성장함에 따라 위력이 강해집니다.

▷ 메테오 스트라이크의 초기 공격력을 하향 조정합니다.

▷ 메테오 스트라이크의 스킬 경험치에 따라 위력이 점차 증가합니다.

▷ 비공정의 지상 착륙 동안 지상 공격 대미지를 대폭 하향합니다.

* * *

패치가 되면서 가장 크게 변화된 것은 맵인가?

그동안 가르시아 제국 주변으로 안개가 쌓인 듯 맵이 막혀 있었는데 이번 이벤트를 통해 맵이 풀렸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총 세 곳.

북쪽.

북서쪽.

동쪽.

서쪽은 어차피 드래곤의 대지가 있고 조금 더 넘어가면 바다라 큰 의미가 없었고.

그중 특히 한 곳에 눈이 갔다.

북서쪽의 경계.

우리가 마리아 가르시아에게 보상으로 받은 지역이 이곳이었다.

원래 다른 귀족의 영지였던 곳이기도 하고.

하, 이거 우연치고는 너무 공교로운데…….

경계 수호자가 있는 지역과 꽤나 가까웠으니까.

이건 이야기를 해봐야 하나?

거기다 게시판은 언제 그랬냐는 듯 이벤트 관련 이야기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해원 연합과 최강 연합 그리고 우리 팀이 벌였던 쟁은 한참 과거에 있었던 일 마냥 사그라들면서.

아무리 대형 이벤트라지만, 이렇게 빨리 잊히다니…….

쟁에서 지면 아무것도 아니게 되어버리는구나.

쌓는 것은 어려워도 잃는 것은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나버렸다.

그렇게 게시판에 올라오는 이야기들을 보면서 기다리자 얼마 뒤, 챠밍도 접속을 하고 우리 팀도 하나둘 접속을 시작했다.

“푹 쉬었어?”

“네, 오빠는요?”

“보시다시피 컨디션이 괜찮네.”

확실히 오랜만에 푹 쉬었더니 컨디션이 꽤 올라왔다.

그 사이 옆에 다가온 전사 형이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어이, 둘 다 나는 안 물어보는 거냐?”

“아하하…….”

“오빠도 푹 쉬었죠?”

챠밍이 미소 지으며 물어보자 그제야 전사 형의 한껏 웃어 보였다.

거참, 이 형도 단순하다니까.

이어서 이쁜소녀와 나르샤 누나도 접속했고.

이쁜소녀도 팔을 붕붕 돌리면서 점프하는 것으로 상태가 좋음을 알려주었다.

다들 컨디션이 좋아 보이네.

전날까지만 해도 거의 파김치에 가까웠는데.

막내별에 재중이 형까지 전부 접속하자 한자리에 모였다.

“자자, 다들 이벤트 확인 했지?”

재중이 형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이거 무조건 먹어야 하는 이벤트더라. 당분간 다른 것들 싹 스탑하고 이것부터 한다.”

그 말대로 이벤트 보상이 상당했다.

아니, 다른 것보다 1등 보상이.

“유일 아이템을 이런 곳에서 주네요.”

“아아, 대놓고 가져가라는데 무조건 얻어야지.”

《 특별 이벤트 - 경계 수호자 》

- 개인 랭킹 1위 보상

『 용병왕의 무기 상자 / 유일 아이템. 』

『 한계 돌파 강화석. 』

『 +1강 확정 정제 강화석. 』

『 10강 무기 정제 강화석. 』

『 10강 방어구 정제 강화석. 』

『 가르시아 제국 후작 작위. 』

그리고 다른 하나.

한계 돌파 강화석.

이건 어디에 쓰이는지 딱 봐도 알 것 같았다.

르아 카르테.

《 강화 한계인 +15에 도달했습니다. 추가 강화를 위해서는 다른 매개체가 필요합니다. 》

저 아이템은 15강에서 멈춰 있는 이 녀석에게 쓰는 것이 확실할 터.

확인할 겸 재중이 형을 바라보니 재중이 형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이거 선물을 듬뿍 주는데? 아주 혜자야, 혜자!”

“어디서 주나 했는데 여기서 주네요.”

아마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필요하지 않겠지만 내게는 더없이 필요한 아이템이었다.

혹시라도 1등을 뺏기더라도 무슨 수를 써서든 사와야 하는 그런 아이템.

전사 형이 1등 보상을 보다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솔직히 너 말고는 그다지 필요 없을 건데 왜 지금 주는지 모르겠는데?”

“대대적인 이벤트라 그런 것 아닐까요?”

“그런가?”

그때, 다른 보상을 보던 나르샤 누나가 전혀 다른 말을 했다.

“어쩌면 정말 필요하니까 주는 것 아닐까? 밑에 보상들도 봐.”

그 말에 다른 순위의 보상들도 봤는데 그걸 보는 순간 바로 이해가 되었다.

『 +1강 확정 정제 강화석 』

무려 100위까지 +1강 확정 정제 강화석을 뿌렸다.

기존에는 하나씩밖에 안 주던 건데…….

이렇게 많이 준다고?

아니, 이렇게 많이 주니까 필요할지도 모른다.

“정말 열심히 해야겠네요.”

잘못하다가 1등을 내어주는 경우엔 다른 유저가 15강 이상의 유일 아이템을 가지고 우리와 적대하게 될지도 모르니까.

거기다.

『 10강 무기 정제 강화석. 』

『 10강 방어구 정제 강화석. 』

이것 역시 50위까지 뿌렸다.

아주 대놓고 아이템을 가져가라고 이벤트를 벌이는 셈.

심지어 1000위까지 순위에 따라 등급이 다른 무기, 방어구 정제 강화석을 지급했다.

“운영자들 통이 크네.”

재중이 형의 말에 전사 형이 잠시 뭔가를 떠올린 듯 말을 꺼냈다.

“경쟁사에서 배틀 사가 이번에 오픈하지 않습니까. 그 이유도 있을 겁니다. 그거 잘 나왔다고 주변에서 난리잖아요.”

“아, 그게 벌써 나와? 잊어먹고 있었는데.”

“이러니저러니 해도 점유율을 뺏기고 싶진 않겠죠. 로스트 스카이 이겨 먹을 거라고 제작비 엄청 쏟아부었던데.”

“그랬지. 영상 보니까 생각보다 재밌겠던데 우리 며칠 하다 올까?”

“농담이시죠?”

“크크, 거기까지 할 여유는 없고. 나중에 한 번 구경이나 가야겠어.”

전사 형과 재중이 형의 대화를 듣고는 이벤트를 왜 이렇게 크게 하는지 이해가 갔다.

하긴 로스트 스카이도 나온 지 꽤 지난 게임이니까.

경쟁사에서 다른 게임을 준비할 시간은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뭐 어차피 그쪽으로 갈아탈 수는 없는 노릇이지.

여기서 해놓은 것이 많아서 굳이 그럴 이유는 없고.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남은 보상들을 살펴봤다.

작위야 이미 공작 작위를 가지고 있어서 후작은 크게 의미가 없어 신경 쓰지 않았다.

길드 1위 보상은 좀 특이했다.

『 황실 비공정 』

『 가르시아 제국 내 영지 선택권. 』

황실에서 쓰는 비공정인가?

이름만 들어봐도 돈이 될 것 같은 그런 비공정 같았다.

그리고 제국 내 영지 선택권이라…….

작위를 받아도 보통 영지는 구하기 어려웠다.

반쪽짜리 귀족을 진짜로 만들어주는 영지를 주는 것은 굉장한 메리트가 있었다.

이쪽은 필수는 아니겠지만.

얻는다면 충분히 좋을 터.

“용병왕의 무기는 형태가 뭘까요?”

그때, 챠밍이 궁금한 듯 물었는데 아무도 이건 몰랐다.

“무기 상자니까 원하는 무기 형태로 나오려나?”

전사 형의 말 같이 다들 추측만 할 뿐.

재중이 형이 그런 우리를 보면서 웃었다.

“일단 이기고 보자고. 그럼 뭐가 나오는지 알겠지.”

하긴 저게 정답이네.

이겨야 랜덤이든 정해진 무기든 우리 손에 들어온다.

“다들 움직이죠. 남들보다 한 발이라도 빨리.”

* * * * *

확실히 +1강 확정 정제 강화석과 10강 강화석의 유혹은 컸다.

벌써부터 가르시아 제국 이벤트 NPC 앞에 이벤트 등록을 하기 위한 유저들이 바글거렸다.

도저히 앞을 나갈 수 없는 상황.

그 모습을 본 이쁜소녀가 눈을 크게 뜨고 깜짝 놀라 외쳤다.

“후아, 사람들 겁나 많아요!”

접속하고 거점에서 바로 날아온 건데도 불구하고 이미 너무 많은 유저 때문에 시가지 내에서 움직일 수도 없었다.

+1 확정 정제 강화석은 일단 하나만 먹어도 부르는 게 값이다.

특히 강화가 높으면 높을수록 그 값어치는 천정부지로 뛰어오를 테니.

만약 1위나 2, 3위까지만 줬다면 그냥 누군가는 랭커가 먹겠지 하고 관심도가 적었을 텐데 지금은 달랐다.

이건 조금만 어떻게 비벼보면 가능할 만한 순위라…….

일단 순위에만 들어가면 상상도 못 할 금액을 손에 쥘 수 있을 것이다.

“난감하네.”

재중이 형도 어이가 없는지 그 광경을 바라보기만 했다.

“저기는 벌써 출발했는데요?”

전사 형이 가리키는 곳에서는 유저들이 비공정을 띄워서 부리나케 북쪽을 향해 날아갔다.

얼마나 많은 비공정이 뜨는지 수를 셀 수 없을 정도.

이건 달갑지 않은데.

그렇게 한참을 지나고서야 제국 내 이벤트 NPC와 대화를 할 수 있었다.

『 제국이 지켜오던 경계 외부의 적들이 점점 강해지고 있습니다. 모험자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제국을 도와주시겠습니까? 』

기다린다고 지쳐서 그런지 바로 승낙을 누르자 곧장 새로운 퀘스트가 등록되었다.

『 참가 신청되었습니다. 경계 주둔지는 총 세 곳입니다. 원하시는 주둔지로 이동하여 악의 무리를 막아주세요. 』

《 특별 이벤트 - 경계 수호자가 등록되었습니다. 》

《 경계 주둔지 중 1곳을 택할 수 있습니다. 》

《 해당 경계 주둔지가 파괴될 경우 보상을 받지 못합니다. 》

《 몬스터 등급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증표의 수가 달라집니다. 》

《 부활 포인트를 주둔지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 》

총 세 곳인가?

세 곳 중 어떤 곳을 고르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도 있었다.

한쪽에 많이 몰리면 다른 한쪽은 숫자가 상대적으로 모자를 테니까.

아니면 아예 주둔지가 파괴될 위험도 존재했다.

선택에 따라 성적이 갈릴지도 모르지만.

어차피 선택할 수 있는 곳은 한 곳뿐.

“역시 여기가 좋겠죠?”

재중이 형을 보면서 물어보자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새로 받은 영지와 가장 가까운 곳.

북서쪽 경계.

모두와 의논한 뒤 비공정을 타고 북서쪽으로 날아가 산맥을 몇 개 넘자 이전에는 넘어갈 수 없었던 광활한 대륙이 새로 보였다.

그런데 그때 이벤트 퀘스트가 아닌 다른 퀘스트 하나가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아주 예전에 받아놓고 잊어버린 드워프 왕이 준 퀘스트.

경계 너머로 가서 드워프들을 찾으라고 했었지.

그때 받아둔 퀘스트가 이런 식으로 연결되는 건가?

그리고 내용을 확인한 뒤 곧장 산맥 아래쪽을 내려다보았다.

이건…….

생각 외로 도움이 될 수도 있겠는데?

다른 사람들과 차이를 만들어 낼.

그런 뭔가가 생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70억분의 1의 이레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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