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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억분의 1의 이레귤러-472화 (465/1,404)

#472화 가면 벗기기 (2)

드래곤을 불러낸다는 말에 옆에서 듣고 있던 전사 형이 이제껏 본적 없는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평소라면 당장 하자고 했겠지만, 이번엔 위험부담이 큰 거 알지?”

무려 드래곤이다.

현재 잡으려 해도 잡을 수 없는 네임드.

전에 확인했듯 녀석의 진격을 막는데 수 없이 많은 서버 유저를 끌어들였음에도 겨우 발목만 잡는 데 그쳤다.

그만큼 강하다.

전사 형뿐만 아니라 우리 팀 모두 드래곤이라는 말에 굳은 표정을 지었다.

특히 챠밍이 바로 고개를 저었다.

“오빠 죽으면 정말 끝인 거 알죠?”

“알아, 그래도… 해야 해.”

“매번 왜 이렇게….”

“이 상황을 벗어날 방법이 이것밖에 없으니까.”

방법이 이것밖에 없다는 말에 챠밍이 입술을 바짝 깨물었다.

현재 앞과 뒤 모두 꽉 막힌 상황이었다.

준비가 덜 된 우리에게 닥친 급격한 위기이기도 하고.

애초에 지금 시점에서 제국이 나선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계란으로 바위를 치라고 하니, 이것밖에는 답이 없다.

그런 모습을 쭉 지켜본 뒤 재중이 형이 말을 꺼냈다.

“나쁘진 않아.”

나쁘지는 않다라…….

다른 말로 해볼 만하다는 뜻이겠지.

“말려도 할 거지?”

“말리면 못 하죠, 솔직히.”

내 대답을 듣고 난 뒤 재중이 형이 한참 생각에 잠겨 들었다.

그렇게 뭔가를 생각하던 재중이 형이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하자. 대신!”

“대신?”

“이왕 하는 거라면 판도 키우고 화려하게 가자고.”

무슨 말이지?

우리 팀이 모두 궁금하다는 듯 재중이 형을 바라보자 재중이 형이 확신에 찬 눈빛으로 말을 이었다.

“단순히 드래곤만으로는 부족한 감이 있지. 이번 기회에 제국을 아주 무너뜨려야 하니까.”

“그럼?”

“너, 나하고 작업 하나만 하자.”

이 형 대체 무슨 생각이지?

* * * * *

“여기서 이러고 있어도 돼요?”

“아, 금방 올 거다. 조금만 있어 봐.”

그렇게 거점의 길드 건물에 앉아 기다리다 보니 얼마 있지 않아 한 여성이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어디서 본 기억이?

분명 언젠가 본 것 같은 기분인데.

“초대해 주셔서 감사해요.”

여성 플레이어가 먼저 들어와서 인사를 하자 머리 위에 있는 아이디를 확인했다.

유미?

어디서 봤더라…….

“이쪽은 NBS 게임 채널 담당자. 인사해.”

재중이 형이 설명을 해주자 그제야 누군지 생각이 났다.

우리가 아주 예전에 공성전을 할 때 공중에 날아다니면서 방송을 하던 여자다.

TV를 돌리면서 스치듯 몇 번 봤었고.

“반갑습니다.”

“우와, 진짜 주호 님 맞죠?”

“네?”

“진짜 그 주호 님이라니! 정말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요. 저 사진 한 번만 찍어도 되죠?”

“……네? 아, 그렇게 하시죠.”

순간 고개를 돌려 재중이 형을 바라보니 재중이 형이 씨익 웃기만 했다.

이거 뭐가 좀 어리둥절한데?

사진을 찍고 난 뒤, 유미라는 여성은 한껏 텐션이 올라간 채로 내게 부탁했다.

“저기 한 번만 안아보면?”

“아, 죄송합니다. 그건 좀 힘들겠네요.”

지금 챠밍이 멀리서 쏘아보는 중이라…….

사진 잘못 찍었다가 하루 종일 찍힐지도 모른다.

“히잉, 아깝다.”

“하하.”

이 여자 방금 목숨이 오락가락했다는 건 알려나.

“진짜 주호 님하고 방송할 수 있다니 꿈만 같아요.”

“……그런가요?”

“다들 이 자리를 만들어보려고 얼마나 노력하는지 아세요? 방송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베일에 싸인 최강의 유저. 나와 주시기만 해도 정말 시청률이 엄청날 거예요!”

그때 재중이 형이 유미라는 여성에게 말을 걸었다.

“만나자고 한 이유는 아시죠?”

“제국 때문이죠?”

“벌써 소문이 퍼졌나요?”

“네, 이쪽 라인으로는 모르는 사람이 없어요. 제국과 거점의 전쟁. 로스트 스카이 역사상 최초잖아요. 안 그래도 취재하려는 사람은 많은데 도무지 정보가 나오지 않아서 위에서 박박 긁히고 있었거든요. 그것도 못 캐오냐면서 얼마나 까였는지… 흑.”

어딜 가나 위에서 까이는 건 똑같구나.

“그 와중에 따악! 불멸 님이 이렇게 불러주셔서 얼마나 영광인지 몰라요.”

영광이라는 말을 하고 난 뒤 유미라는 여성이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런데 혹시 저만 있는 건가요? 다른 분들이 안 보이시네요.”

그 모습을 본 재중이 형이 다시 한 번 미소를 지었다.

“당신만 불렀어요.”

“네?”

“제가 알기로 그쪽 시청률이 가장 저조하다고 들었거든요.”

“그걸 어떻게 아세요?”

“조금만 알아보면 바로 나와요.”

“……잘 아시니까 하는 말인데 안 그래도 시청률 때문에 엄청 까이고 있었거든요. 다른 쪽은 랭커들을 잘 섭외하는데… 많이 아쉽죠.”

“그럼, 우리가 왜 그쪽을 선택했는지 잘 아시겠네요.”

재중이 형의 말에 유미라는 여성도 진지한 표정으로 변했다.

“네, 어차피 이쪽은 사활을 걸어야 하니까요. 단독에 특종이면 엄청난 시청률이 나오겠죠. 단번에 불리한 구도를 뒤집을 만큼.”

“빙고. 생각보다 말이 통해서 다행입니다. 길게 이야기할 필요가 없어서 좋네요. 사실 줄다리기 한다고 귀찮게 굴면 어쩌나 했거든요. 다른 쪽을 부르지 않은 이유도 여기 있고. 아, 그렇다고 후려칠 생각은 없습니다.”

“살살 부탁드릴게요.”

완전한 갑이 여기서 결정 났다.

그 이후 우리가 받을 것들을 시종일관 유리한 입장으로 협상을 하더니 어느 정도 결정이 나자 재중이 형이 곧 하나의 영상을 유미에게 건네주었다.

“이건?”

“제국 황제의 약점, 우리가 지금 제국과 전쟁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영상을 건네받아 돌려본 유미의 눈이 더할 나위 없이 커졌다.

“와, 대박! 이건 진짜 특종 중 특종!! 설마 황제가…….”

“쉿, 누가 듣습니다.”

“앗!”

“장난입니다. 사실 그걸 특종으로 내보내 주셨으면 좋겠는데…….”

“내보내도 되나요? 진짜?! 레알?!”

얼마나 놀랐는지 유미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저것 하나만 있어도 이미 특종은 따놓았으니까.

“그걸로 끝이 아닙니다. 이틀 뒤. 가능한 모든 인원을 동원해서 제국에 미리 자리 잡으세요. 촬영하기 가장 좋은 구도로요.”

“설마?”

“네, 그 설마입니다. 우리가 제국을 칩니다. 그리고…….”

“그리고요?”

“황제를 완전히 끌어내릴 겁니다.”

* * * * *

그렇게 유미라는 여성이 돌아가고 난 뒤 재중이 형에게 물었다.

“다 보여줘도 괜찮나요?”

“뭐, 레비아탄 레이드 같은 건 보여주기 힘들어도 어차피 제국성 같은 장소에서 싸우다 보면 누구나 다 보게 될 테니까. 요즘 녹화 잘 되잖아.”

“빠르게 선수 치는 거네요.”

“그렇지, 이미 싸우고 난 뒤에는 황제의 영상 같은 건 휴짓조각이나 마찬가지야. 중요한 건 타이밍이지. 지금이 가장 비싸게 팔아먹을 수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유미 쪽 방송사를 통해 우리가 황제와 붙을 때의 영상이 방송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한 번도 노출된 적 없던 황제의 정체가 드러나는 순간 전국적인 이목이 오직 이 방송에만 집중되었다.

단독에 특종.

이것 하나만으로 모든 시청률을 끌어오는 힘이 되어주었다.

아마 지금쯤 유미 쪽 회사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을 것이다.

-미쳤네. 황제가 악마였어?

-대박, 악마가 어떻게 황제가 된 거지?

-완전 콩가루잖아?

-주호 쪽 길드가 제국하고 싸우던 게 이것 때문인가 보네.

-그럼 우린 어디로 붙어야 해?

-그래도 아직은 제국이지.

-그럼 뭐하냐. 대가리가 악마라는데.

-대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거야?

-제국을 밀어내야 하는 건가?

-에이, 제국을 어떻게 밀어내. 당장 병력만 봐도 밀리겠구만.

-혹시 알아? 지금 주호 쪽에 붙으면 제국 한쪽이라도 먹을 수 있을지.

-지면 개 쪽박이다.

-제국이 이겨봐야 남는 것도 없는데 주호 쪽은 먹을 게 많잖아. 한 번 도박을 해?

-황제 잡으면 좋은 것을 주려나?

-무려 황제니까 엄청난 걸 줄걸? 아니라도 제국만 털면 대박 나는 거지.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

방송을 나가기 전과 나가기 후의 상황은 완전히 뒤집혔다.

처음엔 무모하게 싸움을 걸었다는 의견이 더 많아 제국 쪽에 붙거나 발을 빼려는 사람이 많았다면, 지금은 떨어지는 콩고물이라도 조금 주워볼까 기웃거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었다.

그리고 이 사실은 다른 서버에도 퍼지면서 혼란을 가중했다.

다른 서버는 한참 제국에 들어서는 와중이었으니까 혼란은 더욱 커졌다.

시작부터 제국을 털기 위해 반(反) 제국 길드가 형성되기도 했고.

마냥 지켜야 하는 제국이라는 존재가 털어도 되는 존재로 순식간에 바뀌어 버렸다.

채팅은 물론이고 게시판 역시 어딜 봐도 황제에 대한 이야기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런 유저들의 움직임 덕분에 제국의 정치 상황도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유저들은 자기와 친한 NPC들에게 정보를 얻기 위해 황제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물어본 것이 계기였다.

아예 관련 없는 이야기였다면 NPC도 무시했겠지만, 이 악마라는 단어는 숨겨진 퀘스트들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황제가 실은 악마였다.’

‘황제가 받들고 있는 귀족들도 악마인가?’

‘제국 수뇌부가 악마다.’

이런 이야기가 NPC에게 돌면서 원래는 한참 뒤에 발동되어야 하는 퀘스트의 도입부가 유저들에게 조금씩 열렸다.

그러자 더 신이 난 유저들이 게시판에 다시 글을 올려댔다.

-무기점 NPC 악마 관련 재료 퀘스트 줌.

-주점 NPC에게 계속 말 걸면 주민들의 실종 퀘스트 준다.

-제국성 경비병한테 가면 흑막 퀘스트 열림.

-서쪽 남작한테 계속 이야기하면 귀족들의 회동 퀘스트 받을 수 있음.

-우린 안 열리는데?

-친밀도가 진짜 중요함!! 그냥 막 가서 해봐야 안 나옴.

“잘되고 있네요.”

수 없이 많은 유저가 황제가 악마라는 이야기를 하자 제국 시민이나 귀족들의 합리적인 의심이 퀘스트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건 미리 준비되어 있던 퀘스트라고 생각되었다.

나중에 황제와 관련해서 준비한 퀘스트.

“운영자가 우릴 씹어 먹겠는데? 나중을 위한 퀘스트를 지금 다 여는 중이라.”

“어차피 언젠가 할 퀘스트였잖아요. 그게 좀 빠르게 열렸을 뿐이죠.”

“크큭, 그래. 그럼, 네가 준비한 마지막 빅엿을 먹이러 가볼까?”

준비는 끝났다.

고작 이틀 만에 제국성 안이 발칵 뒤집혔으니까.

단 하나의 영상을 방송함으로써 이 모든 것을 만들어놓았다.

거기다 마지막으로 확실한 쐐기가 필요했다.

흔들리는 귀족들.

그리고 유저들을 유혹할 마지막 카드가.

“그럼 시작할게요.”

《 돌발 퀘스트 : 드워프 지하 왕국 수복. 》

-드래곤을 퇴치하거나 제거해 드워프 지하 왕국을 재건.

-퀘스트 보상

:

《 돌발 퀘스트를 수락하시겠습니까? 》

돌발 퀘스트 메시지가 뜨자 손을 올려 바로 YES를 선택했다.

《 돌발 퀘스트가 활성화되었습니다. 》

이와 동시에 용맥 너머로 그 녀석이 울부짖었다.

“형, 준비해요.”

이 작전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

그건 바로 드래곤을 제국까지 끌고 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드래곤의 어글을 끄는 것에 최대한 집중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그런 드래곤의 공격을 피해 끝까지 날아갈 수 있는 컨트롤이 필요했고.

“타라.”

재중이 형이 타고 있는 썬더볼트에 올라타서 미리 브랜디슈 블레이드들을 허공에 띄웠다.

“조심하십쇼.”

“무리하지 말아요.”

“화이팅!”

“죽지 마!”

“힘내요!”

전사 형, 챠밍, 이쁜소녀, 나르샤 누나, 막내별의 응원을 하고는 곧장 멀리 빠졌다.

얼마 뒤, 드래곤이 거친 파공음을 내면서 우리를 향해 날아오기 시작했다.

그걸 본 재중이 형이 썬더볼트의 고도를 올리자 자연스럽게 드래곤의 시야에 우리가 들어왔다.

“끌고 가려면 인사를 해야죠.”

그것도 아주 과격한 인사를.

재중이 형에게 잠시 빌린 레비아탄 스피어를 두 손에 들었다.

【 수룡탄! 】

짙게 압축된 수룡탄이 날아가 드래곤의 머리에 맞자마자 뒤도 안 돌아보고 외쳤다.

“튀어요!”

“알아!”

재중이 형이 썬더볼트를 크게 들어 올리는 순간 아래쪽으로 빛이 번쩍이면서 브레스의 강렬한 열기가 허공을 태우며 스쳐 갔다.

그리고 멀리 있던 산맥의 일부를 그대로 녹여 버리며 지나가 버렸다.

“지금부터는 실수하는 그 순간이 죽음이다.”

“네, 잘 알고 있어요.”

“그럼 간다.”

재중이 형이 썬더볼트를 제국 방향으로 몰자 드래곤이 우리 뒤를 곧장 쫓아 왔다.

두 눈을 시뻘겋게 뜬 채.

거기다 엄청난 속도로 우리와의 거리를 좁혀오기 시작했다.

재중이 형이 뒤를 잠시 보더니 바로 혀를 찼다.

“칫, 저놈 너무 빠르잖아.”

역시 썬더볼트의 속도로는 무린가.

날아다니는 모든 것의 제왕인 수준이라 속도로 떨쳐내는 것은 아무리 봐도 무리였다.

이미 턱밑까지 쫓아와 우리를 향해 큰 턱을 벌려 씹으려고 하자 재중이 형이 급하게 옆으로 틀어 겨우 피해냈다.

“떨쳐낼게요.”

좀 위험한 자세지만, 썬더볼트 위에서 완전히 뒤로 돌아앉았다.

나와 재중이 형이 같이 썬더볼트를 탄 단 하나의 이유.

오직 이것에만 집중하기 위해.

썬더볼트의 가속과 흔들림에 따라 몸에 떨려오는 진동.

그리고 이미 코앞까지 날아와 턱으로 우리를 씹으려는 드래곤의 움직임을 계속 지켜봤다.

실수하면 끝이다……!

단 한 번이라도 놓치면 안 돼!

드래곤의 가속과 거리, 움직임, 호흡.

집중을 끌어올리자 마치 내 손에 잡힐 것처럼 모든 것이 내 감각 속으로 과도하게 밀려들어 왔다.

오롯이 혼자만이 느낄 수 있는 찌릿찌릿하게 울리는 감각 속에서 주변 모든 흐름이 내게로 몰려와 딱 하나의 길을 보여주었다.

드래곤이 우리를 씹기 위해 턱을 크게 벌리는 단 하나의 완벽한 순간.

잠시 시야가 가려지며 우리를 놓치는 그 딱 한 장면이 머리에 그려지자마자 팔을 크게 내렸다.

“가라!”

내 손짓에 공중에 떠 있던 브랜디슈 블레이드가 그대로 드래곤에게 쏘아져 완전한 사각에서 드래곤의 눈을 빠르게 스치고 지나갔다.

쿠아아아악!

그렇게 우리를 씹으려던 드래곤이 균형을 잃더니 잠시 우리에게 멀리 떨어져 나갔다.

동시에 브랜디슈 블레이드도 튕겨져 멀리 날아가 버렸고.

한 번에 하나.

드래곤을 떨쳐내면서 제국까지 날아가려면 오직 이 방법밖에는 없었다.

공중에서는 이렇게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묘기를 부려야 겨우 떨쳐내는 것이 가능했다.

그렇게 접근하는 드래곤을 몇 번을 더 떨쳐내면서 남은 브랜디슈 블레이드의 수를 세다가 눈을 찌푸렸다.

좀 부족한데…….

제발.

가지고 온 블레이드가 다 떨어지기 전에 무사히 도착하기를.

70억분의 1의 이레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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