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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억분의 1의 이레귤러-452화 (445/1,404)

#452화 검의 비 (2)

『 요즘 진귀한 재료를 많이 보는군. 』

《 드워프 대장장이 판과의 친밀도가 상승합니다. 》

《 드워프 대장장이 판과의 친밀도가 상승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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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워프 대장장이 판과의 친밀도가 상승합니다. 》

반복 작업.

그동안 모아두었던 브랜디슈 블레이드의 제작 재료로 제작을 시작하자 드워프 대장장이와 친밀도가 미친 듯 상승했다.

이거 생각해 보니 아깝네.

만약, 드래곤에게 이 거점이 날아가면 지금 쌓아둔 친밀도도 같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물론, 유지될 수도 있겠지만 확신할 순 없고.

마치 선물을 기다리는 아이처럼 챠밍과 함께 대장장이 판 앞에 쪼그려 앉아 기다리는 동안 재중이 형을 비롯한 모두가 강화를 끝내고 왔다.

“다 했어요?”

“어, 뭐 나쁘진 않네.”

나쁘진 않다라.

표정을 보니 쓸 만할 정도로 강화를 성공한 것 같았다.

확정 강화석이라도 넉넉히 있었다면 좋을 텐데.

아쉽게도 이미 가지고 있던 확정 강화석은 전부 소진한 뒤라 브랜디슈 블레이드는 그나마 많이 들고 있던 정제 강화석을 통해 그냥 깡으로 강화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여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브랜디슈에 쓰기는 좀 아쉬운 상황.

유일 무기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아는데 선뜻 사용하긴 꺼려지겠지.

재중이 형도 아쉽다는 듯 말을 했다.

“언제 따로 확정 강화석 작업을 좀 해야 하나?”

“아주 방법이 없진 않죠.”

강제로 방어전이라도 일으키면…….

물론, 계속 받을 수 있는지는 의문이고.

한 번에 고강 무기를 찍어낼 수 있는 방법을 허술하게 관리할 것 같진 않았다.

내 말뜻을 바로 알아들었는지 재중이 형도 고민하는 눈치였다.

고강은 항상 원하는 물건이니까.

“나중에 한 번 해보자. 당장은 너무 눈에 띄어서 말이지. 유저들이 바보도 아니고 전이문도 계속 쓰다 보면 분명히 문제가 생길 터. 당분간은 쉬어가야지.”

재중이 형 말대로 전이문으로 해놓은 짓이 워낙 많아서 만약 들키기라도 하면 문제가 상당히 복잡해진다.

이건 정말 어쩔 수 없을 때.

그때 시도해보는 걸로.

그렇게 각자 강화한 아이템들을 꺼내놓았다.

재중이 형은 7강, 전사 형은 6강, 나르샤 누나는 아쉽게 5강에 그쳤다.

그리고 가장 기대했던 이쁜소녀는 재중이 형과 마찬가지로 7강을 만들어서 왔다.

이쁜소녀는 커다란 배틀 액스에 찰싹 달라붙어서 엄청 행복해하는 모습이었고.

일단 정제 강화석이 많아서 그런가?

몇 단계씩 뛰어서 강화할 수 있으니 예전보다 훨씬 강화가 잘 되는 것 같았다.

여분으로 터뜨릴 수 있는 무기도 많아서 막 지른 점도 한몫했고.

이 정도 강화만 해도 기존에 쓰던 데몬 무기만큼의 기본 공격력이 나온다.

거기다 옵션 추가로 드래곤형에 피해를 크게 줄 수 있으니 현재 전력은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올라갔다.

그리고 전사 형이 필요한 라지 쉴드도 이번에 새로 구할 수 있었다.

아이기스.

방패형 몬스터인데 브랜디슈 사냥터와 맞물려 있어서 오가면서 몇 마리를 잡았다.

방어력이 무지막지해서 잡는 데 애를 먹긴 했지만.

『 +5 아이기스 / 방어력 44(39+5)

체력+15 / 힘+10

드래곤형 피해 감소 30%

드래곤형 치명타 피해 감소 50%

관통 불가 』

위로 갈수록 두꺼워지는 육각 형식의 단단한 재질에 양옆으로 거대하게 펼쳐진 날개가 이어져 있는 라지 쉴드.

방어력이 무력 40을 넘었다.

기존의 데스 나이트 쉴드가 25인 것을 감안하면 방어력이 미친 수준.

이러니 잡기 힘들지.

체력과 힘에 엄청난 스탯을 추가로 주는 것도 모자라 드래곤형에 대해서 피해 감소가 잔뜩 붙어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관통 불가.

다른 방어구에 통하는 ‘관통’이 아이기스 앞에선 쓸모가 없어진다.

브랜디슈가 관통을 살리는 무기라면 이 아이기스는 딱 그 대척점에 있는 완벽한 방어구였다.

이 정도면 전사 형에게 진짜 날개를 달아주겠는데?

그간 불안했던 방어가 아이기스로 인해 완벽해질 것이다.

여차하면 드래곤과 한 번 붙어볼 만 하려나?

“그런데 넌 뭐 하는 중이야?”

챠밍과 내가 드워프 대장장이 앞에 쪼그려 앉아 있으니 강화를 마친 브랜디슈 블레이드와 아이기스를 팔에 든 전사 형이 의아한 듯 물었다.

분명히 난 더 이상 강화를 하지 않는다고 했었고, 챠밍은 굳이 제작할 이유가 없는데 이러고 있으니까.

“아, 잠깐 기다려 주세요.”

그 말을 끝으로 아무런 말을 내뱉지 않자 챠밍도 재밌다는 듯 입을 꾹 닫고 있었다.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대장장이 판에게서 물건을 건네받았다.

《 드워프 대장장이 판에게서 브랜디슈 블레이드를 받았습니다. 》

《 드워프 대장장이 판에게서 브랜디슈 블레이드를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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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워프 대장장이 판에게서 브랜디슈 블레이드를 받았습니다. 》

이미 만들어둔 것과 함께 도합 열 자루.

전사 형이 브랜디슈 블레이드를 강화하면서 재료의 상당수를 가져갔기에 남은 건 딱 이 정도였다.

물론, 검 형태의 브랜디슈를 제일 많이 잡아서 추가 제작에 어려움은 없었다.

이 정도로 한 번에 많이 만드는 경우는 보통은 강화밖에 없었다.

“굳이 그거 강화할 필요가 있나? 드래곤 슬레이어도 있고, 르아 카르테도 있는데?”

전사 형의 의아함 가득한 물음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직접 보여드릴게요. 자리 좀 옮기죠.”

한두 개야 금방 숨길 수 있지만, 이건 너무 눈에 띄니까 이번에는 아예 사람들이 없는 쪽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그렇게 완전히 외진 장소로 이동해 이전에 챠밍에게 보여줬던 것처럼 비검으로 브랜디슈 블레이드들을 불러냈다.

【 비검! 】

【 비검! 】

:

【 비검! 】

브랜디슈 블레이드가 내 앞에 줄줄이 나타나 떠오르자 이쁜소녀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우와?! 계속 나와요?”

이런 놀라움은 이쁜소녀뿐만 아니고 재중이 형, 전사 형, 나르샤 누나, 막내별 모두 마찬가지였다.

그런 모습을 보다가 챠밍과 고개가 마주치자 둘이 동시에 웃었다.

챠밍도 사람들의 이런 반응이 재밌는 모양이고.

마치 서커스를 하듯 총 열 자루의 브랜디슈 블레이드를 앞에 소환해놓고 잠시 뒤로 물러섰다.

그러자 브랜디슈 블레이드가 동시에 움직이면서 내 뒤를 따라왔다.

이번엔 막내별의 감탄.

“다 따라가네요?!”

챠밍이 놀랐던 것만큼 이쁜소녀나 막내별도 마찬가지로 보였다.

재중이 형도 어이없다는 듯 말했고.

“너 대체 그 짧은 사이에 무슨 짓을 한 거냐.”

그런 재중이 형을 보고 어깨를 으쓱하면서 말했다.

“아, 이거 손에 쥐고 있지만 않으면 줄줄이 소환돼요.”

“호오? 그건 굉장한데?”

“아직 놀라긴 이릅니다.”

여기서 추가.

드래곤 슬레이어와 르아 카르테를 꺼내 들었는데도 열 자루의 블레이드는 그대로 유지가 되었다.

그 상태에서 웨폰 기술을 적용하자 열 개의 브랜디슈 블레이드 검신 전체에 웨폰 기술 이펙트가 피어올랐다.

드래곤 슬레이어와 르아 카르테도 마찬가지.

화르륵.

번쩍거리는 이펙트가 동시에 모든 검들을 감싸고 돌아가자 주변이 환해질 정도.

그 빛에 또 한 번 이쁜소녀와 막내별의 감탄사가 이어졌다.

“우와! 대박 사건!”

“완전 예쁘네요.”

전사 형은 입이 떡 벌어졌고.

나르샤 누나는 딱 한 마디만 했다.

“완전 사기네.”

사기라…….

이건 정말 꼼수 중 꼼수라 아니라고 하긴 힘들겠네.

재중이 형도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미친, 옵션을 다 중첩할 수 있으면 당장 드래곤 할아버지가 와도 잡겠다.”

재중이 형 말이 틀리지 않은 것이 중첩만 된다면 드래곤형 피해만 막 2000%, 치명타 3000%, 드래곤형 관통 100% 막 넘어가고 이럴 수도 있다.

그럼 그냥 드래곤이고 뭐고 다 터지는 거지.

“그래도 옵션은 못 받아요.”

내 말뜻을 바로 알아들은 우리 팀 모두 아쉽다는 듯 아까워했다.

솔직히 그건 너무 사기지.

“아, 마침 오네요.”

드래곤은 아니고 일반 드레이크.

연습을 해보기에는 최적의 상대였다.

“잠시 다녀올게요. 주위에 사람이 오나 좀 지켜봐 주세요.”

앞으로 달리자 열 자루의 브랜디슈 블레이드가 뒤에 줄줄이 따라왔다.

확실히 비행 속도가 빨라서 내가 급하게 움직인다고 떨어진다든가 하는 일은 없었다.

먼저 드래곤 슬레이어와 르아 카르테로 상대를 해 드레이크의 다리를 그어대면서 녀석의 움직임을 무력화시켰다.

이젠 드레이크 정도는 어렵지도 않네.

그렇게 얼마 뒤 드레이크가 주저 않자 불러놓았던 브랜디슈 블레이드를 일제히 앞으로 쏘아냈다.

쒜에엑!

공기를 가르며 열 자루의 브랜디슈 블레이드가 동시에 화살처럼 날아가 드레이크의 목덜미에 한꺼번에 박혀 들어갔다.

퍼퍼퍽!

저렇게 급소에 박히면 한 자루, 한 자루가 치명적인 공격이다.

그걸 하나도 아니고 열 개가 동시에 박혔으니.

드레이크가 버텨낼 수가 없지.

튼튼해 보였던 드레이크의 다리가 바로 풀리면서 드레이크가 그 자리에 힘없이 풀썩 주저앉아 버렸다.

그리고 동시에 들려오는 시스템 메시지들.

《 【 라이트 웨폰 Lv.3 】이 【 라이트 웨폰 Lv.4 】 로 상승합니다. 》

《 【 아쿠아 웨폰 Lv.3 】이 【 아쿠아 웨폰 Lv.4 】 로 상승합니다. 》

《 【 포이즌 웨폰 Lv.3 】이 【 포이즌 웨폰 Lv.4 】 로 상승합니다. 》

《 【 다크 웨폰 Lv.3 】이 【 다크 웨폰 Lv.4 】 로 상승합니다. 》

《 【 라이트닝 웨폰 Lv.3 】이 【 라이트닝 웨폰 Lv.4 】 로 상승합니다. 》

그렇게 기다렸다는 듯 각 속성의 레벨이 동시에 올랐다.

내가 드래곤 슬레이어나 르아 카르테를 한참 휘둘러야 오르는 숙련도가 일제히 오르는 것을 보고는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예상만 하고 있었는데 막상 너무 잘 되니 무서울 정도.

아예 목에 박혀 들어가서 크리티컬이 계속 적용되니 숙련도가 미친 듯 오르기 시작했다.

드래곤 슬레이어나 르아 카르테와 달리 브랜디슈를 굳이 회수할 필요가 없으니 할 수 있는 방법.

그리고 숙련도가 올라가는 만큼이나 내 마력도 급속도로 빠져나갔고.

유지가 안 되네.

바로 달려들어 쓰러져 있는 드레이크의 목을 르아 카르테로 사정없이 그어댔다.

그러자 겨우 마력이 다시 차오르며 간당간당하게 바닥 근처를 유지해갔다.

정말 팔이 아플 정도로 계속 휘두르지 않으면 마력 부족으로 이 기술이 풀려 버릴 것 같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드레이크 한 마리가 죽음의 빛으로 사라지면서 마력 부족으로 웨폰 기술이 한꺼번에 풀려나갔다.

심지어 브랜디슈들은 죄다 바닥에 떨어졌고.

예상했던 대로 이 기술은 유지 자체가 힘들다.

르아 카르테와 듀얼 악세에서 마력 수급을 하는데도 이 정도라…….

아마 르아 카르테 수준으로 마력을 뽑아낼 수 없으면 그 누구도 이 기술을 쓸 수 없을 것이다.

혹은 마력이 아주 많다던가.

그리고 귀찮은 점 한 가지.

땅으로 떨어진 브랜디슈를 일일이 손으로 주워야 했다.

할 수 없이 드래곤 슬레이어와 르아 카르테를 다시 집어넣고 하나씩 바닥에서 주어 올렸다.

중간에 마력이 떨어지면 이렇게 불편하구나.

마냥 좋고 완벽한 기술은 아니다.

열심히 하나씩 주워 올리고 있을 때 재중이 형이 다가와서 나와 브랜디슈 블레이드를 번갈아 보면서 뭔가를 골몰히 생각했다.

“마력이 떨어지면 이 모양이네요. 엄청 귀찮아요.”

“아아, 마력 소모가 심한 건 그냥 척 봐도 알겠고, 일단 이 정도 위력이라…….”

급소에 박아 넣어서 크리티컬과 추가 대미지를 계속 주는 형식이라 대미지가 비약적으로 올라갔다.

물론 섬세한 조작이 아직은 힘든 브랜디슈를 급소에 박아 넣기 위해서는 한 번은 완벽하게 무력화시켜놓을 필요가 있었고.

그리고 크기가 비슷한 다른 브랜디슈 무기들을 상대로는 이 기술을 쓰긴 힘들 것이다.

애초에 박아 넣을 급소가 없다시피 하니까.

그럼 결국 좀 더 큰 몬스터를 상대로 해야 제대로 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재중이 형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지 말을 꺼냈다.

“계속 빨아들여도 될 정도로 마력이 넘쳐나고, 덩치가 엄청 큰 몬스터인가?”

재중이 형이 그 말을 하자마자 바로 한 몬스터가 떠올랐다.

이건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라 다들 안색이 하얗게 변하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재중이 형이 계속 전사 형이 들고 있는 아이기스를 쳐다보자 전사 형의 몸이 움찔거렸다.

이 형 진짜.

스케일이 너무 막 나가려고 하는데?

혹시나 싶어서 물어봤다.

“설마 그 드래곤 잡으러 가자는 소리는 아니죠?”

70억분의 1의 이레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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