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0억분의 1의 이레귤러-435화 (428/1,404)

#435화 깽판의 대가 (1)

《 돌발 퀘스트가 완료되었습니다. 》

《 퀘스트 기여도에 맞춰 보상이 산정됩니다. 》

악마형 케르베로스가 죽음의 빛으로 변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서버 전체에 시스템 메시지가 울려 퍼졌다.

《 돌발 퀘스트 기여도 순위 1위 - 신화 길드 / 주호 》

역시.

악마형 케르베로스와의 결전은 단시간에 불과했지만 랭크가 올라간 다수의 웨폰 기술과 크리티컬, 관통 대미지의 조합은 충분한 대미지를 줄 수 있었다.

물론, 전체적인 기여로 친다면 가르시아 제국의 기사단 NPC들이 가장 높겠지만…….

그들은 유저가 아니니까.

예상했던 대로 기여도 1위는 우리 쪽에서 먹었다.

사실 이것 때문에 이곳에 악마형 케르베로스를 억지로 밀어 넣었으니 목적을 100% 달성한 셈이다.

《 돌발 퀘스트 : 가르시아 제국 방어전 완료. 》

- 퀘스트 보상.

『 기여도 500만. 』

『 정제 무기 강화석 (x50) 』

『 정제 방어구 강화석 (x100) 』

『 일반 강화석 (x50) 』

『 10강 무기 정제 강화석. 』

『 +1강 확정 정제 강화석. 』

기여도에 따른 분배라 나 말고도 우리 팀이 받은 보상도 적지 않았다.

기여도 500만.

애초에 로가슈 왕국과 가르시아 제국의 기여도를 다르게 적용되니까 여기서 다시 기여도를 쌓게 된 것은 반가운 일이었다.

500만이 결코 적은 수치는 아닐 터.

이걸로 뭘 할 수 있는지는 차차 알아봐야겠고.

보상 중 10강 무기 정제 강화석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녀석은.

+1강 확정 정제 강화석.

내게는 이 녀석이 메인이라고 볼 수 있었다.

“보는 눈이 많네. 일단 움직이자.”

전사 형이 악마형 케르베로스를 잡고 나온 아이템들을 수거하기 무섭게 자리를 떴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

보상을 다 챙긴 이상 굳이 여기서 더 머물 필요는 없으니까.

그렇게 우리 팀과 함께 바로 남작 저택으로 이동했다.

남작 저택을 도착하자마자 한 것은 역시나 강화.

바로 13강 르아 카르테를 꺼내 들었다.

지금도 좋은데 14강이 되면 얼마나 좋아지려나.

“그럼 갈게요.”

《 주호 님이 【 +14 르아 카르테 】 인챈트에 성공했습니다! 》

『 +14 르아 카르테 / 출혈 45(27+18) 타격 37(19+18)

- 마력 흡수 13%

- 치명타 대미지 500%

- 관통 확률 30%

- 추가 봉인 / 미완성 』

마력 흡수가 2프로, 치명타 대미지는 50%.

거기다 관통 확률이 5% 상승?

14강이 되니 이 정도나 한 번에 오르는 건가?

관통 확률은 생각했던 수치보다 많이 올라서 깜짝 놀랐다.

강화가 성공하자 역시나 서버 채팅이 떠들썩해졌다.

이건 매번 이러니 이제 새롭지도 않고.

그리고 이번에도 옵션은 따로 보여주지 않고 숨겨져서 올라왔다.

그걸 본 전사 형은 확실하게 뜨지 않는지 여러 번 눌러보고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이 옵션들 알려지면 그땐 전 서버가 너 하나 죽이려고 달려들 거다.”

전에 13강을 했을 때는 2옵션이었는데 지금은 3옵션.

거기다 최상위 옵션만 모아놨으니 더 말해 뭐할까.

물론, 내가 죽는 순간 이 템은 증발하니까 다른 사람들이 가질 기회는 없다.

“사람들은 네가 죽으면 사라지는지 모르잖아. 아마 옵션이 알려지면 드랍 시키려고 무슨 짓이든지 할걸?”

전 서버 유저가 나 하나만 보고 달려든다라…….

“오싹하네요.”

어깨를 으쓱거리며 다음 강화석을 꺼냈다.

10강 무기 정제 강화석.

“데몬 블레이드에 지를까요?”

검투사 블레이드에 지르기에는 너무 아쉬운 감이 있기도 하고.

검투사 블레이드보단 몇 단계가 위인 데몬 블레이드가 지금은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

물론, 다른 아이템이 또 생긴다면 모르겠지만.

관통을 더 올릴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일단 아껴봐. 용의 대지에서 쓸 일도 있을 거고 아니면, 그 봉인 지도도 있고.”

“으음, 알았어요.”

강화는 일단 마무리.

우리 팀도 각자 9강 정제 강화석부터 해서 여러 가지 보상을 받았지만 일단은 전부 가지고 있는 쪽으로 선택했다.

“자, 그럼. 꺼냅니다.”

전사 형이 인벤에 토글해둔 악마형 케르베로스의 드랍템을 모두 꺼내놓았다.

『 악마형 케르베로스의 검은 손날 / 제작 재료 (x50) 』

『 더블 크래쉬 』

『 반월참 』

『 진(眞) 비월참 』

『 다크 웨폰 』

『 다크 아머 』

『 헤이스트 』

『 블링크 』

『 헬 라이팅 』

『 그라운드 핸즈 』

『 블랙 클라우드 』

『 트리플 캐스팅 』

『 시간의 서 』

『 듀얼 링 / 올스탯+3

체력 흡수+2 / 마력 흡수+4 』

『 듀얼 링 / 올스탯+3

체력 흡수+5 / 마력 흡수+2 』

『 정제 무기 강화석 (x50) 』

『 정제 방어구 강화석 (x100) 』

『 일반 강화석 (x50) 』

『 고대의 봉인 지도 C 』

『 지도 퍼즐 조각1 』

『 지도 퍼즐 조각12 』

완제가 떨어지진 않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무기나 방어구 같은 것이 하나도 없는 것을 보고는 다소 실망을 했다.

그리고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제작 재료인 손날.

딱히 부위 파괴를 하지 않았지만 유일한 제작 재료인 만큼 상당히 많은 수가 드랍이 되었다.

“형, 이거 무기 몇 개 더 만들 수 있겠는데요?”

양손 무기가 분명 열다섯 개였던가.

그럼 적어도 양손 무기로 3개 분량은 바로 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게 이 녀석에게서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네임드 무기라고 봐야겠지.

르아 카르테만큼은 아니지만 특이한 무기를 원했던 내게는 다소 아쉬운 상황이었다.

그리고 부위 파괴를 통해서 손날은 얼마든지 얻어낼 수 있으니까.

시간을 절약한 셈이려나?

스킬은 레이드에서 봐왔던 것 중 몇 가지가 떨어졌으나 어떤 것은 아예 떨어지지 않았다.

그래도 가장 위협적이라 생각했던 헬 라이팅이 떨어졌다는 점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듀얼링은…….

“형, 이거 제가 가진 것들하고 달라요.”

재중이 형도 그걸 보더니 눈을 반짝였다.

“어, 그러네. 하나는 2/4고, 하나는 5/2. 수치가 랜덤이려나. 앞에 것은 합이 6, 뒤는 7. 이것도 잘 뽑아야겠어. 수치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 될 것 같다.”

기존에 내가 가지고 있던 것은 3/3짜리다.

전사 형이나 이쁜소녀 같은 경우는 체력 흡수가 높은 것이 좋을 거고.

챠밍 같은 원거리 딜러는 마력 흡수 쪽을 선호할 것이다.

“자주 잡아야겠어요.”

계속 잡다 보면 수치가 높은 걸 주겠지.

듀얼 링 중 체력 흡수가 높은 쪽은 전사 형.

마력 흡수가 높은 쪽은 재중이 형에게 분배했다.

헬 라이팅, 블랙 클라우드는 챠밍에게.

그라운드 핸즈는 막내별에게 넘겼다.

어차피 랭크를 올리려면 주력 스킬을 정해야 한다.

한 사람이 모든 스킬을 다 들고 있으면 효율도 효율이지만 랭크를 키울 수 없다.

쉴라에게서 얻었던 시간의 서도 떨어져서 이건 챠밍에게.

트리플 캐스팅은 막내별에게 넘겨주었고.

거기다 공격 스킬 중 오버된 데스 나이트에게서 떨어졌던 고급 스킬까지 전부 다 떨어졌다.

굳이 데스 나이트를 잡으러 돌아가지 않더라도 어지간한 스킬은 다 얻을 수 있겠는데?

더블 크래쉬, 반월참, 진(眞) 비월참은 전사 형, 이쁜소녀, 재중이 형은 없는 스킬로 분배를 했다.

악마형 케르베로스에게서 나온 아이템을 모두 분배하고 난 뒤, 마지막으로 남은 고대의 봉인 지도를 들어 올렸다.

봉인 지도 C면 다른 것도 있다는 말인데…….

이건 다른 네임드를 잡아야 나오려나?

“역시, 영웅의 무기겠죠?”

내 추측에 재중이 형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 정도 네임드에게서 떨어지고 봉인 지도라면 그거밖엔 없겠지. 다를 수 있겠지만. 그럼 좀 실망일걸?”

역시 재중이 형도 같은 생각이었다.

“일단 펼쳐볼게요.”

내가 고대의 봉인 지도를 들고 양손으로 펼쳤더니 어떤 넓은 지역을 가리키는 지도가 나왔다.

문제는 백지라는 것.

챠밍이 그걸 보더니 지도 퍼즐 조각들을 꺼내서 봉인 지도 위에 올려놓았다.

그러자 퍼즐 조각이 봉인 지도에 흡수되면서 사라지고 봉인 지도의 일부 지역을 보여주었다.

“여기만 보여요.”

챠밍 말대로 지도 중 일부만 보일 뿐.

완전히 봉인 지도를 보려면 퍼즐 조각이 전부 열두 개는 되어야 하는 것 같았다.

이제 겨우 열두 개 중 두 개네.

그걸 본 전사 형이 한숨을 쉬었다.

“이거 어딘지 찾으려면 고생 좀 하겠는데?”

지도 중 일부만을 가지고 정확한 위치를 찾기는 요원해 보였다.

한 곳의 윤곽만 봐서는 절대 못 찾는다고 봐야 하고.

“남은 조각을 얻으려면 어떻게든 더 잡아야겠네요.”

악마형 케르베로스를 잡아야 하는 이유가 더 추가되어 버렸다.

문제는 드랍률.

다음부터는 지금처럼 퍼즐 조각을 준다는 보장이 없고.

거기다 패치를 해서 자주 잡기도 힘들게 만들어 놓았다.

그럼, 결국 방법은 하나인가?

드랍률을 더 끌어올릴 수밖에.

잠시 고민하다가 우리 팀을 보면서 말했다.

“정말 이번엔 얌전히 살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깽판 한 번만 더 쳐야겠어요.”

그렇게 우리 팀에게 앞으로 하려는 것을 설명했더니 막내별이 날 보면서 딱 한 마디만 했다.

“와, 진심 악마.”

그리고 다들 아니라는 말은 결코 하지 않았다.

* * * * *

하루가 지났음에도 홈페이지 게시판이나 채팅창에서는 우리가 악마형 케르베로스를 잡은 일로 시끌벅적했다.

절대 못 잡을 거라고 생각했던 녀석을 잡았으니까.

상위 길드들도 우리의 레벨이 상대적으로 낮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위력을 자랑하는 악마형 케르베로스를 잡아냈다는데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이래저래 주목받는군.”

전사 형이 게시판을 보다가 옆으로 밀어 넣고는 멀리 있는 숲을 바라보았다.

그동안 우리가 사냥하던 곳과는 전혀 다른 곳.

서쪽으로 한참 가면 나오는 용의 대지와 달리 여긴 가르시아 제국 북쪽에 위치한 말라버린 숲이었다.

확실히 숲 전체로 보면 크기는 한데 울창하고 푸르다는 느낌보다는 힘이 빠지고 생기 없는 숲이 앞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저기가 사람들이 한참 사냥한다는 곳이죠?”

내 말에 전사 형이 고개를 끄덕였다.

무기, 방어구, 악세 등 꽤 양질의 상위 아이템에 경험치까지 좋아서 유저들 대부분이 저기에서 사냥을 하고 있다고 한다.

자리싸움도 그만큼 치열하고.

좋은 템이 나오는 곳은 누구나 차지하고 싶어 하니까.

그만큼 길드들끼리 싸움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고.

멀리서 지켜보다가 바로 미치광이 리치를 꺼내 들었다.

【 미치광이 리치 소환! 】

여기까지 온 이유는 별것 없다.

한 가지 일을 위해서.

남들이 보면 절대로 안 되는 일이기도 하고.

그래서 이렇게 말라버린 숲에서 이렇게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 미치광이 리치를 불러냈다.

혹시 누가 볼까 봐 나르샤 누나가 확실히 주변을 살펴주었고.

“근처에 아무도 없어. 계속해도 돼.”

“네, 계속할게요.”

그리고 바로 전이문까지 열어버렸다.

【 전이문 오픈! 】

바로 공간이 길게 찢어진 전이문이 허허벌판에 생성되었다.

“자리를 뜨죠.”

여기 오래 있어 봐야 우리도 좋을 게 하나도 없으니까.

나와 우리 팀이 아주 멀리 자리를 비우고 한참의 시간이 지난 뒤.

하루가 지나 리젠이 된 악마형 케르베로스가 그 위용을 자랑하면서 전이문을 건너왔다.

“넘어왔어.”

나르샤 누나의 말에 조금 안심을 했다.

혹시 하루 종일 안 나오면 어쩌나 했는데.

처음에는 고개만 돌리던 악마형 케르베로스가 얼마 뒤 뭔가를 발견한 듯, 한 곳을 향해 뛰어나갔다.

바로 말라버린 숲 쪽으로.

“와, 진짜 가네?”

나르샤 누나의 감탄에 그저 웃기만 했다.

이미 악마형 케르베로스는 우리에게 한 번 잡혔다.

그 말은 이제부터 유저들을 잡을 때마다 레벨을 올릴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고.

과연 유저들이 바글바글 모인 말라버린 숲으로 그런 악마형 케르베로스가 들어가게 되면 어떻게 될까?

그것도 한참 레벨을 올린다고 자리를 잡고 사냥하고 있는 상위 유저들 상대라면.

상상만 해도 어깨가 들썩거렸다.

그래, 가라. 케르베로스.

우리가 레벨을 따라잡는 동안만.

가서 제대로 깽판을 내버려!

누구도 레벨을 올릴 수 없게.

70억분의 1의 이레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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