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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억분의 1의 이레귤러-434화 (427/1,404)

#434화 제국성 강제 방어전 (2)

방어전을 강제로 건 이유는 오직 하나였다.

더 이상, 악마형 케르베로스를 살려둘 필요가 없다는 판단 때문에.

하루에 한 번.

전이문을 열 수 있는 횟수다.

패치 전에는 전이문을 열면 녀석이 바로 튀어나왔다.

하지만 패치로 인해 ‘랜덤’으로 생성된다고 하니, 더 이상 바로바로 녀석이 튀어나오지 않을 수 있다.

뭐, 기존처럼 바로바로 튀어나올 수 있겠지만, 사실 암흑 지대가 얼마나 넓은지 가늠조차 가지 않는다.

그 때문에 전이문과 거점을 이용해 서로 싸우게 만드는 일은 이제 ‘운’에 맡길 수밖에 없어,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되었다.

거기다 드레이크 세트를 다 구하면서 올린 레벨이 107에서 2가 더 올라 109.

그 자리에서 계속 드레이크를 잡았다면 레벨은 잘 올랐을지도 모른다.

드레이크 경갑 세트를 더 구할 수 있었을 것이고.

하지만 단순 사냥으로 시간을 보내기에는 조금 아쉬운 감이 있었다.

지금보다 좀 더 치고 올라가려면 현재 뽑을 수 있는 최고의 선택지를 뽑는 편이 나았다.

그리고 르아 카르테, 데몬 블레이드, 드레이크 경갑 세트가 생기면서 그 결정은 쉬운 결정이 되었다.

더 이상 방해가 들어오기 전에 현재까지 벌여놓은 일을 깔끔하게 하는 마무리 작업도 필요했고.

이왕 악마형 케르베로스를 잡을 거라면.

녀석의 값어치가 최고가 되는 지점에서 잡아야지.

그리고 그건 바로 이곳이다.

방어전이 성사되는 바로 이 제국 성.

단순히 악마형 케르베로스만 잡을 생각이었다면 아무 장소나 상관이 없었다.

반면, 이곳에서 잡으면 방어전의 보상까지 뒤따라오니까.

한 번 잡을 거라면 알뜰살뜰하게 챙길 수 있는 모든 보상을 챙겨 먹는 게 좋았다.

악마형 케르베로스가 접근하면서 방어전이 열리자 서버 전체로 바로 시스템 음이 떴다.

-뭐야? 방어전? 또 해?

-이번에도 케르베로스네.

-저놈은 뭐 이래 자주 덤벼드냐? 꿀 발라 놨어?

-잡으러 가야 하나…….

-한 번 해볼까? 레벨도 많이 오르고 템도 좋아졌는데….

-가능성 있을 듯?

-일단 출발함.

-이번엔 좀 잡자.

-신규 사냥터에서 겨우 자리 잡았는데…….

-우리는 안감. 어차피 못 잡을 건데.

방어전이 일어나자 유저들이 채팅과 함께 속속들이 가르시아 제국 성으로 복귀를 시작했다.

또 그만큼이나 많은 다른 유저들은 기존 사냥터를 유지하는 식으로 이야기가 나왔다.

그걸 본 전사 형이 말했다.

“신규 사냥터 자리 싸움이 심하다고는 하던데.”

“그런가요?”

“아무래도 어느 사냥터나 꿀 지역이 있으니까. 용의 대지로 치면 으음… 브랜디슈 나오는 지역 정도 되려나.”

전사 형의 말에 바로 이해를 했다.

브랜디슈.

용의 형상을 한 손잡이에 긴 검신이 달려 둥둥 떠다니는 몬스터다.

예전에 거점을 만들 때 튀어나온 녀석이기도 하고.

이 녀석이 꿀인 이유는 다름 아닌 어지간한 무기 제작 재료에 브랜디슈 이름이 붙은 재료 템이 다 들어가는 것을 확인했다.

용의 지대에 유저들이 몰린다면 정말 박 터지게 싸울 장소가 브랜디슈가 나오는 지역일 것이다.

왜 잡으러 안 갔냐고 물어본다면…….

어디 있는지 몰라서.

아마 용의 지대 깊숙한 곳에 있을 것이라 예상만 했지 아직까지는 정확한 위치를 모른다.

그런 꿀 지역을 잡고 있는 길드와 연합은 아마 이번 방어전에 참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참가해도 딱히 상관은 없고.

현재 유저들 수준에서는 악마형 케르베로스가 뛰어다니는 것조차 따라잡지 못한다.

“많이 오든 적게 오든 상관없어요.”

어차피 결과는 내 손에서 이루어질 테니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제국 성을 향해 걸어 나갔다.

* * * * *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제국 성 방향에서 뭔가가 쾅쾅 터지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많이 왔네요?”

내 말에 전사 형의 시선이 제국 성 안쪽으로 향했다.

“확실히. 전보다 적긴 해도 꽤 많아.”

애초에 당장 들어갈 생각은 없던지라 악마형 케르베로스가 제국 성에 달려가서 난장판 치는 것을 구경만 하고 있었다.

전처럼 악마형 케르베로스가 공중에 올라 성벽을 부수고 다시 유저들을 학살하면서 시작.

그 뒤는 제국 성 중앙을 향해 달려갈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성벽부터 유저들이 악마형 케르베로스를 막아내는 모습이 보였다.

“벌써 뚫렸어야 하지 않아요?”

헬 라이팅, 한두 방에 성벽이 무너지면서 유저들도 싹 증발해버릴 텐데 이번엔 상당수의 유저가 남아서 악마형 케르베로스를 공격했다.

전사 형이 그걸 유심히 보더니 다른 점을 바로 발견했다.

“유저들 장비가 확연히 달라.”

“아, 그러고 보니…….”

전과는 달리 무기나 방어구 구성이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

우리가 착용했던 것은 검투사 세트 장비가 마지막이라 그런지 좀 더 색다르게 다가왔다.

“색도 다 다르네요.”

연녹빛을 발하는 장비나 짙은 흑색을 띠는 장비도 보였고, 붉은 계열 아이템도 중간 중간 보였다.

전부 다 처음 보는 아이템이네.

“저쪽 사냥터 장비겠지. 생각보다 많이 돌아다니나 본데?”

전사 형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용의 대지에서는 이상할 정도로 드랍이 안 되던데 좀 낮은 사냥터는 상황이 좀 다른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사장님 쪽은 안 불렀죠?”

내 질문에 전사 형의 고개가 끄덕였다.

이곳에 와봐야 허탕만 칠 것이 분명하니까.

우리 팀만 있어도 충분한데 굳이 힘들게 유지하는 사냥터를 버리고 오라고 하기는 힘들었다.

“다른 사냥터에서 돌아다니는 장비나 스킬 같은 것 구할 수 있어요?”

“팔려고 내놓은 사람들은 꽤 될 거다. 다만, 엘리트급 이상이나 네임드 템, 네임드 스킬 같은 종류는 구하기 힘들겠지. 아직은 죽어도 안 팔걸? 길드에서 내버려 둘 리가 없으니까. 그리고 보통은 자기들이 쓰지. 밖으로 돌리진 않을 거야.”

“필요하면 교환도 고려해 주세요. 용의 지대 템 값어치를 가진 템은 별로 없을 거예요. 사장님이나 스칼렛을 통하면 일이 쉽겠죠.”

어쨌거나 용의 지대 아이템은 등급으로 치면 몇 등급은 위다.

필요한 물품을 맞교환이나 값어치를 충분히 지불하면 필요한 템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쪽은 구하기 쉽지만 저쪽은 아예 손도 못 대는 아이템이라면 충분하지 않을까?

우린 우리대로 시간을 아끼고.

그런 이야기를 하는 순간 성벽이 박살나면서 이번엔 유저들이 밀리기 시작했다.

확실히 유저들이 억제할 정도의 네임드는 아니니까.

레벨이 좀 오르고 장비가 좀 더 좋아졌다고는 해도.

“어떻게 보면 잘됐네요.”

우리 입장에서는 유저들이 용종의 역할을 대신해 주는 것뿐이다.

악마형 케르베로스의 체력을 충분히 깎아줄 그런 용도.

성벽 파괴와 함께 유저들을 제치고 시가지로 들어간 녀석을 보고는 곧장 한 장소로 이동했다.

지금 굳이 녀석을 따라가지 않아도 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알아서 우릴 찾아올 테니까.

“가죠.”

* * * * *

시간이 제법 흘러 예상했던 대로 가르시아 제국 성 중앙에서 뭔가 번쩍거리는 이펙트가 잔뜩 터지고 어느 정도 전투가 일어나는가 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그런 이펙트가 줄어들었다.

“설마 잡히진 않았겠지?”

전사 형의 물음에 시스템을 바라봤다.

아무 변동 없는 시스템은 아직 녀석이 살아 있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아뇨, 재빠른 놈이니까.”

전에 도망갈 때도 봤는데 분명히 가르시아 중앙 기사단을 떨쳐내고 도망을 갔었다.

기사단도 딱히 악마형 케르베로스를 쫓아갈 생각이 없어 보였고.

이번에도 똑같겠지.

그러나 이번엔 다른 것이 있었다.

레벨이 오르면서 남은 포인트를 죄다 민첩에 밀어 넣었다.

녀석이 아무리 빠르다고 한들…….

“잠시 발목만 붙들어주세요. 이번엔 절대 도망 못 갑니다.”

내 말에 재중이 형을 비롯한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녀석은 동일한 코스로 도망을 쳐오는 것이 보였다.

그걸 본 재중이 형이 휘파람을 불었다.

“빙고!”

이것은 재중이 형의 의견.

프로그램이 된 상황에 맞춰서 움직일 거라고.

그럼 별다른 변수가 없는 이상 똑같은 방향으로 도망 나올 거라고 했다.

확실히 재중이 형의 경험은 이런 상황에 대한 판단을 확실하게 내려주었다.

전사 형이 먼저 뛰쳐나가더니 달려오던 검은 기운을 줄줄 흘리면서 넝마가 된 악마형 케르베로스와 정면으로 부딪쳐갔다.

“여기까지다.”

예전이라면 절대 정면으로 부딪치지 않았을 텐데 이번엔 믿는 구석이 있었다.

드레이크 방어구.

방어력이 한층 더 올라가서 그런지 행동에 거침이 없었다.

“자, 달려! 우리도 간다.”

“네! 가요!”

재중이 형, 이쁜소녀도 동시에 달려 나가서 녀석의 발목을 잡았고 나르샤 누나도 계속 화살을 날려 움직임을 계속 제한시켰다.

챠밍과 막내별 역시 전진을 방해하는 용도의 마법만 골라서 내게 기회를 몰아주었고.

이 정도로 판을 깔아주는데 못하면 안 되겠지.

【 트리플 캐스팅! 】

【 라이트 웨폰! 】

【 라이트닝 웨폰! 】

【 아쿠아 웨폰! 】

추가로 더.

【 시간의 서! 】

【 트리플 캐스팅! 】

【 포이즌 웨폰! 】

【 다크 웨폰! 】

르아 카르테에 오색 웨폰이 걸리자 서슴없이 달려들어 한참 전사 형과 붙어 싸우던 녀석의 옆구리를 강하게 찌르고 지나갔다.

쾅!

뭔가가 터지는 소리가 나면서 그대로 악마형 케르베로스의 움직임이 둔해져 버렸다.

바로 관통인가?

크리티컬까지 해서 제대로 들어갔는데?

녀석을 지나자마자 바로 180도 몸을 틀어 데몬 블레이드로 녀석의 뒤통수를 갈겼다.

펑!

이번에는 터지지 않은 듯 조금 흔들리는 정도에서 끝났지만 또다시 르아 카르테를 휘둘러 녀석의 뒷목을 찍어버렸다.

쾅!

더 이상 방어력이 높은 손날만 치고 있을 필요가 없었다.

방어력이 약한 급소 부분만 골라서 공격하자 대미지가 미친 듯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래도 네임드라고 아예 주저앉고 그러진 않았지만 타격이 심각한 듯 손날의 움직임이 극히 느려졌다.

“크아악!”

지금의 공격으로 어그로가 확실히 넘어온 듯 녀석이 날 보면서 포효했다.

“그럼 안 되지.”

재중이 형이 내게 고개가 돌아간 녀석의 뒤로 파고들더니 목덜미에 라이데인의 끝을 박아 넣고 바로 스킬을 시전했다.

【 라이데인! 】

파지직!

그러자 라이데인의 내장된 스킬이 번개를 뿜으면서 녀석의 몸 전체를 지져 버렸다.

“크아아!”

풀썩!

아무리 녀석이라도 이런 연속 공격에는 버티기 힘들었는지 다운이 되어버렸다.

“그동안 많이 봐줬다. 이제 여기서 끝내자.”

* * * * *

전사 형의 자신감 넘치는 어글 관리.

재중이 형의 집요한 방해.

이쁜소녀의 강력한 타격.

챠밍과 막내별, 나르샤 누나의 발목 잡기까지.

녀석이 내게서 벗어날 방법 같은 것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애초에 자신이 있어서 덤벼든 거니까.

3페이즈까지 넘어가서 녀석의 속도가 월등히 빨라졌음에도 불구하고 드레이크 세트의 방어력을 믿고 몸을 최대한 밀어 넣어 동시에 카운터를 쳐버렸다.

그러자 웨폰 기술을 머금은 크리티컬과 관통이 연달아 터지면서 녀석을 몇 번이나 그 자리에 주저앉혔다.

특히 데몬 블레이드 덕에 악마형 대미지가 두 배나 들어가는 상황이다 보니 평소보다 대미지가 월등하게 크게 들어가 경직되는 횟수가 엄청나게 늘어났고.

간혹 연속으로 날아드는 헬 라이팅이나 주변을 검은 불바다로 만드는 처음 보는 스킬들 때문에 좀 고생하기는 했지만 어지간한 스킬들이 중간에 캔슬되어 레이드 난이도가 대폭 줄어들었다.

무아지경으로 손날을 피해가며 완전히 파고든 뒤 녀석의 목을 친 것이 몇 번이나 됐을까.

그만큼 내 쪽도 넝마가 되었지만 내겐 우리 팀의 지원이 있었다.

【 라이트 웨폰! 】

【 와이드 힐! 】

【 와이드 힐! 】

위급한 상황에서도 계속 지원되어 들어오는 막내별과 챠밍의 힐.

【 썬 라이트! 】

그리고 체력이 다 빠져간다 싶으면 녀석에겐 철퇴를, 나에게는 완전 회복을 주는 썬 라이트가 터져 상황을 완전히 뒤집어놓았다.

이제 좀 죽어!

가지고 있는 물약이 간당간당해지는 상황이 오자 집중이 더욱 끓어올랐다.

그리고 잔상처럼 휘둘러지는 시뻘건 손날을 피해 스치듯이 몸을 밀어 넣고는 르아 카르테와 데몬 블레이드를 동시에 녀석의 눈에 박아 넣었다.

쾅!

쾅!

“크아악!”

동시에 터진 관통과 크리티컬에 녀석의 검은 기운이 급격하게 쪼그라들더니 녀석이 드디어 무릎을 꿇었다.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에 직감했다.

방금 일격이 마지막이라는 것을.

『 끄륵! 내가 고작 이런 곳에서… 조금만 더 있었으면 녀석을 손에 넣었을 텐데……. 』

방금?

뭘 손에 넣는다는 거지?

『 지금 이 순간을 잠시나마 즐겨라. 곧 악마왕께서 세상을 멸망시킬 것이다. 네 녀석들이 절망에 울부짖는 모습을 보지 못해 원통하구나. 』

그 말과 함께 악마형 케르베로스의 몸이 무너지면서 검은 기운이 사방으로 흩어져 사라져 버렸다.

반사적으로 전사 형이 달려나가 아이템 수거부터 했다.

역시.

몸에 있는 습관이란.

어느 순간부터 사방에서 구경 중이던 사람들 때문인지 더 빠르게 움직인 것 같기도 하고.

“우와! 진짜 잡았어!”

“주호 봤냐? 움직임 완전 미친 듯.”

“대체 민첩이 얼마나 되는 거야? 저 속도에서 막상막하?”

“저 민첩에서 컨트롤이 제대로 된다는 게 더 무섭다. 칼 들어가는 거 봐라. 실수도 없어.”

“심지어 완전 붙어서 카운터까지 치잖아!”

“근데 저거 설마 전부 웨폰 기술이냐?”

“설마…….”

“그냥 다른 스킬 아님?”

“맞는 듯?”

“저거 봐. 웨폰 기술하고 이펙트 똑같음. 다섯 개가 겹쳐 있어서 달라 보이지.”

“미친, 저게 가능해? 그럼 전부 대미지가…….”

“대체 어떻게 쓴 거야?

“랭킹 1위가 다시 돌아왔네.”

“왕의 귀환이군.”

일단 주변을 돌아보면서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방해를 하지 않고 끝까지 구경만 할 줄은 생각도 못 했는데…….

내가 감사 인사를 하자 사람들이 환호를 보냈다.

“그 정도로 잘 싸우면 방해하기 미안하잖아!”

“이번엔 진짜 넋 놓고 봤다.”

“오빠, 저도 길드에 넣어주세요!”

“형! 맞죠? 형! 저도 좀!”

그 모습에 얼떨떨해하자 재중이 형이 어깨를 툭 쳤다.

“뭐 이런 날도 있어야지. 매번 방해만 받겠냐.”

“그러게요.”

아마 꽤 상당수의 상위 길드가 참가를 하지 않아 이렇게 된 것도 있는 거 같고.

고마운 건 고마운 거고.

전사 형에게 가서 아이템부터 확인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한 가지.

『 고대의 봉인 지도 C 』

이건?

역시…….

마지막에 그건가?

분명히.

악마형 케르베로스가 말했다.

녀석을 손에 넣을 수 있다고.

이 정도 네임드가 원할 만큼 중요한 것은 하나밖에 없지.

“형들, 우리 앞으로 좀 많이 바빠질 것 같아요!”

70억분의 1의 이레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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