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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억분의 1의 이레귤러-418화 (411/1,404)

# 418

#418화 부위 파괴 (1)

라이트 웨폰.

포이즌 웨폰.

아쿠아 웨폰.

라이트닝 웨폰.

다크 웨폰.

현재 모은 웨폰 기술은 총 다섯 개.

이중 라이트 웨폰과 다크 웨폰은 동시에 쓸 수 없었다.

두 가지가 동시에 걸리면 카스카라는 라이트 웨폰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보였고, 검투사 블레이드는 다크 웨폰을 그대로 유지했다.

한쪽이 걸리면 다른 한쪽이 사라지는 관계.

그렇다면 현재 각 무기에 걸 수 있는 웨폰은 네 개가 한계다.

총 200%의 추가 대미지.

그런 웨폰들 사이에서도 현재 라이트닝 웨폰이 가장 우위에 있었다.

지금 장착하고 있는 심장 자체가 라이덴 하트라 라이트닝 속성 퍼센트가 150%로 다른 속성보다 훨씬 높았으니까.

그러다 보니 웨폰 기술을 동시에 걸면 라이트닝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돌풍의 샤벨 타이거를 공격할 때 전기로 지져지는 이펙트가 가장 크게 나오기도 했고.

웨폰 기술을 동시에 걸고 리젠 되는 돌풍의 샤벨 타이거를 치는데 갑자기 시스템음이 울려오기 시작했다.

《 【 라이트 웨폰 Lv.1 】이 【 라이트 웨폰 Lv.2 】 로 상승합니다. 》

《 【 아쿠아 웨폰 Lv.1 】이 【 아쿠아 웨폰 Lv.2 】 로 상승합니다. 》

《 【 포이즌 웨폰 Lv.1 】이 【 포이즌 웨폰 Lv.2 】 로 상승합니다. 》

《 【 다크 웨폰 Lv.1 】이 【 다크 웨폰 Lv.2 】 로 상승합니다. 》

《 【 라이트닝 웨폰 Lv.1 】이 【 라이트닝 웨폰 Lv.2 】 로 상승합니다. 》

상승했어?

그것도 한꺼번에?

“형, 방금 웨폰 기술 전부 레벨업 했어요.”

“호오. 그런 식이군. 계속 쓰면 알아서 오르는 시스템이라…….”

레벨 1에서 레벨 2가 되자 모든 웨폰 기술의 퍼센트가 10%씩 더 올라갔다.

지금은 비록 10%에 불과하지만 웨폰 기술을 겹쳐 쓰는 내게는 다르다.

오직 나만이 한 번에 40~50%의 상승률을 가져갈 수 있었다.

이 상태에서 스킬 레벨이 더 올라가면?

가뜩이나 사기적인 조합 스킬이 지금 이 순간 더 높은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챠밍도 그걸 눈치챘는지 바로 감탄했다.

“오빠는 동시에 다 적용되니까 동시에 계속 쓰면…….”

“네가 생각하는 그게 맞아.”

남들은 한 번에 웨폰 기술을 하나씩밖에 못 쓴다.

웨폰 기술을 유지할 때, 얻을 수 있는 기술 경험치가 한 가지로 한정된다는 말이다.

반면 이쪽은 이야기가 다르지.

한 번에 여러 개의 웨폰을 동시에 키울 수 있다는 것은 기술의 성장 면에서 엄청난 이득을 보여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욱더.

재중이 형도 똑같은 생각인지 혀를 내둘렀다.

“하아, 완전 사기군.”

맞다.

사기.

지금보다 나중이 더 기대가 되는 조합이기도 하고.

그때, 챠밍이 궁금한 것이 있는지 물어봤다.

“그런데 사람들이 왜 이걸 몰랐을까요?”

“정말, 그러네.”

이미 우리보다 훨씬 전에 사냥을 나간 사람들이 도처에 넘쳐났다.

지금도 사냥터를 가득 메우고 있지 않은가.

아무리 비밀로 한다고 해도 이 정도로 쉽게 올라간다면 누군가는 게시판에 글을 올렸어야 정상이다.

그런데 아무 말도 없어?

말이 안 되는데.

재중이 형이 잠시 고민하는가 싶더니 곧 답을 내놓았다.

“너랑 다른 사람들의 차이라면… 역시 크리티컬인가?”

“크리티컬요?”

“아, 뭐 그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상당히 유효한 타격 정도? 물론, 너처럼 웨폰을 상시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 없기는 해. 대부분 마력이 먼저 닳아서 자동 캔슬되니까. 그럼 남는 것은 하나지.”

“그 말은?”

“그냥 기술 경험치 쌓는 속도가 넘사벽이라는 소리다. 뭐 조만간 다른 사람들도 알겠지만.”

아무리 마력이 부족해서 중간에 풀었다 다시 시전했다고 해도 다른 유저들의 사냥 시간 역시 굉장히 길었다.

게다가 재중이 형 말처럼 유효한 타격이 더욱 중요하다면…….

앞으로는 크리티컬에 좀 더 매달려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

스킬의 성장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그렇게 몇 번의 사냥을 하고 난 뒤 재중이 형이 의아한 눈빛을 했다.

“왜요? 뭐 이상해요?”

“아, 그게 템이 너무 안 나오네. 이거 아무리 근방의 몹이라고는 해도 기본적인 레벨이 있는데 말야.”

확실히 연습 삼아 몇 마리 잡았는데 지금까지 손에 남은 템은 거의 없었다.

“드랍율을 줄인 걸까요?”

“으음, 그렇다고 보기엔 몹이 너무 강하지. 들어가는 물약이 적은 것도 아닌데… 이러면 죄다 손가락 빨고 돌아가야 해.”

그때, 챠밍이 뭔가 생각난 듯 내게 말했다.

“오빠, 전에 그 부위 공격하는 방법 여기서 쓰는 거 아닐까요?”

“그건 네임드…….”

응?

정말 네임드만 그런 건가?

생각해 보니까 업데이트 내용엔 딱히 몬스터 종류를 갈라놓진 않았다.

챠밍의 말에 재중이 형과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사냥 방식을 바꿔야 할 것 같아요.”

“내가 잡고 있을 테니까 한 번 해봐.”

그렇게 시작된 실험.

재중이 형이 리젠 된 돌풍의 샤벨 타이거를 상대하는 동안 난 주변을 계속 맴돌면서 기회를 봤다.

그리고 샤벨 타이거가 다리를 크게 들어 올리는 순간 바로 뛰어들어서 녀석의 날카롭게 쭉 뻗은 발톱을 검투사 블레이드의 날로 강하게 쳤다.

까강!

보통이라면 피하는 방법을 쓰지 굳이 이렇게 상대의 강한 부위에 정면으로 맞대 싸우진 않는다.

지금까지도 계속 그렇게 해왔고.

하지만 이번엔 방법을 바꿨다.

튕겨 올라가는 발톱을 다시 카스카라로 타격하자 발톱이 부분적으로 갈라지면서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전과는 전혀 다르게.

정말 이런 시스템인가?

하지만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에 들어가지 않아 녀석을 경직시키지는 못했다.

다만 발을 쩔뚝거리는 것을 봐서는 저 부분에 대미지는 확실하게 들어간 것 같았다.

그리고 몇 번 더.

제멋대로 휘둘러지는 발톱을 정확히 같은 부위로 가격하는 것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돌풍의 샤벨 타이거의 공속이 원체 빠르기도 하고.

하지만 이미 그 이상의 속도를 쓸 수 있어서 그런지 점점 익숙해지자 타격하는 속도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후….

샤벨 타이거가 죽지도 않았는데 바닥에 녀석의 발톱이 떨어졌다.

『 돌풍의 샤벨 타이거 발톱 / 제작 재료 』

그간 그렇게 두들겨도 나오지 않았던 템이 떨어지다니.

“어머? 진짜 떨어졌어요.”

챠밍이 놀란 듯 외치는데 그때, 돌풍의 샤벨 타이거가 챠밍을 향해 눈을 바로 돌렸다.

무슨?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데 고개가 돌아가?

그러고는 나와 재중이 형이 막아서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챠밍을 향해 달려들었다.

챠밍도 한두 번은 블링크나 이동기를 써서 피했는데 계속해서 달라붙으니 결국 굴러서 피하는 일까지 생겼다.

그렇게 바닥을 구르는 챠밍을 끝까지 따라붙으면서 바닥을 내려쳤다.

우리들의 공격을 무시하고 한 사람만 죽인다는 듯.

“칫, 이 녀석.”

늦었다 싶은 재중이 형은 챠밍을 내려치려던 돌풍의 샤벨 타이거를 몸으로 차징해 옆으로 밀어냈다.

“그냥 죽여!”

재중이 형이 급하게 외치자 바로 녀석의 옆구리를 새로운 조합으로 갈랐다.

그러자 경직이 온 듯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아 죽음의 빛으로 사라졌다.

챠밍이 바닥에 한껏 굴러서 몸이 흙더미가 된 것을 털어주려다 아차 싶어서 손을 뗐다.

뭔가 이상한 시선에 고개를 돌리니 재중이 형이 입가에 미소를 띠면서 나와 챠밍을 보고 있었다.

“아, 진짜. 아니에요.”

“누가 뭐랬냐?”

어깨를 으쓱하는 재중이 형을 보다가 한숨을 쉬고는 다시 손을 뻗어 주저앉아 있던 챠밍을 일으켜 세웠다.

“괜찮아?

“오빠 고마워요.”

“고생했어.”

“이렇게 계속 붙는 적은 없었는데…….”

챠밍이 난감한 눈빛을 보였다.

탈출기를 써버리고 난 뒤에는 모자란 민첩 때문에 계속 바닥을 구를 수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민첩 좀 올려야겠다.”

“네, 이제야 민첩 올리는 이유를 알겠어요.”

그동안 내가 녀석들을 바로 주저앉혔기에 몰랐는데 조금만 풀어주자 약한 사람에게 이빨을 드러내고는 끝까지 따라붙었다.

만약 이게 그냥 몬스터가 아닌 네임드였다면 십중팔구 이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다.

“으음, 실험은 여기까지 해야 할 것 같네요. 챠밍도 스탯 분배 다시 해야 하고.”

“그러지. 아! 그 전에. 하나 할 것이 있다.”

뭔가 잊어버린 건가?

우리가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자 재중이 형이 이야기했다.

“테이밍 해야지.”

“아, 테이밍.”

분명, 이 녀석 탈 수 있겠지….

그럼 필요한 수정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탈것으로 써도 좋고.

이 정도 이동속도면 탈것으로도 충분하다.

그렇게 리젠 된 녀석을 대상으로 테이밍을 시도했다.

현재 다른 유저들은 테이밍은커녕 잡는 것조차 힘들어하는데 사실 이건 내게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웨폰 조합으로 크리티컬을 입혀 그 자리에 주저앉히면 끝.

그 위를 재중이 형과 챠밍이 올라타 한 마리씩 테이밍 했다.

《 돌풍의 샤벨 타이거의 체력이 일정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

《 돌풍의 샤벨 타이거의 테이밍 조건을 모두 달성했습니다. 테이밍에 성공했습니다. 회수하시겠습니까? 》

재중이 형과 챠밍이 성공한 후 나도 올라탈 수야 있겠지만 사방팔방 도망 다닐 녀석을 타고 사냥터를 돌아다닐 수는 없어서 일단 접어두었다.

그렇게 성공한 녀석을 바로 수정으로 만들었다.

『 돌풍의 샤벨 타이거의 봉인 수정 / 민첩+5 』

나쁘지 않네.

처음 만난 녀석을 잡은 것 치고는 수치가 잘 나왔다.

물론, 내가 있어 잡기 쉽다는 의미지 다른 사람들에게는 아직은 힘든 일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수치도 제법 높게 나온 것 같았고.

현재 다들 스탯 올리기가 혈안이 된 상황에서 이 녀석은 꽤 비싸게 팔릴지도.

민첩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이 정도의 수정은 엄청난 이득이니까.

“형, 챠밍 하나씩 해요. 전 아직은 괜찮아요.”

그렇게 각자의 무기에 민첩을 더 올리는 모습을 보다가 우리 팀이 생각났다.

확실히 한 명에 하나씩이니까.

“형, 우리 팀 다 불러 모아야겠어요.”

“아아, 그러네. 각자 하나씩 얻어가려면.”

곧 채팅창을 열어 우리 팀을 모두 불러 모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사 형을 비롯한 팀원 모두 우리가 있던 좌표로 뛰어왔다.

왼쪽 어깨에 기묘한 인장을 달고서.

저건 뭐지?

발이 세 개 달린 붉은 용 문양의 마크.

전에 볼 수 없던 것에 의문이 들어 물었다.

“전사 형, 못 보던 것이 있네요?”

“아, 이거? 기사단 표식. 너도 아마 받을 수 있을걸? 아니지, 귀족이라 다르려나.”

살펴보니 전사 형, 나르샤 누나, 이쁜소녀, 막내별 모두 어깨에 인장을 달고 있었다.

이번에 PVP 대회에서 상위 몇 명은 기사단에 들어가게 되어 있었는데 아마 그 표식인 모양이었다.

재중이 형과 챠밍도 받을 수 있겠네.

전사 형 말대로 난 귀족이라 다를 수도 있겠고.

“그런데 갑자기 왜 불렀…?”

그 말이 끝나기 전에 전사 형에게 봉인 수정을 보여주었다.

『 돌풍의 샤벨 타이거의 봉인 수정 / 민첩+5 』

“어? 이건?”

“봉인 수정요.”

내 말에 전사 형이 바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유저들을 농락하듯 여기저기 슝슝 날아다니는 스포츠카 같은 돌풍의 샤벨 타이거를 바라보고는 다시 내가 손에 들고 있는 봉인 수정을 경악한 눈으로 쳐다봤다.

“대체 저걸 무슨 수로 테이밍 한 거냐? 그냥 올라타는 것도 버거워 보이는데?”

전사 형 말대로 올라타는 것은 둘째로 치고 따라잡는 것도 다들 힘들어 보였다.

말 그대로 스포츠카였다.

그것도 고속에서 급회전과 브레이크를 제 맘대로 걸어대는 미친 녀석이기도 했고.

저런 녀석을 벌써 테이밍해 봉인시켜두니 저런 반응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이제부터 보면 알 거예요.”

그리고 바로 신 조합을 꺼내 들었다.

【 트리플 캐스팅 】

【 라이트 웨폰! 】

【 라이트닝 웨폰! 】

【 아쿠아 웨폰! 】

시전과 동시에 검투사 블레이드와 카스카라에 세 가지 속성이 물들면서 이펙트가 검 주변을 환하게 돌기 시작했다.

내가 신 조합을 꺼내 들자 다들 놀란 눈으로 내 검들을 바라봤다.

이쁜소녀가 먼저 감상평을 내렸다.

“와, 이쁘다.”

그 말에 재중이 형이 재밌다는 듯 웃었다.

“단순히 예쁘기만 한 건 아니지. 이제 봐라.”

재중이 형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돌풍의 샤벨 타이거가 리젠 되어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우리를 발견하자마자 바로 우리에게 뛰어들었다.

전사 형이 어글을 잡기 위해 스킬을 시전하려는데 재중이 형이 전사 형에게 손을 뻗어서 그대로 있으라는 시늉을 했다.

“가만히.”

“하지만.”

“그냥 있어도 돼.”

재중이 형의 어이없는 오더에 전사 형은 긴장을 놓지는 않은 채 달려오는 돌풍의 샤벨 타이거를 주시했다.

“형, 녀석 눕힐게요.”

그 말을 하고는 바로 앞으로 뛰어나갔다.

그리고 예의 그 공격을 피해 스쳐 지나가면서 옆구리와 다리 관절에 웨폰 조합으로 연속으로 갈겨주니 그 자리에게 돌풍의 샤벨 타이거가 풀썩 주저앉았다.

자의가 아닌 타의로.

“어머?”

막내별이 그걸 보고는 깜짝 놀란 듯 손으로 입을 막았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전사 형, 이쁜소녀, 나르샤 누나도 깜짝 놀라 외쳤다.

“이건 말도 안 돼.”

“와, 사기.”

“세상에…….”

놀라고 있던 사람 중 이쁜소녀에게 재중이 형이 말했다.

“올라타.”

“네?”

“저기 그냥 올라타라고.”

“타요? 정말?”

그 말에 재중이 형이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우웅, 그럼 속는 셈 치고!”

이쁜소녀가 재빠르게 달려가 바로 샤벨 타이거의 등에 올라탔다.

두 손으로 갈기를 강하게 잡은 상태로.

표정을 보니 긴장을 잔뜩 한 것 같은데…….

바로 옆으로 달려가 샤벨 타이거가 일어나기만을 기다렸다.

“오빠, 이거 정말 괜찮아요?”

불안한 눈빛을 가득 담은 그 질문에 나도 역시 고개만 끄덕거렸다.

그리고 돌풍의 샤벨 타이거가 일어나자마자 바로 다리를 그어서 그 자리에 주저앉혔다.

“우와! 대박!”

초롱초롱한 이쁜소녀의 눈빛에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몇 번을 반복하자 자연스럽게 테이밍이 완료되었다.

다음엔 전사 형, 나르샤 누나, 막내별까지 모두 테이밍을 마치고 얼떨떨한 표정으로 내려섰다.

전사 형이 뜨악한 표정을 짓더니 나와 사라진 샤벨 타이거를 번갈아 보기 시작했다.

“진심 미친 것 같다. 대체 뭐냐. 그 기술은?”

“어렵진 않아요. 유지하는 게 힘들 뿐이지.”

간단하게 어떤 식으로 쓰는지 알려주자 전사 형이 넋 빠진 표정으로 날 봤다.

“확실히 너밖에는 못 쓰겠네. 문제도 없고.”

물론, 치명적인 단점이 있긴 하다.

아주 치명적인.

당분간 드러나지 않을.

그래도 지금은 좋으니까.

테이밍을 마치고 난 뒤 남은 샤벨 타이거를 풀어놨더니 어글이 사방팔방으로 튀는 것을 확인시켜주자 다들 민첩을 잔뜩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일단 정리는 이 정도에서 된 건가?

여기서 필요한 것은 빠르게 다 얻어냈다.

그러다 문득 품에 있던 다른 아이템을 계속 바라보았다.

발톱을 부숴서 나온 재료 아이템.

이것 역시 전사 형을 비롯한 우리 팀에게 모두 알려줬었다.

부위 파괴라…….

처음 접하는 시스템이지만 보자마자 뭔가가 떠올랐다.

굳이 죽이지 않더라도 이런 재료 템이 나온다면 이야기가 많이 달라지지.

그리고 고개를 들어 높게 방벽을 둘러치고 있는 가르시아 제국 경계를 주시했다.

과연 제국의 방어는 얼마나 강할 것인가.

내 생각이 맞다면…….

이건 통할지도 모르겠다.

고개를 돌려서 손에 들린 재료 템을 들어 우리 팀을 바라보고는 말했다.

“다들 재료가 좋아지면 얼마나 멋진 템이 나올지 궁금하지 않아요?”

내 말에 재중이 형이 의아한 눈빛을 보냈다.

“너 또 뭐 하려고?”

재중이 형 말에 그 자리에서 뭔가를 소환했다.

【 미치광이 리치 소환! 】

내가 미치광이 리치를 소환하자 챠밍이 화들짝 놀라 외쳤다.

“오빠, 설마?!”

“응, 그 설마가 맞아.”

제국의 힘을 빌려서.

녀석을 친다!

최고의 제작 재료를 가진 녀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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