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6
#416화 대격변 (2)
『 +10 라이덴 하트 / 민첩+20 / 뇌속성+100% 』
결국 내 선택은 라이덴 하트였다.
내가 지금 가장 잘할 수 있는 것.
보다 빠른 움직임.
그리고 그걸 제어할 수 있는 컨트롤.
내 한계가 어딘지 실험해보 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현 상황에서는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근력이 오르면 대미지가 대폭 오르긴 할 것이다.
지력은 전과 같은 마검사 수준의 능력을 보일 수 있기도 하고.
그래도 이중엔 민첩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데스 나이트 변신 시간은 그렇게 유용하다고는 생각하진 않아서 포기했다.
암속성이 오르는 것은 매력적이었지만…….
《 주호 님이 【 +10 라이덴 하트 】 인챈트에 성공했습니다! 》
-또 주호냐?
-서버 시작하자마자…….
-대체 저건 무슨 수로 강화한 거야?
-와! 바뀌었다더니 심장 옵션 보소.
-민첩 20이면… 레벨이 20개인데?
-저 정도로 민첩 올려주는 템 없지 않나?
-ㅇㅇ. 다른 템은 있는데 민첩은 없음.
-그동안 주호 분석하던 애들 물 먹었죠?
-제대로 컨트롤이 되나 모르겠다…… 난 조금만 민첩 올라도 적응하려면 힘들던데….
내 전력이 드러나는 것은 별로였지만, 원칙이 이러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고.
“진짜 저질렀네.”
“네, 뭐 그냥.”
“좀 아깝긴 하네. 무기에도 쓸 수 있을 텐데.”
재중이 형 말대로 무기나 방어구 모두 쓸 수 있었으니까 아껴두는 편이 나았을지도 모른다.
10강을 해도 얼마나 좋아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강화한 것은 일종의 도박이나 마찬가지였다.
결과가 잘 나왔으니 망정이지.
아무런 변동이 없었다면?
생각하기도 싫네.
앞으로 더 좋은 템이 나오기야 할 테지만.
그때는 또 그때 가서 생각하면 되겠지.
아직 무기 정제 강화석이 하나 더 남아 있기도 하고.
물론, 이건 르아 카르테에 써야 하니까 남겨두어야 한다.
서버 전체에 한차례 신고를 했더니 채팅창이 요동치고 동시에 귓속말도 폭주했다.
우리 팀에게 오는 귓속말을 제외하고는 다 닫아놓고 길드창 역시 닫아두었다.
“이 시스템 정말 피곤하네요.”
10강을 하는 순간 자동 인증을 하니….
조용히 넘어가려고 해도 그럴 수가 없었다.
“크큭, 가진 자의 숙명이지. 자, 그럼 어떻게 할 거냐? 세팅 새로 다시 다 해야 할 텐데?”
재중이 형 말대로 이미 기존 심장을 쓰지 못하면서 세팅이 엄청 꼬여 버렸다.
그렇다면 최대한 깔끔하게 수정할 수밖에.
일단.
《 스탯 초기화 주문서를 쓰시겠습니까? 》
YES를 선택하자 103레벨에 대한 모든 스탯이 초기 상태로 돌아왔다.
* * *
이름 : 주호
레벨 : 103
【근력 1】 【민첩 1】 【체력 1】 【지력 0】 【마력 1】
잔여 스탯 : 53
* * *
정말 레벨 1 상태네.
이 상태창을 본 것이 언제쯤이었는지 정말 묘한 기분이었다.
그 상태에서 기존 모든 아이템을 착용했다.
* * *
+10 검투사 블레이드
+13 카스카라 / 민첩+11
+7 데스 나이트 플레이트 상의 / 근력+7
+7 데스 나이트 플레이트 하의 / 민첩+7
+6 데스 나이트 헬름 / 마력+5
+6 데스 나이트 건틀렛 / 근력+5
+7 데스 나이트 부츠 민첩+7
+6 데스 나이트 망토 민첩+5
+10 라이덴 하트 / 민첩+20
케르베로스 네클라스 / 올 스탯+1
듀얼 링 / 올 스탯+3
듀얼 링 / 올 스탯+3
고대 파편의 이어링 / 올 스탯+2
가르시아 제국 남작 브리슬렛 / 올 스탯+3
* * *
이렇게 아이템에서 얻는 총 스탯 합까지 더하면…….
* * *
이름 : 주호
레벨 : 103
【근력 1+24】 【민첩 1+62】 【체력 1+12】 【지력 0+12】 【마력 1+17】
잔여 스탯 : 50+3
* * *
정말 지나칠 정도로 민첩에 집중되어 있네.
아마 누가 보면 미쳤다고 할 정도로 아이템을 착용한 것만으로도 민첩에 올인 되어 있었다.
체력과 지력, 마력 거의 바닥에 가까웠고.
특히 체력은 예전에 스치면 죽는다고 했던가?
딱 그 표현에 가까웠다.
“이야, 너 진짜 밸런스 엉망이네.”
재중이 형이 어이가 없는지 웃으면서 내 스탯을 바라봤다.
“형도 비슷하지 않아요?”
“아, 나도 뭐 남 말할 처지는 아니네. 너하고 장비 차이가 그렇게 없으니까.”
“이제부터 밸런스를 맞춰야죠.”
지력은 일단 스탑!
지금 맞춰놓은 지력으로도 스킬을 7개는 쓸 수 있었다.
문제가 되는 스킬 스위칭이 더 이상 안 되기에 한 번 할 때 세팅을 잘해놓아야 하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스킬이 모자란다고 지력을 더 올리기에는 스탯이 너무 아까웠다.
그리고 블링크를 포함한 몇 가지 마법은 지력이 낮아서인지 그대로 검은색으로 변해 버렸다.
이제 더 이상은 못 쓴다는 말이고.
차라리 지력을 올려주는 라미아 하트를 강화할 걸 그랬나 싶을 정도로 아쉬움이 있었지만 포기할 것은 바로 포기해 버렸다.
확실히 유틸면에서는 좀 밀리려나?
그래도 그만큼 민첩이 오르니까.
민첩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한 동작과 다음 동작 사이에 또 다른 동작을 집어넣을 수 있다는 것을 뜻했다.
일단, 부족한 체력에 스탯을 좀 집어넣는 것으로 전체 밸런스를 맞춘다.
그리고 난 뒤 그 체력이 받쳐주는 만큼 근력을 올리고.
남은 스탯은 민첩에 올인.
심플하게 이렇게 가기로 했다.
체력이 너무 낮으면 근력이 안 나오고, 민첩 대비 근력이 낮으면 민첩이 안 나온다.
체력에 10포인트.
근력에 10포인트.
남은 33포인트는 민첩에.
그렇게 해서 최종 스탯이.
* * *
이름 : 주호
레벨 : 103
【근력 11+24】 【민첩 34+62】 【체력 11+12】 【지력 0+12】 【마력 1+17】
잔여 스탯 : 0
* * *
그걸 다 찍고 난 뒤에 재중이 형에게 바로 한 소리 들었다.
“이런 미친….”
하지만 꿋꿋하게 대답했다.
“멋지죠?”
“민첩이 100이 다 되어 가네. 진짜 이렇게 맞출 수 있는 것도 용하다.”
재중이 형이 예전에 말해준 한계점에 거의 달한 수준의 맞춤.
딱 죽지 않을 정도의 체력에 민첩을 받아줄 수 있는 근력의 최저점을 맞췄다.
“너, 이거 감당되겠어?”
“해봐야죠. 정 안 되면 초기화하고 다시 하죠 뭐.”
초기화가 하나 더 있으니 낼 수 있는 여유.
하지만 확실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 정도면 넌 일반 유저보다 훨씬 아니, 엄청나게 빠를 거다.”
“정말요?”
“이건 뭐 스포츠카도 아니고. 넌 이제 탈것도 필요 없겠다. 앞으로 그냥 뛰어다녀.”
“하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콜로세움을 가볍게 뛰어보았다.
그렇게 달리던 내가 오히려 놀라버 렸다.
너무 빠른데?
달리다가 멈추는 것만으로도 몸이 크게 휘청거렸다.
적응이 되지 않은 상태.
잠시 멈췄다가 바닥에 있는 돌을 집어서 앞으로 집어 던져도 보고, 그것을 잡아보려 달려도 보았다.
“어때?”
“좀 적응이 필요하겠어요. 이건 저도 힘드네요. 그리고 체력소모가 크네요.”
“그거 체력이 너무 낮아서 그래. 몸의 속도를 못 버티니까. 컴퓨터로 치면 파워 서플라이를 최소로 겨우 맞춰놓은 느낌일걸. 딱 굴러가는 수준으로.”
“끙,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나중에 무기에 체력석이라도 박아 넣어. 답이 없다. 이젠.”
“크리티컬 박아야 해요.”
“어휴, 저 크리티컬 매니아 같으니라고.”
재중이 형이 졌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세팅은 이 정도로 끝.
그리고 잠시 재중이 형이 세팅하는 것을 지켜봤다.
“이 정도가 딱 좋아. 현재 스탯에서는.”
내가 뒤도 없는 극민첩이라면 재중이 형은 철저하게 밸런스를 맞춰서 안정적으로 조절했다.
스킬 세팅도 다 바꿔야 하는데…….
일단 라이트 웨폰과 다크 웨폰은 기본으로 집어넣었다.
그리고 헤이스트도.
『 라이트 웨폰 Lv.1 / 광속성+50% 』
『 다크 웨폰 Lv.1 / 암속성+50% 』
『 헤이스트 Lv.1 / 민첩+10% 』
이번에 업데이트와 함께 스킬의 표시가 모두 변했다.
그동안 애매하게 나왔던 대미지까지도.
그리고 스킬 레벨.
아직 어떻게 올리는지는 모르겠지만, 조만간 정보가 올라올 것이다.
“웨폰이 이래서 강했던 거네요.”
최소인데도 반절 가량 대미지를 올려줬다.
이건 쓴 사람과 안 쓴 사람의 차이가 실제로 붙으면 극심하다는 말이다.
반월참이나 진(眞) 비월참도 넣어야 하나.
한 번씩 밖에 못 쓰는 스킬이라 좀 고민이 되네.
『 반월참 Lv.1 / 암속성+500% 』
『 진(眞) 비월참 Lv.1 / 풍속성+700% 』
반월참은 전면을 밀고 나가는 스킬이라 그런지 배율이 좀 낮았다.
반면 진(眞) 비월참은 6발만 따로 나가는 스킬이라 좀 더 강했고.
그래도 폭발을 하면 반월참 쪽이 더 강하겠지.
연쇄 폭발이 일어나니까.
크리티컬이 터지면 더 오를 것이다.
둘 다 한 방 대미지와 원거리 공격에는 최적이기는 한데 지금 생각해 보면 딱히 원거리 기술이 필요 없을지도 몰랐다.
그냥 달려가서 두드려 패면 되니까.
그런 의미로 블링크도 필요 없고.
블링크로 멀어지는 것을 달려가서 따라 잡아버리면 과연 어떤 표정을 지을지.
힐을 하나 넣을까?
내 체력이 너무 낮아 비상시 하나 필요할 것 같기도 하고.
『 힐 Lv.1 / 광속성 / 체력회복+5% 』
살펴보고는 힐이 체력이 잘 안 차는 이유를 지금 알아버렸다.
배율이 낮아도 너무 낮았다.
이건 못 쓰겠네.
그 밖에 여러 가지 스킬을 살펴보다가 한숨을 쉬었다.
“형, 왜 이렇게 스킬 고르기가 어렵죠.”
“그동안 너무 이것저것 막 가져다 써서 그렇지. 잘 골라봐.”
마력 전이는 필수적으로 넣어야 하고.
다크 아머도 낮은 체력을 보완하기 위해 있어야 한다.
『 다크 아머 Lv.1 / 암속성 방어+50% 』
난감하네.
강격이나 연격, 더블 크래쉬 같은 스킬도 집어넣으려다 보니 바로 스킬 제한 개수에 걸려 버렸다.
특히 시간의 서는 여섯 시간에 한 번이라 어떻게 집어넣기도 애매했다.
더 난감한 것은 진(眞) 썬더볼트 소환.
이건 무려 하루짜리 스킬이었다.
그동안 얼마나 여유롭게 스킬을 썼는지 확 와 닿기도 했고.
하아, 어쩐다.
그렇다고 지력에 스탯을 투자할 생각은 전혀 없으니 문제다.
딱 가진 제한 안에서 해결을 봐야 하는데.
강력하면서도 제한 없이 쓸 수 있는 그런...
그때 눈에 한 스킬이 밟혔다.
『 트리플 캐스팅 』
으음, 일단 배워두긴 했는데 이게 되려나?
바로 검투사 블레이드와 카스카라를 앞에 놓고 스킬을 시전했다.
【 트리플 캐스팅 】
“응? 뭐해?”
“잠시 실험요. 생각난 것이 있어서요.”
그리고 다시 스킬.
【 라이트 웨폰! 】
이 상태로.
【 라이트닝 웨폰! 】
그리고 한 번 더.
【 아쿠아 웨폰! 】
그러자 엄청난 상황이 일어났다.
환한 빛.
스파크 튀는 빛.
그리고 일렁이는 푸른 빛.
무려 세 가지 웨폰이 두 개의 블레이드에 동시에 걸려 버렸다.
여기서 한 번 더.
【 시간의 서! 】
시간의 서로 트리플 캐스팅을 원래대로 돌리고 다시 스킬을 시전했다.
【 트리플 캐스팅! 】
다시 열린 스킬 창에서 나머지 웨폰을 불러냈다.
【 포이즌 웨폰! 】
【 다크 웨폰! 】
비록 카스카라에 다크 웨폰이 걸리지 않아 검투사 블레이드에만 걸렸지만 양쪽 다 네 가지씩의 웨폰이 동시에 걸려 버렸다.
그렇게 색색이 빛나는 웨폰 기술들을 보면서 황홀한 기분까지 들었다.
이거 다 합치면 대체 몇 퍼센트지?
그걸 보고 있던 재중이 형이 깜짝 놀란 듯 가지고 있던 창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그리고 넋 나간 사람처럼 외쳤다.
“미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