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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억분의 1의 이레귤러-408화 (401/1,404)

# 408

#408화 수렁의 대전 (1)

“엥? 갑자기 뭔 드래곤?”

내 말에 재중이 형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 궁금증 가득 섞인 표정에 내가 받은 서브 퀘스트를 재중이 형에게 보여줬다.

다른 사람들도 궁금했는지 다들 내가 보여준 퀘스트를 쳐다봤다.

그러더니 전사 형, 챠밍, 이쁜소녀, 나르샤 누나가 놀라워하면서 한마디씩 했다.

“이게 무슨…….”

“정말 어이없네요!”

“와, 말도 안 돼.”

“이게 가능하다고?”

막내별 역시 기도 안 차는지 나와 퀘스트를 번갈아 가며 입술만 달싹거렸다.

그래.

다들 이 반응이 정상이겠지.

악마형 케르베로스.

고르곤.

레비아탄.

드래곤.

잡아 오라는 몬스터 목록에 네임드가 바글바글한 것도 모자라 하나 같이 괴물 같은 네임드만 들어가 있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잡아오라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일단 한 번은 부딪쳐야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재중이 형이 어깨를 으쓱하면서 난색을 표했다.

“아무리 우리가 막 나가도 이건 아니지.”

“역시 그렇죠?”

“지금은 해츨링도 상대 못 해.”

“해츨링?”

“있어, 드래곤 새끼.”

드래곤 새끼라…….

듣기에 따라서 참 이상한 어감이네.

“아, 그리고 대장장이 노인에게 부위 파괴에 대해서 들었어요.”

그리고 그걸 설명하자 재중이 형이 흥미로운 눈빛을 보였다.

우리 팀 역시 마찬가지.

“호오, 아주 잡아 오라는 식은 아닌 모양이네?”

“네, 그래서 한 번 가능한가 싶어서 물어본 거예요.”

“구경은 가능하겠지. 구경은… 그다음은 뭐…….”

그러면서 자기 목을 슥, 긋는 시늉을 해보였다.

무조건 죽는다는 소리네.

“너 레비아탄 근처에서 살아남을 자신 있어?”

그 말에 잠시 생각에 잠겼다.

카스카라를 박아놓고 무작정 버틴다면…….

아니, 고르곤이 더 힘들려나?

케르베로스는 그나마 싸우기 좋은 편에 속하고.

무지막지한 녀석들보단 뭐…….

문제는 드래곤.

한 번도 보지 못해서 이쪽은 장담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한 번 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

“으음,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요?”

내 말에 막내별이 질린다는 표정을 지었다.

“으으, 진짜 괴물이네요.”

드래곤을 제외한 다른 네임드를 모두 목격한 막내별 입장에선 이런 나의 ‘어떻게든’이라는 말이 괴물처럼 다가오는 것 같았다.

“아, 나도 솔직히 장담은 못 해.”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게 더 놀랍네요.”

그때, 이쁜소녀가 당연하다는 듯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오빠가 원래 좀 놀랍긴 해요.”

챠밍 역시 마찬가지.

“역시 좀 그렇지?”

나르샤 누나도 같은 표정으로 거들었다.

“얘 알고 보면 사람이 아닐지도 몰라.”

옆에서 우리 이야기를 들으면서 싱글벙글 웃고 있는 전사 형에게 푸념했다.

“이젠 사람이 아니라는 소리까지 나오네요.”

“너 평소에 하는 걸 봐라. 그런 소리 안 나오나. 매번 보는 나도 가끔 놀란다니까.”

전사 형이 놀리듯 말하자 그만 두 손을 들어버렸다.

재중이 형도 싱긋 웃더니 우리를 보면서 말했다.

“자자, 농담은 거기까지. 드래곤은 아직은 무리다. 욕심은 패망의 지름길이야.”

재중이 형이 정리를 해주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은 확실한 쪽에 배팅을 하자고.”

배팅?

무슨 말이지?

“우리 몸이 두 개가 아니니까. 제국은 넓어. 할 것도 많고. 플랜을 잘 짜야지.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면 이것도 저것도 안 돼.”

“그럼?”

내 질문에 재중이 형의 눈이 빛났다.

“어디 몸 한 번 풀러 가볼까?”

***

제국성에서 퀘스트를 받고는 곧장 제국 북쪽 끝에 위치한 한 장소를 찾아갔다.

고풍스럽고 웅장한 커다란 건축물.

“여긴가요?”

“그래, 대전을 위한 장소지.”

가르시아 콜로세움.

제국에 들어오고부터 계속 공방에서 머물러 있었더니 다른 곳을 둘러보지 못했다.

당연히 콜로세움도 처음이고.

“꽤 크네요. 종합경기장 크기는 되는 것 같네요.”

“이 시대의 건축물치고는 정말 크지. 뭐 이것도 거대 몬스터 발길질 한 번이면 무너지겠지만.”

“아니라고는 못 하겠네요.”

제국이 무너지지 않는 이상 이곳이 부서질 일은 없겠지.

“자자, 들어가자고.”

콜로세움 거대한 철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복도를 지나서 선수 대기실로 보이는 몇몇 장소가 보였다.

곧장 대기실을 지나 다소 어두운 복도를 계속 걸어가자 어느 순간 환한 빛이 복도를 비췄다.

그리고 긴 복도를 빠져나오자 아주 넓은 경기장이 시야에 들어왔다.

굉장히 많은 경기장의 수.

하나, 하나가 대전을 위해 충분히 넓은 바닥이 깔려 있었다.

일정 범위를 넘어서면 탈락이라고 알리는 표시도 보였고.

그런 경기장을 감싸듯 층층이 둘러 있는 수만 석의 좌석도 눈에 들어왔다.

갖춰둘 것은 다 갖춰둔 건가?

이곳 하나만으로 하나의 콘텐츠로는 훌륭했다.

경기를 벌이는 사람들.

그리고 구경하는 사람들.

사람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더욱 열기를 띠게 되지 않을까?

그런 경기장을 보면서 감탄하기 무섭게 몇 곳의 경기장에서 유저가 싸우고 있는 광경이 보였다.

“저건?”

전사 형이 내 물음에 바로 대답해줬다.

“우리도 사장님께 듣고 온 거라. 우리보다 먼저 온 손님이 많네.”

최강, 달, 치맥 길드 유저가 자리를 잡고 전투를 진행하고 있었다.

아까부터 채팅창이 조용하다 싶었는데 다들 여기에 와 있었구나.

어쩐지 길거리에 사람들이 안 보인다고 했다.

다들 본격적인 퀘스트를 진행한다 생각했는데…….

우리가 나타나자 경기장 바깥에 서 있던 사장님이 걸어오셨다.

“허허, 이제 왔냐?”

“다들 여기 있네요. 퀘스트는요?”

“다들 진척이 없어서 이쪽으로 왔지. 생각보다 기여도 올리기가 쉽지가 않아.”

“으음, 역시 그런가요.”

“여기도 경비병한테 돈 먹이고 정보를 얻었지.”

그 말에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그 방법이 제일 좋은 방법이었다니….

대장장이 노인도 이곳에 대해선 따로 말을 해주진 않았다.

“보상이 꽤 좋아.”

“아, 그건 형에게 들었어요.”

“그래? 순위 보상도 좋은데 그것 말고도 PVP 포인트로 장비도 살 수 있어.”

“장비요?”

“어, PVP 특화 장비. 그것 말고도 순위권에 들면 기사단에 들 수도 있고. 기여도를 높일 좋은 장소다.”

기사단?

“기사단이라면?”

“제국이 운용하는 기사단인 것 같은데 일단 들어가면 다른 방식으로 치고 나갈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다들 한껏 의욕이 올랐다.”

그렇게 말한 사장님은 한참 전투 중인 경기장을 바라봤다.

확실히.

의욕이 넘쳐 보였다.

“일단 등록하자. 안 그래도 너 오기 전에 점수 올려놔야 한다고 어찌나 열심히 하던지.”

“하하…….”

왠지 내가 들어서자마자 다들 한 번씩 날 바라보는 것 같더라니.

“저기 서 있는 심판 NPC에게 가서 등록하면 돼.”

사장님의 말을 듣고 심판 NPC에게 다가가자 시스템 메시지가 흘러나왔다.

《 가르시아 콜로세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 현재 162명의 유저가 콜로세움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

《 대전에 승리 시 PVP 포인트 30, 패배 시 PVP 포인트 10을 받습니다. 》

《 시간 내 승부가 나지 않을 시에는 잔여 체력이 많은 유저가 승리하게 됩니다. 》

《 경기장 바깥으로 나갈 경우 체력이 계속 깎입니다. 》

《 경기에 승리할 경우 경기장에 남아 다음 대전 상대를 기다립니다. 》

《 대전 상대는 랜덤으로 대기자에서 매칭됩니다. 》

《 PVP 포인트를 이용해 장비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

《 PVP 포인트로 장비 구매 시 포인트가 차감됩니다. 과도한 지출은 순위 하락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신중하게 구매해주세요. 》

간단한 설명이 끝나고 난 뒤 등록을 위한 시스템 알림이 이어졌다.

《 가르시아 콜로세움에 등록하시겠습니까? 》

일단 YES를 눌러서 등록을 했다.

《 주호 님이 가르시아 콜로세움에 등록되었습니다. 》

《 대전 신청을 하시면 대기 시간 이후 자동으로 상대방이 정해집니다. 》

내가 등록을 하자 주변에서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아… 주호 등록했어.”

“으음, 이거 참 주호는 안 걸렸으면 좋겠는데.”

“이길 수 있으려나?”

웅성웅성.

이거 꽤 주목받는데?

등록을 하고 나자 대전을 할 것인지를 물어왔지만 그건 일단 보류하고 뒤로 빠졌다.

“다들 등록했어요?”

“우리는 이미 다 했지.”

벌써 다 했구나.

“형, 한판 붙어볼래요?”

이왕 붙는 것이라면 형하고 붙는 것이 실력 상승에 도움이 될 터.

내 제안에 재중이 형이 피식 웃었다.

“아서라, 붙고 싶어도 못 붙어. 매칭 상대가 랜덤이거든.”

“아, 그건 아쉽네요.”

“크크, 남들은 나하고 안 붙으려고 난리인데? 뭐하면 따로 붙어주고.”

“굳이 그럴 것까진 없죠.”

포인트도 안 주는데 굳이 지금 붙을 이유가 없지.

그리고 랜덤이면 재중이 형과 붙을 확률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하나.

이미 등록한 사람이 100명이 넘어가는데 딱 한 명만 골라서 만나기는 정말 힘들 것 같았다.

《 대전 신청하시겠습니까? 》

이번엔 대전을 신청했다.

그러자 추가로 시스템 음이 울려왔다.

《 매칭을 시도합니다. 》

《 매칭에 성공했습니다. 》

《 경기장으로 이동합니다. 》

순간 시야가 사라지고 다시 보였을 때는 이미 경기장으로 내 몸이 올라가 있는 상태였다.

이런 식인가?

장비나 스킬을 살펴보니 딱히 제한 같은 것은 없어 보였다.

예전 대회에선 포인트 내에서 장비와 스킬을 고르고 시작했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제한 자체가 전혀 없었다.

온전히 가지고 있는 아이템을 다 쓸 수 있는 상황.

이런 상황은 나쁘지 않지.

아니, 오히려 우리에게는 매우 유리했다.

달 길드의 남자 유저 중 한 명이 경기장 내 반대편에 서 있었다.

물론, 얼굴이 흙빛으로 변해서.

“젠장, 왜 하필.”

내가 경기장에 올라온 것을 보자마자 남자가 한숨부터 쉬는 것을 보고는 난처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걸리고 싶어서 걸린 것은 아닌데.

13강 카스카라와 9강 데스 나이트 블레이드를 꺼내 들자 상대방의 표정에 긴장감이 돌았다.

경기장에 서 있다는 것은 최소 1번은 이겼다는 뜻.

실력이 어느 정도이려나?

《 대전을 시작합니다. 5. 4. 3. 2. 1. 시작! 》

카운트가 끝나자마자 바로 발을 박차고 달려나갔다.

【 라이트 웨폰! 】

【 다크 웨폰! 】

【 대쉬! 】

몸이 쭈욱 밀려나는 것을 느끼면서 상대방에게 곧장 달려가자 이렇게 바로 덤빌 줄 몰랐다는 듯 당황한 눈빛을 보였다.

워낙 재중이 형과 연습을 많이 했고, 나올만한 스킬은 대부분은 알고 있기에 굳이 시간을 낭비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 라이트 웨폰! 】

【 라이트 쉴드! 】

【 헤이스트! 】

곧 상대방 남자도 대전을 피할 생각은 없는지 몸에 헤이스트를 걸고 나에게 바로 달려왔다.

헤이스트?

검사 쪽으로 키운 듯싶은데 헤이스트를 쓰는 것을 보니 스탯 배분을 묘하게 한 것 같았다.

예전에 최종병기 형이 했던 그런 느낌인가?

다만, 레벨과 스탯이 성장한 상태라 검사 쪽도 배분만 잘하면 충분히 헤이스트를 사용할 수 있었다.

다른 스탯에서 손해는 보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헤이스트를 쓸 수 있다면 그 정도 손해는 충분히 보상받고도 남는다.

이런 단기 결전에서 헤이스트는 충분히 제 몫을 해주기도 하고.

그리고 라이트 쉴드는 스칼렛 작품이려나?

기여도를 쓴다면 라이트 쉴드는 쉽게 얻을 수 있으니까.

달 길드는 대부분 다 쓰고 있다고 보면 되겠군.

일단,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기 위해 바로 상대방의 하르 블레이드에 데스 나이트 블레이드를 맞부딪혔다.

그 뒤로, 몇 번의 휘두름과 힘겨루기로 공수를 주고받다가 상대방이 먼저 뒤로 빠졌다.

안색이 하얗게 질린 채.

“헤이스트도 안 쓰고 어떻게…….”

“아, 저 민첩 좀 높습니다.”

“좀이 아닌 것 같은데요? 헤이스트를 써도 겨우 평수라니. 대체 민첩에 얼마나 투자하셨어요?”

이렇게 연합 사람들하고 직접 붙어보는 것은 처음이지. 아마.

실력은 나쁘지 않았다.

같은 속도에서 평이하게 휘두르는 공격은 어느 정도까지는 눈으로 쫓으면서 반응을 해왔다.

지금 저 속도에 익숙해져 있고 연습을 많이 했다는 것이 바로 느껴졌다.

하지만 딱 그 정도.

내게 어떤 영감을 줄 정도의 강한 느낌은 절대 주지 못했다.

전에 적의 배에서 봤던 그 정도는 되어야…….

이번엔 내 쪽에서 헤이스트를 걸었다.

【 헤이스트! 】

그러자 몸의 전반적인 움직임이 모두 빨라졌다.

그만큼 체력과 마력이 빠져나갔지만 대전 시간을 고려하면 크게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다.

한껏 올라간 속도로 데스 나이트 블레이드와 카스카라를 연이어 휘두르자 차마 반응을 못 하고 상대방의 몸 이곳저곳이 동시에 긁혀나가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도 라이트 쉴드로 어떻게든 급소만은 막아냈지만 그것도 잠시.

내 공격에 라이트 쉴드가 계속 깎여나가면서 결국 마력이 다 해버렸다.

“이런. 젠장.”

마력이 다 했다는 것은 더 이상 웨폰 기술과 쉴드를 유지할 수가 없다는 것을 뜻한다.

상대방은 검과 방패를 비추던 빛이 허무하게 사라진 반면, 내 쪽은 아직도 웨폰 기술들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어떻게?!”

그 모습에 별 생각 없이 카스카라를 잠시 흔들어주었다.

소모되는 마력은 애초에 카스카라가 채워주고 있었으니까.

거기다 데스 나이트 블레이드에 걸린 저주로 인해 상대방의 체력은 거의 바닥까지 내려갔다.

스펙 자체가 너무 차이가 나서 제대로 된 승부가 되지 않았다.

몇 번 더 검으로 방패를 가격하자 치면 치는 대로 튕겨 나가 어느새 끝까지 밀려나 버렸다.

그대로 외곽으로 떨어져 끝났다.

확실히.

외곽을 나가면 체력이 확 깎이는군.

《 대전에서 승리하셨습니다. 》

《 PVP 포인트 30 획득. 》

《 다음 대전 상대를 찾습니다. 계속하시겠습니까? 》

대략 2분 좀 넘게 싸웠나?

내 쪽이 압도적임에도 불구하고 꽤 시간이 많이 지나버렸다.

물론, 연습 삼아 한 것도 있지만.

만약 상대방이 경기장에서 도망 다니면 시간을 많이 잡아먹겠는데…….

그런 생각과 함께 싸우다가 생각나는 것이 있어 추가 대전은 포기하고 바로 내려왔다.

이긴 내가 내려오자 차례를 기다리던 전사 형이 의아한 눈빛을 했다.

“왜 더 안 하고?”

“아, 잠깐 생각나는 것이 있어서요.”

아직 대전을 하지 않고 내가 싸우는 것을 지켜본 우리 팀을 향해 말했다.

방금 싸워보고 느낀 점.

이 시스템은 허점이 너무 많았다.

아니, 원래는 문제가 전혀 없는 시스템이다.

누가 봐도 완벽한 시스템.

그런데 우리만 넘어오는 바람에 허점이 생겨 버렸다.

그것도 꽤 심각한.

물론, 그 사실은 우리에게 결코 나쁘지 않았다.

“전사 형, 사람들 넘어오기 전에 포인트 쫙, 올려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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