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3
#393화 재난 (2)
《 로가슈 왕국 멸망으로 왕국 지형과 시스템이 변경됨에 따라 5분 뒤 임시 점검이 있을 예정입니다. 고객님들 모두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주시기 바랍니다. 》
그렇게 1서버만 따로 진행되는 임시 점검이 진행되었다.
전사 형은 베록의 조타에서 손을 떼더니 허무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도 그럴 게 전속력으로 베록을 몰아서 날아왔지만 도착하기 직전에 로가슈 왕국이 멸망해 버렸다.
어떻게 손을 써볼 수 없는 상황이라 허무하기는 모두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솔직히 도착했다고 해도 이 결과가 바뀌었을까?
재중이 형을 바라보자 재중이 형은 어깨만 으쓱할 뿐이었다.
하긴.
붙어보기 전엔 결과를 모르지.
한켈과 쉴라의 지원을 받았다면 아마 전보다는 조금 더 나은 상황을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사장님께 부탁해 물약을 지원받으면서 싸웠다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고.
이번 방어전의 핵심은 딱 하나였다.
악마형 케르베로스를 잡을 수 있는 유저 숫자.
우리가 빠진 순간 모든 상황은 끝이었다.
아직 유저들은 제대로 아이템을 맞추지 못했으니까.
한켈 혼자만으로는 미치광이 리치까지는 막아내도 그보다 더 윗급인 악마형 케르베로스를 절대 막을 수가 없었다.
그 결과가 지금의 상황이었다.
로가슈 왕국의 멸망.
이 초유의 사태로 인해 정말 많은 일이 벌어지게 될 예감이 들었다.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이 상황에 머리가 아팠지만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일단 점검이 마무리되기를 기다릴 뿐.
정보를 모으는 것은 그 다음이 될 것이다.
재중이 형은 바로 우리를 불러 모았다.
“자, 다들 수고했고. 어차피 점검 끝나야 상황을 알 테니까 고민하지 말고 그냥 푹 쉬어.”
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태연한 모습.
재중이 형이 딱 중심을 잡아주자 다소 어수선했던 분위기가 누그러드는 것이 느껴졌다.
그렇게 모두에게 간단히 인사를 마친 후 바로 VRS를 나왔다.
VRS를 나오자 밝은 방 안의 빛이 나를 반겼다.
확실히.
빛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가 행동에 크나큰 영향을 끼쳤다.
그 암흑 지대의 색다른 경험은 신선한 충격이었고.
흐음.
과연 눈을 감고 움직이는 게 지금도 가능할까?
감각이 몇 배로 증폭되는 인 게임에서의 느낌을 여기서 재현할 수 있으려나.
바로 눈을 감자 환하게 비추던 빛이 눈꺼풀 사이로 옅은 빛으로 변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이전과 마찬가지로 몸의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마치 피부로 주변의 흐름을 느끼던 그때와 마찬가지로.
그러자 아주 잔잔한 바람의 흐름에 피부가 소스라치게 반응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건 꽤…….
손을 살짝 들어 주변 공기를 휘젓자 딱 그 정도의 바람이 손을 타고 흐르면서 대기의 변화를 내게 계속 알려주었다.
그런데 갑자기 손목에 있던 감지기가 울리기 시작했다.
삐익!
예민해 있던 감각 속에 그 소리는 내게 너무 크게 느껴졌다.
깜짝 놀라 눈을 뜨자 예의 그 감각이 모두 사라져 버렸다.
손목을 보자 억제기에 붉은빛이 들어와 있었다.
역시.
끌어올리면 어느 정도까지는 재현을 할 수 있구나.
다만, 옳은 선택은 아닌 것으로 보였다.
억제기가 바로 반응을 하는 것을 보면.
가상의 육체 가동 범위와 현실의 육체 가동 범위는 확연히 차이가 나니까.
조금 더 빠져들었으면 몸이 상했을지도 모르겠다.
억제기를 풀고 연습하는 정도라면 가능하려나…….
이건 나중에 유혜선 팀장에게 물어보기로 하고.
간단히 샤워를 하고 잠들기 전에 스마트폰으로 상황을 확인했다.
점검은 언제 끝날지 모르겠고.
유저들 반응은 어떠려나.
-1서버 또 점검?
-저긴 맨날 점검하냐. 이번엔 또 뭐임?
-크크, 1서버 로가슈 왕국 멸망했음.
-어그로 수준ㅋㅋㅋ
-진짜임, 레알 망함.
-왕국이 망한다고? 그런 개소리를 누가 믿어ㅋㅋㅋ 그리고 NPC가 얼마나 강한데ㅋㅋ
-에휴, 니들 한켈이나 쉴라는 암?
-모르지.
-방어전은 해봤냐? 미치광이 리치는 상대해봤고?
-아니, 전혀.
-그럼, 걍 믿어. 우린 악마형 케르베로스도 상대해봤다.
-그건 또 무슨 몬스터?
-영상 올라간 거 봐라! 꼭 봐라. 두 번 봐라. 아주 샤르르 녹는다.
-암X 앎O
-와, 1서버 진짜 레알 1서버 ㅇㅈ. 대체 저런 네임드는 어디서 나오는 거임?
-우리도 모름. 그냥 툭, 하고 나옴, 그리고 로가슈 왕국 멸망함.
-헐, 진짜 망함.
-니들 뭐한 거야?
-그냥 맞으면 죽는데 뭔 수로 막냐.
-이래 막아도 저래 막아도 한 방. 대미지 미쳤음.
-ㅇㅇ. 애초에 상대가 안 됐음.
-성벽도 평타 한 방에 날라갔는데 무슨 수로 막아.
-NPC도 상대가 안 되더라. 한켈하고 쉴라로도 못 막다니.
-진짜 뚫릴 줄은.
-겨우 몇 분 더 버틴 정도?
-미치광이 리치까지는 어떻게 해볼 만했는데 케르베로스는 너무 했다.
-주호는 뭐한 거냐? 걔들 있었으면 또 모르잖아.
-그러게.
-근데 솔직히 있으나 없으나 결과 똑같았을걸.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상대할 네임드는 아닌 거 같은데?
-캬, 망겜 수준 보소!
-영자들 링거 맞으면서 일한다고 하던데 이제는 단체로 입원할 각.
-휴, 앞으로 어떻게 하냐. 안 그래도 로테가 망해서 사람들 전부 로가슈 왕국에 몰려 있었잖아.
-진짜 어디로 감?
-난 퀘스트 하다가 막힘.
-우리 다 미아 됨. 갈 곳 아예 없어졌다.
개판이네.
과연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설마 국왕이 있는 수도, 아니 왕국 자체가 멸망하게 될 줄은 정말 생각도 못 했겠지.
그리고 이 초유의 사태에 놀란 것은 우리뿐만이 아니었다.
당연히 막겠거니 했던 방어전도 너무 허무하게 무너져 보는 이를 허탈하게 만들었다.
그런 감상을 떠나 일단 내게 있어 가장 큰 고민거리는 당장 메인 퀘스트 보상을 받을 수 있는가 없는가였다.
왕국이 멸망하면 국왕은 어떻게 되는 거지?
설마, 이미 죽었나?
물론, 다시 살아나기야 하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좀 많이 애매했다.
기존에 받은 퀘스트 동선이 어떻게 바뀔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 했으니까.
NPC 배치가 변하는 것은 당연할 테고.
순간 골치가 아파 나도 모르게 혼잣말이 나와 버렸다.
“하아, 진짜 케르베로스 이놈 적당히 좀 하지.”
그때, 갑자기 귀가 막 가려워 손가락으로 긁었다.
누가 내 이야기 하나?
누군가 생각나긴 했지만 잠시 스치듯이 생각났다가 금방 잊어버렸다.
너무 잠이 쏟아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눈꺼풀이 자동으로 내려앉아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다.
뭐, 괜찮겠지.
다 잘 될 거야.
***
점검은 정말 오랜 시간 동안 이어졌다.
한숨 자고 일어나서도 서버가 열리지 않을 만큼.
지금 왕국이 망한 것이 그렇게 문제가 되는 일인가?
‘왕국 지형과 시스템이 변경’을 보면 미리 예정된 일이라 생각했는데…….
하지만 준비가 아직 덜 된 상태였을 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판도라의 상자를 너무 일찍 열어버린 것 같기도 하고.
서버 게시판은 아주 난리가 난 상태.
오랜만에 찾아온 지나치게 긴 점검과 왕국이 망했다는 것에 유저들은 잔뜩 예민한 상태였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우리 팀과 연락하면서 기다리다 보니 드디어 서버가 열렸다.
<아라> 열렸어요.
<재중> 먼저 들어간다.
<은하> 저도 들어갈게요.
그렇게 하나둘 접속을 시작했다.
< 로스트 스카이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 뇌파 확인.
> 주승호. 남성.
> 캐릭터명 주호. 레벨 99.
> 로딩 중…….
여전히 레벨은 99.
이번 메인 퀘스트를 해결하면서 레벨이 풀리기를 바랐지만 과연 어떻게 될까?
접속하자마자 주변을 둘러봤다.
일단 안전한 곳을 찾아 급하게 종료했기에 산모퉁이 어딘가에서 접속을 종료했다.
로테와 로가슈 왕성 사이의 어느 한 산맥의 숲속.
이곳에서 나와 마찬가지로 하나둘 접속해서 주변에 나타났다.
막내별을 포함해서.
“다들 반가워요.”
막내별이 예의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하자 모두 반겨주었다.
전사 형과 재중이 형은 바로 공지를 확인하는지 눈이 바빠 보였다.
나 역시 바로 공지를 확인했다.
업데이트 내용에 따라 앞으로의 행보가 결정될 테니까.
* * *
[ 공지사항 ]
▷ 로가슈 왕성이 폐허로 변합니다.
▷ 로가슈 왕성 NPC 위치가 모두 다른 구역으로 이동되었습니다.
▷ 퀘스트 동선이 일부 변경됩니다.
▷ 기존 귀환 위치가 변경됩니다.
▷ 더 이상 로가슈 왕성 내로 귀환할 수 없습니다.
▷ NPC와의 우호도가 일괄적으로 최악으로 떨어집니다.
▷ 구매 물품 가격이 최소 300%에서 최대 2000%까지 오릅니다. 일부 물품은 구매할 수 없습니다.
▷ 로가슈 왕성이 PK 가능 지역으로 변경됩니다.
▷ PK 상황에 NPC가 더 이상 관여하지 않습니다.
▷ 기존 하우스는 모두 폐기됩니다.
▷ 악마형 케르베로스가 하르를 타르로 오염시켜 죽음의 땅으로 변경시켰습니다.
▷ 로가슈 왕성 부근에서는 체력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디버프가 걸립니다.
▷ 더 이상 하르 기둥의 가호를 받을 수 없습니다.
▷ 로가슈 왕성에 몬스터들이 자유자재로 이동합니다.
▷ 오염된 땅에서 몬스터들은 더 강해집니다.
▷ 악마형 케르베로스가 레벨업 되지 않도록 변경됩니다.
▷ 악마형 케르베로스의 레벨이 초기 상태로 수정됩니다.
▷ 로가슈 왕성 복구 퀘스트가 부여됩니다.
▷ 로가스 왕성 복구에 성공한 유저에게 작위가 수여됩니다.
▷ 한 나라의 작위는 여러 지역에서 우대받을 수 있습니다.
죽음의 땅이라…….
역시 로테와 비슷한 상황으로 변했다.
특히, PK가 자유로운 지역으로.
그리고 물가가 치솟고 NPC가 마음대로 하는 그런 구역이 되어버렸다.
몬스터도 마음대로 돌아다니고.
전사 형은 전부 읽어보더니 한숨을 쉬었다.
“이거 로테보다 심하네?”
“네, 그러네요.”
특히, 체력이 깎인다는 부분.
이미 암흑 지역을 다녀와 봤기에 이 디버프가 얼마나 까다로운지 바로 알 수 있었다.
쉽지 않겠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악마형 케르베로스가 레벨업 되지 않는다는 것 정도.
그럼 처음 만났던 딱 그 정도의 케르베로스를 상정하고 계획을 짜면 된다.
“그렇다고 해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일 테지. 저 오염된 땅에서 몬스터가 더 강해진다고 하니까.”
기본 상태에서 어느 정도 강해지는지는 앞으로 싸워봐야 하겠고.
그리고 작위라는 부분은 처음 들어보는 말이었다.
“작위는 뭐죠?”
“아무래도 왕성에서 주는 것 같은데…….”
전사 형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우리들 머리 위로 퀘스트가 부여되었다.
《 돌발 퀘스트 : 로가슈 왕국 수복. 》
-케르베로스를 퇴치하거나 제거해 로가슈 왕국을 재건.
-퀘스트 보상
『 기여도 1000만. 』
『 정제 무기 강화석 (x100) 』
『 정제 방어구 강화석 (x200) 』
『 로가슈 왕국 작위 수여. 』
『 10강 무기 정제 강화석. 』
『 +1강 확정 정제 강화석. 』
창이 사라지자 채팅창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예전 방어전에서 내가 1등으로 받은 보상과 거의 유사했으니까.
-보상 오졌구, 지렸고, 렛잇고, 가즈아!!!
-10강 무기 강화석ㅋㅋㅋㅋ 쩐다.
-확정이 더 좋음.
-작위? 그 귀족 말하는 거임?
-케르베로스 내가 잡는다. ㅅㄱ
뭐라도 더 챙겨준다면 이쪽은 오히려 좋다.
보너스니까.
어떤 식으로든 저 케르베로스는 잡아야 할 테고 그럼 이런 보상 자체가 우리에게는 플러스가 될 것이다.
그렇게 우리 팀은 바로 베록에 올라탔다.
좀 더 상황을 자세하게 보기 위해 로가슈 왕성 부근까지 날아가기로.
하지만,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상황은 좋지 않았다.
난민촌.
딱 그런 느낌인가?
로가슈 왕성에 있던 수만 명의 유저가 로가슈 왕성에서 떨어진 평지에 끝도 없이 자리 잡은 모습.
그리고 수없이 많은 비공정이 떠올랐다가 내렸다가 난장판이 따로 없었다.
원래라면 각각의 길드 건물이나 여관 같은 건물에 들어가 있어야 할 사람이 전부 나와 버리니 그 엄청난 인파에 질려 버렸다.
“사람들 정말 많네요.”
재중이 형이 그걸 보고는 어깨를 으쓱했다.
“뭐, 로테와 로가슈 왕성 사람이 다 모였으니까. 동시 접속자만 해도 저런데 앞으로 접속할 사람까지 치면 더 많을걸?”
“앞으로 피곤하겠네요.”
이제는 저 사람들을 보호할 NPC조차 없다.
무질서.
그런 유저들에게서 시선을 돌려 유독 유저가 몰려 있지 않은 한 장소를 바라봤다.
경비 NPC들이 사방으로 바리게이트를 친 장소.
나름 거대한 천막이 처져 있고 로가슈 왕국의 국기가 달려 있었다.
과연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
재중이 형과 시선을 맞추자 재중이 형도 고개를 끄덕였다.
“메인 퀘스트의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 일단 가보자.”
그렇게 베록을 역소환한 뒤, 인파를 제치면서 거대한 천막 부근에 도착했다.
그런데 경비 NPC가 바로 우리를 제지했다.
“여기서부터는 지나갈 수 없다. 돌아가라. 이 이상 접근하면 죽는다.”
완전한 적대.
이전에는 그냥 통과를 하게 해주었다면 지금은 완전히 달랐다.
NPC들과 우호도가 최악으로 내려간다는 것이 이런 건가?
“형, 이건 꽤 곤란하겠는데요?”
재중이 형도 꽤 난감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설마하니 이 정도까지 적대할 줄은 몰랐으니까.
문득 생각나는 게 있어 아이템 하나를 인벤에서 꺼내 재중이 형에게 보여주었다.
“이것도 어떻게 용도를 알아보고 싶었는데 이래서는…….”
그런데 갑자기 경비 NPC들이 전부 한쪽 무릎을 꿇으면서 고개를 숙였다.
“어?”
그러더니 아까와는 전혀 다른 반응으로 내게 말했다.
“충! 통과하십시오.”
……대체 뭐야?
어이없다는 듯 재중이 형을 바라보자 재중이 형이 내가 들고 있던 물건을 유심히 바라봤다.
『 로가슈 왕국 1왕자의 목걸이 』
“아무래도 그거 때문인 것 같은데?”
“으음. 이거 그냥 주워온 건데…….”
“일단 들어가자.”
그렇게 숙이고 있는 NPC들을 지나쳐 안으로 들어가자 주변에서 난리가 났다.
“어? 저 사람들 뭐야?”
“왜 우린 안 들여보내 주고.”
“이제 들어갈 수 있나?”
우리를 따라서 들어오려고 했던 유저들이 바로 NPC들의 공격을 받아 뒤로 도망가는 모습이 얼핏 보였다.
역시 이것 때문이군.
아무 제지 없이 안으로 들어가자 천막 안에는 예의 그 한켈과 쉴라가 단상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문제는 정작 보상을 줘야 하는 왕이 없다는 것.
어디를 둘러봐도 왕은 없고 한켈과 쉴라만이 휘하 NPC들을 모아두고 회의를 하는 모습이었다.
이거 여기서 또 꼬이네.
NPC 동선이 바뀌었다더니 이젠 보상 자체를 못 받게 생겼다.
“이건 쓸모가 없겠어요.”
그렇게 목걸이를 던졌다 받았다 하는데 그걸 본 한켈과 쉴라가 놀란 표정으로 갑자기 내게 걸어왔다.
그러고는 둘 다 내 앞에서 멈추더니 한쪽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여 보였다.
그와 동시에 주변에 있던 모든 NPC가 나를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
어리둥절한 나와 무릎 꿇은 한켈.
그리고 쉴라.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