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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억분의 1의 이레귤러-381화 (378/1,404)
  • # 381

    #381화 한 번 같이 죽어 봐? (4)

    역시 재중이 형하곤 통하는 면이 있다.

    눈빛만 마주쳤을 뿐인데 서로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맞춰버렸다.

    둘 다 아이템 욕심도 있고.

    스칼렛이 우릴 보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아니, 어떻게 매번 이런 식이죠?”

    그 모습에 나나 재중이 형이나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게요. 구미가 당기죠?”

    “싫어도 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계획이 먼데요? 알려줘요.”

    재중이 형이 그런 스칼렛을 보면서 싱글벙글 미소 지었다.

    “포기가 빨라서 좋네. 일단, 저놈을 어떻게 해야겠는데…….”

    재중이 형이 한참 전투 중인 한켈과 미치광이 리치를 바라보자 다들 시선을 돌렸다.

    둘의 전력은 백중세.

    아니, 엄밀히 따지면 한켈이 밀리는 느낌이 강했다.

    한켈은 혼자인 데 반해 미치광이 리치는 데스 나이트라는 걸출한 부하들을 여럿 이끌고 있었으니까.

    물론, 여기서 유저들이 합세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유저들은 한켈의 편이니까.

    그리고 숫자도 많았다.

    다만.

    문제는 퀼리티.

    한켈의 등장으로 힘을 받은 유저들이 미치광이 리치와 데스 나이트를 향해 공격을 쏟아붓기는 했다.

    여기까지는 딱 정상적인 부분이다.

    검은 구가 하늘에 떠 있는 이상 미치광이 리치의 체력과 마력은 최고 수준으로 유지된다.

    유저들이 체력을 깎는 것보다 전체 유저에게서 빨아들이는 흡수량이 더 많은지 미치광이 리치가 더 팔팔하게 살아나는 것이 보였다.

    거기다 데스 나이트 몇 마리가 빠져서 유저들을 학살하고 또 그만큼 유저들이 되살아나 언데드로 일어나게 되자 상황은 또 혼란 속으로 빠져들었다.

    “도움이 안 되네요.”

    “아아, 그렇지. 쉴라가 있으면 또 모르겠는데.”

    쉴라가 있었다면 아마 전체적인 회복이나 빛 성향의 버프를 걸어줘서 언데드를 잡기 수월하게 만들어줬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반대로 흘러갔다.

    참가한 유저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방해가 되고 있었다.

    물론, 장비가 좋거나 정말 잘하는 유저도 존재했다.

    그렇지 않은 유저가 너무 다수라서 문제지만.

    아무리 뛰어난 유저가 많아도 일정 수치에 달하지 못하는 유저들이 그 이상으로 미치광이 리치의 세력을 늘려주면 답도 없었다.

    “아, 나서지 마!”

    “이건 뭐 깎아놔도 똑같냐.”

    “도움 안 되는 놈들 좀 빠져라!”

    “시끄러! 너희만 네임드 템 먹을 생각이냐!”

    “조금만 더 치면! 우리도!”

    “죽어서 언데드나 되지 마! 좀!”

    엉망이네.

    스칼렛도 그 모습을 보고 인상을 썼다.

    “능력도 안 되는 것들이 모여서 뭐 하는 짓이람.”

    “욕심이지 뭐. 일단, 조금 더 기다려볼까?”

    기다린다는 재중이 형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우리가 나서서 한쪽을 잡기 시작하면 전세가 확 기울게 된다.

    그럼 유저들이 신나서 다시 달라붙을 거고.

    그렇게 되느니 그냥 방치하는 쪽을 택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이 확연히 드러났다.

    한켈의 합류로 기세가 올라 있던 것도 잠시.

    “왜 이렇게 안 죽어?!”

    “아, 젠장! 이제 물약 없는데.”

    “이거 끝나기는 하는 거야?”

    “……발! 그만 좀 죽어! 전부 살아나서 공격하잖아!”

    “누군 죽고 싶어서 죽냐!”

    “지금 유저보다 언데드가 더 많은 건 아냐?! 제발 컨 안 되는 놈들 좀 빠져!”

    “이렇게 된 거 아이템이라도 주워야지.”

    인해전술로도 힘든 괴랄한 네임드.

    그게 지금의 미치광이 리치다.

    시간이 지난 지금 사람들이 그 사실을 몸소 깨닫고 있었다.

    무작정 싸우는 사람.

    죽어 나가는 사람.

    거기다 죽은 사람만큼 주변에 떨어진 아이템도 많았다.

    드랍된 아이템을 주우러 다니는 사람들까지 한데 얽혀서 점점 개판이 되어갔다.

    그렇게 투입되는 인원에 비해 죽어나가는 인원이 많아지자 다들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젠장, 우린 빠진다. 차라리 다른 녀석들 잡고 말지.”

    “여기 말고 다른 데서 했으면 순위라도 올렸을 텐데.”

    “한켈 저놈은 대체 왜 나와서 기대를 하게…….”

    결국, 남은 사람 중 대다수가 전장을 빠져나갔다.

    페이즈라도 넘어가야 희망이라도 가질 텐데 지금은 그런 것도 없었다.

    이제 분위기가 만들어졌나?

    어중이떠중이 중 빠질 놈들은 다 빠지고 남은 사람들도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아직 기대를 가지고 싸우는 사람들도 있긴 했지만 저 정도라면 대세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이다.

    “슬슬 시작하죠.”

    바로 데스 나이트 변신 주문서를 꺼냈다.

    나 말고도 데스 나이트 변신 주문서를 가진 우리 팀 전부가 변신 주문서를 꺼냈다.

    기회는 딱 한 번.

    유저가 질려서 빠진 지금.

    압도적인 공격력으로 체력이 더 채워지지 않는 미치광이 리치를 찍어 누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스칼렛, 이슬두잔 님은 언데드 쪽 견제 부탁합니다.”

    “알았어요.”

    “맡겨두세요.”

    그리고 여분으로 남겨두었던 데스 나이트 변신 주문서를 한 장 더 꺼내서 뒤에 멀뚱히 서 있던 아로하에게 쥐여줬다.

    “네?”

    “손이 부족해서.”

    “아! 네.”

    이왕이면 변신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낼 만한 사람이 써야지.

    한 번에 완벽하게 끝내려면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 하는 판이다.

    변신 주문서가 널널하다면 아예 싹 돌렸겠지만 그건 아니다.

    바로 변신 주문서를 찢자 다시 데스 나이트 상태로 변했다.

    “가죠!”

    모두 변신을 하고는 내 뒤를 따라 달렸다.

    데스 나이트 떼가 우르르 몰려들자 그나마 남아 있던 유저들이 깜짝 놀라 양옆으로 자리를 비켰다.

    “어? 저게 뭐지?”

    “젠장! 또 데스 나이트야?”

    “아니, 유저다!”

    “신화 길드? 최강?”

    “주호! 불멸!”

    “저놈들 이제껏 뭐하다가…….”

    뭐하기는.

    지금을 기다렸지.

    방해되는 유저들이 빠져나가는 지금 이 순간을.

    “어느 쪽 먼저?”

    내 물음에 재중이 형이 미치광이 리치를 쳐다보면서 외쳤다.

    “당연히 리치 쪽 먼저. 일단 체력 좀 빼놓자.”

    그리곤 재중이 형이 데스 나이트 스피어를 일자로 들어 곧장 미치광이 리치의 뒤를 돌아가 쇄도했다.

    【 돌진! 】

    【 강격! 】

    한켈을 상대한다고 정신이 팔려 있는 미치광이 리치의 바로 뒤로 돌격해 데스 나이트 스피어를 내질러 허리를 그대로 찍어버렸다.

    “크억!”

    【 반월참! 】

    그리고 허리를 파고든 데스 나이트 스피어를 통해 반월참을 터트려 버렸다.

    “크아악!”

    제대로 들어갔는지 미치광이 리치가 바로 경직에 걸렸다.

    물론, 한켈과 싸우면서 대미지가 누적되어 있던 탓도 있었고.

    그리고 바로 뒤따라온 나 역시 미치광이 리치의 등에 스킬을 꽂아 넣었다.

    【 반월참! 】

    【 반월참! 】

    이번엔 한 대가 아니라 두 대를 연속해서 날리자 강렬한 폭발에 휩쓸려 미치광이 리치가 앞으로 튕겨 나가 버렸다.

    거기다 반월참의 반경에 들어갔던 꽤 다수의 언데드들 역시 휩쓸려서 죽어버렸고.

    그리고 슬쩍 한켈을 바라봤다.

    과연.

    한켈이 우리를 적으로 인식할 것인가?

    혹은 아군으로 인식할 것인가?

    이벤트를 우선한다면 우리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고, 반대 상황이라면 꽤 복잡하게 일이 흘러갈 수도 있었다.

    한켈이 미치광이 리치나 데스 나이트를 무시하고 우리를 공격하면 우리도 행동을 완전히 바꿔야 했다.

    찰나의 기다림.

    다행스럽게도 한켈이 우리를 공격한다든지 하는 위협적인 제스처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일단 여기까진 잘 넘어갔나?

    미치광이 리치를 공격하고 있는 동안에는 한켈이 우리를 적대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됐다.

    정해진 이벤트.

    여기에 반하지만 않으면 적어도 한켈은 우리 쪽 아군이라고 봐야 했다.

    데스 나이트로 변신한 이쁜소녀, 전사 형, 수호 형, 최종 병기 형, 사탕 형, 현역 여대생, 발키리 아주머니, 아로하가 각기 데스 나이트를 한 마리씩 맡으러 빠졌고,

    그래도 부족한 녀석들은 달 길드와 치맥 길드에서 커버해주었다.

    시간 싸움.

    오버된 데스 나이트 상대로 변신이 풀리기 전에 싸움을 끝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이런 다른 사람들의 노력 덕분에 나와 재중이 형이 오직 미치광이 리치만 상대할 수 있게 되자 상황이 훨씬 수월해졌다.

    “가죠.”

    나와 재중이 형이 앞뒤에서 정신없이 미치광이 리치를 몰아쳤다.

    기본적으로 미치광이 리치는 근접전에 정말 약하다.

    그런 미치광이 리치에 데스 나이트로 변한 우리 둘이 동시에 달라붙자 딜을 넣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거기다 우리를 아군이라 인식하는 한켈까지 가세하자 미치광이 리치의 마법이 수없이 캔슬당하면서 계속 얻어맞기만 했다.

    압도적인 공격.

    그리고 데스 나이트로 변신한 상황에서는 무기와 스탯마저 높았다.

    가뜩이나 근접 방어가 약한 미치광이 리치에게 어지간한 공격 대부분이 치명타로 적용되면서 대미지가 폭발하는 것이 느껴졌다.

    타격 시 손에 느껴지는 진동만으로도 안다.

    지금 얼마나 대미지가 잘 들어가는지.

    재중이 형도 그런 타격감을 즐기는지 아예 리듬을 타면서 데스 나이트 스피어를 정밀하고 완벽하게 꽂아 넣었다.

    특히 한켈의 공격.

    성향상 완전히 반대가 되는 공격과 저 정체를 알 수 없는 특수한 무기가 미치광이 리치의 몸에 닿을 때마다 미치광이 리치에게서 끔찍할 정도의 비명을 울려 퍼졌다.

    이제껏 데스 나이트의 블록에 걸려서 한켈이 제대로 된 치명타를 주지 못했던 상황과는 완전히 달랐다.

    방해하는 그 어떤 몬스터가 없자 한켈의 딜이 완전히 폭주했다.

    우리가 얼마 때리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페이즈가 단번에 넘어가 버렸다.

    대체 대미지가 얼마나 터지는 거지?

    나와 재중이 형이 아무리 치명타를 꽂아 넣는다고 해도 이 정도로 빠르게 페이즈를 넘길 순 없었다.

    하긴 데스 나이트 열 마리와 미치광이 리치를 동시에 상대하면서도 밀리지 않은 NPC니까 이 정도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이 정상일 것이다.

    애초에 그러기 위해서 나온 NPC이기도 하고.

    단지 우리 몇 명이 뛰어들었을 뿐인데 미치광이 리치와 데스 나이트가 맥을 못 추고 당하는 모습에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어우 씨, 저거 뭐냐?”

    “아까하고 같은 리치 맞아?”

    “마법을 하나도 못 쓰는데?”

    “한켈 봐라. 완전 날아다닌다.”

    “한켈이 저렇게 강했다고? 리치가 아무것도 못 하잖아.”

    “신화하고 최강 길드 좀 끼어들었다고 이렇게 상황이 바뀌냐.”

    “끼어든 게 아니고 쟤들이 다 하는 중.”

    “그동안 우린 뭐했냐.”

    “지금이라도 뛰어들자!”

    “공격해!”

    그리고 상황의 바뀜에 의기양양해진 유저들이 다시 우르르 몰려들어서 공격을 시작했다.

    “저대로 놔둬요?”

    “어, 나둬. 어차피 이제 큰 의미 없어.”

    재중이 형이 그렇다면 그렇겠지.

    유저들이 달라붙음으로써 언데드들이 빠르게 정리가 되었다.

    그만큼 달 길드나 치맥 길드가 프리가 되었고 남은 데스 나이트에 달라붙어서 보조를 했다.

    데스 나이트를 상대하던 우리 팀 사람들도 조금은 여유가 생겨서 더욱 수월하게 딜을 넣기 시작했고.

    중요한 것은 미치광이 리치.

    딜이 잘 안 들어가더라도 사람들이 꽤 가세해서 딜을 쏟아붓자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다.

    물론, 압도적으로 딜을 넣는 순위는 한켈 다음으로 나와 재중이 형이었고.

    그렇게 페이즈를 한 번 더 넘기고 나자 미치광이 리치의 발악이 더 심해졌지만 한켈 덕분에 대부분 위기상황을 넘기면서 수월하게 공략을 이어갔다.

    그렇게 꾸준히 딜을 넣다가 재중이 형이 미치광이 리치에게서 떨어지면서 내게 신호를 줬다.

    이제 때가 된 건가?

    우리가 미치광이 리치에게서 손을 떼자 미치광이 리치와 한켈의 단독 싸움이 되었다.

    당연히 그간 셋이서 나눠 받았던 공격을 한켈이 홀로 받으며 피해를 계속 입었다.

    거기다 지금까지 한켈의 체력은 빠지기만 했다.

    지금까지 아무런 회복을 받지 못한 채 데스 나이트 열 기 포함 미치광이 리치와 계속 싸운 것도 있고, 지금은 갑주도 거의 파손되어서 체력이 떨어진 것이 눈에 보일 정도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켈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느려졌다.

    체력이 다해갈 때 나오는 반응.

    그리고 그 반응을 나와 재중이 형은 놓치지 않았다.

    바로 재중이 형과 마찬가지로 슬쩍 한켈의 뒤로 돌아 들어갔다.

    그런 다음 둘이 동시에 스킬을 시전했다.

    【 진(眞) 비월참! 】

    【 진(眞) 비월참! 】

    【 진(眞) 비월참! 】

    데스 나이트 스피어와 데스 나이트 블레이드에서 뿜어져 나온 비월참 수십 발이 한켈의 등짝을 사정없이 후려치기 시작했다.

    “크어억!”

    한켈의 체력이 부족한 만큼 빠르게 다운이 되더니 그 자리에서 풀썩 쓰러졌다.

    이 황당한 장면에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뭐야? 왜 한켈을?”

    “우리 편을 쳐?”

    “아니, 리치를 공격해야지.”

    “미친 것 아냐?”

    “아, 그러고 보니 저놈들 이미 쉴라도 죽였잖아.”

    “와, 대체 무슨 생각이야?”

    “왕국하고 완전히 담쌓으려는 건가?”

    “방어전 안 할 거야?”

    정상적으로 미치광이 리치를 쳐도 이길까 말까 한 상황에서 한켈을 치니 사람들이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와 재중이 형은 계속 한켈에게 공격을 쏟아부었다.

    데스 나이트의 미친 공격력이라면 한켈이라도 온전히 감당하지 못한다.

    다운되어 있는 동안 스킬이란 스킬은 다 쏟아붓자 곧 한켈이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면서 죽음의 빛으로 변해 사라졌다.

    새하얀 갑주와 정체 모를 번개무늬 창을 드랍하고는.

    《 로가슈 왕국 기사단장 한켈을 죽였습니다. 》

    《 로가슈 왕국 국왕과의 호감도가 급격히 떨어집니다. 》

    《 로가슈 왕국 전체 NPC와 적대 관계가 됩니다. 》

    이미 이 시스템음은 들어서 잘 알고 있었다.

    적대 관계에서 또 적대 관계가 된다고 특별할 것도 없었고.

    바로 드랍템들을 주워 인벤에 집어넣었다.

    “미친놈들.”

    “진짜 죽였어!”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지 별로 관심은 없었다.

    그저 손에 든 정체불명의 창만이 중요할 뿐.

    데스 나이트 상태라 사용하지 못할 줄 알았는데 그건 기우에 불과했다.

    그리고 역시 예상했던 대로 창에 내장된 스킬이 있었다.

    처음 봤던 그 강력했던 스킬.

    지상에서 진(眞) 썬더볼트만큼 위력을 내는 스킬이기도 하고.

    그걸 확인하자마자 재중이 형을 바라보면서 씨익 웃었다.

    “형, 이제 방어전을 끝내볼까요?”

    “크큭, 그래. 너무 오래 기다렸지.”

    그대로 한켈에게서 얻은 창을 들고 유저들과 싸우고 있는 미치광이 리치를 겨누었다.

    【 라이데인! 】

    스킬을 쓰자마자 하늘이 열리더니 화려하고 새하얀 뇌전이 강력하게 떨어져 내려 미치광이 리치를 태워 버렸다.

    “크에에엑!!”

    단 한 방에 무조건 다운.

    진(眞) 썬더볼트보다 범위가 다소 좁은 반면, 위력은 이쪽이 월등했다.

    “안 죽네.”

    바로 붙으려는 재중이 형을 다급하게 말렸다.

    “형, 형! 잠깐! 스탑!!”

    그리곤 시간의 서를 꺼내 들었다.

    아직도 유저가 많이 남은 상황에서 미치광이 리치가 검은 구라도 꺼내 들면 다 된 밥에 재를 뿌릴 수도 있었다.

    “하긴 확실한 마무리가 좋겠지. 써버려.”

    재중이 형의 허락이 떨어지자 바로 시간의 서를 썼다.

    【 시간의 서! 】

    시간의 서를 시전해 라이데인의 스킬 쿨타임을 그대로 되돌려놨다.

    마력은.

    충분하고.

    다시 한 번 번개의 창을 들어 스킬을 시전했다.

    【 라이데인! 】

    아까와 똑같은 번개가 다시 한 번 떨어지면서 이번엔 미치광이 리치가 버티지 못하고 그대로 죽음의 빛으로 변해 사라져 버렸다.

    그렇게 원하고 원하던 시스템음이 울렸다.

    《 최악의 네임드 미치광이 리치를 처치하셨습니다. 》

    《 로가슈 왕국 방어전 최대 기여도를 받습니다. 》

    《 로가슈 왕국 국왕과의 호감도가 급격히 올라갑니다. 》

    《 로가슈 왕국 전체 NPC들과 우호 관계가 됩니다. 》

    * 방어전 개인 랭킹

    1위 - 신화 길드, 주호.

    《 로가슈 왕국 방어전에서 1위를 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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