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4
#274화 로가슈 왕국 (4)
< 로스트 스카이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 뇌파 확인.
> 주승호. 남성.
> 캐릭터명 주호. 레벨 76.
> 로딩 중…….
분명히 산맥을 넘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레벨은 66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열 개가 더 오른 76.
트로아 요새 NPC를 이용한 세 번의 몰이와 싸이클롭스, 오버된 오우거 로드를 잡아 얻은 경험치가 생각보다 훨씬 많았다.
싸이클롭스는 도움을 많이 받아서 그런지 원하는 만큼의 경험치를 못 얻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몰이로 충분히 많은 경험치를 얻어서 지금의 레벨이 되었다.
정확하진 않았지만 어림잡아 지금 내 수준에서 10레벨을 올리려면 한 달은 꼬박 사냥만 해야 할 것이다.
레벨이 오를수록 필요 경험치가 계속 늘어난다는 것을 감안하면 지금의 레벨 업은 지나치다고 해야 하나.
새로 공개된 레벨은 당연하게도 우리 팀이 1위부터 6위까지를 싹쓸이했다.
그리고 변화된 아이템들.
* * *
이름 : 주호
레벨 : 76 ▲10
【근력 4+15】 【민첩 24+11 ▲5】 【체력 13+5】
【지력 0+10】 【마력 1+19】 【신성력 0+10】
+9 카스카라 / 출혈 18 (9+9) 타격 14 (5+9)
민첩+4, 마력 흡수+4, 마력+5
미완성 하르 블레이드 / 출혈 15 타격 7
마력 +5 / 신성력 +5 ◀ NEW
+3 파워 글러브 / 방어력 6+3 / 근력+5
+3 오우거 벨트 / 방어력 6+3 / 근력+5
+3 검은 여왕의 로브 / 방어력 12 (9+3)
지력+2, 마력 회복+3
+3 검은 여왕의 서클릿 / 방어력 8 (5+3)
지력+3
케르베로스 네클라스 / 올 스탯+1
미스트 윙 링 / 민첩+2, 마력+2
로가슈 신성 부대 제식 링 / 올 스탯+2 ◀ NEW
고대 파편의 이어링 / 올 스탯+2 ◀ NEW
고스트 브리슬렛 마력+2
* * *
올스탯 악세를 착용해서 그런지 스탯의 증가폭이 엄청났다.
원래라면 다른 스탯에 투자를 해야 밸런스가 맞겠지만 올스탯 악세 덕분에 레벨 상승분의 스탯은 전부 민첩에 투자했다.
거기다 미완성 하르 블레이드에 붙는 신성력 때문인지 스탯창에도 신성력이 새로 생겨났고.
처음에는 투자를 더 해볼까 고민했지만 이내 손을 뗐다.
올스탯 악세의 영향을 받은 신성력의 추가 상승분으로도 충분하다고 판단했기에.
거기다 올스탯 악세 덕분에 방어구도 지력을 올려주는 로브에 집착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이번 기회에 방어구를 좀 바꿔보자는 것이었다.
다크 아머가 있다고는 하나, 기본 방어력은 처참한 수준.
“오빠, 어서 오세요.”
“푹 쉬셨어요 ”
접속하자마자 이쁜소녀와 챠밍이 반갑게 인사했다.
“간만에 푹 잤어. 너희는 ”
“저도 엄청 잤어요.”
“오랜만에 잘 쉰 것 같아요.”
이쁜소녀나 챠밍도 긴 점검 시간 동안 확실히 휴식을 취한 모양이다.
한 번쯤은 이렇게 점검을 길게 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되었다.
다들 컨디션이 좋아 보였으니까.
“푹 쉬었냐 ”
전사 형이 날 보자마자 반갑게 인사했다.
“컨디션이 좋네요. 이렇게 좋은 느낌이 얼마 만인지 모르겠어요.”
“하긴, 요즘 좀 강행군이었지. 오히려 잘 됐나 왕국으로 가려면 네가 팔팔해야 해. 앞으로 뭐가 나올지 모르니.”
“이거 어깨가 무겁네요.”
“그럼, 이제 슬슬 넘어가야지 ”
“아, 그거 때문에 할 말이 있는데요.”
내가 재중이 형에게 했던 말을 전사 형에게 그대로 하자 전사 형의 표정이 묘하게 변해 버렸다.
“허…… 그걸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어 ”
“제가 당한 건 잘 안 잊어먹는 스타일이라…… 하실 거죠 ”
“당연한 걸 물어보냐.”
역시 전사 형은 이런 면에서 일사천리다.
“네가 하고 싶은 거 있으면 다 해.”
옆에서 듣고 있던 챠밍, 이쁜소녀, 나르샤 누나도 내용을 듣고는 바로 동의했다.
그럼.
가볼까
* * * * *
트로아 요새 안의 중앙 공터에 새 NPC가 추가되었다.
바로 텔레포트 NPC.
전에는 산맥 너머의 지역으로 넘어갈 수 없었는데 지금은 가능하게 변했다.
물론, 대가가 필요했다.
『 기여도 5000이 소모됩니다. 』
텔레포트 마법진 옆에 서 있는 하얀 법복을 입은 남자 NPC가 대뜸 기여도를 요구했다.
“5000 ”
그 말에 깜짝 놀랐다.
“사람들이 보면 기겁하겠군.”
전사 형의 한 마디.
우리야 10만이 넘어가니까 별걱정이 없지만 5천이라는 수치는 다른 유저들에게는 정말 크게 다가올 것이다.
10짜리 기여도 퀘스트를 500번 반복하면 되려냐
텔레포트 한 번 탄다고 그 고생을 하느니 그냥 산맥 터널을 뛰어가는 편이 더 낫겠지.
그 정도로 고가다.
지금 시점에서 타고 다닐만한 사람은 최강 길드원 빼고는 없었다.
“5천이 아깝긴 한데, 금방 채울 수 있으니까.”
그런 말을 남기고 재중이 형이 먼저 텔레포트에 올라타서 사라졌다.
그리고 우리도 역시 텔레포트를 타고 사라졌다.
나타난 곳은 베네아.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비공정 퀘스트 NPC에게 달려갔다.
현재 대부분의 유저는 산맥 터널을 통과하는 중이라 비공정 퀘스트 NPC 주변은 너무나도 한산했다.
패치 내용에 분명히 필요 네임드 템 개수를 줄이고 난이도를 낮췄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지금 올라타면 죽는다는 것을 영상을 통해 너무도 잘 알고 있었으니까.
여기서 삽질하고 있다가는 순식간에 뒤처지는데 굳이 시간을 낭비할 사람이 있을까
맨땅에 헤딩을 하는 유저는 없다고 봐야 했다.
『 자격을 증명하라! 』
그 덕분에 편안하게 네임드 템을 보여주고 비공정에 올라탔다.
“역시, 이동 용도로도 쓰는군.”
재중이 형이 여기까지 확실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여섯을 태운 비공정이 베네아 상공을 떠나 산맥을 타오르기 시작했다.
“내가 살면서 이곳에 다시 오게 될 줄 몰랐네.”
나르샤 누나의 푸념.
그리고 챠밍과 이쁜소녀도 마찬가지였다.
번지를 능가하는 극악의 다이빙을 경험한 후, 학을 떼며 다시는 오지 않는다고 했던 게 며칠 전인데, 다시 타고 있으니…….
그렇게 전처럼 검은 구름에 시야가 어둡게 변해갔다.
그 상황 속에서 나르샤 누나가 의외의 말을 했다.
“반대편에 블러디 가고일.”
“그게 보여요 ”
지금은 구름에 막혀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나르샤 누나는 보이는 것 같았다.
제3의 눈으로.
“성능 죽이네.”
재중이 형이 바로 감탄하면서 전투 준비를 했다.
“일단 한 방 날릴게.”
우리는 볼 수 있는데 저쪽은 못 본다면 확실한 기회가 될 수 있었다.
『 투사 』
나르샤 누나가 하르 롱보우를 잔뜩 당기더니 이내 투사를 시전하면서 활시위를 놓았다.
그리고 하얗게 변한 화살이 검은 구름 속으로 게눈 감추듯 사라져 버렸다.
“언니, 어떻게 됐어 ”
“맞았어 ”
챠밍과 이쁜소녀가 옆에서 흥미진진한 눈빛으로 바라보는데 나르샤 누나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대단하네.
이 정도면 완벽한 저격이다.
상대방은 볼 수 없는데 이쪽에서만 공격하는.
그리고 움직이는 비공정 위에서 움직이는 표적을 한 방에 맞출 수 있다니.
명궁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었다.
“효과는 ”
전사 형이 바로 나르샤 누나에게 물었다.
사실 이게 제일 궁금했다.
과연 우리의 공격이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만약 없다고 판단되면 지금이라도 그냥 귀환해야 했다.
“확실히 통하네 ”
그러면서 나르샤 누나가 기뻐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요녀석. 확실히 잔머리는 최고라니까.”
나르샤 누나의 말에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다.
전에 분명히 본 기억이 있다.
우리 공격을 막아내는 검은 막을.
그때도 마치 싸이클롭스처럼 우리 공격을 막아내곤 했었다.
그리고 이런 장면들은 한 가지 사실로 수렴한다.
“블러디 가고일도 악마형이니까요.”
그게 아니라면 이곳에 오지도 않았지.
그 사실을 지금 나르샤 누나가 손수 확인시켜줬다.
이어서 나르샤 누나가 싸이클롭스의 눈과 투사를 사용해 검은 구름 사이로 화살을 꾸준히 날려 보냈다.
저 중에 맞지 않는 것도 있겠지만 일방적으로 공격을 퍼부을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었다.
“내가 선장이면 여기서 멈추고 안 움직일 거야. 뭐, 아쉽게도 내가 선장은 아니네.”
재중이 형이 정말 아쉽다는 투로 말했다.
하긴, 이렇게 할 수 있는데 굳이 접근할 필요는 없으니까.
하지만 재중이 형의 말대로 점점 비공정이 블러디 가고일에게로 다가가는 중이었다.
비공정이 어느 정도 비행하자 검은 구름이 걷히면서 블러디 가고일이 드디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깜짝 놀라버렸다.
“언니, 진짜 대단해요.”
“우와. 대박.”
챠밍과 이쁜소녀의 감탄.
그렇게 감탄할 수밖에 없는 것이 수십이 모여 있던 블러디 가고일의 피부 이곳저곳이 찢어져서 검은 기운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
심지어 어떤 블러디 가고일은 날개가 부러져서 비틀거리면서 날고 있었고.
“투사가 관통력도 엄청 높여주거든.”
그렇게 말하는 와중에도 나르샤 누나가 계속 화살을 날려서 블러디 가고일을 꿰뚫고 있었다.
한 방, 한 방이 묵직한데
검은 가시만큼이나 투사도 강해 보였다.
아니, 위력은 둘째 치고 관통력으로는 이쪽이 월등히 위였다.
자랑하고 싶을 텐데, 나르샤 누나는 말 한 마디가 아깝다는 듯 오히려 묵묵하게 제 할 일을 계속했다.
역시 최고네.
전투에 들어가면 확실하게 믿을 수 있었다.
거리가 가까워지자 그제야 블러디 가고일들이 우리를 발견하고는 비공정으로 날아왔다.
비공정의 정면으로 완전히 붙기 시작하자 전사 형이 먼저 뛰쳐나갔다.
그리고.
【 싸이클롭스의 외침! 】
광역 스턴기.
싸이클롭스의 외침이 터지자 비공정 정면으로 몰려들었던 블러디 가고일들이 일제히 정신을 잃고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이야, 대박이네.”
“쓴 사람이 더 놀라면 어떻게 해.”
나르샤 누나가 빠르게 달려나가더니 비공정 끝 난간에 몸을 걸치고 아래를 향해 자세를 잡았다.
그리곤 떨어져 내리는 블러디 가고일들을 향해서 계속 투사를 날려댔다.
두 사람 호흡이 척척이다.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설마 광역 스턴이 정말 먹힐 줄 몰랐는데 ”
전사 형은 그냥 어글을 싹 잡을 생각으로 한 건가
아마도 상위 스킬에 우리 레벨이 많이 올라서 가능하지 않았을까
떨어져 내렸던 블러디 가고일들은 만신창이가 된 채로 비공정으로 올라왔다.
전부 전사 형을 노리면서.
전사 형이 아무리 잘 막아도 저건 힘들지.
“가죠. 챠밍은 준비.”
“네, 맡겨주세요.”
챠밍은 일단 후방에.
나와 재중이 형, 이쁜소녀는 동시에 튀어나갔다.
그리고 전사 형이 방어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나가서 블러디 가고일을 상대하기 시작했다.
【 다크 아머! 】
혹여라도 예상하지 못하는 강력한 기술을 맞을 확률이 있어서 다크 아머부터 시전했다.
몸이 미세하게 검은 막으로 코팅된 것 같은 느낌.
다행히 크게 거슬리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새로 배운 웨폰 기술.
【 다크 웨폰! 】
처음으로 시전을 하는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하르 블레이드에 다크 웨폰이 생성이 되지 않고 카스카라에만 다크 웨폰이 씌워졌다.
……뭐, 이런.
어이없는 상황에 빠르게 웨폰 기술을 바꿨다.
【 라이트 웨폰! 】
그러자 이번엔 하르 블레이드에만 라이트 웨폰이 생성되어 버렸다.
한쪽은 하얗고, 한쪽은 검게 변한 말도 안 되는 상황.
재중이 형도 싸우다 말고 내게 시선을 줄 만큼 일이 이상하게 됐다.
할 수 없나
일단은 급하니까 싸우고 봐야…….
앞에 달려드는 블러디 가고일을 피하면서 바로 카스카라로 배를 긋고 지나갔다.
그런데 또 의외의 일이 일어났다.
마력이 이 정도로 차
보통 차는 양의 거의 두 배에 가까운 마력이 갑자기 차올랐다.
그리고 블러디 가고일의 옆구리를 감싸고 있어야 할 방어막은 완전히 찢겨 있었다.
다크 웨폰이 혹시 흡수 능력을 더 올려주는 건가
아니면 저게 악마형이라서
원인은 잘 모르겠지만, 일단 좋다는 것은 알겠다.
그리고 그 갈라진 옆구리에 하르 블레이드를 강하게 그었더니 새까맣게 타들어 가면서 블러디 가고일이 비명을 질러댔다.
케에엑!!
확실하게 대미지가 들어갔다.
그냥 공격할 때보다 월등히.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다크 웨폰이 씌워져 있는 카스카라로 한 번 보호막을 벗겨낸 뒤 라이트 웨폰이 있는 하르 블레이드로 계속 급소를 그어대자 그렇게 강했었던 블러디 가고일이 돌처럼 굳더니 가루가 되어 흩날렸다.
“주호 오빠가 잡았어요!”
챠밍이 깜짝 놀라서 외쳤다.
공격을 했던 나도 깜짝 놀랐으니 무리도 아니다.
무슨 대미지가 이렇게 잘 들어가지
거의 녹이는 수준인데.
일단 이쪽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던 쉴드가 사라지고 나니까 내 민첩 수준에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몬스터로 급이 내려와 버렸다.
그렇다는 건…….
제대로 한 번 해볼까
“전사 형, 제가 신호하면 쟤들 저기로 싹 모아줄 수 있어요 ”
“어렵지 않지.”
내가 비공정의 한쪽 난간을 지목하자 전사 형이 블러디 가고일을 상대하면서 바로 대답해줬다.
전사 형은 어글 스킬이 있으니 마음만 먹으면 한 번에 모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잠시만.”
그대로 달리면서 비공정 위로 올라와 있는 십여 마리의 블러디 가고일들의 옆구리를 전부 카스카라로 베면서 지나갔다.
정말 피하지 못하는 공격은 다크 아머로 그대로 때우면서.
그러자 블러디 가고일이 방어막 한 곳이 죄다 녹아서 뚫려 버렸다.
“형! 지금이에요.”
【 오우거의 외침! 】
전사 형이 오우거의 외침으로 비공정 위의 모든 블러디 가고일의 어글을 끌어당기자 곧장 전사 형을 향해 몰려갔다.
“소녀, 그리고 형. 튀어나오는 애들 전부 밀쳐주세요.”
“네!”
“크크, 여기서도 몰이냐!”
소녀는 하르 배틀 해머로 제대로 붙지 못한 블러디 가고일을 해머로 후려쳐서 전사 형 쪽으로 밀어 넣었고, 재중이 형도 하르 스피어로 크게 휘둘러서 예쁘게 몹을 모아주었다.
“전사 형! 빠져나가요!”
신호를 하자 전사 형이 빠르게 난간을 잡는 동시에 갈고리 줄을 걸더니 바깥으로 그냥 뛰어내렸다.
잠시라도 지체하면 큰일 날 것처럼.
“챠밍! 지금!”
“네! 쏴요!”
【 이레이저! 】
그 순간 챠밍이 풀 차징한 이레이저가 모여 있던 블러디 가고일을 한꺼번에 쓸고 지나갔다.
이유는 모르지만 방어막만 녹여놓으면.
공격이 미친 듯이 잘 들어갔다.
특히, 신성력이 들어간 공격이라면 더.
이레이저는 그 정점에 서 있는 파괴력이 높은 마법이었다.
그렇게 이레이저의 섬광이 밀고 지나간 자리엔 단 한 마리도 남지 않고 블러디 가고일이 전부 가루로 변해 죽어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우리 팀 모두 환호를 했다.
절대 잡을 수 없을 것 같았던 블러디 가고일을 아예 몰아서 잡아냈으니까.
“어 전사 오빠는요 ”
그때 이쁜소녀가 깜짝 놀라서 물었다.
“크, 이제 물어보냐.”
비공정 밖으로 떨어져 내렸던 전사 형이 밧줄을 잡고 힘겹게 다시 올라와서 두리번거리더니 블러디 가고일이 없는 것을 보고 환하게 웃어댔다.
“고생했어요.”
“어우, 이거 밧줄이 있어도 생각보다 무섭더라.”
전사 형의 엄살에 모두가 웃었다.
“자, 그럼. 보상을 받으러 가볼까요 ”
분명히 있었다.
기여도 퀘스트 목록 중에 블러디 가고일을 잡아오라는 퀘스트가.
그것도 기여도 5만 짜리로.
이제 과연 기여도를 어디까지 쌓을 수 있는지…….
한 번 달려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