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0억분의 1의 이레귤러-272화 (272/1,404)

# 272

#272화 로가슈 왕국 (2)

쉴라를 통해서 얻은 아이템은 잠정적으로 네 가지.

그중 첫 번째는 로가슈 왕국 통행 위임장.

쉴라는 이 위임장을 가지고 있다면 로가슈 왕국으로 향하는 비공정을 탈 수 있다고 했다.

“이번에는 괜찮겠죠 ”

이미 산맥을 넘어오면서 스펙타클한 추락 영화를 한 편 찍었다.

그런 짓을 한 번 더 한다면 이쪽에서 사양이다.

“그렇게 말하니까 어째 더 불안하냐.”

전사 형이 질색하는 표정을 지었다.

“하긴, 그러고도 남을 놈들이라.”

재중이 형도 동의.

챠밍과 이쁜소녀는 안색이 하얗게 죽었다.

나르샤는 그저 한숨을 쉬었고.

놀이기구도 안전장치가 있어야 재밌지, 아무것도 없이 수백 미터를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가상이라도 심장이 어지간히 튼튼하지 않고서는 힘들다.

“설마 이번에도 그럴까 그 덕분에 오우거 로드로 터널을 막는 기행을 보여줬는데 말이지. 겁나서 다시는 못 하지. 불시착을 하면 뭔 짓을 할 줄 모르는 녀석이 여기 있잖아.”

그런 말을 하면서 재중이 형이 날 바라보니 우리 팀 모두 그저 웃어버렸다.

그래, 한 번 더 떨어뜨려 봐.

정말 이번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나도 모르겠다.

다른 아이템은 올 스탯 2짜리 악세.

전에 비공정 퀘스트 때도 올 스탯 2짜리 악세를 줬는데 이번에도 줬다.

다행히 겹치는 부분이 아니라서 셋 다 착용이 가능했다.

『 케르베로스 네클라스 / 올 스탯+1 』

『 고대 파편의 이어링 / 올 스탯+2 / 비공정 수리 재료 / 거래 불가 』

『 로가슈 신성 부대 제식 링 / 올 스탯+2 』

목걸이, 귀걸이, 반지까지 총 삼 종 세트.

“이거 참, 한 지역을 넘어갈 때쯤 되어야 주는 악세를 벌써 다 모아버린 것 같습니다.”

전사 형의 말처럼 케르베로스 네클라스는 섬 지역을 넘어올 때 받은 것이고, 고대 파편 이어링은 비공정으로 산맥을 넘어올 때. 신성 부대 제식 링은 이번에 로가슈로 넘어가기 전에 받을 수 있는 것이었다.

“운영자들이 알면 기절초풍하겠네.”

재중이 형이 이 상황이 재밌다는 듯 웃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음, 로가슈 왕국으로 가면 제일 먼저 두 가지 이득을 볼 것 같아요.”

챠밍이 아이템을 정리하면서 미완성 하르 스태프와 고대 파편의 이어링을 꺼내 들었다.

미완성 하르 무기의 수리.

그리고 반파되었던 비공정의 수리까지.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득만 해도 이 정도다.

거기다 사냥터를 독점할 수 있는 것까지 치면…….

“휴,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 모르겠습니다.”

“음, 전사 오빠, 이미 어깨가 들썩거려요!”

그 모습을 본 챠밍이 미소 지으면서 말하자 전사 형이 기분 좋게 웃어댔다.

“흐흐, 좋잖아. 이런 기회.”

못 말리겠네.

사실 나도 덩실덩실 춤을 추고 싶은 마음이다.

이제 마지막 남은 한 가지.

트로아 요새와 제1 하르 광산의 세금.

사람이 많을수록 세금이 늘어난다라…….

“형, 이왕 이렇게 된 거 생색 좀 내보죠 ”

***

< 신화 길드, 1서버 필리언. 오우거 로드 퇴치 완료. >

그동안 많이 답답하셨죠

다른 서버와 달리 그동안 답답하게 산맥 터널에서 자리 잡고 있던 오우거 로드를 신화 길드에서 이번에 잡아냈습니다.

1서버를 대표하는 랭커로써 이번 사태를 해결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좋은 결과로 여러분을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통행에 불편함이 없길 바라며 새로운 지역에서 유저분들을 환영합니다.

신화 길드, 불멸.

= 진짜 그 오우거 로드를 잡았어

= 선발대. 오우거 로드 없음.

= ㅇㅇ. 나도 이거 글 보자마자 터널 달려갔는데 뻥 뚫려 있음. 오우거 로드 정말 죽음.

= 지금 나도 달려가면서 글 쓰는 중. 오우거 로드 안 보인다.

= 심지어 막고 있던 몬스터 무리도 안 보임. 싹 쓸어준 모양.

= 신 지역 이제야 볼 수 있나

= 진짜 엄청 답답했는데 터널을 통째로 뚫어놨구만.

= 캬, 역시. 1서버 최고의 길드답네. 시원시원해.

= 운영자가 해야 할 일을 신화 길드에서 해주네.

= 대박이다, 그 많은 길드가 헤딩해도 안 됐잖아.

= 확실히 저력 있네. 신화 길드.

= 다른 랭커 길드들은 서로 템 떨어뜨린 걸로 쌈질이나 하고 있던데, 차원이 다르지.

= ㅇㅇ, 괜히 못 지나가니까 다른데 화풀이하고. 개판이었음.

= 솔직히 나 같으면 터널 안 뚫어줄 텐데……. 진짜 대인배다.

= 맞음. 그대로 있었다면 격차는 자연스럽게 벌어지니까. 굳이 뚫어줄 필요가 없지. 이건 고마워해야 함.

= 그러고 보면 예전에 해상에서도 크라켄 잡아서 길 열어주지 않았나

= 그건 최강 길드고.

= 에이, 최강에서 빠져나와서 주호랑 불멸 들어간 게 지금 신화 길드임.

= 대박이네. 난 놈들은 진짜 난 놈들이다.

= 신화하고 적대할 일 있으면 한 번은 빠져준다. 진짜.

= 그냥 신화 편들어줘야지. 이 정도면.

= 난 아예 신화 들어가고 싶은데 어떻게 안 되나

= 저기 완전 소수 정예라서 힘듦. 길드원 딱 6명. 면접 개 빡실 듯.

= 와, 고작 6명이 오우거 로드 잡음 이게 더 대박이네.

= 불멸 오빠 사랑해요.

= 주호 오빠! 저 신화 길드 좀 넣어주세요! 진짜 잘할 수 있어요.

한동안 정체되었던 1서버의 산맥 터널이 뚫리자 게시판이 폭주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인파.

현재 빠르게 터널을 통과하고자 하는 유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었다.

터널 속 몬스터들은 나르샤 누나가 오우거 로드를 끌고 나오면서 따라 움직인 상태라 지금은 텅텅 비어 있었다.

그래서인지 다른 서버보다 더욱 빠르게 터널을 통과하기 시작했다.

“드디어 통과하네 ”

나르샤 누나가 터널 입구에서 나오는 사람들을 발견했는지 우리에게 알려왔다.

“음, 전 안 보이는데요.”

정말 안 보였다.

지금 있는 위치에서는 터널 입구의 윤곽만 보일 뿐.

“그 눈, 성능이 사기네.”

재중이 형이 나르샤 누나의 세 번째 눈을 보고는 감탄을 했다.

거리상 절대 볼 수 없는 곳까지 한 번에 내다 본다라…….

만약, 나르샤 누나에게 초-장거리 타겟 능력만 쥐여 준다면 인식하지도 못하는 거리에서 저격이 날아올 수도 있다는 말이었다.

무섭네.

상대하는 적 입장에서는 재앙이나 마찬가지다.

“인식하는 범위가 넓으니까 어지간해서는 둘러싸일 수도 없겠고…… 정찰까지 죽이겠는데 ”

전사 형의 평가.

어쩌면 이번에 최대 수확은 이쪽일지도 모르겠다.

“이정도면 확실히 생색내기는 성공이군. 그것도 서버 전체로.”

전사 형이 날 보면서 그렇게 말하는데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다.

“어차피 점검할 테니까요.”

왜 이렇게 점검이 늦어지는지는 모르겠지만 재중이 형 말대로 우리가 벌인 일이 너무 많아 곧 어떤 형식으로든 점검을 할 것이다.

점검을 반드시 하게 된다면 오버된 오우거 로드를 터널 안에 놔두는 것만큼 아까운 일은 없다.

점검이 끝나면 사라질 거니까.

그랬기에 아낌없이 주는 오우거 로드를 실행할 수 있었고, 비어진 터널은 우리가 자기들을 위해 처리한 것 마냥 생색을 냈다.

이번 일로 길드의 이미지가 더할 나위 없이 좋아졌을 것이다.

“흐, 이거 완전 사기 아냐 조금만 기다리면 점검으로 운영자가 터널을 뚫었을 텐데.”

“인생은 타이밍이죠.”

“참, 네 머릿속에 뭐가 있는지 모르겠다. 잔머리 대마왕.”

잔머리 대마왕이라는 말에 챠밍과 이쁜소녀가 입을 가리고 웃어버렸다.

으음, 이거 왠지 충격인걸.

그때 나르샤 누나가 뭔가를 발견했는지 외쳤다.

“어, 저기 와.”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장님과 최강 길드원들이 차례대로 우리가 있는 곳으로 달려왔다.

“오랜만이구나.”

카이저, 아니 우리 사장님이 웃음을 지으면서 달려오셨다.

진짜 산맥 넘을 때까지만 해도 금방 보겠지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오래 못 보게 될 줄은 우리도 몰랐다.

“정말 오랜만이네요.”

물론, 오프라인에서 볼 수 있지만, 요즘 파김치다 보니 찾아가기도 힘들고.

뒤에 수호, 최종병기 형들과 발리키 아주머니, 현역여대생, 사탕 커플이 차례대로 따라왔다.

슬이아빠, 아이꿍, 천둥, 체리 등도 같이 왔고.

그 밖에도 최강 길드 사람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몰려온 것 같았다.

“페르타 비워놔도 괜찮아요 ”

“거대 지네 말이냐 거대 지네는 사람들이 줄 서서 잡으니까 걱정할 것 없다.”

“그런가요 ”

“서로 못 잡아서 난리지. 동급 네임드 중에서는 제일 만만하니까.”

“페르타는 신경 안 써도 되겠네요.”

처음 한 번이 어렵지 잡히기 시작하니까 요령도 생기면서 무난하게 잡아내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래서인지 사장님도 전 길드원을 끌고 넘어왔다.

사장님께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바로 트로아 요새로 길을 잡았다.

우리야 비공정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빠르게 산맥 초입에 있는 트로아 요새를 찾아냈지만 다른 사람들은 찾는데 한참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런 식으로 우리가 직행으로 길을 알려주면 조금이라도 앞서나갈 수 있는 발판이 된다.

길드에는 딱 길잡이까지만 해주고 난 뒤, 바로 로가슈 왕국으로 넘어갈 생각이었다.

“호오, 이거 참. 좋구나.”

어느새 도착한 트로아 요새.

“사장님, 준비해놓았죠 ”

“아무렴. 착실하게 모아놨지.”

『 정지! 』

이번에도 경비병 NPC 중 대장으로 보이는 NPC가 우리를 제지했다.

『 자격을 증명하라! 』

그러자 사장님과 최강 길드원 전체가 네임드 무기를 꺼내 들고 차례대로 성문을 지나갔다.

“네임드 무기가 없으면 안에서 물약도 못 사겠구나.”

“뭐, 그렇죠.”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협곡 무기가 사냥에 더 좋아서 네임드 무기가 찬밥이었다.

그렇게 나온 네임드 아이템들이 있는데 사장님께 미리 사들이라고 이야기를 해두었다.

적어도 트로아 요새에 진입을 할 수 있어야 물건을 사든 기여도 퀘스트를 하든지 할 텐데 모르고 왔으면 트로아 요새 앞에서 손가락만 빨고 있어야 했을 것이다.

“허허, 이거 제법 짭짤한 장사를 할 수도 있겠구나.”

요새를 통과할 수 있는 사람은 소수.

그에 반해 앞으로 몰려올 사람들은 얼마나 될지 상상도 안 된다.

“바가지로 팔아도 울며 겨자 먹기로 사야죠.”

물론, 네임드 무기를 가진 사람들은 통과하겠지만 그 소수보다는 절대다수가 고객이다.

“따로 챙겨주시는 거 알죠 ”

“알다마다.”

우리가 일일이 여기서 장사를 할 수 없어, 지금은 길드 손을 빌릴 수밖에 없었다.

최강 길드를 빠르게 데리고 온 이유이기도 하고.

또 다른 이유가 있었는데 그건 바로 폐기해 버렸다.

무려 싸이클롭스를 상대해야 하는 일인데 이쪽은 아직은 무리다.

쉴라와 NPC들이 몰려 있는 트로아 요새라면 몰라도 다른 곳은 어렵지.

“그럼, 맡기고 따라 갈게요.”

“그래, 곧 따라가마. 기여도가 10만이라고 했냐 ”

“네, 10만.”

“후, 쉽지 않구나. 10만이라…… 어디서 기여도를 확 올릴 방법이 있으면 좋겠는데.”

사장님이 아쉬움에 한숨을 쉬셨다.

사실 있기는 있다.

생각한 방법이 있는데 이건 아직 아껴놓아야 했다.

확실히 장담할 방법도 아니고.

특히, 점검 전에 해버리기엔 아까운 방법이었다.

“흐음, 형. 로가슈 왕국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해 먹을까요 ”

그게 아니라면 몰이밖에 없지.

다만, 이쪽은 수가 늘어나면 경험치와 기여도가 많이 깎여서 문제다.

“나쁘지 않네. 기여도를 일정 이상 올려두면 눈덩이 불듯이 늘어나. 기여도를 콩알만큼 주는 퀘를 반복해봐야 시간만 아깝고.”

10짜리 기여도 퀘를 100번 반복하는 것보다 애초에 1000짜리 기여도 퀘에서 시작하는 편이 훨씬 좋다는 말이었다.

NPC들이 기여도가 일정 이상 넘어가야 더 좋은 퀘를 주니까.

다음 지역으로 넘어가기 전에 최강 길드를 바싹 올려놓기로 했다.

그렇게 시작된 몰이.

아직 유저들이 닿지 못한 곳 위주로 몹이란 몹은 싹 끌고 트로아 요새로 끌고 왔다.

특히 나르샤 누나의 시야가 너무 좋아져서 숨어 있는 몹까지 싹 끌어냈다.

오백이 넘어가는 커다란 몹들이 트로아 요새로 쿵쾅거리면서 뛰어오자 성벽 위에 있던 최강 길드 사람들에게서 비명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성벽 앞에서 내려 빠르게 성벽 위로 올라갔다.

“……너희, 그동안 이런 짓을 하고 있었냐 ”

최종병기 형이 입을 쩍 벌리고 놀라워했다.

옆에 있던 수호 형도 다르진 않았고.

그리고 오우거와 골렘, 트롤 등이 성벽을 동시에 쳐대자 성벽 위가 출렁거렸다.

“꺄아악!!”

발키리 아주머니나 현역 여대생, 아이꿍, 체리 등은 표정이 완전 하얗게 죽은 상태로 세차게 비명을 질러댔다.

몬스터들의 울음과 사람들의 비명이 겹쳐지면서 절묘한 하모니를 만들어냈다.

“흐흐, 쟤들 단련이 덜 됐어.”

전사 형이 차분하게 대처하는 챠밍과 이쁜소녀, 나르샤 누나를 뿌듯하게 바라봤다.

“그럼 시작할게요!”

챠밍이 아예 작정한 듯 처음부터 최강의 마법을 꺼내 들었다.

무려 싸이클롭스가 성벽을 날려 버린 그 스킬.

다른 사람들은 이미 공격을 하고 있는데 유독 챠밍만 계속 차징을 하고 있었다.

“……언니, 계속 차징해 ”

옆에서 기다리던 이쁜소녀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보통의 마법은 이미 차징이 끝나고도 남을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챠밍의 하르 스태프에선 여전히 차징이 진행 중이었다.

라이트닝 플레어, 파이어 소닉이라면 벌써 차징이 끝났어야 했다.

그렇게 얼마나 차징을 했을까.

“마력 다 썼어요. 더 안 되네요. 그냥 쏠게요.”

올 스탯 악세와 레벨이 그렇게 올랐는데도 마력이 부족해

하르 스태프 앞에 모인 강하고 투명하고 푸른빛이 세차게 회전하더니 차밍이 하르 스태프를 내려치자 곧장 일자로 뻗어 나갔다.

『 이레이저! 』

성벽 위에서 쭉 뻗어져 나간 푸른 섬광이 오우거와 골렘, 트롤이 우르르 몰려 있는 한가운데를 그대로 터뜨리면서 지나갔다.

그리고 마치 케이크의 한 부분을 칼로 누르면서 지나가듯 그 부분만 완전히 찢겨 사라져 버렸다.

처음부터 그곳에 존재하지 않은 것처럼.

깨끗하게.

지워졌다.

《 기여도 획득 : 5500 포인트 》

《 기여도 획득 : 4500 포인트 》

:

《 기여도 획득 : 5500 포인트 》

《 기여도 획득 : 5000 포인트 》

단 한 방에 전부……

순간 시스템음 수십 개가 끝도 없이 울려갔다.

“우와아!!”

그리고 이어지는 최강 길드원들의 함성 소리.

“굉장해……!”

특히나 예전부터 몇 번 같이 활약했던 마법사인 아이꿍이 눈을 크게 뜨고 챠밍을 부럽게 바라봤다.

그리고 기여도가 빠르게 올라가자 수백의 몬스터를 보는 사람들의 눈에서 불꽃이 피어올랐다.

이제 좀 할 만해졌나

거대한 몬스터의 진격으로 다들 기가 죽은 것처럼 보였는데 챠밍의 한 방이 긴장을 모두 풀어내 버렸다.

거기다 기여도까지 많이 오르니 의욕이 더 생긴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또 한 번의 강제 방어전이 시작됐다.

궁수 NPC의 공격과 최강 길드원들의 도움으로 생각보다 빠르게 몬스터들이 녹아내렸다.

역시 쪽수가 답이다.

한참을 그렇게 진행했을까.

길드원 모두 각자 1만에 가까운 기여도를 채워 넣었다.

우리 역할은 여기까지.

이젠 길드원들이 알아서 기여도를 불려야 한다.

싸이클롭스는…….

나오려나

그러나 몬스터가 거의 다 줄어갈 때까지 싸이클롭스는 나타나지 않았다.

“조건이 있나 보네.”

재중이 형이 싸이클롭스가 나오면 쓰려고 스킬들을 아끼면서 싸웠는데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가 기다리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 나왔다.

《 5분 뒤 임시 점검이 있을 예정입니다. 고객님들 모두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주시기 바랍니다. 》

너무 해 먹었나

드디어 운영자가 칼을 빼 드는 시간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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