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0억분의 1의 이레귤러-263화 (263/1,404)

# 263

#263화 트로아 요새 (4)

재중이 형이나 우리가 트로아 요새에서 주는 퀘스트를 받아보고 느낀 점은 딱 하나다.

“짜네.”

“짜네요.”

“얼마 안 줘요.”

“너무 하네.”

전사 형, 챠밍, 이쁜소녀, 나르샤 누나의 연이은 한 마디가 현재 상황을 알려줬다.

짜다.

너무 짜다.

솔직히 이 정도 기여도로 어느 세월에 템을 살 수 있는 것인지 의심이 될 정도로 퀘스트 보상은 적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어야 며칠.

혹은 그보다 적을 수도 있었다.

“언제 점검을 할지 모릅니다.”

전사 형이 지금 상황을 보고 내린 결론이었다.

1서버만 오우거 로드에 의해 터널이 막힌 상황이라 유저들의 반응도 좋지 않았다.

게시판도 매일 들썩거렸고.

“물론, 점검을 한다고 바로 터널을 뚫고 오지는 못하겠죠. 다른 서버처럼 똑같이 지나와야 하니까요.”

전사 형이 그렇게 이야기했지만 재중이 형은 그 말에 회의적이었다.

“아냐, 1서버는 다른 서버보다 스펙이 훨씬 높은 편이니까. 뚫는 시간이 확실히 단축될 거야.”

결국 이렇게 하나 저렇게 하나 우리에게 남겨진 시간이 얼마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짜낸 일이 지금의 상황이었다.

공중에 떠 있는 우리 팀의 꽁무니로 수백의 몬스터 무리가 우르르 트로아 요새로 향해 전진했다.

“내려가자.”

트로아 요새 성벽 입구 근처에서 라이덴이 하강하자 줄에 매달려 있던 내 발이 먼저 땅에 닿았다.

땅에 닿자마자 발을 구르면서 재빠르게 허리를 감고 있던 초강력 갈고리 줄을 풀어냈다.

연이어 다른 사람들도 동시에 땅으로 내려섰다.

“늦으면 못 들어가! 뛰어!”

【 대쉬! 】

재중이 형이 착륙하자마자 바로 스킬을 사용해 성벽 입구를 향해 튀어나갔다.

그리고 발이 빠른 나르샤 누나, 이쁜소녀도 똑같이 대쉬를 써서 먼저 뛰쳐나갔고.

“어 ”

하지만 유난스럽게도 챠밍이 당황하기 시작했다.

“왜 ”

“블링크가 안 돼요. 마력이…….”

확실히 챠밍은 블링크가 있어 짧은 거리는 우리보다 훨씬 빠르게 이동할 수 있지만, 라이덴을 타고 다닌다고 마력이 고갈된 모양이었다.

“잡아.”

“네 ”

“아, 허락 구할 시간도 없네. 미안. 그냥 잡고 간다.”

발이 느린 챠밍의 손을 그대로 잡고 끌어당겼다.

당황하는 챠밍의 표정을 볼 것도 없이 일단 최대한 속도를 내면서 달려나갔다.

누군가를 달고서 스킬을 써본 적은 없지만.

【 백스탭! 】

【 대쉬! 】

스킬을 사용하자마자 내 몸이 튀어나가면서 챠밍 역시 급격하게 몸이 끌려왔다.

“꺅!”

순간적인 급가속에 챠밍이 비명을 질렀지만, 지금은 멈출 수 없었다.

조금만 지체해도 저 몬스터 무리에 우리가 깔려 죽을 테니까.

【 돌진! 】

그리고 내 옆을 전사 형이 돌진을 사용해 급하게 따라잡았다.

저 스킬 좋네…….

중간에 몸을 제어할 수 없어서 그렇지 속도와 방어 면에서는 최고였다.

그렇게 스킬의 힘을 빌려 빠르게 성벽 입구에 도착하자 성벽 도개교가 올라갈 준비를 마치고 서서히 올라가고 있었다.

다행히 크게 늦진 않아 도개교를 지나 성벽 NPC에게 네임드 무기를 보여준 후 반쯤 닫혀가는 성벽 문 사이로 뛰어 들어갔다.

“다 들어왔어 ”

“네, 우리가 마지막.”

재중이 형이 마지막으로 들어온 우리를 보더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옆에는 나르샤, 이쁜소녀가 먼저 도착해서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전사 형도 충분히 여유 있게 도착을 했다.

여기까진 좋다.

“올라가죠.”

***

성벽 위로 올라간 뒤 바라본 광경은 정말 장관이었다.

수백 마리의 거대 몬스터가 떼를 지어 몰려오는 모습은 더 어떻게 표현할 수 없는 희열을 느끼게 해주었다.

현실에선 절대 볼 수 없는 그런 광경이라고 해야 하나.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이 된 것처럼 웅장한 광경에 손에 쥔 무기에 저절로 힘이 들어갔다.

“하늘에서 보는 모습 하고는 또 다르네요.”

“그렇지 ”

챠밍도 주변을 둘러보면서 이 광경에 흠뻑 취한 모습이었다.

베네아에서 하던 방어전도 규모 면에선 충분히 멋진 광경이었지만 지금은 몬스터 자체가 대형이라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최대한 쓸어버려. 잘 할 수 있지 ”

“네, 맡겨주세요.”

챠밍이 자신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번에 얻은 9강 협곡 스태프를 앞으로 내밀었다.

그리곤 바로 소환을 시도했다.

【 소녀 라미아 소환! 】

마법진이 생기며 그 위로 소녀 라미아가 나타나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챠밍을 찾았는지 바로 버프를 걸어주었다.

이쪽은 이제 됐고.

이번 일은 챠밍이 핵심이다.

광역으로 최대 화력을 내야 하니까.

그리고 또 한 명.

나르샤 누나.

“컨디션 어때요 ”

원거리에서는 나르샤 누나만 한 사람이 없다.

광역기 위력도 괜찮고 일점사 저격도 괜찮다.

“나쁘진 않아.”

그러면서 손목을 몇 번 돌려보고는 날 보면서 미소 지었다.

하긴 나르샤 누나야 어디를 가나 1인분 이상은 해주니까.

그리고 이번엔 챠밍과 더불어 원거리에서 최대한 많은 몹을 잡아줘야 했다.

“전사 형, 두 사람 좀 부탁해요.”

내 말에 전사 형이 미스트 쉴드를 들고 자리를 잡았다.

한 마리가 아닌 성벽 위로 올라오는 몹을 단체로 막아야 한다.

부담감이 장난이 아닐 텐데도 전사 형은 그저 즐겁다는 얼굴로 웃었다.

“하하, 이번엔 정말 재밌겠어.”

이쪽도 기운 충만하시네.

나쁘지 않다.

그리고 또 다른 핵심.

이쁜소녀.

“한 번 쓰면 바로 피해야 해.”

굳이 자칫 실수를 하게 된다면 저 몬스터 부대에 깔린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쓸데없는 말로 불안감을 줄 필요는 없지.

이쁜소녀는 감정에 따라서 전력이 확 차이나니까.

“으음, 네. 잘해볼게요.”

“여차하면 나와 재중이 형이 커버할 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내 말에 나와 재중이 형을 한 번씩 바라보고는 비장한 각오를 한 채 고개를 꾸벅 숙였다.

우리 팀의 실력을 믿지만 이번은 꽤 어려운 도전이 될 것이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성벽 위는 급하게 집결된 가드 NPC가 잔뜩 올라와서 대기 중이었다.

생각보다 반응이 빠른데

평소에도 이런 일이 자주 있는 듯한 빠른 대처에 이곳 상황이 어떤지 훤히 알 것 같았다.

상황이 좋지 않게 돌아가면 튄다는 생각까지 했는데, 이 정도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형, 이제 가죠.”

“죽지 마라.”

“형도요.”

재중이 형의 당부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성벽이 크게 흔들렸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우람한 체구의 오우거들이 어깨를 이용해 성벽을 공격하고 있었다.

쿵.

쿵.

마치 요새의 성벽이 지진이 난 것처럼 흔들거리자 일말의 불안감이 생겼다.

“……설마 무너지지는 않겠죠 ”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은데 ”

재중이 형이 엄지로 뒤를 가리키니 수많은 NPC가 연기가 부글부글 끓는 기름 솥을 가져와서는 바로 성벽 아래에 부어버렸다.

여기 마법 시대 아니던가

저건 꽤 고전적인 방법이잖아

크어어어!

우어어!!

효율이 좋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과는 반대로 대부분의 오우거는 보기 좋지 않을 정도로 상처를 입거나, 성벽에서 멀리 떨어지는 모습을 연출했다.

그 모습에 그저 멍하니 말을 내뱉었다.

“……효, 효과가…… 대박!”

물론, 이걸로 오우거들이 죽는다든가 하지는 않겠지만 충분히 공포감을 준 것 같았다.

성벽에 왜 저렇게 피가 덕지덕지 발라져 있었는지 이제야 실감이 난다.

꼭 우리가 이렇게 하지 않았어도.

방어전은 어떻게든 시작된다는 소리다.

그걸 우리가 좀 앞당겼을 뿐.

일제히 성벽에서 기름을 부어서 그런지 일순간 오우거들이 모두 뒤로 물러났다.

그러자 궁수 NPC들이 앞으로 나오더니 물러난 오우거들을 향해 화살을 쏘아댔다.

NPC가 들고 있는 저 녹색 베이스의 거대한 활

지금껏 본적이 없는 형태에 자꾸 눈이 갔다.

나르샤 누나 역시 마찬가지로 계속 흘깃 쳐다보는 것이 관심이 많아 보였다.

가지고 싶다는 눈빛이 가득한 채.

무기가 좋은 것인지, 상위 지역 NPC라 공격력이 좋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저 화살은 오우거가 휘청거릴 만한 위력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런 NPC가 수십이 넘어가니 전열의 오우거를 순식간에 벌집으로 만들어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우거들은 죽지 않고 그 자리에서 버티고 있었다.

버티는 오우거 사이로 돌로 된 골렘이 밀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저건, 기름으로는 무리지.”

돌에 기름을 아무리 뿌려봐야 돌이다.

거기다 화살 역시 박히긴 했지만 그저 강하게 저지만 할 뿐 그 이상의 역할을 하진 못했다.

“이대로 두면 올라오겠는데 ”

“그러면 안 되죠.”

내가 신호를 하자 대기 중이던 이쁜소녀가 심호흡을 했다.

양손에 포이즌 해머들을 들고.

“우, 이거 못하겠어요.”

비장한 각오를 세우고 나왔다가 성벽 아래의 우글거리는 몬스터를 보고는 다시 뒤로 물러섰다.

번지점프 전에 아래를 보고 뒤로 돌아서는 그런 느낌이려나.

저 무리 속으로 혼자 뛰어들라고 하면 내가 나쁜 놈이지.

“먼저 갈 테니까. 따라와.”

이미 리틀 오우거와 심장은 돌려둔 상태다.

지금은 그저 몸을 던질 뿐.

달리듯이 성벽 끝을 박차고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괴성을 질러대는 수많은 몬스터 머리 위로 날아가는 기분이란…….

말을 해주고 싶어도 표현할 방법이 없다.

이건 직접 경험해 봐야 한다.

뭐, 정확하진 않지만 굳이 이야기한다면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것 같은 기분과 스릴이 느껴졌다.

그렇게 날아가듯 우글거리는 몬스터들 사이로 뛰어내리면서 스킬을 사용했다.

【 어스 퀘이크! 】

몇 차례 증폭된 힘이 어스 퀘이크에 실리자 사방으로 돌 폭풍을 일으키며 주변에 서 있던 오우거, 트롤, 골렘 할 것 없이 모두 범위 바깥까지 튕겨져 날아갔다.

“지금!”

“가요!!”

내가 몬스터들 사이를 벌려 공터를 만들자 그제야 이쁜소녀도 눈을 질끈 감고 나와 똑같은 포즈로 뛰어내렸다.

“꺄악!”

포이즌 해머의 무게가 있어서인지 점프가 좀 불안하긴 했지만 바로 해머들을 바닥에 내려찍으면서 가까스로 착지를 했다.

“거봐, 잘하잖아.”

“헤헤. 그럼, 할게요.”

이쁜소녀가 내려서자 내가 바로 자리를 비켜줬다.

나까지 휩싸이면 곤란하니까.

【 휠 윈드! 】

청량한 외침과 정반대인 흉폭한 해머들이 평형을 이루면서 돌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하나의 돌풍으로 화했다

그러고는 거대 몬스터 사이로 욱여넣듯 밀고 들어가는데 저 커다란 몬스터들이 해머에 맞아 모조리 뒤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해머는 원래 타격 쪽으로 특화된 수치를 가지고 있었다.

저런 거대한 몬스터들 상대로는 그야말로 최고의 무기.

내가 돌로 된 골렘을 상대하기 힘든 것과 반대로 이쁜소녀의 해머는 상대를 가리지 않고 무작위로 엄청난 대미지를 주면서 치고 지나갔다.

거기다 포이즌 해머 때문에 사방으로 독까지 퍼져나가자 주변에 있던 수많은 몬스터가 체력에 적신호가 켜졌다.

생각보다 훨씬 효과가 좋네.

그리고 그 위로 NPC들의 지원사격까지.

하늘을 뒤덮는 강력한 화살에 맞은 일부 몬스터는 무릎을 꿇었다.

저건, 놓칠 수가 없지.

재빠르게 9강 협곡 활을 꺼내 쓰러진 몬스터를 조준했다.

【 검은 가시! 】

그리고 내 손을 떠난 검은 가시가 오우거 중 한 마리의 등을 꿰뚫었고 오우거는 그대로 죽음의 빛으로 사라져 버렸다.

《 위기에 휩싸인 트로아 요새의 안전에 훌륭하게 기여했습니다. 위협적인 몬스터를 죽여 기여도가 크게 오릅니다. 》

《 기여도 획득 : 5000 포인트 》

《 획득한 기여도는 해당 파티에 균등 분배됩니다. 》

됐다!

정석적인 코스가 아님에도 트로아 요새를 공격하는 몬스터를 죽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많은 포인트를 얻었다.

요새 입구 NPC가 한 말이 결코 틀리지 않았다.

“오우거 5000!”

내 외침에 우리 팀이 모두 환호했다.

적어도 저 지긋지긋한 반복 퀘스트를 안 해도 된다는 소리니까.

“역시 꼼수 대마왕.”

재중이 형의 외침에 그저 웃어버렸다.

결과가 좋으니 저런 농담을 하는 것이다.

사실 몬스터를 잡고 난 뒤에 기여도를 안 주면 어쩌나 했었으니까.

그리고 최하급의 반복 퀘스트를 처리하면 받는 포인트가 고작 10이었다.

여섯이서 5천이면 그런 퀘스트를 각자 수십 번 반복하는 것과 마찬가지.

이 정도면 완전 꿀이다.

그런 생각을 하자마자 이쁜소녀의 휠 윈드는 끝이 났다.

솔직하게 지금 상황이 제일 위험했다.

스킬을 쓰면서 체력과 마법이 바닥을 쳤을 테니까.

저 상태로는 그냥 맞기만 해도 죽을 수 있었다.

이쁜소녀가 두 해머를 바닥에 찍고 그 자리에서 주저앉자 바로 스킬을 썼다.

【 블링크! 】

블링크를 써서 이쁜소녀의 옆에 나타난 뒤 바로 이쁜소녀를 잡아챘다.

“오빠 ”

“일단 피하자.”

바로 네믈리드를 꺼내서 다시 한 번 블링크를 썼다.

【 블링크! 】

그러자 둘 모두 성벽 끝으로 순식간에 이동했다.

“형, 얘 좀 받아줘요.”

“오케이.”

재중이 형이 위에 대기하는 것을 보자마자 이쁜소녀의 경갑 모서리를 잡았다.

“오빠, 뭐 하시려고…….”

“이런 거.”

오우거 하트를 써서 지금 힘은 성인 남성의 몇 배에 달한다.

밖에선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을 지금은 할 수 있지.

그대로 경갑의 단단한 부분을 양손으로 잡아 있는 힘껏 이쁜소녀를 성벽 위로 집어 던졌다.

“꺄악!!”

【 플라이! 】

성벽 위로 확 내던져진 이쁜소녀가 갑자기 공중에서 떡 하니 멈추면서 자세를 바로 잡았다.

“……아! 너 플라이 있었지.”

“오빠, 미워요.”

이쁜소녀가 말은 그렇게 해도 웃으면서 성벽 위에 내려앉았다.

그리고 이쁜소녀가 어글을 잔뜩 끌고 움직여서 그런지 몹들이 이쁜소녀가 있는 성벽 앞으로 우르르 모여들었다.

녹색으로 물들어 HP가 쭉 빠진 몬스터들이.

딱 좋은 자리로 모이자 챠밍의 마법이 영창됐다.

【 라이트닝 플레어! 】

마법 상점에서도 팔지 않는 궁극의 마법.

새하얗게 뭉쳐진 전격의 파도는 이쁜소녀에 의해 예쁘게 몰이된 몬스터들에게 날아갔다.

그렇게 라이트닝 플레어가 지나간 자리는 눈 녹듯 녹아 사라져 버렸다.

《 기여도 획득 : 5000 포인트 》

《 기여도 획득 : 6000 포인트 》

《 기여도 획득 : 5000 포인트 》

《 기여도 획득 : 4500 포인트 》

:

《 기여도 획득 : 6000 포인트 》

《 기여도 획득 : 5500 포인트 》

《 레벨이 올랐습니다! 》

그리고 시스템 음은 끊임없이 울려댔다.

오늘 축제로구나!

일단, 여기 있는 몬스터만 다 쓸어도 원하는 물건을 상당수 살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어디 이번에도 우리를 그냥 가라고 하는지 한 번 보자고.

상점 NPC 양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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