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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억분의 1의 이레귤러-260화 (260/1,404)

# 260

#260화 트로아 요새 (1)

그렇진 않겠지만, 혹시라도 누군가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바로 몸을 숨겼다.

【 미스트 윙 하트! 】

안개화를 시전하자 몸이 흐릿하게 사라지기 시작했다.

종종 사용하지만 이건 쉽게 적응이 안 되네.

몸이 흐릿하게 보이는 모습은 사용하는 사람이나 바라보는 사람이나 신기하기 그지없었다.

“잠시 대기요!”

우리가 아이템을 수거하러 나왔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그때부턴 정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다.

아니, 분명히 저쪽 길드들과 전면전이 일어난다.

괜히 모습을 드러내는 위험을 안고 갈 필요는 없지.

안개화로 몸을 숨기고 불타오르는 나무들과 수풀 근처를 지나가니 미세하게 안개가 흩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느낌이 아닌 이건 분명히 흩어지고 있는 거다.

<주호> 이런 약점이 있을 줄 몰랐네요.

<불멸> 왜 그래

<주호> 안개화가 화재와 맞닿으니 미세하게 흩어지고 있어요.

<불멸> 끙, 역시 무적은 아니지.

만약 무적이었다면 운영자가 이걸 그냥 두었을 리는 없을 테고.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었다.

<불멸> 움직일 수는 있겠어

<주호> 네, 닿지 않는 부분 쪽으로 조심히 돌아다니면 될 것 같아요.

그렇게 불이 난 곳을 최대한 피해서 비행선 근처를 돌아다녔는데 특별한 것을 발견하긴 힘들었다.

살아 있는 것 자체가 신기한 일이니까.

비행선 안쪽으로도 둘러보았지만 NPC를 비롯해서 유저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전멸이네.

한참 주변을 더 확인하고 난 뒤 우리 팀에게 신호를 보냈다.

<주호> 살아 있는 사람 없어요.

<불멸> 오케이, 지금 간다.

타락, 화련, 악마, 제우스, 본좌 할 것 없이 모조리 죽은 모양이다.

하긴, 네임드 탈것과 오우거 템도 없이 여기서 살아남으면 그 사람이 랭킹 1위겠지.

그렇게 안전한 것을 확인하고는 안개화를 풀었다.

보자.

어디쯤 떨어뜨렸지

사람들의 생존 여부만 확인한다고 따로 아이템 수거는 하지 않아 어느새 다가온 우리 팀과 함께 아이템 수거에 나섰다.

“이 자식들 봐라. 새 지역 넘어올 거라고 무리 좀 한 모양인데 ”

재중이 형이 입가의 미소를 가득 보이면서 아이템들을 줍기 시작했다.

거기다 아이템을 줍기 위해 비행선으로 다가가자 바로 시스템음이 울렸다.

《 브링어 2호의 선장이 사망했습니다. 주변에서 새 주인을 찾습니다. 유저 검색 중……. 불멸, 방패전사, 나르샤, 주호, 챠밍, 이쁜소녀 검색 완료. 선장 등록을 해주세요. 》

이번엔 브링어 2호인가

아마 이벤트가 일어날 때마다 숫자가 올라가는 모양이었다.

“이번에도 패스 ”

재중이 형이 내게 물어보자 내가 바로 전사 형을 바라봤다.

“전사 형 먼저 ”

나는 조작보단 직접 움직이는 편이 훨씬 좋다.

내가 권하자 전사 형이 잠시 생각하는 듯하더니 바로 브링어 2호를 받아갔다.

어차피 기회는 또 있다.

이번 한 번으로 끝낼 생각은 절대 없으니까.

이렇게 좋은 작업을 한 번에 끝낸다

그럼 이 수고를 한 보람이 없다.

후발 주자와의 격차도 벌리고, 이득도 보고.

이걸 보고 꿩 먹고 알 먹고, 일석이조라고 하는 건가.

한참 돌아다니던 재중이 형이 잡템 몇 개를 줍고 난 뒤 시무룩했는데 비행선이 있던 곳에서 대어가 걸려들었다.

『 +9 안개 협곡 롱블레이드 / 출혈 23 (14+9) 타격 13 (4+9) 』

“형! 9강 떴어요.”

강화한 것도 아니고 그냥 바닥에 떨어져 있는 9강.

그것도 양손도다.

현재 출혈 대미지가 최강인 무기.

“아이고, 감사합니다. 누구지 롱 블레이드 들고 다니는 녀석이 ”

“아마 높은 확률로 악마일 겁니다. 예전에 양손검을 썼던 것으로 기억해요.”

전사 형이 예전에 봤던 것을 바로 기억해냈다.

“크크, 준비 많이 했네. 악마 오늘 잠도 못 자겠는데 ”

하긴, 복귀하려고 야심차게 준비한 9강 롱블레이드가 그냥 바닥에 툭 떨어져 버렸으니…….

한두 푼 하는 무기도 아니고.

지금 인기가 많아서 가격이 정점에 서 있는 무기인데.

이 정도면 기본이 억대다.

사람들에게 많이 풀린 무기라고 하더라도, 고강 그것도 9강은 돈이 정말 많거나 운이 어지간히 좋지 않은 이상 가질 수 없는 무기다.

“터널 사건으로 거래 사이트에 고강이 많이 떠돌던데 그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진짜 돈도 많아. 이놈들.”

그렇게 좀 더 돌아다니니 또 9강 스태프가 튀어나왔다.

『 +9 안개 협곡 스태프 / 마법 증폭 18 (9+9) 』

챠밍이 들고 있던 8강 스태프보다 더 좋다.

“이거 왠지 얼마 전에 팔린 그거 같지 않습니까 ”

전사 형이 옆에 오더니 9강 스태프를 보고 추측을 했다.

“아! 스칼렛 ”

재중이 형이 설마 하는 표정으로 스태프를 유심히 살펴봤다.

“현재 9강이 그렇게 많이 있는 건 아닙니다. 그렇게 9강이 흔했다면 아마 랭킹이나 판도가 진작 달라졌겠죠.”

전사 형은 확신에 가까운 말투로 이 물건이 스칼렛 아이템이라는 말을 했다.

……뭐 결국 돌고 돌아 챠밍의 손에 떨어지는 건가.

무기에 이름이 적혀 있는 것도 아니고 누가 가져도 모르긴 하겠지만 스칼렛에게 좀 미안하긴 하네. 이번은.

물론, 이걸 돌려줄 일은 절대 없다.

다만, 나중에 도와줄 일이 생긴다면 조금 더 신경 써서 도와줘야겠다.

그렇게 수색을 다니다 보니 이쁜소녀에게도 줄 물건이 생겼다.

거대 지네는 유저들이 잡도록 했는데, 그중 누군가 획득한 아이템이 떡하니 떨어져 있었다.

『 +3 포이즌 해머 / 출혈 11 (8+3) 타격 17 (14+3)

근력+2, 독성 전이 』

소녀가 이걸 보면 좋아하긴 하겠네.

던켈 말고 원래 가지고 있던 포이즌 해머를 두 개 들고 돌리면 그 근처는 죽음의 땅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수색을 하던 도중 또 뭔가를 발견했다.

『 미스트 윙의 부러진 깃털 』

『 라미아 여왕의 손톱 』

사람들이 도로 네임드 아이템을 반납하고 가네.

이렇게 착할 수가…….

이 잡템을 산다고 돈을 그렇게 썼는데 드랍되다니.

“참, 운도 드럽게 없다. 누군지 몰라도.”

재중이 형 말에 그냥 웃을 수밖에 없었다.

저걸 다시 사려면 또 그만큼 지출해야 하는데 정말 쉽지 않은 일이지.

더구나 미스트 윙 잡템은 정말 꿀이었다.

그동안 시간이 부족해 미스트 윙을 몇 번 잡지 못해 우리에게 여유분이 없었으니까.

오버 당시 잡템이 우수수 떨어지지 않았다면 이 장사는 시작조차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도움을 주나

이렇게 되팔면 또 돈이 된다.

그 이후, 인원을 나눠 아이템을 주우러 다녔지만, 발견하는 족족 고강화 아이템이었다.

“얘들은 떨어뜨렸다 하면 9강, 8강이네요.”

“돈 많은 놈들만 태웠으니까.”

확실히 돈이 좋긴 좋구나.

누군 한 번 구경하기도 힘든 고강을 이렇게 툭툭 떨어뜨리다니.

랭커들이 떨어진 위치가 제각각이라 한참을 수색하고 난 뒤에나 마무리를 지었다.

“오케이. 오늘 짭짤했다.”

재중이 형과 전사 형은 정말 행복한 표정이었다.

워낙 짧은 시간에 엄청난 수익을 올렸으니까.

터널과 다르게 경쟁자가 우리 팀밖에 없어 우리가 모두 수거할 수 있었다.

터널 수익도 나쁘진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만족감은 이쪽이 훨씬 크다고 해야 하나

심지어 아이템에 그렇게까지 욕심이 없던 챠밍과 이쁜소녀마저도 이번만은 놀란 표정이 가득했다.

9강, 8강이 발밑에 채일 만큼 떨어져 있으면 누구라도 놀랄 수밖에 없지.

게다가 기대했던 브링어 2호까지 득했으니 엄청난 이득이었다.

회수를 할 수 있을지 없을지 오기 전까지만 해도 솔직히 반신반의했으니까.

‘여기서 이 이상 이득을 뽑을 수 있을까 ’ 싶을 정도로 얻을 수 있는 것은 모두 얻었다.

“자! 이제 어떻게 돌아가는지 한 번 지켜보자.”

재중이 형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어디까지 허용해줄지.

지금부터가 문제네.

“트로아 요새로 가죠.”

이제 여기서 해야 할 일들은 모두 마쳤다.

제대로 밑천을 마련했으니 앞을 향해 달리는 일만 남았다.

내 신호에 모두 탈것에 올라타고 트로아 요새를 향해 날기 시작했다.

***

-비행선 타고 간 랭커들 다 털림.

-ㅋㅋㅋㅋㅋㅋ. 악 꼬시다.

-블러디 가고일 개쩔더라.

-예전에 악마형 추가된다고 하더니 저건가 보네.

-업데이트만 보고 뭔가 했는데 완전 트릭.

-비행선 타고 넘어간 애들 이제 어쩌나.

-어쩌긴 바보 됐지.

-퀘스트 하려면 어떻게든 넘어가야 할 건데 저건 힘들 듯.

-주호네는 저거 뚫고 넘어갔다는 소리잖아. 진심 쩌네.

-크큭, 1서버는 되지도 않는 퀘스트 한다고 개고생이네. 우린 터널에서 오우거 잡는데. 나 파워글러브 먹었듬.

-하나도 안 부럽다.

-우리 서버 진짜 이대로 가나 점검 한 번 안 함

어느 정도 아이템을 회수하고 난 뒤 게시판을 띄워보니 역시나 비행선 퀘스트에 대한 이야기밖에 없었다.

혹은 오우거나 터널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1서버는 해당 사항이 없으니 그저 부럽다는 이야기만 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본좌가 올려놓은 동영상이 또 화제가 됐다.

비행선을 타고 산맥을 넘은 뒤, 죽은 이들은 그대로 베네아의 귀환지점에서 부활을 했다.

빨리 죽든 늦게 죽든 단 한 명의 예외 없이.

그리고 다른 이들보다 조금 늦게 죽은 본좌가 베네아의 부활 지점에 나타났을 때 그곳은 이미 난장판이었다.

“……발. 뭐 이딴 퀘스트가 다 있어!”

“악!!!! 내 8강 블레이드! 떨어졌어!!”

“진짜 다 죽은 거야 ”

“성공한 사람 없냐 ”

“우리가 마지막까지 버텼는데 비행선 떨어지고 다 죽었다.”

“……뭐야, 대체 이 퀘스트는.”

“개발사에 따져야 하는 거 아냐 ”

어지간하면 죽을 일이 없는 랭커들이 몰살을 당하고 난 뒤 남은 것은 분노밖에 없었다.

그 와중에 악마와 제우스가 나누는 대화도 찍혀 있었다.

“젠장, 이게 무슨 꼴이야.”

악마가 잔뜩 골이 난 상태로 바닥의 돌을 발로 찼다.

어딘가 화를 내고 싶은데 주변이 죄다 랭커다 보니 차마 날뛰지 못하는 그런 모습이었다.

그러다가 악마가 제우스의 상체를 가리켰다.

“너, 갑옷은 ”

그 말에 제우스가 자신의 상체를 보더니 허탈하게 웃었다.

“날아갔군.”

마치 이 정도는 상관없다는 듯 꽤 덤덤했다.

“그거 8강 방어구잖아. 아니다. 됐다. 금수저한테 내가 할 말은 아니지.”

“넌 뭐 떨어진 것 없냐 ”

마치 남일 이야기하듯이 제우스가 물어보는데 그제야 자신의 장비창을 확인하던 악마의 얼굴이 썩어버렸다.

“젠장! ……발! 악! @7#$%@^@!!”

속에 쌓였던 모든 감정을 풀어내는 너무 심한 욕들이라 자체 검열에 걸렸는지 소리가 뭉개져서 들려왔다.

그 소리에 주변 랭커들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악마에게 돌아갔다.

“……9강 롱 블레이드. 떨어졌다. 젠장할. 그게 얼마짜린데.”

9강이라는 말에 다들 귀가 흘깃하더니 떨어졌다는 말에 고개를 돌렸다.

마치 내가 안 떨어져서 다행이야 하는 그런 표정으로.

갑자기 기다렸다는 듯 본좌가 사람들을 향해서 외쳤다.

“신화 길드가 이번에 우릴 상대로 장난질 친 것 같은데 따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다들 이대로 당하고 가만히 있을 거냐고요.”

그 말에 랭커들이 본좌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였다.

지금 상황만 보면 아주 말이 안 되는 가정이 아니니까.

랭커들이 추락할 땐, 너무 급해서 아무 생각이 안 났겠지만 지금은 알 것이다.

비행선 퀘스트 자체가 문제가 많은 퀘스트라는 것을.

“그래, 맞아. 통과도 못 할 퀘스트 아이템을 열쇠랍시고 비싸게 팔아먹고.”

“신화 이것들 안 되겠네.”

“이번에 떨어진 아이템들 다 복구해달라고 해야겠어. 거기다 네임드 템 까지 전부.”

“옳소! 다들 따지러 갑시다!”

“최강도 한 패거리지 ”

“신화, 최강 이 새끼들 오늘 죽었어!”

선동.

유언비어.

분열.

패 가르기.

한참 사람들의 가슴에 불을 붙여놓고는 정작 본인은 쏙 빠져서 구경만 했다.

사장님이 본좌가 짜증 난다고 하는 것이 이런 것이었군.

지금 보니까 확실히 알겠다.

저놈은 언제 한번 밟아놓긴 해야겠다는 것을.

그런데 그때 의외의 사람이 나섰다.

“본좌. 넌 어딜 쏙 빠져나가려고 하지 ”

저 혼란스러운 가운데서도 영상으로 보는 우리와 같은 것을 보는 사람이 있었다.

화련.

그 여자가 사람들 중심에서 본좌를 가소롭다는 듯 쳐다보고 있었다.

“아니, 내가 뭘 틀린 소리를 했냐 왜 나한테만 그러는 거지 ”

“입만 터는 새끼들이 이래서 안 돼. 네가 사람들 선동하고 난 뒤에 뒤로 빠지려는 것을 굳이 내 입으로 이야기해야겠어 어디 내 앞에서 같잖은 수를 써. 혀를 확 끄집어내서 찢어줄까 ”

그 말에 주의의 랭커들이 이제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고는 인상을 찌푸렸다.

주변 분위기에 취해서 본좌가 하는 말에 그냥 다 홀라당 넘어갈 뻔했으니 기분이 나쁜 것이었다.

누군가의 혓바닥에 놀아나는 것 자체가 절대 좋은 일은 아니다.

저건 완전히 뒷걸음치다가 똥을 밟았네.

“내가 없는 말을 한 것은 아니지 않냐 안 그래 ”

“하아, 사내새끼가 지가 못한 걸 왜 남 탓으로 돌려 ……알을 확 뜯어내 줘 ”

“뭐 이 ……년이.”

본좌도 계속 욕을 들어먹다 보니 울컥해 버렸다.

그런데 이어지는 화련의 말을 듣더니 바로 입을 닫아버렸다.

“단 여섯 명이 통과한 퀘스트를 지금 서른 명이 넘는 랭커가 통과를 못 했는데 나 같으면 쪽팔려서 말도 못 꺼내. 그런데 사람들을 모아서 따지러 가 ……리 밑에 있는 그거 당장 떼고 죽어버려.”

“…….”

화련 그렇게 안 봤는데 입이 완전.

말로 먹고사는 본좌의 입을 그대로 틀어막아 버렸다.

후련하기는 하네.

근데 쟤가 우리 편을 들어주다니.

지금 제대로 된 영상을 보고 있는 것이 맞나

***

“나중에 고맙다고 해야 할 것 같은 그런 영상이네요.”

“……그러게.”

재중이 형도 화장실에 갔다가 중간에 볼일을 못 보고 나온 것 같은 미묘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도움을 받긴 받았는데 왜 받았는지 모를 상황.

저 정도면 역대급 호구다.

그것도 꽤 고마운 호구.

차라리 못 이기는 척 저 무리에 끼어서 우리를 쳤으면 우리도 상당히 난감했을 텐데…….

“설마 화련…….”

재중이 형의 뜸 들이는 말에 모두가 재중이 형에게 시선을 돌렸다.

“너 좋아하는 건 아니겠지 ”

그 말에 마시고 있던 음료를 내뿜어 버렸다.

영양 가득 회복 주스라는데 실제 플레이에 큰 도움은 안 되지만 맛은 괜찮아 마시던 것을 그대로 재중이 형에게 뿜어냈다.

“야! 으악. 드러.”

“아, 진짜. 끔찍한 소리를 하니까 그러죠.”

“하하, 그래. 이건 아니지.”

아, 놀래라.

요즘 들었던 소리 중 가장 어이없는 소리였다.

아닌 걸 아는데 왜 이렇게 찝찝하지

그렇게 트로아 요새에 도착해서 요새 입구로 들어가려고 할 때 가장 보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서 연락이 왔다.

<화련> 이야기 좀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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