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5
#245화 집중과 선택 사이 (7)
격돌한지 채 1분도 지나지 않아 독사가 죽어 사라지자 혈검을 포함한 우릴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이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특히…….
“아…….”
화련.
얼핏 살펴봤는데 울긋불긋하게 변해 있었다.
라이덴 풍차가 봉인당한 것은 업데이트를 본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라이덴 특성을 이용해 대량 학살을 하지 못하도록 패치가 되었다.
그 상태에서 랭커 둘을 붙이면 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일까
아니면 발이라도 묶어보려고 했던 것일 수도 있고.
그렇다고 하면 저 둘의 조합은 확실히 실패다.
혈검의 공격이 독사를 잡는데 핵심 역할을 했으니까.
독사가 떨어뜨린 아이템을 스치듯 빠르게 회수하고 혈검에게 달려들었다.
한 방에 무력화시키기에는 뇌격보다 좋은 대인 기술이 없지만 지금은 쿨타임이 돌고 있어 일단 봉인.
포이즌 웨폰이 사라진 독사의 양손검에서 다시 하얀빛이 생겨났다.
라이트 웨폰인가
지금 시점에서 어지간한 웨폰 기술 한두 개 정도도 없다면 랭커 자리를 반납해야 한다.
랭커끼리의 대결에서 무기 인챈트인 웨폰 기술이 없으면 그냥 죽여 달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다.
그럼…….
마력량도 비례하는지 한 번 볼까
【 대쉬! 】
순식간에 서로의 거리를 좁히며 카스카라로 혈검의 양손검을 내려쳤다.
“큭. 무슨 힘이……!”
양손검으로 내 카스카라를 받아냈음에도 뒤로 밀리자 혈검이 이를 악물면서 버텨냈다.
대미지는…….
아마 내 기억이 맞다면 단순히 양손검 위를 내려친다고 대미지가 제대로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다.
기본적인 무기 스탯은 저쪽도 무시하지 못하니까.
양손검이 동일 강화면 스탯이 좀 더 높다.
그 때문에 사람들이 근래에 양손 무기를 선호하는 편이다.
특별히 방패를 들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다른 사람들에게는 강화와 레벨로 찍어누르는 것이 가능했겠지만…….
내게 저 느린 양손검 스타일은.
그냥 걸어 다니는 샌드백이다.
오히려 내 쪽에서 오른발을 강하게 내지르며 몸의 무게중심을 앞으로 뺀 상태로 혈검에게 몸을 붙였다.
그리고 몸 전체에 힘을 싣고 라이덴 블레이드를 혈검의 허리 쪽으로 빠르게 휘둘렀다.
혈검은 튕겨 나간 양손검을 급하게 끌어내려 라이덴 블레이드를 막아냈지만, 반대편이 비었다.
빈 곳을 확인하여, 카스카라를 거의 동시에 휘둘러 어깨를 찍어낸 뒤 확 올려쳤더니 아픔이 느껴지는지 혈검의 인상이 확 일그러졌다.
일정 수준 이상 고통은 느끼지 못하게 설정이 되어 있다.
다만, 그렇다고 고통을 아예 없게 만들 수 없다.
그러면 몸이 너무 둔해지니까.
어깨를 갈라 버린 공격에 혈검이 뒤로 계속 빠지면서 좌측과 우측을 모두 공략해오는 내 검들을 흐트러진 자세로 억지로 막아내고만 있었다.
거기다 어깨를 한 번 내어주고 난 뒤에는 한쪽 팔이 잘 안 움직이는지 동작이 계속 엇박자를 내었다.
한술 더 떠서 혈검의 양손검에 입혀진 라이트 웨폰의 색이 급하게 옅어지기 시작했다.
마력 고갈.
높은 마력에서 오는 기본 마력 회복력과 마나 리커버리, 카스카라로 이어지는 내 마력 회복보다 월등히 모자란다.
아직 다 떨어지지는 않았겠지만 혈검의 안색이 확 굳어진 것만 봐도 잔량이 어느 정도 짐작이 되었다.
반대로 나는 라이트닝 웨폰이 그대로 유지가 되고 있었다.
무시할 수 없는 스탯의 격차에 혈검이 인상이 일그러졌다.
“말도 안 돼…….”
그러다 갑자기 혈검이 내 공격을 피해 뒤로 확 구르며 거리를 벌렸다.
랭킹 차이가 그렇게 심하지 않은 같은 랭커끼리의 싸움에서 저렇게 나뒹군다는 것은 꽤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했다는 것은 노리는 것이 있다는 소리다.
전엔 너무 밋밋해서 볼 것도 없었는데 그사이에 뭔가를 구해온 모양이네.
일단, 맞장구쳐주기로.
뭘 준비해왔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전사, 혹은 검사 유형이 쓸 수 있는 카드란 거의 정해져 있다.
특별히 언밸런스의 스탯으로 키운 유저가 아니라면.
추가로 예상할 수 있는 것은 악세의 세팅 변화 정도
또는 무기의 변환
미리 설정한 슬롯을 불러와 순간적으로 세팅을 확 바꿀 수는 있기는 하다.
모 아니면 도인가.
비릿한 미소를 지은 혈검이 다시 내게 달려들었다.
일단 무기를 바꾼 것은 아닌 것 같고.
역시 세팅 변화인가.
그럼…….
답은 정해져 있다.
혈검이 혼신의 힘을 다하여 양손검을 좌에서 우로 휘둘렀다.
그리고 나 역시 맞받아칠 생각으로 라이덴 블레이드를 동시에 휘둘렀다.
일단, 내 눈에는 변화가 확 들어왔다.
힘이 모자라는지 떨리는 검날.
미묘하게 빨라진 공격.
힘 스탯을 다운시키고 준비한 한 수.
격돌하는 동안 속도에서 너무 밀려서 바꿨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건 아닐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 검은 가시! 】
그간 내가 모든 공격을 맞받아쳐 줘서 그런지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 생각한 모양이다.
시꺼먼 검은 가시를 머금은 양손검이 매섭게 휘돌려져서 내게 다가왔다.
웨폰과 검은 가시가 부딪치면 웨폰이 밀린다.
모든 것을 건 단발형 기술과 유지형 기술의 차이.
그리고 그 모든 대미지는 웨폰 기술을 쓴 사람에게 돌아온다.
심하면 한 번에 경직이 될 수도 있을 정도.
랭커들 사이에서는 이건 정말 큰 차이다.
싸우다가 경직에 준하는 멈춤이 생기면 그건 무조건 게임 오버다.
뭐, 이건 다른 사람들 입장에서 그렇다는 거고.
나 역시도 강하게 라이덴 블레이드를 휘둘러서 맞상대하려고 하자 혈검의 입꼬리가 싹 올라갔다.
네 생각대로 돼서 좋다는 거냐
검끼리 맞닿기 직전.
【 블링크! 】
“뭐 ”
혈검의 당황한 표정을 마지막으로 내 몸이 사라지면서 시야가 확 변했다.
혈검을 앞에서 마주 보던 것이 아닌 혈검의 뒤통수가 보이는 뒤편으로.
그리고 운동 에너지가 그대로 유지되는 패치로 내가 휘두른 라이덴 블레이드가 그대로 혈검의 뒷목을 가르고 지나갔다.
사용할 수 있는 능력만 있다면 가능하나 플레이.
반면에 혈검은 내가 사라진 자리에서 헛스윙을 하듯 양손검을 휘두르다 그대로 뻣뻣하게 굳어 몸이 휘둘러지던 방향 그대로 바닥을 굴러 버렸다.
흥분, 당황, 어이없음.
온갖 감정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혈검의 얼굴을 보면서 쓰러져 있는 혈검에게 한 발자국씩 걸음을 옮겼다.
“젠장…….”
그래도 랭커라고 자존심은 있는지 죽이지 말라는 소리는 안 하는군.
이쪽도 딱히 감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
적이니까 그저 죽일 뿐.
바로 카스카라와 라이덴 블레이드를 내려찍으면서 혈검을 죽음의 빛으로 만들어 버렸다.
안타깝게도 혈검은 템을 드랍하지 않네.
그 자세 그대로 고개를 들어 올려 화련을 바라보았다.
분하고 짜증 나고 그런 표정이 얼굴에 가득하다.
마음대로 하나도 안 될 때의 그런 표정이려나.
“이… 이…… 이!!!!”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차마 목소리로 안 나오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하고.
저 여자를 어떻게 할까…….
죽이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나마 걸림돌이라고 볼 수 있는 랭커 두 명이 쓰러졌으니까.
호위대라고 있는 저것들은 그냥 쭉정이일 뿐이다.
왜 저 여자는 이렇게까지 유적지를 가지고 싶어 할까.
저 큰돈을 들여가면서까지.
아니면 순전히 나에 대한 복수인가
그냥 게임에 대한 흥미
유적지를 차지해서 남들에게 화려하게 보여 지고 싶은 욕망
생각해보면 화련과 자세히 이야기한 적도 없지만, 깊게 생각한 적도 없었다.
한 번 떠볼까
떠보기 위해 입을 벌리다 이내 닫아버렸다.
사실 일정 금액 이상을 부르면 유적지를 양보할 생각이 있다고 하려다가 이건 너무 속물 같아 보이기도 해서 포기했다.
돈이 그렇게 급한 것도 아니고.
유적지만 차지하고 있어도 자금은 충분히 들어온다.
그리고 우리 길드 이름으로 유적지를 차지하고 있으므로 얻는 무형의 효과가 아마 더 클 것이다.
돈으로는 살 수 없는 최고라는 위치가.
“잘 마무리했네.”
전열을 뚫고 있었던 재중이 형이 어느새 가까이 다가왔다.
“앞은요 ”
그 말에 재중이 형이 엄지로 한 곳을 가리켰다.
무너졌네.
손가락으로 가리킨 방향은 이미 진영이 밀려 버렸다.
그리고 압도적으로 학살을 해가며 중앙의 탑까지 전진 중이었다.
어차피 내가 화련에게 말했어도 늦었겠네.
걷잡을 수 없이 전세가 넘어가 버렸으니까.
화련도 그걸 봤는지 입술을 꽉 깨물고 있었다.
분함이 가득한 표정.
누군가 옆에서 건들면 울어버릴지도 모를 정도로.
마치 어린애가 장난감을 사달라는데 부모가 못 사준다고 할 때의 그런 광경이 떠올랐다.
“적이긴 한데 왜 저렇게 짠해 보이냐.”
“형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
“건들면 울겠네. 진짜.”
“뭐, 뿌린 대로 거두는 거죠.”
전장을 다시 둘러보니 사람이 뭉쳐 있는 곳에 챠밍의 광역 마법이 다시 작렬했다.
【 대지의 울림! 】
전방의 땅들이 모두 뒤집히면서 그 범위 안에 있던 모든 사람이 균형을 잃고 쓰러지며 대미지를 입었다.
그것으로 그치지 않고 땅이 계속 지진이 나듯 흔들거렸다.
광역 움직임 제어 기술.
어스 퀘이크가 시전자 중심으로 강력한 대미지를 직접 주는 식이라면 이건 훨씬 넓은 범위로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할 정도의 충격을 줬다.
오우거 로드가 발로 내려찍을 때, 땅이 출렁거리면서 흔들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아마 그 기술의 열화판인 것 같다.
그리고 그 위로 우리 길드의 마법사들이 광역 공격을 하자 흔들리는 자세에 스킬이 계속 끊기는지 미처 방어하지 못하고 한꺼번에 수십의 유저가 녹아 사라져 버렸다.
저 지진 속에서 자세를 유지하지 못하면 그냥 밥이네.
네임드가 주는 스킬은 약하거나 딜이 부족하거나 하는 문제가 없다.
그 스킬들을 배운 챠밍은 이제 정말 일인 군단이다.
내가 아무리 잘 싸운다고 해도 짧은 시간 안에 저 정도의 숫자를 잡아낼 수는 없으니까.
그리고 이쁜소녀.
헤이스트를 동반해 훨씬 빠르게 돌아가는 휠 윈드로 뭉쳐져 있는 방어 라인을 혼자서 다 깨고 다녔다.
두 개의 던켈이 휩쓸고 지나가는 자리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제어할 수 없는 야수라고 해야 하나.
나르샤도 마찬가지.
조금이라도 위협이 된다 싶은 유저는 전부 나르샤의 화살에 꿰뚫려서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민첩이 높아서 그런지 석궁의 연사 속도가 너무 빨라 달라붙으려는 유저들이 오히려 먼저 백기를 들고 다른 방향으로 도망갈 정도로.
라이트닝 웨폰 효과를 적은 마력으로 계속 유지하게 해주는 뇌전 장갑이 큰 힘이 되었다.
그리고 멀티 샷.
민첩이 너무 높아 한 번에 십여 발의 전기 화살을 날리는데 그 근처는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전기로 휩싸여 버리니까 어떻게 접근조차도 할 수 없다.
거기다 나르샤가 발이 느린 것도 아니다.
사방팔방 빠른 속도로 돌아다니면서 부족한 곳들을 커버해 버리니 챠밍이 더 마음 놓고 공격에 임했다.
방패전사 역시 강력한 방어력과 힘으로 한 몸 불사르면서 완벽한 탱킹을 보여줬다.
위험한 공격은 몸으로 다 때워가면서 전진하는데 최전방에서 앞을 막는 족족 힘으로 모조리 밀고 지나갔다.
누가 봐도 다들 눈에 띄었다.
그런 활약에 힘입어 우리 길드도 어느 사이엔가 페르타의 중앙 탑에 도달했다.
그리고 다른 수많은 길드가 사방에서 몰아치자 지배자 연합도 결국 힘을 잃고 분해되기 시작했다.
저건 이미 화련의 지배력을 벗어났다.
화련도 어느 정도 정돈된 라인이 있어야 힘을 발하지 지금은 너무 무너져 버렸으니까.
“화련은요 ”
“어쩔 수 없지. 내버려 둬. 지금은 중앙 탑부터 깨야지. 너무 늦으면 다른 사람들한테 뺏겨.”
친위대에 둘러싸여 있는 화련 잡을 시간에 중앙 탑을 공략하는 편이 훨씬 이득이라는 소리인가
물론, 화련을 잡으면 좋은 템이 떨어질 확률이 있긴 하지만 페르타 전체와 비교하면 비교할 거리도 못 된다.
운 좋네. 화련.
화련을 한 번 흘깃 봤다가 그대로 방패전사가 있는 최전선으로 뛰어들었다.
“너!! 어디가!!!”
화련이 고래고래 고함지르는 것을 무시하고 재중이 형과 중앙 탑으로 뛰어들었는데 예상했던 대로 수많은 길드에 휩싸여서 상황이 많이 난잡했다.
“막타 최대 대미지 ”
재중이 형에게 바로 물었다.
“최대 대미지.”
그러자 재중이 형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할 수 있지 ”
“해야죠.”
【 리틀 오우거 소환! 】
【 라이덴 하트! 】
【 라이트닝 웨폰! 】
대미지를 올릴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말뚝 딜이라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목표는 중앙 탑.
지금 5m 정도의 높은 기둥으로 되어 있는데 지배자 연합이 밀려나면서 자연스럽게 수많은 공격이 중앙 탑으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탑은 몹과 다르다.
어글이 튈까 봐 공격을 자제하지 않아도 된다.
다른 말로 전력으로 공격을 퍼부어도 된다는 뜻이다.
차징은 신경 쓰지 않는다.
리틀 오우거가 일정 부분 올려주니까.
【 비월참! 】
【 비월참! 】
라이트닝 웨폰, 포이즌 웨폰, 라이트 웨폰, 아쿠아 웨폰 등을 사용해 연속으로 비월참을 계속 날려댔다.
중앙 탑이 흔들릴 정도로.
무려 여덟 발의 비월참이 거의 동시에 중앙 탑을 때리자 사람들이 깜짝 놀라 나를 바라봤다.
“뭐야, 저게. 혼자 대체 몇 발을…….”
“미쳤네.”
“무슨 비월참을 저렇게 날려.”
“노 차징 아냐 충격이 완전 다른데 ”
마력이 어느 정도 깎여 내려가자 바로 중앙 탑 근처로 달려 들어갔다.
너무 접근하는 것은 나도 무리다.
셀 수도 없을 정도의 광역 마법이 중앙 탑을 때리는 중이라.
근접 딜러 중 그 누구도 탑 근처에 붙지는 못하는 이유다.
괜히 붙었다간 순식간에 녹아 사라지니까.
그래서 날아오는 애로우나 구형의 마법 중에 일부를 카스카라로 빗겨 쳐서 중앙 탑으로 날려 버렸다.
그와 동시에 마력을 흡수하기 시작하자 순식간에 마력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내가 생각해도 이건 사기네.
이번엔 던켈을 꺼내서 광역 마법이 잠시 사라진 사이에 스킬을 쓰고 바로 빠졌다.
【 어스 퀘이크! 】
중앙 탑 주변에서 한바탕 땅이 뒤집히면서 중앙 탑을 때렸다.
일단, 쓸 수 있는 것은 전부 쓴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아쿠아 블레이드를 꺼내서 다시 한 번 스킬을 썼다.
【 블랙 아쿠아 캐논! 】
그리고 연이어서 라미아 하트로 올린 지력 덕분에 한 발을 더 날릴 수 있었다.
【 블랙 아쿠아 캐논! 】
두 발의 블랙 아쿠아 캐논이 날아가 중앙 탑을 강타하자 이번엔 아예 균열이 생겨 버렸다.
슬슬 때가 됐나
인벤에서 데스 위버를 꺼내서 쭉 잡아당겼다.
【 검은 가시! 】
【 멀티 샷! 】
어지간한 궁수 스킬은 나도 똑같이 다 쓸 수 있다.
거의 나르샤와 맞먹을 정도의 검은 화살들이 동시에 쏘아져 중앙 탑을 박혀 들었다.
“저게 인간이냐 대체 스킬을 얼마나…….”
“저렇게 쏘는 게 가능해 ”
“혼자 다른 게임 하네.”
이 정도로 마력 소비가 큰 스킬을 남발할 수 있는 것은 마법사도 불가능이다.
거기다 난 마력은 얼마든지 채울 수 있다.
다시 한 번 마법과 화살을 반사해가며 마력을 채운 뒤 내가 가진 최강의 기술을 시전했다.
그것도 풀 차징으로.
【 뇌격! 】
뇌격을 시전하자 하늘에서 하얀 번개가 떨어져 중앙 탑을 잔뜩 태우고 난 뒤 사라졌다.
그리고 균열이 나 있던 탑이 내 공격을 마지막으로 드디어 부서져 내렸다.
이젠 결과만 지켜봐야 하나
정말 쓸 수 있는 모든 스킬을 몰아 썼다.
이래도 안 된다면 운영자를 찾아갈 수밖에.
《 페르타의 메인 크리스털이 파괴되었습니다. 》
《 지배자 길드의 페르타 소유권이 박탈됩니다. 》
《 최강 길드가 페르타의 소유권을 가집니다. 》
《 최강 연합이 페르타를 방어합니다. 》
《 현 시간부로 최강 연합을 제외한 모든 유저는 페르타 밖으로 순간이동 됩니다. 》
《 5. 》
《 4. 》
《 3. 》
《 2. 》
《 1. 》
《 승자에게 축복을! 》
그렇게 우리를 제외한 모두가 페르타 밖으로 튕겨나갔다.
동시에 우리 쪽 사람들의 환호 소리가 들려왔다.
페르타가 떠나갈 듯이.
지금부터 외곽에서 미친 듯이 뛰어 들어온다고 해도 절대 여기까지 닿을 수 없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결과가 나왔다.
《 공성전이 5초 남았습니다. 》
《 5. 》
《 4. 》
《 3. 》
《 2. 》
《 1. 》
《 현 시간부로 모든 지역의 공성전이 끝납니다. 》
《 최강 길드가 페르타의 소유권을 획득하였습니다. 》
《 승자에게 축복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