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0억분의 1의 이레귤러-235화 (235/1,404)

# 235

#235화 오우거 로드 (8)

챠밍을 쫓던 오우거 로드가 닭 쫓던 개처럼 잠시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하지만 이내 포기한 듯 근처에 있던 나르샤에게 달려들었다.

안개화를 쓰면 어글이 풀리나

꽤 좋은 정보다.

그리고 나르샤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걱정할 이유가 하나도 없으니까.

【 플라이! 】

챠밍과는 또 다른 탈출기.

미스트 윙을 잡고 나오는 신발에 플라이가 내장되어 있다.

공중에 뜬 나르샤는 오우거 로드의 머리를 겨냥한 채 뇌전 화살을 쏘아댔다.

오우거 로드는 그것에 길길이 날뛰며 광분을 해댔고.

저건 진짜 닭 쫓던 개구나.

탈것을 타면 불가능하던 공격도 플라이 상태에서는 가능했다.

이전에 호수의 여왕을 상대하면서 충분히 실험했기도 하고.

지금 같은 경우는 오우거 로드에게 공중 공격 방법이 없다면 그냥 손 놓고 맞기만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러다 오우거 로드의 입가에서 예의 붉은 기운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피해! 브레스다!”

재중이 형이 나르샤에게 급하게 외쳤다.

확실히 화염 브레스라면 오우거 로드도 공중 공격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르샤도 그 모습에 인상을 찌푸리고는 라이덴 석궁을 집어넣고 네믈리드를 꺼냈다.

오우거 로드가 공중을 바라보면서 입을 크게 벌리자 화염 브레스가 하늘을 가르면서 나르샤에게 쏘아져 나갔다.

【 블링크! 】

그러나 나르샤는 이미 그 자리를 뜨고 없었다.

나르샤가 사라진 공중으로 화염 브레스가 허망하게 쏘아지다가 그대로 사라져 버렸다.

“나르샤 나이스! 스킬 한 번 제대로 뺐네.”

방패전사가 뒤늦게 달려와 환호를 했다.

아무도 없는 공중으로 광역 공격 한 번을 그대로 날려 버렸다.

거기다 쿨타임 뿐만 아니라 마력도 빠졌으니 일석이조다.

어느새 우리 뒤로 내려앉은 나르샤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네믈리드가 없었다면 큰일 날 뻔했어.”

“있었으니까 걱정 안 했어요.”

“이러려고 그 고생하면서 네임드를 잡는 거지.”

나르샤의 말에 나와 재중이 형이 웃으면서 대답했다.

챠밍도 어느새 케르베로스에 다시 올라탔다.

“괜찮아 ”

“네, 아직 블링크가 남아서 괜찮을 것 같아요.”

일단 당분간 챠밍은 걱정 없고.

나르샤를 바라보니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문제없어.”

애초에 나르샤는 벨트나, 이어링, 네클라스, 링까지 전부 민첩이 달린 네임드 악세를 차고 있다 보니 민첩이 엄청나게 높다.

아마 그냥 달리는 것만으로도 오우거 로드를 그대로 따돌릴 수 있을 것이다.

뇌전 장갑과 라이덴 석궁으로 디버프까지 부여하면 정말 따라잡기 힘들 테고.

우리가 잠시 정리를 하는 사이 방패전사가 다시 어글을 잡고 오우거 로드를 상대하고 있었다.

지금처럼 어글이 중구난방일 때는 방패전사가 프리로 딜을 하도록 내버려 둬야 한다.

“다들 물약은 ”

아직까지 전부 다 그럭저럭 괜찮은 것 같다.

그리고 여차하면 주변에서 대기 중인 사장님과 길드원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고.

필드 레이드가 이런 점이 좋다.

호수의 여왕과 마찬가지로 중간에 지원을 받을 수 있으니까.

어느 정도 방패전사가 어글을 잡은 것 같자 다시 달려들었다.

그리고 중간에 터진 어스 퀘이크.

어스 퀘이크는 모션을 너무 잘 알고 있어서 모션이 나오자마자 바로 반응을 했다.

방패전사는 미스트 쉴드를 꺼내서 앞으로 막으니 어지간한 돌덩이들은 전부 무효화에 걸려서 사라져 버렸다.

【 안개화! 】

그러다가 도저히 못 버티면 망토에 내장된 안개화를 쓰면서 대미지를 다 흘려버렸다.

【 플라이! 】

이쁜소녀는 빠르게 하늘로 솟구쳤고, 근접거리였던 나와 재중이 형은 동시에 미스트 윙 심장을 발동했다.

【 미스트 윙 하트! 】

그러자 자동으로 안개화가 걸리며 모습이 사라졌다.

망토에 내장된 안개화와 다른 점은 이 상태에서 공격할 수 있다는 것.

마력을 그만큼 소모되지만 효과는 확실하다.

지속 시간이 짧다는 단 하나의 단점만 빼면 정말 최고의 기술이다.

나와 재중이 형이 동시에 라이덴 블레이드와 라이덴 미늘창으로 오우거 로드의 급소를 찌르자 움찔거리면서 중간에 어스 퀘이크가 끊겨 버렸다.

그리고 하늘로 날아올랐던 이쁜소녀가 떨어져 내리면서 스위칭한 던켈로 내려찍었다.

물론, 스킬을.

【 어스 퀘이크! 】

가속과 힘이 합쳐지면서 오우거 로드는 그대로 다운되었다.

“완전 사기군.”

방패전사가 신난다는 얼굴로 엎어진 오우거 로드에게 달려들었다.

이 정도면 템빨의 승리라고 불러도 좋다.

고전하리라 생각했던 것이 무색하게 다양한 방법으로 오우거 로드를 밀어붙이고 있었다.

단 여섯 명이.

“지금 보고 있는 게 실화냐 ”

“수천이 붙어도 어찌 못하던 오우거 로드를 저렇게 가지고 노네…….”

“랭킹이 그냥 랭킹이 아니네.”

“네임드가 답이야. 그냥 노멀 템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러게, 노멀 템 아무리 많이 모아봐야 레벨업 밖엔 못해.”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는 계기가 되려나

좋다면 좋고 나쁘다면 나쁠 수도 있겠는데.

그렇게 오우거 로드 레이드를 진행하다보니 어느새 패턴이 변하기 시작했다.

물약도 절반 정도를 소모했고.

다음 페이즈 인가

어쨌든 다른 사람들도 이 페이즈까지는 왔었다.

휠 윈드를 돌리는 패턴까지.

그리고 거기에서 전부 좌절했고.

“휠 윈드. 조심.”

재중이 형의 말에 모두 긴장을 했다.

어스 퀘이크와 다르게 휠 윈드는 안개화로 파고들기는 무리가 있었다.

안개화도 아주 무적은 아니다.

계속 공격을 당하면 중간에 깨진다.

혹은 일정 이상의 대미지를 받아도 깨지고.

역시, 오우거 로드는 양손에 든 던켈을 이용해 빠르게 돌기 시작했다.

빠르게 도는 오우거 로드에게서 용권풍이 일어나면서 주변의 공기와 다른 것들을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근처에만 있어도 자동으로 빨려 들어갈 정도로 강력한 압력에 잠시 팀원 모두 뒤쪽으로 빠졌다.

방패전사 마저도.

“문제네, 저대로 놔두면 분명히 회복할 건데.”

재중이 형이 인상을 썼다.

공격하자니 어렵고 그렇다고 놔두기에도 문제다.

나르샤와 챠밍이 원거리에서 몇 번 공격을 해봤는데 용권풍에 스킬 자체가 사라져 버렸다.

“라이트닝 플레어 가능해 ”

아마 그 정도의 궁극기면 분명히 뚫어버릴 수도 있을 건데.

그 말에 챠밍이 고개를 저었다.

“아직 쿨이 안 돌아왔어요.”

이렇게 빠른 속도로 페이즈를 깎을 줄 우리도 몰라서 그런지 스킬 배분이 엉켜 버렸다.

심지어 검은 가시나 블랙 아쿠아 캐논도 묻혀 버렸다.

하위급 스킬은 전부 무시인가

“그렇게 많은 사람이 속수무책으로 쓸려나간 것도 이해는 되네.”

“……한 번 돌파해봐야겠어요.”

“뭐 ”

“네 ”

“지금요 ”

그 말에 방패전사, 챠밍, 이쁜소녀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 라이덴 하트! 】

【 라이트닝 웨폰! 】

【 헤이스트! 】

하위급 기술이 안 통하면 동급 기술로 싸우면 된다.

그게 몸으로 때워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내 몸이 뇌전으로 휩싸이고 무기에 전류가 가득 흐르자 우리 팀이 내게서 멀어졌다.

잠시 멀어졌던 오우거 로드에 붙으니, 내 몸이 자연스럽게 자동으로 딸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들어간 뒤, 자세히 바라보니 돌아가는 던켈 두 자루가 어렴풋하게 눈에 보였다.

최고의 집중.

지금의 내가 이끌어 낼 수 있는 모든 감각을 일깨우자 핑, 도는 듯한 어지럼증이 생기며 몸이 확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간다.

그대로 다이브하자 챠밍과 이쁜소녀의 비명이 들렸지만, 곧 귓가에서 멀어지듯 사라졌고 나는 그대로 눈앞의 상황에만 집중하기 시작했다.

회전해서 돌아가는 던켈의 날의 번쩍임.

축이 되는 오우거 로드의 회전 속도.

그에 따라 몰려드는 공기의 압축.

모든 것이 감각 속으로 들어와 하나의 정보로 압축되었다.

저 정도 속도면 그냥 평범하게 휘둘러서는 검이 바로 튕겨 나온다.

잠시 고민이 있었지만, 그저 본능이 이끄는대로 내 몸도 회전을 시작하면서 가속이 붙기 시작했다.

용권풍에 맞물리도록 원심력을 만들면서.

이 몸은 오버 스펙의 덩어리다.

힘과 민첩이 과도하게 올라가 있는.

평범한 사람들은 절대 할 수 없지만, 나는 내가 생각한 움직임을 충분히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

“어 오빠도 돌아요.”

“타이밍을 억지로 만들어내는 것 같아요.”

이쁜소녀와 챠밍이 깜짝 놀라서 외쳤다.

서서히 속도가 붙자 던켈과 내 검이 서로 맞물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팽이가 서로 부딪치듯 튕겨 나왔는데 던켈과 던켈 사이를 내 검들이 비집고 들어가자 자연스럽게 파고들었다.

내 몸은 비명을 질러댔지만, 나는 무시한 채 검들의 궤적을 모두 비틀며 던켈과 검이 서로 맞부딪치게 했다.

화염의 팽이와 전기의 팽이가 지속적으로 맞부딪히는 것 같은 그림이 만들어졌을 때.

다시 한 번 미묘하게 검들을 비틀어 던켈이 돌아가는 궤적을 위로 쳐내자 제대로 돌아가던 던켈이 휘청휘청 쏠리기 시작했다.

그것을 계속 반복하니 오우거 로드의 팔이 사정없이 출렁거리다 돌아가던 원심력을 이기지 못하고 엉뚱한 궤적으로 두 팔이 꼬여 튕겨 나갔다.

그와 함께 용권풍도 같이 사라져 버렸다.

“……괴, 괴물.”

방패전사가 입을 쩍 벌리고 딱 그 말만 했다.

“패턴을 억지로 멈춰 버렸어요.”

“대박 사건…….”

“진짜 상식 밖이네…….”

챠밍과 이쁜소녀, 나르샤도 이 순간만은 그저 놀라기만 했다.

“다들 뭐 해. 가자. 이제 우리 몫이다.”

재중이 형의 말에 모두 정신을 차리고 빠르게 오우거 로드에게 달려들었다.

반면 극도의 집중력과 말도 안 되는 하중을 몸에 주었던 것이 반작용처럼 다가왔다.

마치, 고장 난 것처럼 몸이 삐걱거리는 느낌말이다.

이 상황을 설명하라면, 음…….

그래, 경직이다.

경직이 일어나서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경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한계를 넘은 움직임을 받아준 것만 해도 감사해야 하나.

“오버 히트네.”

재중이 형이 두 손과 몸을 덜덜 떠는 날 보더니 혀를 찼다.

오버 히트

“그걸 실제 게임에서 내는 놈이 있을 줄 몰랐다. 프로 애들도 실험할 때 한 번 볼까 말까 한 거다. 할 수 있어도 너무 자주 쓰지는 마라. 혜선이는 이런 것도 안 알려주고 뭐 했는지…… 일단 잠시 쉬면 풀려. 데이터가 꼬였을 테니.”

그런가

전투 중에 이 모양이라니.

이건 문제가 되겠네.

나중에 유혜선 팀장에게 자세하게 물어봐야겠다.

그리고 나처럼 오우거 로드도 경직이 와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힐 윈드는 한 번 깨지더니 더 나오진 않았고 아마 쿨 타임이 제법 긴 모양이었다.

그 상황에서 패턴이 하나 더 튀어나왔다.

크어어어!

오우거 로드가 함성을 외치더니 주위에 마법진이 생기면서 오우거가 스무 마리 넘게 동시에 소환이 됐다.

새끼치기냐.

이건 문제가 되겠는데.

재중이 형도 이번엔 인상을 썼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라.

스무 마리나 되면 지금껏 진행하던 레이드가 엉망이 된다.

<주호> 사장님, 좀 도와주셔야겠어요.

<카이저> 상황 다 보고 있다. 안 그래도 준비 중이다. 잠시만 시간 끌어봐. 바로 투입한다.

그때, 잠깐 뭔가가 생각나 버렸다.

<주호> 쟤들 잡으면 파워 글러브 떨어질지도 몰라요.

<카이저> 오 그래 알았다.

일단 파워 글러브 자체는 우리의 관심사가 아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야기가 다르지.

현시점에서 엄청난 가치가 있는 아이템이니까.

사장님이 잘 전달을 했는지 최강 길드원들이 일제히 튀어나와서 몇 마리씩 나눠 잡고 싸우기 시작했다.

수호와 최종 병기는 아예 혼자서 한 마리씩 맡아버렸고.

뜻하지 않게 횡재한 건가

그렇게 오우거들이 모두 정리가 되고 최강 길드 사람들이 전장을 빠져나갔다.

<카이저> 대박이구나. 장갑이 5개나 떨어졌다.

다행이네.

혹시나 아무것도 얻지 못했으면 어쩌나 했는데.

그렇게 오우거 로드와 싸우다 보니 이상한 상황이 생겼다.

“어 오빠, 얘 그냥 휘두르기만 해요.”

이쁜소녀가 후방에서 공격하다가 계속 이상한지 우리에게 알렸다.

“아까부터 스킬을 전혀 안 써요.”

챠밍도 이상함을 느꼈는지 똑같은 말을 했다.

“정말 그러네 ”

나르샤도 같이 고개를 갸웃했다.

“아까부터 왠지 쉽다고 생각했는데…….”

방패전사도 마찬가지고.

“이놈 마력 바닥 난 모양인데 ”

그리고 재중이 형이 답을 내려버렸다.

설마 진짜

그러면서 정면에서 어글을 끌고 있는 방패전사를 제외한 모두가 내 카스카라를 바라봤다.

그리고 나도 똑같이 쳐다봤다.

네 녀석이냐

이 사태의 범인이.

설마 오우거 로드의 마력을 전부 빨아먹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등급이 낮은 호수의 여왕까진 이해하겠는데 오우거 로드를 저렇게 만들어버리다니.

“생각보다 오우거 로드의 마력이 낮은 것 같은데 ”

그런가

어찌 됐든 이건 좋은 소식이다.

다른 말로 하면 그냥 샌드백이나 마찬가지니까.

그리고 사람들은 이걸 아직 모른다.

“형, 이건 숨기죠.”

“그럴까 ”

“네, 아직 공개하고 싶지는 않아요.”

“알았다. 그럼 좀만 더 패고 옮기자.”

몇 번 더 스킬을 쏟아붓고 난 뒤에 적당히 HP가 빠졌다 싶을 때, 재중이 형이 신호를 줬다.

“이쯤 했으면 됐어. 가자.”

충분히 깎았다는 소린가

이젠 방패전사도 떨어졌다.

더 이상 방패전사가 어글을 유지할 이유가 없으니까.

【 뇌격! 】

뇌격을 한 방 맞추고 난 뒤에 그대로 오우거 로드를 끌고 움직였다.

베네아를 향해.

충분히 우리 손으로도 잡을 수 있지만, 이건 순전히 카스카라의 존재를 숨기기 위한 연막이다.

사실 싸우다 세 번째 페이즈 쯤에서 역부족이면 베네아로 데려가는 것도 염두에 두고는 있었다.

거기에 다른 사정이 좀 더 붙었을 뿐.

그리고 지금 수준으로 대미지만 쌓아도 충분히 모든 템을 수거할 수 있기도 하고.

우리가 움직이자 사람들이 우르르 따라 움직이는 진풍경이 일어났다.

어차피 저들은 먹튀할 정도의 대미지도 쌓을 수 없다.

그냥 우리가 데려가는 것을 구경할 뿐.

오우거 로드를 베네아까지 끌고 가자 그 뒤는 똑같았다.

마법사 NPC들의 광역 공격에 순식간에 3페이즈가 넘어가고 오우거 로드가 도망치기 시작했다.

이제 남은 것은 마무리뿐이다.

어느새 경직에서 회복한 내가 오우거 로드에게 달려들었다.

찰싹 달라붙은 채 카스카라로 급소 이곳저곳을 헤집자 오우거 로드의 거대한 몸체가 쓰러지면서 빛으로 변했다.

그리고 이내 드러난 하얀 빛으로 빛나는 드랍 템들이 둥실둥실 바닥에서 위용을 뽐냈다.

“들키지 않았겠죠 ”

“그럴걸 ”

우리 팀 모두 서로 마주 보고 웃어버렸다.

이번엔 끝이 너무 좋다.

“그럼 뭐가 나왔는지 한 번 알아볼까요 ”

내 손이 자연스럽게 드랍 템들을 끌어와 인벤에 담았다.

그리고 깜짝 놀라 버렸다.

“어 이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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