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0억분의 1의 이레귤러-208화 (208/1,404)
  • # 208

    #208 하늘에서 춤을 (4)

    입구로 빠져나오는 지배자 연합원들을 하나둘 녹이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꽤 지났다.

    으음…….

    너무 안 나오는데?

    원래 이 정도의 시간이 걸릴 일은 아니었다.

    적당한 장소에 미스트 윙을 던져두고 안개화로 빠져나오는 작전이었는데 아무래도 뭔가 문제가 생긴 모양이다.

    어지간하면 방해가 될까 봐 연락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지금은 해야겠다.

    <주호> 어때요?

    상태창을 확인하면 아직 살아 있는 것은 바로 안다.

    다만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네.

    <불멸> 크, 빡세네. 생각보다.

    저 형이 빡세다는 소리를 하다니.

    정말 난이도가 높았구나.

    그때, 주변에서 웅성거림이 들렸다.

    “어? 저기!”

    사람들이 입구를 가리키자 안개를 뚫고 미스트 윙이 튀어나왔다.

    엉망이 된 재중이 형을 태운 채.

    완전 넝마가 됐네.

    갑옷 위로 불타고 얼려지고 그을린 이펙트가 아직도 잔뜩 붙어 있었다.

    재중이 형의 얼굴은 중독되었는지 푸르죽죽하게 변했고.

    이 근처로 날아온 재중이 형의 HP바는 검은색이었다.

    거의 바닥.

    까딱 실수했으면 그대로 죽었다는 소리다.

    【 라이트 웨폰! 】

    【 와이드 힐! 】

    챠밍이 라이트 웨폰으로 증폭한 힐을 계속 넣어주니 HP가 빠르게 차오르면서 피해 이펙트가 하나둘 사라졌다.

    【 포이즌 큐어! 】

    중독도 여러 번 반복해서 같이 풀자 그제야 얼굴색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크, 이번엔 정말 죽는 줄 알았다.”

    그 와중에도 얼굴에서 미소를 잃지 않고 있네.

    좀 전까지 그 고생을 한 사람답지 않게 눈빛이 반짝반짝하게 살아 있다.

    “대체 어디까지 들어갔다 온 겁니까?”

    방패전사도 걱정이 됐는지 어느새 다가와 물었다.

    “아, 들어가다 보니까 너무 많더라고. 생각 이상으로 병력이 밀집되어 있어서 뚫는다고 고생 좀 했다.”

    이상하네?

    엘리트가 리젠되어 내려올 때는 사람이 많이 빠진다고 하지 않았던가?

    의문이 생겨서 바로 물어봤다.

    “엘리트는요?”

    “뭐 머리 좋은 놈이 있었나 봐. 바로 입구로 병력을 빼버린 것 같던데? 아마, 엘리트는 포기했겠지. 아니면 그 타이밍에 그렇게 개떼처럼 지키고 있을 리는 없으니까.”

    “용케 빠져나왔네요.”

    “오히려 더 좋았지. 미스트 윙을 더 끌고 다녔다가는 내가 죽을 판이었으니, 딱 좋을 때 마중 나와 줬어. 고맙더라, 진짜.”

    저쪽에서도 머리를 쓴다고 썼는데 그게 오히려 외통수가 됐다는 이야기인가?

    “미스트 윙을 안으로 끌고 올지는 몰랐겠지. 연락이야 받았겠지만 입구에 있던 미스트 윙을 안으로 끌고 들어간 건 입구 쪽 사람들이 전멸하고 난 뒤니까.”

    “정보가 순간 끊겼다는 말이네요.”

    “덕분에 우왕좌왕 정신없더라. 워낙 많은 길드가 뭉쳐 있어서 지휘체계도 제대로 안 잡힌 것 같고. 머릿수가 많으면 항상 그게 문제야.”

    적이 쳐들어오는 것에 대비해 병력을 뺀 것까지는 좋았는데 그 뒤부터가 엉망이 되었구나.

    “미스트 윙을 중간에 던져 주니까 표정들이 아주…… 크크.”

    반대로 재중이 형은 한껏 즐거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럼?”

    “안에 지금 개판이다!”

    ***

    작전 전에 고민했던 것이 있었다.

    과연 미스트 윙이 스무 곳의 길드를 상대로 이길 수 있을까?

    삼각 봉우리에 사람이 워낙 많아 대미지를 입다보면 아무리 미스트 윙이라고 해도 결국은 죽고 만다.

    “그것만은 아니지.”

    최종병기가 옆에서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일단, 미스트 윙의 피어. 불멸 형이 위에서 정찰하고 왔을 때 대부분 안개 새였어. 그건 기본적으로 미스트 윙의 피어에 무방비로 당할 수밖에 없다는 소리가 되지.”

    그리고 수호도 말을 이었다.

    “음, 거기다 레벨. 미스트 윙이 죽는 게 빠를까? 사람들이 죽는 게 빠를까 생각해 보면 한없이 한쪽으로 기운다. 지금 사람들의 스펙으로 미스트 윙을 어떻게 하질 못해. 죽기 전에 레벨이 먼저 올라 버릴 테니.”

    단호한 두 사람의 의견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몬스터가 성장할 수 있게 되면서 단순히 쪽수만 많다고 네임드를 이길 수 없게 되었구나.

    최소 네임드를 잡으려면 죽어서 제물이 되어버리면 안 된다.

    잡다가 중간에 레벨이라도 오르면 진짜 난감도 그런 난감이 없으니까.

    앞으로는.

    네임드에 죽지 않고 버틸 수 있는…….

    그런 파티만 살아남는다.

    “소수 정예가 유행하겠네요.”

    “쪽수 믿고 까불던 시대는 지났지.”

    재중이 형이 키득거리며 입구를 바라봤다.

    천 명이 넘는 사람이 있다고 했던가?

    한 사냥터에 천 명이 있다면 굉장히 붐빌 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다른 사냥터였다면 말이지.

    평지에 천 명이 넘는 사람이 우글거리면 엄청나게 넓은 공간이 있어야겠지만, 공중이 사냥터가 되면 이야기가 다르다.

    아파트 층처럼 고도마다 몬스터가 리젠되면 그리 넓지 않은 공간만으로도 많은 수를 수용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삼각 봉우리가 인기가 있는 것이다.

    봉우리 근처마다 리젠 되는 몹들이 있는데 이 리젠 자리가 세 봉우리의 영역과 겹치면서 조금만 움직여도 사냥하기 아주 좋은 곳이 된다.

    다른 말로 주변 어떤 사냥터보다도 리젠이 빠르고 몹도 많은 그런 명물 자리라 이렇게 과도한 통제가 나온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한 자리에 몰려 있기 때문에!

    더 좋다.

    한정된 장소에 천여 마리의 물고기를 넣고 안에 상어를 한 마리 풀어두면 어떻게 될까?

    “이거 완전 가두리 양식입니다.”

    방패전사가 무심코 한 말에 모두 웃었다.

    그 가두리 양식에서 한 곳만 살짝 터놓고 나오는 족족 잡아 들이기까지.

    “딱 좋구나, 가두리 양식.”

    사장님도 활짝 웃으셨다.

    다른 길드들을 끌고 작전을 진행 중이라 근엄한 표정을 짓고 계시다 분위기가 좋아지니 이제야 표정을 푸셨다.

    “점점 나오는 숫자가 줄어듭니다.”

    방패전사가 꾸준히 입구를 살피며 말을 이었다.

    전설, 달, 소수정예, 치맥 길드가 동시에 입구를 틀어막아 몇 명이 나온다고 뚫을 수 있을 리가 없다.

    튀어 나오는 족족 전멸.

    그렇게 정리가 꾸준히 되다 보니 어느새 지배자 연합 쪽 유저들이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됐다.

    “세 가지 경우겠네. 전멸 혹은, 버티면서 싸우거나 안에서 열심히 도망 다니거나. 전멸은 너무 이르겠고…… 슬슬 일어나 볼까?”

    재중이 형도 이제 움직일 때라고 생각했는지 미스트 윙에 다시 올라탔다.

    결국, 이렇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미스트 윙이 강해도 개체 수와 사냥터 넓이를 비교해보면 네임드 한 마리가 삼각 봉우리 안을 전부 돌아다니면서 유저들을 잡을 수는 없다.

    물론, 시간이 아주 오래 지난다면 안에 있는 사람들 모두 죽긴 할 것이다.

    “그건 너무 오래 걸려. 우리도 할 것도 많아. 뜻하지 않게 여기서 시간을 너무 보낼 수 없지.”

    이미 입구에서 튀어나오는 사람들을 잡아서 이백 여명이 넘는 수를 잡아냈다.

    우리가 손도 대지 않고.

    그렇다고 해도 아직 팔백여 명이 남았고.

    미스트 윙과 엘리트들에게 몇백이 더 죽었을 거라고 생각하면 숫자상으로 거의 1:1의 구도가 나온다.

    “비슷한 수라면 이쪽이 압살이에요.”

    어느새 다가온 치맥 길드 길마 이슬두잔이 와서 우리에게 윙크를 했다.

    그리고 전설, 스칼렛, 유령도 따라왔다.

    그러면서 은근히 우리 탈것을 바라봤다.

    특히 라이덴과 미스트 윙을.

    부럽다는 눈을 감추지 못한 채로.

    “전사 형, 준비한 것 어떻게 됐어요?”

    오기 전, 방패전사에게 부탁한 것이 있었다.

    지금을 위해.

    “슬슬 때가 되긴 했지. 어디보자. 딱 시간이 됐네.”

    방패전사가 시계를 바라보다 먼 하늘 쪽을 바라보니 어느 순간부터 수를 셀 수 없는 여러 종류의 안개 새들이 멀리서부터 날아들기 시작했다.

    “왔구나. 우리 수고를 덜어줄 친구들이.”

    방패전사가 그 광경을 보고 한껏 웃어 보였다.

    ***

    사실 여기서 힘을 뺄 생각이 전혀 없었다.

    어떻게 하면 힘을 조금만 들이고 홀라당 해 먹을 수 있을까?

    굳이 힘들게 파고들어 싸우지 않아도 해결할 방법이 있지 않을까?

    적이 죽으면서 떨어지는 템으로 한 몫 가득 잡을 수는 있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꼭 우리에게 필수 아이템은 아니기도 하니까 크게 힘을 들이고 싶지 않기도 하고.

    그리고 내 마음은 이미 미스트 윙에게 가 있는 중이다.

    잡아서 우리 스펙을 올릴 수 있는 유일하게 관심이 있는 대상은 저것뿐이다.

    그래서 생각했다.

    이 한수로 여러 가지를 해 먹어보자고.

    동맹의 부탁을 들어주는 것을 시작으로.

    수정이 누나의 부탁대로 광고판 노릇도 좀 하고.

    좋은 사냥터로 확 크고 있던 화련 쪽도 한 번 눌러준다.

    드랍 템을 잔뜩 챙겨 우리도 이득 보고, 화련 쪽의 전력도 확 깎는 것까지.

    마지막으로 화련 연합을 제물로 미스트 윙의 오버까지 해주면 더 좋다.

    평상시에는 오버를 시키기 힘드니까.

    현재 오버를 시키기에 이보다 더 좋은 상황이 없다.

    우리 동맹을 쳤다는 명분을 가지고 있으니 우리가 화련 연합을 미스트 윙의 먹이로 주든 씹어 먹든 주변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이 모든 것을 염두에 두고 움직였다.

    그리고 하나 더.

    우리 길드의 위상을 더 끌어올리고 화련을 완전히 시궁창에 집어넣을 한 수를 준비했다.

    사냥하고 싶은 곳을 사냥하지 못하게 통제하는 사람들에 대한 유저들의 원망은 어느 정도일까?

    전에 한 번 재중이 형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랬더니 딱 한 마디를 해줬다.

    “아마 기분 드럽겠지.”

    그땐 그 말을 잊어버렸다가 지금에서야 생각났다.

    그리고 게시판에 올라온 수많은 글을 보며 다시 머리를 굴렸다.

    어차피 삼각 봉우리는 전설이나 달, 소수정예, 치맥 동맹 길드로 차지하기에는 꽤 넓지.

    동맹 길드가 원하는 것은 하나다.

    원하는 자리를 먼저 선점하는 정도의 주도권.

    지금처럼 천여 명이 넘는 화련 연합 때문에 사냥 자체를 못 하고 밀려나는 것이 아닌 그 정도만을 원했다.

    그럼 이야기가 쉬워진다.

    저 사람들의 손을 빌리자고.

    우리가 굳이 힘들게 손을 쓰지 않아도 이를 갈고 있는 수많은 사람이 있다.

    우리는 그 사람들에게 불씨를 틔워줄 뿐이다.

    통제 길드를 본인들 손으로 썰어버릴 기회를.

    “와, 사람들 너무 많아요.”

    이쁜소녀가 주변으로 몰려드는 사람들을 보고 깜짝 놀라 버렸다.

    수백? 아니, 수천은 넘어 보이는데…….

    하늘을 가득 메울 정도로 수천의 안개 새가 날아다니니 장관이 아닐 수가 없다.

    “전사 형, 이거 너무 많은데요?”

    “잔뜩 모아달라면서?”

    “그렇게 부탁하기는 했죠. 정말 완벽하네요.”

    내가 웃음을 지으니 방패전사가 당연하다는 듯 어깨만 으쓱거렸다.

    자, 무대는 마련이 됐고.

    “역시 최강인가? 진짜 삼각 봉우리 입구를 뚫어놨네.”

    “저걸 무슨 수로 뚫은 거야? 수십 개 길드가 들이받아도 안 되던걸.”

    “확실히 저력이 있어. 게시판에 올려놓은 글에 혹시나 해서 와봤더니 약속 칼 같이 지키네. 역시 믿을 수 있다.”

    “대단하다 진짜. 역시 1위 길드인가…….”

    “입구만 뚫려 있으면 문제없지.”

    “화련 그 꼴 보기 싫은 거, 면상 한 번 밟으러 가야겠다.”

    “통제 좋아하네. 오늘 다 죽었어.”

    “이런 기회를 줘서 고맙습니다. 통제 때문에 못 들어가서 얼마나 짜증 나던지.”

    “역시 최강.”

    그렇게 수천의 안개 새가 일제히 날개를 퍼덕이면서 우리 신호가 떨어지기를 기다렸다.

    “그럼 가시죠? 삼각 봉우리 안으로.”

    내가 물어보자 사장님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썬더 와이번을 타고 하늘로 오르셨다.

    그와 함께 라이덴, 미스트 윙이 옆을 보좌하듯 날아오르고 그 뒤로 우리 팀의 썬더 와이번이 쭉 이어서 날아올랐다.

    그 뒤를 이어 최강, 전설, 달, 소수정예, 치맥 길드도 같이 떠오르자 주변을 날아다니던 수천의 안개 새가 일제히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장관.

    그렇게밖에는 표현 못 할 광경이 지금 눈앞에 펼쳐졌다.

    “이제 좀 그림이 나오네요.”

    “수정이가 진짜 좋아하겠네.”

    미스트 윙이 쓸고 지나간 삼각 봉우리 안으로 진입하자 수천의 안개 새가 사방으로 안개를 흘리며 우리를 따랐다.

    안개 군단쯤 되려나.

    그렇게 얼마나 들어갔을까.

    “시발, 나가면 죽는다는데?”

    “아, 그렇다고 여기 계속 있어? 미스트 윙이 언제 덮칠 줄 알고.”

    “아까 지나갔잖아. 지금은 안전해. 조금만 더 버티자.”

    “이러려고 여기 온 게 아닌데. 입구 쪽 새끼들은 대체 뭘 한 거야?”

    “설마 미스트 윙을 끌고 와서 저럴 줄 누가 알았겠냐.”

    “어휴, 이번에는 최강 길드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완전 틀렸어.”

    “애초에 최강 쪽 동맹을 건드는 게 아니었어.”

    “화련 그년이 계속 꼬시지만 않았어도…….”

    입구에서 좀 들어가니 봉우리를 따라 마치 메아리치듯이 적들이 하는 이야기가 울려왔다.

    오호라,

    다들 여기 계셨구만.

    어쩐지 안 나온다 했다.

    안에는 미스트 윙, 밖은 우리 동맹이 막고 있으니 아예 중간에서 버티고 있었던 모양이다.

    백여 명이 넘는 적이.

    “적이다. 쓸어버려!”

    따로 우리가 이야기하지 않아도 이미 새빨갛게 변한 적들의 아이디를 발견했는지 수천의 안개 새가 일제히 튀어나갔다.

    “뭐야! 저놈들은?”

    “대체 몇 명이야?”

    “야! 튀어! 못 이겨!”

    그렇게 수천이 백여 명을 잡는 추격적인 시작되었다.

    “우리도 재미 좀 볼까?”

    재중이 형도 미스트 윙을 끌고 사람들 사이로 사라졌다.

    뭐, 네임드라 단독 행동을 해도 괜찮을 거다.

    본인 실력도 출중한 데다 빠르기도 하고.

    지금은 전투가 아니라 사냥을 하는 시간이니까.

    어디 그럼 나도…….

    “조금만 떨어질래?”

    “아! 지금 쓰려고요? 알았어요.”

    “그거 무섭던데…….”

    챠밍과 이쁜소녀가 재빠르게 내 주변에서 벗어났다.

    방패전사와 나르샤도 마찬가지로 멀어졌다.

    이건 어쩔 수 없이 강제로 단독 행동을 해야 하는 기술이다.

    【 뇌격화! 】

    라이덴의 심장의 능력.

    온몸에 스파크가 일어나면서 라이덴과 동시에 스파크를 주고받기 시작했다.

    온몸이 전기로 감싸 있어서 묘한 기분이 든다.

    마치 내가 하나의 뇌전이 된 것처럼.

    주변에 오기만 해도 강력한 전기 대미지를 주는 것은 심장의 능력의 일부에 불과하다.

    진짜 능력은…….

    바로 초강력 갈고리를 꺼냈다.

    꺼내자마자 갈고리의 밧줄로 강력한 전류가 따라 흐르기 시작했다.

    【 뇌전의 가속! 】

    라이덴이 날개를 반쯤 접더니 총알같이 제자리에서 튀어나갔다.

    그리고 안개 새들의 사이를 지나쳐 빠르게 도망가고 있던 사람들의 뒤를 쫓았다.

    가속이 붙은 상태에서 마치 갈고리를 채찍 휘두르듯이 휘둘러 도망가는 안개 새의 몸에 감았다.

    “끄아아악!”

    그와 동시에 초강력 갈고리를 타고 흐르는 강력한 전류가 안개 새와 타고 있던 유저를 동시에 전기 충격을 입히고 곧바로 새까맣게 태워 버렸다.

    순식간에 안개 새가 죽어서 사라지고, 타고 있던 유저도 마찬가지로 죽음의 빛으로 사라졌다.

    “뭐? 미친!”

    “저게 뭐야?”

    그리고 마침 위로 도망가던 안개 새에 다시 갈고리를 뻗어내서 치기만 했는데 그대로 쇼크를 먹고 바닥으로 떨어져 버렸다.

    “오지마!”

    “이씨, 완전 사기잖아.”

    오지마라고 하니까 더 가고 싶어지네.

    그렇게 채찍 휘두르듯이 초강력 갈고리를 감아가면서 안개 새를 수도 없이 지지기 시작했다.

    갈고리에 닿자마자 추풍낙엽처럼 격추되는 안개 새의 모습에 오히려 우리 연합 쪽 사람들이 입을 벌리고 구경만 하고 있었다.

    도망가던 적들을 싹 잡아내고 뒤를 보고 난 뒤에야 그 광경을 보고 머쓱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다들 뭐해요? 화련 잡으러 갑시다.”

    오늘, 화련을 잡고.

    오버된 미스트 윙까지 잡아낸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