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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억분의 1의 이레귤러-201화 (201/1,404)

# 201

#201화 혼돈의 늪지대 (4)

페르타를 팔아?

그게 가능한 일인가?

페르타를 판다고 외치는 여 길마의 표정에 어떤 광기가 보이는 것 같다.

저걸 즐기는 것 같기도 한 그런 모습.

“……들었던 것과 완전히 다르군.”

사장님이 그 모습을 보고 인상을 찌푸렸다.

“알고 있었어요?”

“그냥 소문 정도로만 들었다. 이 자리에 있으면 듣기 싫어도 자동으로 소문이 들어오니까. 원래 저런 성격이 아니라고 들었는데, 전부 가면이었나?”

“……다른 의미로 굉장하네요.”

이번 한 번을 위해서 그동안 쭉 가면을 쓰고 착하고 정의로운 길마 행세를 했다는 말인가?

세상에 사람이 많다고는 하지만 저렇게 얼굴이 두꺼운 사람은 처음 보는 것 같다.

오히려 예전에 악마 같은 사람이 더 착해 보일 정도로.

지금 저 길마에 비하면 악마의 가면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소름 끼치네요.”

“무서워요, 저 여자.”

챠밍이나 이쁜소녀도 마찬가지.

설명을 듣고는 질색하는 표정을 지었다.

우리 애들과는 정말 극과 극이다.

순수함과 가식의 끝과 끝을 보는 것 같다.

“정말 별별 사람이 다 있네요.”

재중이 형이 내 한숨에 피식 웃어 보였다.

“뭐, 살다 보면 온갖 사람을 다 보게 되는 거지. 일단 어떻게 하나 지켜볼까? 흥미가 생기네.”

반짝이는 눈빛으로 단상을 바라보는데 먹잇감을 노리는 그런 모습이다.

형…….

안돼요.

저건 독약입니다, 라는 말이 입안에서 잠시 머물다가 사라졌다.

설마, 저걸 데리고 오지는 않겠지.

그냥 궁금하기만을 바란다.

특이한 사람을 모으는 취미가 없기를.

***

“그럼, 경매에 들어가 볼까요?”

단상에서 여 길마가 외치는데 그때부터 웅성거림이 커졌다.

“사장님, 페르타를 정말 팔 수 있는 건가요?”

“……생각해 보면 아주 불가능하지는 않을 거다.”

사장님이 곰곰이 생각을 하시더니 가능성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가능성이 아주 없다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네.

너무 당당하게 판다고 나서니까 믿어야 할지 그게 더 문제다.

그때, 여 길마가 양도가 가능하냐는 사람들의 외침을 듣고는 바로 답을 내놓았다.

“어머? 절 뭐로 보시고 그래요? 저 사기 같은 거 안 쳐요.”

이미 하는 일이 사기 아냐?

같이 레이드 했던 길드들을 죄다 등쳐먹었는데.

진짜 뻔뻔함이 극에 달했다.

“자, 그럼. 증거를 보여드릴게요. 이건 제 길드 창이에요.”

그러면서 인터페이스를 조작해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렇게 하면.”

이어지는 말과 함께 길드원을 하나둘 탈퇴시키기 시작했다.

“어어? 저거…….”

그제야 사람들이 여 길마가 뭘 하려는지 알게 됐다.

모든 길드원을 강제로 탈퇴시키는 중이다.

다른 말로 하면 길드원 중 길마 한명과 길드원 한 명만 덩그러니 남는다는 소리고.

“자! 이제 2인 길드가 됐어요. 여기서 제가 페르타를 넘겨줄 분을 받으면 3인 길드가 되겠죠? 그 상황에서 다시 남은 길드원 한 명을 탈퇴시켜요.”

그 외침에 주변이 시끄러워졌다.

그럴싸하다.

아니, 저건 된다.

눈앞에서 보여주고 있으니까.

길마와 길드원이 있으면 길드는 어떻게든 유지가 된다.

시스템의 맹점.

“……저런 방법이 있네요.”

내 말에 사장님이 고개를 끄덕이셨다.

“길드원들을 전혀 생각하지 않으면 가능한 이야기지. 2인 길드가 없는 것은 아니니까. 사탕 커플도 둘이서 길드를 만들어 다녔지. 아마.”

길드만 유지한 채 구입하려는 사람을 길드에 받아들이면 된다.

“자! 여기서 사려는 분을 부 길마로 만들고 사람을 한 명 더 받고 전 탈퇴. 짠! 어때요? 쉽죠?”

쉽긴 하다.

하지만 너무 쉬워서 문제다.

운영자들 정말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겠네..

“애초에 처음부터 이걸 작정하고 꾸민 일이겠구나. 아주 예전부터. 꼭 지금이 아니더라도 다음에라도 이런 상황이 오면 해 먹을 생각이었을 거다. 그동안 쌓아온 평판과 맞바꿔서.”

사장님도 질린다는 표정을 하셨다.

“그럼 애피타이저로 네임드 템 몇 개만 경매를 하고 페르타로 넘어갈게요. 지금 돈을 너무 쓰지 마세요. 페르타는 비싸다구요!”

그 말에 사장님이 긍정하듯 고개를 끄덕이셨다.

“확실히. 페르타 쪽으로 기우는 것이 사실이다. 하르페와 에띠앙만 생각해도 세금이 엄청나게 걷히는데 그것을 분배할 길드원이 없다면……. 공성전이 열려도 지킬 필요 없이 그저 이득만 보면 된다.”

사장님의 그 말에 다들 그렇겠구나, 라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우리 팀은 내가 에띠앙에서 걷어 들이는 돈을 대략적으로 알고 있어 바로 이해를 했다.

“경쟁이 치열하겠네요.”

“할부로 받던 것을 일시불로 싸게 지르고 남는 부분을 다 먹는다고 생각해야지. 본인이 페르타를 계속 잡고 있긴 찝찝하니까 빨리 팔아치우고 접으려는 걸 거다.”

누가 뭐라고 해도 일단은 장물이다.

운영자가 어떻게 처리할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빨리 팔아먹고 튀는 것이 본인에게 남는 일이고.

“그럼, 정말 시작할게요.”

그러면서 여 길마가 아이템 목록을 미리 찍어둔 스샷을 불러와 하나씩 공중에 띄웠다.

“오오!”

그와 함께 놀라는 사람들의 외침.

하지만…….

이미 우리는 다 알고 있다.

사장님이 목록을 벌써 다 입수해놓으셔서.

『 대쉬 』

『 백스탭 』

『 징벌의 사슬 』

『 하울링 』

『 독의 가시 』

『 포이즌 볼 』

『 포이즌 레인 』

『 +0 포이즌 블레이드 / 출혈 10 타격 6

민첩+2, 포이즌 웨이브 』

『 +0 포이즌 스태프 / 마법 증폭 11

지력+2, 중독+3 』

『 +0 포이즌 해머 / 출혈 8 타격 14

근력+2, 독성 전이 』

『 +0 포이즌 아머 / 방어력 11

독 속성 대미지 20% 감소 』

『 +0 ……. 』

늪지대의 네임드 거대 지네, 브락크를 잡고 나온 것들.

“지네라니…… 으, 진짜 싫어요.”

이쁜소녀가 뭔가 떠올랐는지 질색하는 얼굴로 몸서리를 쳤다.

이건 챠밍이나 나르샤도 마찬가지.

심지어 현역여대생과 아이꿍, 발키리 아주머니도 같은 표정이다.

“늪지대를 갔으면 절대 못 잡았겠는데요.”

“거긴 절지동물들이 득실거리니까. 거기다 거미도 있다고 하고.”

거미라는 말에 여자들이 자지러지는 비명을 질렀다.

솔직히 나도 거미는 싫다.

“그 사람들은 잘도 여기서 사냥했네요.”

“아마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테니까.”

재중이 형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우리가 너무 앞서나가니 따라잡으려면 뭐라고 해야 했겠지. 나도 늪지대는 별로다.”

사람 마음은 똑같구나. 정말.

드랍템들은 대부분은 독성에 관련된 스킬이나 아이템이었다.

사람들은 목록을 보고 감탄을 했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대부분 호수 여왕이나 미스트 윙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

“아이템들 등급은 비슷하네요.”

“뭐, 같은 수준이니까.”

딱히 이것이 없으면 안 되겠다, 하는 정도는 아니고 그냥 있으면 더 좋겠다 정도?

지금 감탄을 하는 사람들과 다르게 우리는 그렇게까지 절실하지 않다.

이미 미스트 윙과 호수의 여왕을 통해 필요한 만큼 아이템을 누적했으니까.

그래도 차이가 나는 몇 가지 아이템이 있었다.

사장님이 미리 약속했던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방패전사는 징벌의 사슬을 노리면 될 것 같고…….”

“네, 전 저것만 있으면 됩니다.”

대회에서 주력으로 사용했던 징벌의 사슬이 어디서 나오나 했더니 여기서 나왔구나.

“수호는 하울링 한 번 넣어보고.”

“네, 그러죠.”

“챠밍, 아이꿍은 자금 지원해 줄 테니까 마법 쪽은 일단 다 손들고 봐라.”

“너무 무리하시는 것 아니에요?”

챠밍이 부담스러운지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허허, 부담 가지지 말고. 아이꿍 봐라. 이미 지를 준비가 되어 있잖아.”

“그냥 준다고 할 때 질러요. 이런 기회 잘 안 와.”

아이꿍이 챠밍에게 슬쩍 다가가 몰래 이야기를 하는데 귀가 좋은 사람들에게는 다 들렸다.

그러다 보니 다 같이 웃을 수밖에 없었다.

사장님은 내가 소유한 것까지 포함해 무려 두 개의 유적지를 갖고 있는 거대 길드장인데 뭐 이 정도는 소모는 괜찮겠지.

경매가 시작되고 방패전사가 경합을 이기며 가까스로 징벌의 사슬을 품에 안았다.

징벌의 사슬은 대회 때 많이 나와서 그런지 써본 사람들이 지르는 모양새였지만, 아주 큰돈을 내고 살 정도는 아니라서 좀 더 많이 지른 방패전사가 가져왔다.

뭐, 우리 팀도 자금력에서는 밀리지 않는다.

워낙 이것 많이 해 먹어서 총알은 충분하다.

도가 지나치도록 누군가 지르지 않는다면.

“사람들 돈 진짜 많네.”

“너무 무리한 것 아니에요?”

“아니, 이 정도는 질러줘야지.”

방패전사가 안도하는 표정을 짓더니 낙찰받은 징벌의 사슬을 그 자리에서 바로 익혔다.

“어글 관리는 좀 더 편해지겠네요. 그동안 주호를 돌아보는 경우가 많아서 좀 부담스러웠는데.”

“팀에 너무 강한 딜러가 있으면 탱커가 고생하는 편이다. 그렇다고 안 칠 수도 없고.”

재중이 형도 고개를 끄덕였다.

말은 안 했지만, 방패전사가 어지간히 부담이 갔었나 보다.

나도 어글 관리를 조심한다고 하는데, 급소를 치면 워낙 딜이 크게 터져 조절을 한다고 애를 먹으니까.

“이제 마음대로 쳐.”

“진짜요? 막 쳐도 돼요?”

정말 원대로 쳐도 되는 건가?

참으면서 치던 걸 안 해도 된다는 건가?

“아니, 생각해 보니까 안 되겠다. 좀만 살살 가자.”

방패전사가 엄살을 부리자 모두 피식 웃고 말았다.

일단, 제일 중요한 어글 문제가 여기서 해결됐나?

이제부터 나오는 템들은 모두 보너스다.

얻으면 좋고 아니면 마는.

다만 우리가 총알이 많다고 하지만 전부 다 얻을 수는 없다.

대쉬와 백스탭은 아쉽게도 다른 누군가가 낙찰받아 가져가 버렸다.

대회를 통해 정말 많이 알려졌으니 인기가 많은 것은 당연하고 그만큼 많은 사람이 가격을 올려대니 생각 이상으로 가격이 올라가 이건 포기해 버렸다.

그리고 독의 가시.

이건 아마도 물의 가시와 비슷한 용도일 거라고 생각한다.

“1500!”

“1800!”

“2200!”

……?

미친 것 아냐?

스킬 하나에…….

어디 소속인지 모를 남자 마법사가 손을 번쩍 들더니 최종 금액을 불렀다.

내가 시선을 돌려 챠밍을 바라보니 챠밍은 바로 고개를 저었다.

물의 가시가 있으니 이 이상 쓰기 꺼려지는 모양이었다.

“2500!”

그때, 아이꿍이 손을 번쩍 들었다.

동시에 사람들이 웅성대기 시작했다.

“야! 너무 갔잖아.”

옆에서 단도를 가지고 텀블링하던 체리가 깜짝 놀라며 단도를 떨어뜨리곤 아이꿍에게 외쳤다.

둘이 친했지?

항상 붙어 다니니까.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질러. 사장님 괜찮죠?”

“허허, 그래…….”

그러면서 왠지 모르게 식은땀을 흘리는 것 같은 모습이다.

무기도 아니고 일단 익히고 나면 되돌릴 수 없는 스킬 하나에 저 정도로 투자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만 일단 아이꿍이 스킬을 낙찰 받았다.

뭐, 우리야 자주 네임드를 때려잡으니 이 이상 크게 돈 쓸 이유는 없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확실히 돈을 써야 가질 수 있으니 이해는 된다.

광역기가 하나 더 생긴다면 이쪽도 땡큐다.

독의 가시를 포기했던 챠밍이 포이즌 레인이 나오자 적극적으로 손을 들었다.

가격은 비슷하게 나왔는데 이건 우리 팀이 같이 부담하기로 했다.

어차피 이 정도는 크게 어렵지도 않고.

“고마워요. 공중에서 쓸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챠밍에게 딱 필요한 기술이니까 좀 들더라도 가져오는 것이 맞다.

그 뒤로 포이즌 블레이드가 나왔지만 이건 내가 패스했다.

“왜? 원하면 지르지.”

방패전사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동안의 행적으로 내가 네임드 템 중에 검 종류를 정말 원한다는 것을 다들 알고 있으니까.

“그다지 쓸모없을 것 같아서요. 이미 라이덴 블레이드랑 윙 블레이드가 있어서…… 그리고 전 단타 위주로 빠르게 딜 넣는 것이 좋아요. 저 돈 주고는……. 있어도 잘 안 쓸 것 같아요.”

그 말에 모두 수긍을 한 듯 넘어가 버렸다.

템 가격이 1억이 넘었으니 사용하지 않으면 돈 낭비다.

“가격이 미쳤네. 돈이 어디서 막 솟아나나?”

최종병기가 어이가 없다는 듯 경매가 한참인 광장을 둘러봤다.

“템빨이 랭킹을 좌우하니까. 컨이 극심하게 차이 나지 않는 이상 저 정도는 투자할 가치가 있어.”

수호도 놀라긴 했지만, 그렇다고 당황하거나 한 것은 아니다.

“우리 연봉이 템 하나 수준이라니 참……. 빨리 넘어오길 잘 한 건가? 이거 보고 우리 쪽 애들 정말 혹하겠는데…….”

“우리 쪽요?”

“아, 프로에 아직 간만 보고 있는 애들이 수두룩하거든. 지금 넘어온 애들은 일부일 뿐이야. 이거 전국에 방송될 거니까. 피곤해지겠네.”

하긴, 지금 경매 영상을 찍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닐 거라고 본다.

“포이즌 스태프는?”

“으음, 전 포기 할게요. 네믈리드가 더 나은 것 같아요.”

챠밍이 바로 고개를 저었다.

네믈리드가 마력 회복과 블링크였지.

포이즌 스태프는 그냥 독 증폭이니까 유틸 면에서 너무 밀린다.

독 속성 하나만 보고 가면 또 모르겠지만 챠밍은 전 속성을 골고루 쓰기도 하고.

포이즌 해머는 타격치가 높아서 이쁜소녀에게 권했는데 의외로 이쁜소녀가 고개를 저었다.

“윙 배틀 액스하고 너무 겹치는 것 같아요. 그리고 헤이스트도 없고……. 무게를 생각하면 너무 느려질 것 같아요.”

결국, 아쉬워하면서도 바로 포기해 버렸다.

비슷한 아이템이 많아지니까 고르고 골라야 하는구나.

그렇게 계속 경매가 진행되었다.

하지만 역시 예상대로 우리가 다 가져오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가격이 터무니없이 올라가자 다들 손을 놓아버렸다.

꼭 있어야 한다면 무리를 해서라도 질렀겠지만.

기본이 1억에서 시작해 버리니…….

물론, 조금 시간이 지나면 물건이 풀리면서 가격이 쭉 떨어지겠지만 지금은 어쨌든 우리에게는 돈 낭비다.

그렇게 어느덧 경매가 끝을 향해 달려갔다.

“어머, 이렇게 뜨거운 반응이라니 전 정말 기쁘네요. 덕분에 엄청나게 벌었어요. 그럼, 마지막 하이라이트! 페르타 갑니다. 최소 5억부터 시작할게요.”

그 말에 사람들의 분위기부터가 달라졌다.

“5억 5천!”

“6억!”

“7억!”

“8억 5천!”

“1…….”

“1…….”

“2…….”

“20억 1천!”

“이거 괜찮은 건가요?”

지금 너무 막 나가는 것 아닌가?

그 말이 무섭게 20억쯤이 넘어가자 사람들이 조심스럽게 간을 보며 1천 정도씩만 올리기 시작했다.

어느 액수가 넘어가니 쫄린다고 해야 하나.

사장님에게 물으니 고개를 끄덕이셨다.

“내가 생각하기로 유적지에 이것저것 돈 안 들어가면 최소 오십 억대다. 잘 쥐어짜면 그 이상도 나올 수 있고, 저 정도 질러서 먹을 수만 있으면 남는 장사야. 혼자 다 먹는다는 가정 하에.”

확실히 우리가 유적지를 들고 있으니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대략적으로 값어치가 나온다.

저 사람들은 맥시멈을 제대로 알 수 없기에 확 지를 수가 없는 것이고.

그래서 20억이 넘어가자 소심한 딜이 시작됐었다.

만약 어느 정도 돈이 들어오는지 알았더라면 일단 더 지르고 봤을 테니까.

아직까지 유적지를 먹고 수익을 공개한 길드는 한 곳도 없다.

특히, 에띠앙은 아직 다른 서버에서는 한 곳도 차지하지 못 해서 자료 자체가 없다.

나중에라면 몰라도 지금까지는 우리만 아는 1급 비밀이다.

그렇다는 말이지…….

무조건 남는 장사라.

“사장님 슬슬 지르시죠?”

내 말에 다들 고개가 돌아갔다.

누가 어떻게 얻었든 그게 무슨 상관인가.

우린 과실만 따 먹으면 되지.

여 길마가 한참동안 20억 즈음에서 정체가 되자 실망한 표정으로 어쩔 수 없이 낙찰을 하려던 찰나.

사장님이 굳게 표정을 지으시더니 바로 손을 들어 올리셨다.

“25억!”

20억에서 정체가 된 상황에서 단번에 5억을 올려 버리는 사장님의 외침에 페르타의 광장이 마치 쥐죽은 듯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모두 시선을 돌려 놀란 얼굴로 사장님을 바라봤다.

그래, 이왕 먹는 것 화끈하게 가보자고.

이번 경매의 최고 수익은…….

우리가 받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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