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0억분의 1의 이레귤러-180화 (180/1,404)

# 180

#180화 안개 협곡 (1)

칫,

일단 잡긴 했는데, 블링크로 도망간 거리와 검은 가시에 맞아 밀려난 거리까지 합치니 여왕이 죽은 곳은 꽤 멀었다.

여왕이 도망을 가는 바람에 앞뒤 살피지 않고 잡은 것이 지금은 독이 됐네.

우리가 잡는 것을 지켜보던 사람들의 눈이 욕심으로 벌게져 스칼렛이 쳐둔 바리케이드를 뚫고 달리고 있고.

문제는 우리보다 저쪽이 더 가깝다는 것이다.

잘못하다가 죽 쒀서 개 주겠는데.

방법이 없…….

그때, 챠밍이 바로 앞으로 뛰쳐나갔다.

“챠밍!”

“먼저 갈게요!”

【 블링크! 】

신기루처럼 챠밍의 몸이 사라지더니 한참 먼 곳에 나타났다.

그리고 다시,

【 블링크! 】

한 번 더 챠밍의 몸이 사라지더니 단 몇 초 만에 라미아 여왕이 드랍한 템들 위에 도착했다.

정말 최고네.

이건 내가 아무리 빨리 달려도 이 순간만큼은 절대로 못 잡는다.

같은 블링크가 아니라면.

드랍템 위에 올라선 챠밍이 아이템을 줍는 것보다 먼저 스킬을 시전하기 시작했다.

【 아쿠아 웨폰! 】

【 물의 가시! 】

【 아쿠아 토네이도! 】

챠밍이 스킬을 시전하자 사방으로 물의 가시와 아쿠아 토네이도가 몰아치면서 달려들던 사람들이 그 자리에서 잡히거나, 토네이도에 휩쓸렸다.

“나이스!”

저런 식으로 사람들을 저지할 줄이야.

잘 키운 마법사 하나, 열 딜러 부럽지 않다더니.

정말 압도적인 장면이었다.

“젠장! 이게 뭐야.”

“큭! 한 발자국만 더 가면 되는데.”

“안 돼! 내 템!”

뻔뻔하게 나오는 사람들을 무시하며 챠밍이 아이템을 빠르게 수거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챠밍을 건드리지 못하고 그저 줍는 것을 구경만 했다.

마법사 한 명이 제대로 된 스킬을 가지면 이렇게 무섭네.

어느새 아이템을 모두 주운 챠밍이 돌아보면서 환하게 미소 지었다.

가히 천사의 미소다.

하늘에서 지금 강림한.

지금만큼은 그렇게 불러도 된다.

“저 엄청 잘 했죠?”

“아아, 말도 못 할 정도로!”

“언니, 최고!”

재중이 형과 이쁜소녀가 챠밍에게 엄지손가락을 척 치켜세웠다.

완전 일등 공신이구만.

싹 털릴 뻔했던 아이템들을 혼자 다 되찾아왔다.

“정말 위험했다.”

“아이템 다 털리는 줄 알았네.”

수호와 최종병기도 그제야 한숨을 돌리며 안도를 했다.

그런 말을 곁들이며 사방에 퍼져 있는 사람들을 한심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거기다 넓게 퍼져 있던 검은 필드가 사라지자 스칼렛의 저지선을 넘고 추가로 계속 사람들이 밀려오는 중이었다.

대체 뭘 어쩌려고 저렇게 몰려오는 건지.

“처리해요?”

물약을 거의 다 써서 좀 간당간당하긴 하지만 못할 것은 없지.

재중이 형도 어이없다는 듯 사람들을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

사람들이 얼마나 한심해 보이면 저렇게 웃을까.

“아니, 지금 눈 시뻘겋게 뜨고 우릴 쳐다보는 녀석이 한둘이 아니네. 일단 귀환하자. 괜히 몸에 똥 묻힐 필요는 없겠지.”

똥이라는 표현이 좀 그렇기는 하지만, 달리 적당히 표현할 말이 없다.

너무 잘 맞아서.

재중이 형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이고 바로 귀환을 시작했다.

“어? 사라진다. 막아!”

정말 아이템 앞에선 순식간에 하이에나로 돌변하는구나.

앞으로 필드에서 네임드를 잡을 땐 특히 조심해야 할 것 같다.

하나둘 빛으로 변해 사라지는 것을 보고 나도 귀환을 했다.

개떼처럼 몰려드는 사람들을 버려두고.

* * * * *

에띠앙 길드 건물에 도착한 사람들이 자리에 앉자 챠밍이 아이템을 모두 꺼내놓았다.

이건 우리가 처음 라미아 여왕을 잡았을 때 얻었던 아이템과 같았다.

원래라면 처음 잡았을 때만 그 몬스터가 줄 수 있는 아이템을 다 쏟아내지만, 지금처럼 레벨과 드랍률이 올라간 상태에서 잡았더니 전과 다를 것 없이 많은 아이템을 손에 넣었다.

“역시…….”

재중이 형이 아이템을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감탄을 했다.

“이러려고 라미아 여왕을 키운 것이니까요.”

사과가 제대로 익기를 기원했는데 아주 제대로 익었다.

그리고 원하는 대로 따왔고.

테이블 위에 잔뜩 올려진 아이템들을 보니 이 고생을 하고 잡은 보람이 있다.

오버.

재중이 형이 앞으로 있을 레벨과 드랍율이 높아진 몬스터를 일컬어 그렇게 부르기로 했다.

컴퓨터에서 사양 이상을 끌어낼 때 쓰는 말이지만, 생각해 보면 꽤 어울리기도 하고.

그런데 다 똑같은 템인데 두 가지 이질적인 템이 섞여 있었다.

『 라미아 여왕의 심장. 』

『 라미아 여왕의 눈물 보석. 』

이건…….

굉장한데?

일단 라미아 여왕의 심장.

짙은 보라색을 띠는 팔각 형태의 수정이다.

“오우거 로드의 심장하고 같은 거예요?

이쁜소녀가 신기한지 라미아 여왕의 심장을 이리저리 돌려봤다.

빠르게 설명부터 살폈다.

그리고 깜짝 놀라버렸다.

뭐야 이거?

“마력을 지력으로 바꿔주는…….”

이건 오우거 로드의 심장만큼이나 완전 오버 밸런스 템이다.

거기다 이쪽이 더 문제가 될지 모른다.

힘을 기반으로 하는 유저가 마력을 많이 올리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그렇다 보니 일반적으로는 증폭 수준이 크진 않으니까.

나 같은 경우를 빼면.

반면에 마법사들은 지력과 마력을 같이 올린다.

다른 말로 하면 지력이 완전 우주를 돌파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소리다.

“……이건 좀 미쳤네.”

재중이 형이 결국 한마디를 했다.

“앞으로 오버된 네임드만 잡자.”

최종병기도 아이템에 눈을 못 떼는 중이다.

그만큼 이질적이면서도 강력한 아이템이 갑자기 툭, 하고 튀어나왔다.

설명을 보니 오우거 로드의 심장과 아주 똑같지는 않다.

“지속 시간이 1/4, 증폭은 1.5배라…….”

마력을 지력으로 바꿔주는 수준이 1:1이 아니라 절반만 지력을 올려준다.

거기다 지속시간도 짧고.

만약 완전히 똑같은 형태로 나왔다면 마법사 혼자 수백 명을 상대했을지도 모르겠다.

다만, 마력을 카스카라로 보충하는 나와 달리 순수하게 회복력으로만 마력고갈을 해결해야 하니, 얼핏 밸런스는 맞는 셈이다.

뭐,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거고,

오버 밸런스는 맞지.

이걸 어쩐다…….

상식적으로 챠밍이 가지고 가는 것이 옳다.

마력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챠밍이니까.

둘러보니 다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고.

그리고 이번에 챠밍이 아니었다면 아이템을 하나도 못 건졌을 수도 있다.

이런 것을 종합하면 심장은 챠밍에게 주는 것이 맞지.

내가 검은 여왕의 심장을 주저 없이 건넸더니 날 멀뚱히 쳐다보던 챠밍이 손으로 심장을 다시 내게 밀면서 고개를 저었다.

“응?”

“오빠 가져요.”

그 말에 우리 팀과 프로 형들이 깜짝 놀라서 챠밍을 바라봤다.

그리고 최종병기가 말도 안 된다는 듯 챠밍을 보면서 열변을 토했다.

“챠밍아, 이거 네가 쓰면 정말 우주 파괴급 대미지가 나온다니까? 광역기로 진짜 초토화를 시켜 버릴 수도 있어. 지금 내가 잘못 들은 것 맞지?”

그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이게 사실 맞으니까.

누가 봐도 챠밍이 가지는 것이 맞다.

그런데 챠밍은 아니라고 한다.

“저도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오빠가 가지면 더 활용을 잘 할 것 같아요. 제가 지력이 올라가면 그저 마법이 강해지는 것뿐이지만, 오빠가 지력이 올라가면 할 수 있는 것이 훨씬 늘어날 거예요. 음, 이를테면 블링크를 무기 없이 쓸 수도 있기도 하고…….”

챠밍의 말이 아주 틀린 말이 아닌 게 마력이 나 정도로 많으면 지력이 많이 올라 확실히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진다.

거기다 카스카라 두 자루로 마력을 계속 보충할 수 있고.

유틸성이나 지속성 등으로 보면 정말 나쁘지 않네.

“솔직히 주호 오빠 없었으면 절대 못 잡잖아요. 의견도 주호 오빠가 냈고. 가지시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이렇게 똑 부러지게 말을 한 적이 있었나?

지금은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는 듯 눈썹을 모으고 단호한 표정으로 사람들을 바라봤다.

“아아, 그래. 그럼 그건 주호 당첨이네. 대신 너 나중에 울고불고 떼쓰면 안 된다?”

재중이 형이 농담으로 건네는 말에 챠밍이 그저 빙그레 웃기만 했다.

이젠 나도 모르겠다.

“고마워, 내가 나중에 꼭 같은 거 다시 구해준다.”

“네, 기다리고 있을게요.”

그러려면 지금처럼 또 라미아 여왕을 키워야 한다.

이건 방법을 찾아봐야겠네.

이번처럼 우르르 몰려가서 죽어주지는 않을 거니까.

그렇게 라미아 여왕의 심장을 흡수하자 심장이 사라지면서 흘러나온 보랏빛과 검은빛이 실처럼 내 몸을 감싸며 돌아다니다가 내 심장 부근으로 들어와 사라졌다.

“느낌이 어때요? 심장이 세 갠데!”

이쁜소녀가 신기하다는 듯 날 보며 물었다.

“음, 뭐 나중에 써봐야 알겠는데. 심장 두 개가 중복됐으면 좋겠다만.”

이건 나중에 알아볼 일인가.

그리고 그만큼 다른 의미로 신기한 템인,

라미아 여왕의 눈물 보석.

테이밍 펫을 바로 불러낼 수 있는 아이템이다.

“라미아 여왕을 테이밍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해봤는데…….”

재중이 형도 완전 의외라는 식으로 눈물 보석을 봤다.

“눈물 조각이 없는 걸 봐서는 그냥 단독 템이네요.”

“그러게…… 어쩌면 서버에 이것 하나가 끝일지도 모르겠네.”

아주 나중이라면 몰라도 당분간은 라미아 여왕을 그렇게까지 키울 수 없을 테니까.

“일단 소환해보자.”

재중이 형이 엄청 신나하는 표정으로 눈물 보석을 잡자, 나르샤가 바로 재중이 형에게서 눈물 보석을 가로챘다.

“응?”

“오빠 눈빛이 음흉해서 안 되겠어.”

아…….

라미아 여왕의 복장이 꽤 적나라했었지.

눈 두기가 힘들 정도로.

그대로 소환이 된다고 하면…….

이건 확실히 문제가 있겠다.

나라 뺏긴 표정을 짓던 재중이 형을 그대로 두고 나르샤가 바로 소환을 했다.

그러자 환한 빛이 사방으로 뻗어 나갔다가 사라지면서 그 속에서 허리까지 오는 작은 인형 같은 귀여운 소녀가 근엄한 표정을 지으면서 서 있었다.

다행히 옷은 제대로 입혀놨네.

어른 라미아 여왕과 달리 라미아 소녀의 옷은 지극히 정상적이다.

그 또래 애들이 입는 물색과 하얀색으로 된 부드러운 천 재질의 로브가 몸을 감싸고 있는데 정말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 아니네.”

큰 어른 라미아 여왕을 기대했던 방패전사가 시무룩한 표정으로 말했다가 나르샤에게 바로 눈총을 받더니 구석으로 찌그러졌다.

저런…….

반면에 눈망울이 똘망똘망하고 탱글거릴 것 같은 피부를 가진 미니어처 라미아 여왕을 본 순간 챠밍, 이쁜소녀, 나르샤가 눈빛이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했다.

“귀여워…….”

“꺄! 대박.”

“어머, 눈망울 좀 봐.”

뭐, 저건 양보해야겠네.

괜히 우리가 손댈 분위기가 아니다.

왠지 데리고 다니면 쇠고랑 찰 것 같은 그런 테이밍 펫이라…….

그냥 묵언의 합의를 본 남자들이 모두 포기를 한 듯 그저 웃어 보였다.

“타고 다닐 수는 없…….”

방패전사가 그 말을 하다가 다시 한 번 눈총을 받고 쫓겨났다.

말을 조심해서 해야지.

오해받기 십상이다.

“소환수인데 특별히 능력 없어요?”

내가 물어보자 나르샤가 바로 스탯을 확인했다.

“음, 탈것하고 같이 소환은 불가능하고. 스탯을 올려줘. 특히 지력. 그리고 마력 회복을 빠르게 해주네. 고속 회복이라고 해야 하나?”

“괜찮네요.”

그 말을 하자마자 시선이 챠밍에게 돌아갔다.

아마 이건 거절할 수 없겠지.

챠밍이 잠시 망설이더니 사람들이 모두 쳐다보자 라미아 소녀를 데리고 갔다.

미모의 언니, 동생쯤 되려나.

이쁜소녀가 아쉬워하긴 했지만 하나밖에 없으니 뭐 어쩔 수 없다.

그리고 이쁜소녀보다는 챠밍에게 더 어울리기도 하고.

이후로 템 분배가 바로 시작됐다.

사람 수가 적으니까 경매니 뭐니 시간 끌 필요가 없기도 하고.

물약을 나른다고 고생하신 사장님께 드릴 템을 남기고 우리가 먹으면 된다.

일단, 내가 지력이 많이 올라가면 블링크를 쓸 수 있으니 블링크를 가져왔다.

어차피 챠밍 외에는 쓸 사람도 없으니까.

그리고 헤이스트.

원래라면 마법사용 스킬이지만.

이것도 내가 받았다.

계획대로라면 내가 아이템을 훨씬 많이 가져야 정상이지만, 너무 오버 밸런스 템인 라미아 여왕의 심장을 가져 다른 부분은 적당히 포기하기로 했다.

그만큼 값어치가 있다.

라미아 여왕의 심장은.

챠밍은 전에 못 가졌던 검은 여왕의 로브, 그리고 검은 여왕의 서클릿까지 챙겼다.

이번 레이드에 챠밍이 활약이 너무나 큰 탓이다.

거기다 마지막에 있었던 아이템 역시 지켜낸 탓이기도 하고.

그렇게 챠밍이 몸에 쫙 달라붙는 로브를 입자, 다들 눈 둘 곳을 찾기 힘들어졌다.

검은 광택이 나는 재질에 푸른색 타투가 새겨진 로브.

저건 너무 붙는데…….

저걸 보니 걸그룹의 의상은 애들 장난처럼 보인다.

대체 누가 디자인한 거야?

라미아 여왕이 입고 있던 디자인 그대로 가져오다니…….

“……이건 코스튬을 입어야겠어요. 저도.”

발갛게 변한 얼굴로 코스튬을 황급히 입었다.

코스튬을 입은 챠밍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남아 있던 아쿠아 웨이브, 배리어, 리플렉션까지 배웠다.

스킬의 가치를 다들 알고 있었지만, 그만큼 챠밍의 활약은 확실했으니까.

그리고 다른 사람이 익힐 수 없기도 하고.

블랙 아쿠아 캐논과 아쿠아 토네이도, 물의 가시는 일단 보류.

챠밍은 이미 배워 이건 다른 사람을 찾아봐야 한다.

같은 이유로 네믈리드도 역시 보류고.

다른 사람들도 차례대로 원하는 템들을 잡았다.

방패전사는 아쿠아 블레이드를.

이쁜소녀는 제작 재료를 챙겼다.

“저 봐둔 것 있어요!”

그러고 보니 아이템 종류가 많이 늘었다고 했지.

너무 이쪽만 파다 보니 까맣게 잊고 있었다.

현재 추가로 한두 가지씩 매일 업데이트가 진행 중이니 원하는 템을 미리 봐둔 모양이다.

대체 뭘 봤기에 저렇게 좋아하지.

나중에 한 번 살펴봐야겠네.

수호는 아쿠아 블레이드를 만들기 위한 재료를 받아갔고, 최종병기도 제작 재료를 받아갔다.

최종병기 역시 생각한 것이 있는 모양이다.

나르샤도 제작 재료를 받아가는 것을 봐서는 활을 따로 만들 생각인 것 같고.

마지막으로 대쉬는 이쁜소녀가.

백스탭은 나르샤가 나눠 가졌다.

한 명이 몰아서 받을 수도 있었지만 두 사람이 그걸 싫어했으니까.

그리고 전진을 많이 하는 이쁜소녀는 대쉬를, 회피를 해야 하는 나르샤는 백스탭을 가지는 것이 이치에 맞기도 하고.

“팔 것도 꽤 생겼고, 이거 엄청 남는 장사 했네.”

재중이 형은 블랙 슈피스를 추가로 받았다.

강화를 더 해본다나?

저 비싼 것을 강화한다고 나서는 것을 보면 재중이 형도 진짜 보통은 아니다.

진짜 풍성한 날이네.

워낙 라미아 여왕이 템을 많이 줘서 그런지 모두가 만족하는 그런 분배가 됐다.

《 5분 뒤 임시 점검이 시작됩니다. 유저분들은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

“……라미아 여왕을 잡아서 그런가?”

재중이 형이 어깨를 으쓱했다.

항상 우리가 뭔가를 하면 임시 점검을 했었으니까.

“설마요.”

“뭐, 문제는 많았지, 마을 안에 네임드가 나타난다던가, 라미아 여왕이 쑥대밭을 만들고 다니기도 하고, 아무튼 조금 이따 보자. 언제 점검 끝날지 모르니 일단 푹 쉬고.”

다들 인사를 하고 하나둘 나가는데 갑자기 스칼렛에게서 연락이 왔다.

<스칼렛> 연락처 좀 알려 주실래요? 제게 아주 좋은 정보가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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