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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억분의 1의 이레귤러-125화 (125/1,404)

# 125

#125화 검은 호수의 여왕 (8)

‘검은 가시’ 라미아.

보통 엘리트는 자신의 이름 앞에 수식어가 붙는다.

지금 상대하는 엘리트 녀석도 당연히 수식어가 있다.

내가 방패전사를 쳐다보자 방패전사가 굳은 표정으로 끄덕이더니 바로 챠밍의 근처로 이동했다.

보통 근거리 몬스터일 경우에는 방패전사가 전면에서 어그로를 먹고 시작하지만, 지금처럼 원거리 몬스터에 일정하게 움직이지 않을 경우에는 그게 쉽지 않다.

특히, 엘리트 몬스터들은 패턴 중 랜덤으로 어그로가 튀어 아무나 공격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으니까.

순식간에 챠밍이 공격 대상에 들어갈 확률이 있다는 것이다.

그 공격을 챠밍이 제대로 피하는 것은 힘들다.

처음엔 이쁜소녀를 챠밍에게 붙이고 방패전사를 엘리트에게 붙이려고 했는데 재중이 형의 말에 그냥 포기했다.

“방패전사는 발이 느리니까. 아마, 계속 못 따라다닐 거다.”

다른 경우라면 모르겠지만, 일정한 패턴이 없는 몬스터를 묶어둘 방법이 없는 이상 결국, 기동력 싸움이니까.

지금도 엘리트 라미아가 시야가 제한된 짙은 안개 속을 쉬쉬쉭거리며 지나간다.

우리에게 제대로 접근조차 하지 않고.

분명 안개 속 어딘가에 있지만, 달려들려고 하면 바로 위치를 이동한다.

엘리트 몬스터라 패턴에 신경을 굉장히 쓴 모양이다.

기존 몬스터처럼 때린다고 맞아줄 수준이 아닌 것 같다.

“챠밍님, 벽 쪽으로 붙으세요.”

“네, 조심하세요.”

내 말에 챠밍이 물의 장벽으로 다시 이동했다.

적어도 한쪽이 막혀 있으면 막을 곳이 반으로 줄어든다.

든든하게 방패전사가 커버를 하면 일단 챠밍은 문제없을 것 같고.

챠밍이 혹시라도 죽는다면 디버프나 회복에서 모두 엉망이 되어버리니 이렇게 방패전사를 붙여서라도 무조건 지켜야 한다.

“저걸 어떻게 묶어 놓죠?”

짙은 안개 때문에 주변 지형이 어떻게 되는지는 전혀 알 수가 없다.

이제 맵을 사용할 순있지만 그게 지형까지 보여주지는 않으니까.

“그러게, 너무 돌아다니지 않게 어느 정도 선에서 묶어놔야 하는데 도통 접근을 하지 않으니 원…….”

재중이 형도 난감함을 표시했다.

한 번 공격한 뒤로는 그냥 주변만 맴돌며 한 번씩 강한 공격을 하고 있을 뿐 확실하게 접근을 하지 않고 있었다.

마치 먹이가 굴속에서 나오기를 기다리는 맹수처럼 슬쩍 간만 본다고 해야 하나.

몹에게 이런 감정을 느낄 줄이야.

계속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결국 나아갈 수 없다.

“잡아버리고 싶네요.”

“아아, 나도 마찬가지다.”

미로 안에서 라미아들이 어떻게 했더라?

아마 기본 패턴 정도는 비슷할 텐데.

“형, 몹들은 무조건 인식 범위가 정해져 있죠?”

“지금껏 사냥했던 녀석들은 다 그렇지.”

어느 선을 넘어가야 공격하는 녀석들이라…….

“제가 만약에 선을 벗어나면요?”

“장담은 못 하겠는데 아마 놓칠 확률도 있겠지.”

지금 상태로는 그냥 가만히 서 있다가 물약만 빨리면서 샌드백처럼 당할 뿐이다.

이젠 못 먹어도 고.

해볼 수밖에 없다.

내가 하려는 것을 설명을 했더니 다들 고개를 끄덕인다.

“최대한 시선을 끌어줄게요.”

그렇게 다시 나르샤가 짙은 안개 속으로 화살을 날리는 사이 물의 장벽을 따라서 이쁜소녀와 함께 최대한 왼쪽으로 빠져나갔다.

“돌다가 한 마리 더 붙으면 어떻게 해요?”

이쁜소녀가 조금 불안한 표정으로 내게 물었다.

“아까 공중에서 봤을 땐 주변에 한 마리밖에 안 보였으니까 아마 괜찮을 겁니다. 여차하면 그냥 두고 튀어야죠, 뭐.”

전에 고성과 같이 순찰형인 확률이 아주 높다.

단독으로 다니는 걸로 봐서는.

아니면 망하는 거고.

내가 웃으면서 어깨를 으쓱하자 부담이 사라졌는지 이쁜소녀가 같이 미소 지었다.

“잘 따라오세요.”

맵이 활성화되어 가장 좋은 점.

우리 팀의 위치와 대충 어디쯤 엘리트 라미아가 돌아다니는지 가늠이 된다.

그리고 파티원들과 파티말로 언제든지 위치를 공유할 수도 있고.

<불멸> 지금 움직여. 라미아가 오른쪽으로 갔다.

<주호> 수신 양호.

“가죠.”

“네, 가요!”

우리가 생각한 몹의 인식 범위 밖으로 조심스럽게 안개를 뚫고 전진하면서 파티말을 계속 확인했다.

이상이 생기는 순간 바로 작전을 바꿔야 한다.

“잠잠해요. 공격을 막고 있나 봐요.”

“일단 제대로 풀리는 것 같네요.”

다행히 여기까진 예상한 대로다.

나르샤의 공격이 어그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니, 우리가 멀리 빠져도 큰 문제가 없는 듯 보였다.

그렇게 재중이 형과 계속 신호를 주고받으면서 움직이다 보니 어느새 원하는 곳까지 와서 진형을 잡았다.

“여기서부턴 이쁜소녀님이 잘해주셔야 해요.”

“네, 맡겨주세요.”

“그럼, 있다가 봅시다.”

이쁜소녀를 남겨두고 난 원하는 지점을 향해서 다시 이동했다.

엘리트 라미아는 현재 그 이유는 모르지만, 원거리 패턴으로만 대응하고 있다.

아마 가장 강력한 기술이 원거리 기술일 수도 있고.

주변 환경과 개체 특성을 살렸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근거리 공격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기는 힘들지만, 왠지 원거리 패턴을 우선할 것이라 생각했다.

재중이 형, 방패전사도 상당히 높은 확률로 그럴 것이라 이야기했었다.

그래서 지금 하는 것은 몹몰이다.

누군가 다가가면 뒤로 빠지는 특성을 이용해 원하는 곳으로 몹을 밀어 넣기 위한 몹몰이.

이쁜소녀와 떨어져서 나도 어느 한 지점에 가서 섰다.

여기가 나, 이쁜소녀, 재중이 형이 라미아를 가운데 두고 삼각형으로 둘러싸는 지점이다.

시작은 나다.

나르샤를 제외하고 라미아를 이속으로 잡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니까.

<불멸> 잘 돌아갔냐?

<주호> 네, 현재 원하는 위치까지 왔어요.

<이쁜소녀> 저도요. 그런데 좀 무서워요. 잘 안 보여서.

시야를 제한하는 안개 속에 혼자 있는 것이 사실 좀 오싹하기는 하다.

이쁜소녀가 지금 어떤 기분일지 이해가 간다.

<주호> 금방 시작할 겁니다. 우리 조금만 참아보죠.

<이쁜소녀> 네, 기다리고 있어요.

<불멸> 딱 한 번이야. 라미아가 멈추는 때는.

다른 것은 모르지만 엘리트 라미아가 멈추기도 한다.

검은 가시를 잔뜩 쏘아낼 때.

재중이 형이 계속 확인하면서 알려준 사실이다.

지금은 최대한의 가속을 내기 위해서 자세를 바싹 낮추고 재중이 형에게서 신호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 오우거 하트! 】

좀 더 확실한 탄력을 받기 위해 오우거 하트까지 끌어다 썼다.

그렇게 얼마나 기다렸을까.

재중이 형에게서 신호가 왔다.

<불멸> 주호야, 지금!

대답할 순간도 아까워 답변조차 하지 않고, 곧장 다리의 탄력을 이용하여 최대의 힘으로 엘리트 라미아가 서 있을 장소를 향해 튀어나갔다.

안개와 바람이 갈리는 소리가 귓가에 들릴 정도로 가속이 붙은 상태에서 순식간에 엘리트 라미아가 있는 곳까지 도달했다.

케엑?

내가 오른쪽에서 뒤를 잡고 달려오자 그제야 눈치챈 듯 빠르게 꼬리를 뒤틀어 나와 우리 팀이 없는 왼쪽 공간으로 물을 박차고 빠르게 빠져나갔다.

“그래, 가라.”

<주호> 바로 따라붙어요!

<불멸> 이미 달리고 있다!

<나르샤> 가고 있어요!

최대한 엘리트 라미아의 뒤를 따라붙어 달리다 보니 엘리트 라미아가 오도 가도 못 하고 멈춘 것이 보였다.

도주 방향에서 무언가 막혔다는 것을 그제야 확인한 모양이다.

그때, 엘리트 라미아의 앞에 안개를 뚫고 던켈의 날이 보이더니 이쁜소녀가 확 튀어나왔다.

<주호> 갈겨요!

<이쁜소녀> 네! 가요!

이쁜소녀가 엘리트 라미아의 앞에서 강하게 점프를 하더니 바로 던켈을 내려찍으면서 어스 퀘이크를 시전했다.

【 어스 퀘이크! 】

사방이 터지는 굉음과 함께 이쁜소녀의 주변이 초토화되면서 엘리트 라미아가 그 충격에 확 밀려 날아가더니 바닥을 뒹굴면서 쓰러졌다.

아무리 엘리트라도 이렇게 근거리에서 어스 퀘이크를 맞으면 자세가 무너지는 것은 기본이고 빠르게 회복하기도 힘들다.

일어나려고 하다가 다시 쓰러지는 것을 봐서는 경직도 걸린 것 같다.

“나이스! 이쁜소녀님!”

거기다 날아간 방향도 아주 좋다.

이쁜소녀가 각도를 잘 잡고 어스 퀘이크를 날려 거의 원하는 방향으로 엘리트 라미아를 밀어냈으니까.

생각 이상으로 이쁜소녀가 너무 잘 해줬다.

내 환호에 이쁜소녀가 환하게 웃더니 곧장 날아간 엘리트 라미아에게 같이 달려들었다.

【 포이즌 웨폰! 】

지금 엘리트 라미아가 자세를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에 최대한 대미지를 많이 쌓아야 한다.

아예 비월참을 차징하면서 쓰러진 엘리트 라미아를 향해 뛰어갔다.

그리고 쓰러졌다가 겨우 자세를 회복하고 일어나려는 엘리트 라미아의 머리를 향해 블러디아와 카스카라를 교차하듯 찍어 버렸다.

【 비월참! 】

머리 바로 앞에서 터져 나가는 비월참 두 발에 엘리트 라미아의 머리가 다시 바닥에 처박혔다.

“나이스!”

그때, 뒤에서 재중이 형과 방패전사가 뛰어오면서 환호를 했다.

이리저리 도망만 다니던 녀석을 이렇게 바닥에 박아놨으니 얼마나 기쁠까.

【 파이어 월! 】

그 뒤로 챠밍의 영창이 멀리서 들리더니 불기둥이 엘리트 라미아를 덮고 타올랐다.

“캬아악!”

엘리트 라미아의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에 절로 고개가 돌아갔다.

확실히 역속성이 강하긴 하네.

“플레임 소드 다시 사둬야 할까 봐요.”

“아아, 나도 생각은 했지.”

다른 곳은 몰라도 여기서는 예전 수준으로 쓸 수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값이 계속 내려가는 추세라서 다시 강화하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을 것 같다.

그렇게 쓰러져 발광하는 엘리트 라미아에게 각자 비월참을 한 발씩 더 꽂아 넣었다.

이렇게 무방비 상태의 몹에게 강력한 공격을 넣을 기회가 흔치 않으니까.

【 포이즌 웨폰! 】

【 포이즌 클라우드! 】

챠밍은 아예 작정했네.

쓸 수 있는 가장 강한 공격을 지금 다 쏟아붓는 중이다.

예전 같으면 이 정도 공격에 엘리트든 뭐든 그냥 다 녹았을 텐데 오우거를 생각해 보면 이제는 장담할 수 없다.

아니나 다를까.

쓰러져 있는 와중에 활대처럼 변형된 검은 피부의 팔이 전부 활짝 위로 들렸다.

그리고 그사이에 박혀 있는 검은 가시들이 일제히 진동했다.

저게 누워서도 쓸 수 있는 거였어?

착각을 한 대가가 크게 돌아왔다.

주변으로 확 퍼져 나간 검은 가시들이 사방으로 뻗어 나가 우리를 삼키기 시작했다.

너무 가까이 있어서 피하지 못하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나는 그 순간 빠르게 판단을 내리고 바로 움직였다.

순간적으로 검은 가시들이 궤적이 느리게 보일 정도로 집중을 확 끌어올렸다.

그리고 내게 쏘아지는 검은 가시들을 아슬아슬하게 스칠 듯 피하면서 동시에 블러디아와 카스카라를 휘둘렀다.

【 라이트 웨폰! 】

【 비월참! 】

검은 가시가 쇄도하는 궤적 사이로 비월참을 빠르게 날려 챠밍에게 향하는 검은 가시들을 차례대로 터뜨렸다.

그리고 이어서 다시 한 발을 날려 나르샤에게 가는 검은 가시도 모두 날려 버렸다.

이쁜소녀는 체력이 상당하기에 버틸 수 있지만 두 사람은 그게 안 된다.

다행히 이쁜소녀는 던켈의 넓은 날을 방패처럼 들어 올려 가까스로 막아냈다.

역시 엘리트는 엘리트네.

한순간도 쉽지 않다.

그 순간 벌떡 일어난 엘리트 라미아가 달려나가려고 하자 낌새를 눈치챈 방패전사가 달려들어 라이트 쉴드가 씌워진 라지 쉴드로 강하게 차징을 했다.

방패전사와 함께 다시 바닥에 구른 엘리트 라미아를 재중이 형, 나, 이쁜소녀가 둘러싸고 달려나가지 못하게 계속 공격을 넣었다.

어느새 활대처럼 휘어져 있던 팔들이 날카로운 날처럼 변형되어 사방으로 휘두르기 시작했다.

거기다 팔 전체를 감싸는 푸른 기운까지.

“저거, 무기 인챈트 맞지?”

“아마도요.”

무기 인챈트를 입힌 상태로 공격이 들어오니 한 방, 한 방이 엄청난 위력이다.

원거리가 원체 강할 뿐이지 근접이 약한 것이 아니었네.

일단, 방패전사가 힘겹게 차징을 하면서 한 번 막아내기는 했는데 이다음이 문제다.

또 검은 가시 패턴이 나오면 그땐 진짜 닭 쫓던 개꼴이다.

“이거, 잡아둘 방법은 없어요? 이러다 빠져나갈 것 같은데.”

어스 퀘이크도 쿨이 돌아오려면 기다려야 한다.

비월참은 금방 돌아올 것 같지만.

“방법이 있어요!”

챠밍이 갑자기 하이톤으로 외쳤다.

그리고 빠르게 설명을 시작했다.

그걸 다 듣고는 재중이 형이 내게 한마디 했다.

“너 챠밍한테 잘해라, 진짜.”

“안 그래도 잘 하려고요.”

“가자!”

이건 시간의 승부다.

우리 쪽의 쿨이 빨리 돌아오느냐.

검은 가시의 쿨이 빨리 돌아오느냐.

“다행히 우리가 이겼네요.”

【 비월참! 】

검은 가시가 강력한 만큼 그만큼 쿨이 늦게 돌아오는 모양이다.

거의 어스 퀘이크나 챠밍의 광역기와 비슷할 정도로.

이번에 날리는 비월참은 철저히 대미지가 아니라 방향을 위주로 두고 날렸다.

총 열 발의 비열참이 순서대로 한쪽 방향으로 터지기 시작하자 엘리트 라미아가 계속 한곳으로 밀려 나가기 시작했다.

나르샤도 풀 차징을 계속 날리면서 조금이라도 더 밀어내기 위해서 노력했다.

그리고 마지막.

【 아쿠아 캐논! 】

풀 차징한 챠밍의 아쿠아 캐논이 터지자 수압에 밀린 엘리트 라미아가 한참을 밀려 나갔다.

넉백 효과가 있는 스킬이다 보니 밀어내는 것이 장난이 아니다.

그렇게 쭉 밀려 나가더니 우리가 원하는 곳까지 드디어 닿게 됐다.

“캬아악!”

엘리트도 딱히 다를 것 없는지 고통에 발광을 한다.

그리고 방패전사가 바로 라지 쉴드를 들고 뛰어가 햄버거 놀이하듯 엘리트 라미아를 꽉 누르고 계속 밀어붙였다.

“그사이에 물의 장벽을 생각하시다니.”

“생각 외로 가까워서요. 싸우면서 상당히 밀려왔던 모양이에요.”

챠밍이 생각대로 제대로 된 것이 기쁜지 활짝 미소 지었다.

물의 장벽에 걸린 엘리트 라미아는 기술을 쓰려고 해도 지속적으로 들어오는 대미지에 캔슬되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묶어 놓은 뒤, 한참 공격을 쏟아부었더니 겨우 엘리트 라미아가 빛으로 변해 사라졌다.

“으아! 드디어 잡았다!”

“꺄! 해냈어요.”

“다들 정말 고생하셨어요.”

“이번엔 진짜 힘들었네.”

방패전사, 이쁜소녀, 챠밍, 나르샤가 차례대로 기뻐하면서 환호를 했다.

“하…… 진짜 무슨 HP가 이렇게 많아.”

재중이 형은 질린다는 표정으로 검은 가시 라미아가 사라진 곳을 보면서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리고 바로 바닥에 빙글빙글 돌아가는 드랍 템들을 살피기 시작했다.

“보자…… 드랍 템이”

『 멀티 샷 』

『 아쿠아 웨폰 』

『 검은 가시 』

어라…… 이건?

굉장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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