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4
#114화 공개 경매 (1)
길드 건물 3층, 길드 마스터의 집무실로 회의를 위해 모두 모였다.
집무실은 중세 귀족들이 사용할 법한 고풍스러운 가구와 탁자, 그리고 회의를 진행하기에 알맞은 티 테이블이 있었다.
우린 그 티 테이블을 중심으로 앉아 재중이 형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너랑 나, 그리고 팀이 지금 사냥터에 어울리지 않는 건 이미 알고 있지?”
“사실 좀 그렇긴 하죠.”
내 말에 우리 팀도 소파에 앉아 있다가 다들 고개를 끄덕인다.
내 레벨도 어느새 상당히 올라 벌써 43이다.
이번 방어전에서 해골 마법사를 이용해서 정말 많이 해 먹었으니까.
심지어, 개인 랭킹 2위인 재중이 형하고 레벨이 3이나 차이 난다.
나보다 낮은 형조차 사냥터의 경험치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말하는데 나는 말해봐야 입이 아플 뿐이다.
사실, 내 레벨은 지금 사냥터에서 아무리 사냥해 봐야 답도 없다.
경험치가 쌓이기는 쌓이겠지만 레벨 업마다 요구되는 경험치를 제대로 채우려면 수십 마리씩 몰아서 잡아도 모자라다.
그리고 그걸 채우기 위해 저주받은 숲에서 몹을 몰고 다닌다면 쌍욕을 듣기 딱 좋다.
아마, 바로 다음 날 게시물 1위에 올라갈지도 모르겠다.
사냥터에서 행패 부리는 랭킹 1위……. 이런 식으로.
갑질이라느니 렙 깡패라느니 하는 소리가 퍼지면 난감하지.
거기다 지하수로도 한 번에 몰 수 있는 한계가 있으니까 더 이상 기대하기는 힘들고.
사실 사신, 제우스와 쟁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옮겨도 벌써 옮겼겠지만 사신 쪽 때문에 하르페에 계속 머물러 있었어야 했으니 자리를 비우기도 힘들었다.
거기다 방패전사가 재중이 형이 말한 1진과 2진에 대해서 듣더니 내게 부연 설명을 해주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3세대를 경험하지 못한 내게 이러한 이야기는 이해하기 힘든 것이다 보니 방패전사가 중간에서 이야기를 정리해주곤 한다.
“주호님, 보통 1진과 2진으로 나누는 일은 하나의 길드가 받아들일 수 있는 수용 한계 인원에 근접하면 하는 편입니다. 사람은 많은데 하나의 길드에 소속시키지 못할 때 어쩔 수 없이 하는 쪽에 가깝죠. 아니면 아예 그 이상은 받지 않고 계속 하나의 길드로 가는 경우도 많고요.”
그 말을 듣고 나니 상황이 더 이해가 안 된다.
우리 인원이 지금 고작 25명이다.
길드에서 수용할 수 있는 최대 인원은 80명인데 그에 반해 우리는 한참 모자라다.
“우리 길드는 여유가 있는데 굳이 나눌 필요가 있나요? 나누면 길드원 수가 너무 적어지잖아요. 이건 반대로 독이 될 것 같은데…….”
“솔직히 지금 인원을 생각하면 나눌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지금 주호님과 불멸님의 이름을 내세워 결속을 더 챙겨야 할 상황이니까요.”
랭킹 1위와 2위가 동시에 들어가 있는 길드라면 이름값이 적지 않다.
수많은 길드가 계속 치고 올라오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계속 선두를 유지하는 길드는 없으니까.
“그럼 왜?”
내 물음에 재중이 형이 바로 대답했다.
“필요하니까.”
“필요요?”
“그래, 길드원 숫자를 넘어서 당장 필요해. 나도 좀 무리수인 것은 알지만 생각해 보면 현재는 이 방법이 최선이다.”
추가 설명이 없으니 무슨 내용인지 전혀 알 수 없는 이야기가 되었다.
3세대를 해보지 못한 챠밍, 이쁜소녀도 나와 똑같은 표정으로 멀뚱멀뚱 방패전사와 재중이 형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마 내 표정이 지금 딱 저럴 것 같은데…….
아무리 센스가 좋고 머리가 잘 돌아간다고 해도 배경 지식이 없으면 그저 처음 듣는 외국어가 될 뿐이다.
“우리가 옮겨가야 할 곳은 적어도 여기보다 한 단계, 혹은 두 단계 위의 사냥터가 될 거다. 그곳에서 안정적인 사냥을 하려면 근처의 유적지를 어떤 방법으로든 먹어야 한다는 소리다.”
지금 가장 유명한 저주받은 숲은 필드 사냥터지만 기본적으로 몹이 많고 자리도 풍부하고 젠도 빠른 편이다.
필드 하나 자체가 완전히 던전형이라는 소리다.
그 덕에 사람이 몰리면서 저주받은 숲 입구에는 아이템을 처분하기 위한 상인촌이 자연스럽게 생겨 유적지를 대신하는 역할을 했는데, 우리가 가야 할 사냥터는 그게 어렵다.
“아무래도 사람이 모여야 상인도 따라오니까요.”
방패전사도 그 점을 지적했다.
사람이 몰리지 않아 돈이 안 되는 곳에는 상인들이 자리를 잡지는 않는다.
돈이 안 되니까.
우리가 가야 할 곳은 거의 우리만 갈 확률이 높은데 상인들이 우리 몇 명만을 바라보고 거기까지 따라간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이것을 다른 말로 하면 물약 보급이 전혀 안 된다는 소리다.
“개척 파티는 이게 정말 힘들지.”
다 같이 비슷한 레벨에 우르르 몰려가서 자리 잡는 것은 서로에게 부담이 없지만 지금 같은 경우에는 그것 자체를 기대할 수가 없다.
“저주받은 숲과 완전히 상황이 다르네요.”
“그래, 그래서 우린 무조건 유적지가 필요해.”
재중이 형이 그 말을 하고 잠시 우리가 이야기를 따라올 수 있도록 기다려줬다.
그때, 챠밍이 그제야 알았다는 듯이 이야기를 꺼냈다.
“아! 확실히 길드가 하나 더 필요해요.”
“네, 맞아요. 유적지는 길드 하나당 하나 밖에 소유 못 하니까요.”
챠밍과 재중이 형의 말에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 든다.
“인원수와 관계없이 우리에게는 무조건 길드가 하나 더 있어야 하네요.”
내 말에 방패전사도 고개를 끄덕인다.
“네, 그래서 전에 불멸님과 그것 때문에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분명히 문제가 되니까요. 이번 경우는 기존 길드를 나누는 것이라기보다 길드를 새로 하나 만드는 셈이지요.”
만약, 길드를 새로 만들지 못하면 지금 가진 하르페 유적지를 포기하거나 그냥 기존 사냥터에서 아등바등 사냥을 해야 한다.
그러면 어느 쪽이 되더라도 우리는 엄청나게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새 길드를 만드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주호, 너 이번에 수익 배분 좀 손해 봤지?”
“음, 뭐 그건 사장님이 알아듣게 이야기를 해주셔서 괜찮아요.”
하르페 유적지를 세우는데 우리 팀의 지분이 너무 많다보니 그대로 진행하면 길드원들이 손가락만 빨 수도 있었다.
그걸 막기 위해 다소 손해를 보긴 했다.
만약, 그때 나 혼자 다 먹겠다고 했으면 지금쯤 길드 자체가 박살 났을 확률이 아주 높다.
쪽수가 모자라 사신과의 쟁에서 무참히 발렸을 수도 있고.
결과적으로는 매우 잘한 일이 됐다.
그래도 내가 바보도 아니고 내 몫을 떼서 남에게 준다는데 좋게만 볼 수 없다.
한 번은 넘어가도 다음에도 이런 식이 된다면 분명히 문제가 생긴다.
“이번엔 깔끔하게 가자고. 다음 유적지는 우리가 통으로 먹고 시작한다.”
“새로운 유적지는 일단 우리가 다 가진다는 소리네요.”
그 이후에 분배하든, 판매하든 그건 우리 마음이라는 이야기다.
“거기다, 겸사겸사 새 길드는 좀 클린하게 가보려고.”
제우스 때문에 아닌 척해도 신경을 쓰셨구나.
실컷 키워줬더니 뒤에서 칼질할 생각이나 하는 놈들을 데리고 가봐야 나중에 또 이 꼴이 난다.
지금 최강 길드는 나갈 놈들은 다 나가서 꽤 걸러지긴 했지만 사람 일이라는 것이 알 수 없는 거니까.
방패전사가 이런 경우를 많이 봤는지 재중이 형과 같은 의견을 냈다.
“1진, 2진이라고 하지만 능력으로 가르거나 하지는 않을 겁니다. 이 경우엔 신용의 문제겠죠. 아마.”
그러면서 방패전사가 재중이 형을 쳐다보는데 재중이 형이 그 말이 옳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렸다.
“거기다 이번에 사장님이 공개 채용을 하면 엄청나게 많은 인원이 신청할 거다. 한 번쯤 사람을 거를 수 있는 망이 필요하기도 하고.”
“길드 운영이라는 것도 복잡하네요.”
내 말에 방패전사가 다시 이야기를 이어받았다.
“다 사람 사는 곳이니까요. 하다 보면 이야기가 안 나올 수가 없습니다. 현실 구현이 제대로 안 된 3세대조차 이런저런 이야기가 다 나왔는데 지금 같으면 더 하면 더 했지 덜하진 않을 겁니다. VRS 속이라는 것만 빼면 실제로 사는 것과 거의 차이를 못 느끼니까요.”
그때 모처럼 이쁜소녀가 손을 드니 모두의 시선이 돌아간다.
“저기, 그런데 길드를 새로 만드는 것만 빼면 굳이 사람을 막 늘릴 필요가 있어요? 지금처럼 오순도순하는 것도 괜찮은데…….”
확실히 이쁜소녀 말대로 쟁을 하는 것이 아니면 지금 수준에서도 길드 유지가 가능하다.
지금 상태에서 사람을 더 늘리는 것은 오히려 수익을 나눠 줘야 하는 이상한 방향으로 갈 수도 있으니 이쁜소녀의 지금 발언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니다.
“지금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
재중이 형이 이쁜소녀의 말에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 말에 다시 모두의 시선이 재중이 형에게 옮겨갔다.
“이번에 쟁을 또 해야 합니다.”
그 말에 놀란 이쁜소녀와 챠밍. 나르샤가 차례대로 재중이 형에게 물어봤다.
“또 해요?”
“정말요?”
“어디와 사이가 안 좋나요?”
여자 셋이서 동시에 물어오는 말에 재중이 형이 살짝 난처한 얼굴을 하다가 다시 설명했다.
“아하하, 사이가 안 좋은 것은 아니고요. 2주 뒤에 하르페 방어전을 해야 합니다. 음, 권투로 치면 일종의 타이틀 방어전쯤 됩니다.”
그 말을 나와 방패전사는 알아들었는데 권투 자체를 잘 모르는 챠밍, 이쁜소녀가 멀뚱멀뚱하게 쳐다보기만 한다.
관심이 있는 분야가 확연하게 차이 나니까.
“나르샤님은 아시는 것 같네요?”
“네, 전 뭐, 그냥 좀 아는 편이네요.”
나르샤가 살짝 미소 지으면서 말하는데 나르샤도 현실에서 보통 여자는 아닌 것 같다.
재중이 형이 간략하게 챠밍과 이쁜소녀에게 설명을 해주니 그제야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니까…… 사람들 상대로 하르페를 지켜야 한다는 소리네요?”
챠밍이 이제는 알아들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을 건넨다.
“네, 이번엔 모든 사람이 우리의 적입니다. 2주가 지나면 하르페에 적용한 하르 원석이 다 떨어지거든요. 그때, 다시 하르 원석을 넣는 길드가 유적지를 차지하게 됩니다. 만약, 개인이 해낼 수 있다면 아마 그 사람 것이 되겠지만요.”
재중이 형도 이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기에 그냥 피식 웃고 넘어갔다.
처음이야 운이 좋았다고 하지만 언제까지 좋으라는 법은 없다.
이제부터는 진짜 무한 경쟁이다.
적이 누구인지 확정 지을 수도 없는.
“하르 원석을 또 구해야 해요?”
이쁜소녀가 재중이 형의 말에 살짝 질린 표정을 지어 보인다.
확실히 이번에 그 고생을 하면서 하르 원석을 구했는데…… 그걸 또 하라고 하니 벌써부터 걱정이 되는 모양이었다.
나도 솔직히 한 번 구하면 끝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이건 길드 내부에서 사장님 정도만 알고 있는 고급 정보에 속한다.
외부에선 알 수 없는.
“으, 개구리 잡기 시르다.”
이쁜소녀도 썩 좋아하는 모습은 아니고.
안 그래도 거대 개구리 잡을 때마다 온몸으로 싫다는 표현을 했는데, 그걸 또 해야 한단다.
“하하, 설마요. 아닙니다. 이번엔 좀 쉽게 가죠.”
쉽게?
“하르 싸잖아요.”
그 말에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저번에 폭락을 한 이후로 하르 가격이 계속 내리막길이라 다들 지금 시점에서 하르를 사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중이다.
우리와 경쟁하기를 원하고 여유가 어느 정도 있는 길드들은 다음 유적지를 위해 미리 구매해뒀을지는 모르겠는데 그 사람들도 매일 떨어지는 가격을 보고는 가슴이 철렁거리지 않을까?
혹은 반동될 것이라 여겨서 사재기한 사람들도 손해를 엄청 보고 울며 겨자 먹기로 다시 내놓는다고 하니까.
사람들은 어느 시점에서 반등이 올지 아직 모른다.
그래서 대부분의 길드가 일단은 방관하는 모습이다.
필요하면 언제든지 살 수 있다고 여기고 있으니까.
공급은 있는데 수요가 없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
“사장님이 유적지 세금으로 주변에 표시 안 나도록 사들이고 있는 중이다.”
어쩐지 사장님이 안 보이신다 했더니 돌아다니면서 하르를 사들이고 계신 모양이다.
“사장님도 대단하시네요.”
아직 재중이 형이 말한 2주 후에 하르페 방어전이 일어나는 것을 여기 앉아 있는 사람들과 사장님 외에는 모른다.
하지만 조만간 어떤 식으로든 알려지기는 할 것 같다.
가령 업데이트나 공지로.
베네아 방어전을 보면 그럴 확률이 아주 높다.
그리고 이번에 알려지고 나면 하르 가격이 불붙은 듯 올라갈 것이 분명하다.
지금은 그저 쓸어 담기만 하면 된다.
알려지기 전까지.
조만간 돌덩어리가 황금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선점해서 남들이 모르는 정보의 힘이 이토록 크다.
재중이 형이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 모두에게 알렸다.
“그리고 다들 슬슬 아이템들 정리하세요. 이번 쟁에 얻은 템도 있고, 그동안 쌓아두고 시간이 없어서 정리 못 한 것들도 해두는 편이 좋을 겁니다. 다시 바빠질 거니까요.”
최고로 비쌀 때 팔고.
최대로 쌀 때 사들인다.
“더 이상 좋을 수가 없네요.”
***
“많네…….”
그동안 접속 시간만 되면 들어와서 사냥하고 쟁하고, 다시 사냥하고 쟁하고를 반복했더니 길드 내에 있는 개인 창고에 쌓인 아이템들이 장난이 아니다.
하르페에는 은행이 아직 없다.
사장님 말로는 하르페가 더 커져야 생긴다던데, 그때까지 하르페를 지키고 있을지는 미지수다.
성벽도 아직 베네아에 비하면 너무 낮고 부실하다.
세금의 일부가 계속 성벽 보수와 방어 NPC에 들어가지만 이걸 줄이게 되면 반대로 하르의 방어막이 깎여 내려가서 방어전을 더 일찍 치르게 될 지도 모른다.
일단, 창고에 있는 템들을 모두 확인하니 수량이 너무 많다.
옆에서 지켜보던 재중이 형이 혀를 찬다.
“쯧쯧, 이게 뭐냐. 정리를 한 번도 안 한 거냐?”
“그러네요. 물약 빼고는 잘 확인을 안 해서.”
강화 끝내고 넣어둔 네임드 무기와 악세, 마법서도 있고, 올인 라인, 사신, 제우스 등과 쟁하면서 얻은 무기와 방어구, 악세 등등 종류도 화려하다.
“너 창고 털리면 수억 날아가겠는데?
“에이, 그 정도는 아니에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솔직히 잘 모르겠다.
“구 네임드 템은 얼른 팔아. 이제 시세 꺾이는 느낌이니까.”
신 네임드 템도 생각보다 많이 들고 있긴 하다.
우리끼리 필요한 것을 돌리고 난 뒤에는 거의 다 분배 받아서 가지고 있으니까.
“길드 내부에서 돌릴까요?”
“뭐, 그게 좋긴 한데…… 가격만 보면 그냥 경매가 낫기도 하고.”
당장 카스카라나 베놈, 블러디아, 광아 같은 것만 경매에 올려놔도 값이 얼마나 나올지 모른다.
거기다 3스탯짜리 크라켄 악세라든지, 포이즌 클라우드, 매직 플레이트 아머, 포이즌 웨폰, 비열참 주문서 등도 값을 매길 수도 없고.
파워 글러브?
오우거 벨트, 트롤 벨트 등은 나오는 순간 경매장이 뒤집힐 거다.
던켈.
이건 한 자루뿐이니 일단 제외.
당장 쓸 수 있는 템이라 다섯 배를 받았는데 추후 가격 책정된 것을 봐서 더 받을 수도 있고 좀 돌려줄 수도 있다.
혹은 다른 아이템으로 보상하거나 대체하던가.
가격 책정이 안 된 템들이 이렇게 주고받기가 어렵다.
“20명 조금 넘는 인원이 경매에 참여해 봐야 그냥 같은 길드라서 엄청 할인해 주는 정도 밖에는 못 받아. 그리고 제대로 된 가격을 확인할 수도 없고.”
“확실히 그렇네요.”
“일단 전체 경매로 어느 정도 가격 확인은 해야 길드원들에게 돌리지.”
현재 시세가 없는 템을 우리가 너무 많이 들고 있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다.
남들은 손도 못 대는 네임드들을 거의 독식에 가깝게 골라잡았으니까.
크라켄은 하르 가격 때문에 잠시 사람들의 눈이 돌아가 배를 버려가면서 사냥을 했는데 지금은 거의 중단이라고 들었다.
해적선 역시, 피해를 감수하면서 잡을 이유가 없어 거의 버려진 네임드가 된 상태고.
거대 개구리는 그나마 배가 없이도 시도할 수 있어 헤딩 팟이 들어가서 매일 트라이 중이라고 하는데 그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셋 다 잡으려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난이도가 올라가니까.
거기다 오우거나 트롤 같은 경우는 제대로 잡혔다는 소리를 들은 것이 없다.
만약 잡혔더라면 이미 시장이 들썩거렸을 것이다.
“그럼, 가격도 알아볼 겸 몇 개만 경매해볼까?”
“서버 전체가 완전 뒤집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