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8
#78화 화제의 중심에서 (3)
“그럼 그렇지, 고작 이 정도의 난이도로 하르 조각 400개를 준다는 게 말이 안 되지.”
재중이 형이 바닥에 찍어두었던 스파크 윙드 스피어를 다시 고쳐 쥐었다.
확실히 나 같은 사람이 없다면 레서 크라켄은 지금 상황에서는 정말 잡기 힘든 네임드다.
원래 이렇게 쉽게 500개를 얻을 수 있는 네임드가 아니라는 거지.
반대로 하르 조각을 400개나 주는 해적선 잡이가 50마리의 해적으로 끝이 날 리가 없다.
“너무 쉽게 생각했네요.”
챠밍도 지팡이를 다시 고쳐 잡았다.
“휴, 시작은 저겠죠. 이건 정보가 하나도 없는데…….”
방패전사도 좀 난감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이면서 일단 앞으로 나섰다.
네임드를 상대할 때 정보가 없으면 제일 먼저 몸으로 때워야 하는 건 언제나 방패전사다.
속된 말로 몸빵.
탱커가 딜이 모자라더라도 언제나 파티에서 우대받는 가장 큰 이유다.
라지 쉴드를 앞으로 내세우면서 쉴드 뒤로 몸을 숨기고 조심스럽게 방패전사가 접근하자 모두의 시선이 방패전사에게 집중됐다.
지금부터 일어나는 모든 일이 하나의 정보가 된다.
해적 선장의 얼굴이 흉악하게 일그러지면서 방패전사에게 어슬렁거리면서 다가가 녹빛 장검을 휘둘렀다.
생각보다 느린데?
해적들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 공격속도에 의아한 마음이 든다.
키기긱!
녹빛의 장검과 방패전사의 쇳소리 울리는 충격음이 들리고 방패전사의 라지쉴드에서 불꽃이 튀면서 방패전사의 HP가 출렁거린다.
“으음?! 이놈 엄청 셉니다!”
방패전사의 방어구는 전부 플레이트라 타격 대미지가 적은 장검은 대미지가 잘 안 들어갈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패 위로 저 정도의 대미지라니.
“챠밍 님, 나르샤 님 맞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내 말에 둘 다 긴장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다.
저런 대미지면 HP가 상대적으로 낮은 둘에게는 치명적인 대미지가 들어올 수도 있다.
나와 재중이 형, 이쁜소녀가 각자 좌우로 자리를 옮겨서 해적 선장에게 치고 들어갔다.
시작은 역시 이쁜소녀.
확실히 전투할 때는 누구보다 저돌적이다.
방패전사가 방패로 장검들을 막는 사이 이쁜소녀가 빠르게 옆으로 돌아 들어가 양손검을 크게 휘둘렀다.
옆구리를 깊게 파고 들어가는 양손검의 공격에 해적 선장의 몸이 휘청거리면서 순간 균형을 완전히 잃어버린다.
“센데?”
양손검이 크리티컬이 저렇게 잘 터지나?
그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그거보다는 이쁜소녀가 양손검을 충분히 잘 다루고 있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크게 휘둘러서 몸이 따라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조차도 몸의 중심을 적절히 이동해서 타격하는 힘으로 바꾼다.
나와 재중이 형도 그사이에 잠시 파고 들어가서 목과 팔을 베어내고 다시 뒤로 빠졌다.
어떤 공격 패턴이 있는지 모르는데 계속 붙어 있는 것만큼 위험한 것도 없으니까.
어느 정도 어글이 잡혔다고 생각되니 챠밍과 나르샤도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 아이스볼! 】
다수의 싸움이면 몰라도 이런 네임드와의 격전에선 저런 단발형에 속도를 느리게 만들어주는 마법이 최고다.
【 라이트 웨폰! 】
나르샤도 풀 차징해가면서 우리에게 방해가 안 되도록 좌우로 돌면서 화살을 날렸다.
다소 평이하게 흘러가던 레이드가 해적 선장의 녹색 장검이 빛을 내면서부터 완전히 변했다.
“뭐지 이건?”
제일 먼저 눈치챈 건 가장 접근해서 싸우던 방패전사.
분명히 방패로 막고 있는데도 필요 이상으로 HP가 계속 줄어들기 시작한다.
방패전사가 급히 라이트 웨폰을 끄고 스스로 힐을 넣는데도 불구하고 물약이 따라가지 못해서 계속 HP가 내려가기 시작한다.
“챠밍 님!”
“봤어요!”
【 힐! 】
이미 방패전사의 HP를 눈여겨보고 있던 챠밍이 미리 준비한 풀 차징한 강력한 힐을 넣으니 엄청나게 HP가 차오르며 그제야 방패전사의 HP가 위험 수치를 벗어났다.
“저 녹색 장검 뭔가 위험해요.”
챠밍의 말대로 방패전사가 접근할 때마다 오히려 HP가 더 쭉쭉 내려간다.
아니다.
이제 보니 해적 선장의 몸 근처에 이상한 일그러짐이 보인다. 아주 옅은 녹색 빛을 내는.
아마도 저게 방패전사의 HP를 깎아내는 모양이다.
“잠시 빠집니다. 이대로 못 버텨요.”
방패전사가 결국, 포기를 선언하고 뒤로 빠졌다.
HP가 저런 식으로 계속 빠지면 물약으로는 결국 답도 없다.
이제 앞에서 막아주던 방패전사가 없으니 해적 선장이 날뛰기 시작할 건데 어떻게 되려나.
그렇게 생각하기 무섭게 해적 선장이 이리저리 날뛰면서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귀찮게 됐네.”
재중이 형도 딜을 하다가 뒤로 빠지면서 추이를 지켜본다.
나와 이쁜소녀도 잠시 뒤로 빠졌다.
어떤 식으로 HP가 빠지는지 알아야 제대로 대처할 수 있다.
방패전사니까 HP가 높아서 저렇게 버티면서 하는 거지 우리는 정말 녹아버릴지도 모른다.
모두 붙지 않고 떨어져서 돌아다니자 해적 선장의 장검에서 녹색 빛이 아까보다 훨씬 강하게 뻗어 나오기 시작한다.
“이번엔 뭐지?”
모두의 시선이 해적 선장에게 가 있는데 무심코 다른 사람을 봤다가 이상한 것을 봤다.
“모두 자리에서 피해요!”
말하는 것과 동시에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가속으로 옆으로 뛰어서 원래 있던 자리를 벗어났다.
내가 벗어난 바닥에 녹색의 옅은 안개 같은 것이 원형으로 흐르고 있는데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 수 없을 정도로 희미해서 아차 하면 놓치기 좋아 보인다.
“꺅!”
이건?
소리가 들려온 쪽을 보니 챠밍이 있던 자리에 맺힌 녹색 안개가 펑펑 터지면서 챠밍의 몸이 공중으로 퉁겨져 올라갔다.
녹색 안개가 터질 때마다 HP가 푹푹 깎여 나가 챠밍이 최대한 빠져나오려고 했지만 계속 터지는 안개 때문에 자세를 전혀 제어하지 못하는 중이다.
그리고 우리 중에는 저런 상태의 챠밍을 힐로 살려낼 만큼 지력이 높은 사람이 없고.
어떻게 당장 빼 올 수 있는 방법이?
순간 갈고리가 생각나 무기 대신 바로 소환했다.
기회는 한 번뿐.
녹색 안개가 다시 터져 챠밍이 튕겨 오르는 바로 그 순간, 곧장 챠밍에게 갈고리를 던졌다.
갈고리가 쭉 뻗어 나가 위아래로 튕기던 챠밍의 몸에 걸리자 지체 없이 줄을 강하게 잡아당겼다.
갈고리에 걸린 챠밍이 내가 당기는 힘에 그대로 딸려와 녹색 안개가 있던 곳을 가까스로 빠져나와 그대로 바닥에 내팽개쳐졌다.
“아! 실수.”
너무 급하게 당기다 보니 제대로 조절을 못 했네.
바닥에 급하게 엎어져서 전에 볼 수 없을 정도로 머리가 흐트러진 모습을 한 챠밍이 한 번에 이런저런 타격을 많이 받아서 조금 정신이 없는지 고개를 저어대다 금세 정신을 차린다.
“아뇨, 고마워요. 제가 제대로 못 봐서.”
챠밍이 엎어졌다가 손을 짚고 일어나는데 녹색 기운이 여전히 챠밍의 몸에 맴돌면서 HP를 깎아내자 곧장 자기 몸에 계속 힐을 걸기 시작했다.
상태창을 보니 독으로 보이는 이펙트가 걸려 있다.
저 정도 위력이라니.
바닥 독에 걸리면 물약을 사발로 마셔야 겨우 살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대미지다.
“다른 사람은?”
챠밍에게 너무 신경 썼더니 다른 사람을 못 봤네.
무심결에 파티원의 HP를 보니 모두 괜찮은 모양이다.
“장난 아니네. 니가 말 안 해줬으면 우리 전멸했겠다.”
재중이 형이 고맙다는 식으로 엄지와 검지를 모아서 하트를 날린다.
“아, 진짜 그런 건 하지 말지.”
재중이 형이 웃는 눈빛을 뒤로하고 다시 녹색 장검이 언제 빛나는지만 계속 뚫어져라 쳐다봤다.
“이거 정신없이 치고받고 싸우다가 저거 나오면 우르르 죽겠는데.”
재중이 형도 방금 그 광역 공격의 위험성을 온몸으로 느끼고는 계속 경계를 한다.
“우리 같이 소수로 안 싸웠으면 배에서 피할 곳도 없었겠네.”
지금처럼 6명이 아니라 50명쯤 배에 타고 보스랑 드잡이를 했으면 잘 보이지도 않는 녹색 안개의 원이 50개나 생긴다는 거다.
그 정도나 생겨 버리면 정말 하늘로 올라가는 것 빼고는 피할 곳이 없어진다.
400개짜리가 될 만하네.
“오싹하네요.”
한 번 당하고 난 뒤에는 계속 의식해서인지 특별한 위험 없이 계속 앞뒤로 치고 빠지면서 해적 선장의 HP를 깎아내렸다.
해적 선장의 움직임 자체가 특별하지는 않다.
그냥 일반 해적과 공격 속도는 비슷한 수준인데 스킬과 패턴들이 위험한 것뿐이라 어떤 것이 튀어나올지 몰라서 접근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그리고 은근히 신경 쓰이는 게 반대 손에 쥐고 있는 핏빛 장검이다.
녹색 장검도 저렇게 센데 저건 또 어떨지…….
아니나 다를까 붉은빛이 장검에 맴돌면서 해적 선장 주위에 주먹만 한 붉은 핏물 방울 수십 개가 갑자기 생성되더니 한순간에 사방으로 터져 나갔다.
그리고 그 뒤로도 계속 생성 되서 시간차로 다른 빈 곳을 향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선상에서 피할 곳이 잘 없을 정도로 촘촘하게 날아오는 핏빛 방울들에 정신이 없을 정도다.
해적선의 테마는 좁은 장소에서 얼마나 잘 버티는가 하는 걸 시험하는 건가?
“피해!”
가까이 있어서 미처 피하지 못한 방패전사가 라지 쉴드를 들어 앞을 막으니 방패전사의 몸에 붉은 기운의 이펙트가 흐물흐물하면서 올라오더니 HP가 확 빠져나간다.
저건 또 뭐야?
마치 몸에서 피를 빨아내는 저주에 걸린 것처럼 허공으로 붉은 아지랑이가 생긴다.
HP가 날아가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
미리 알았으면 최대한 뒤로 빠졌다가 다른 수라도 낼 건데 저건 굉장히 위험해 보인다.
【 라이트 웨폰! 】
이거 혹시 안 쳐지는 거려나?
혹시나 해서 제일 가까이 날아오는 붉은 덩어리를 빗겨 쳐냈는데 다행히 쳐내진다.
붉은 물방울들을 카스카라와 플레임 소드를 빗겨내듯이 계속 쳐올리니 다른 곳과 다르게 내 뒤로 겨우 서 있을 자리가 생겼다.
“챠밍 님, 나르샤 님 제 뒤로.”
내 말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내 뒤로 와서 서더니 챠밍이 곧장 방패전사에게 힐을 넣어준다.
이건 날 믿지 못 하면 절대 못하는 일이지.
계속되는 붉은 물방울들의 폭풍에 이쁜소녀의 HP도 점점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나마 바로 떨어졌기에 피할 공간이 제법 있어서 한두 대 스치듯이 맞는 것뿐인데도 HP가 푹푹 떨어지는 것이 이건 독 마법 이상으로 위험해 보인다.
“나르샤 님!”
내가 말을 마친 시점에 나르샤가 이미 풀 차징을 하고 라이트 웨폰을 입혀 해적 선장에서 강력한 한발을 날려 보냈다.
퍽 소리가 나면서 해적 선장의 머리가 뒤로 확 젖혀지더니 그대로 스킬 캐스팅이 끊기면서 붉은 물방울들이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
“나이스!”
챠밍은 힐을 시전 중이고 재중이 형과 이쁜소녀는 피하기 바빠서 공격할 사람이 내 뒤에서 프리로 있던 나르샤 밖에 없었는데 완벽하게 해냈다.
“최고임다!”
방패전사가 뒤도 보지 않고 엄지를 척 치켜든다.
나르샤가 이번 판의 히어로다.
붉은 물방울이 없어지자 나와 재중이 형, 이쁜소녀가 동시에 달려들었다.
“스킬 쓸 것 같으면 최대한 강하게 크리티컬 만들어.”
“캔슬 말이죠?”
좀 전의 나르샤의 강력한 한 방으로 힌트를 얻었다.
“어,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너라면 될 거다. 그 반응 속도에 장갑으로 폭발적인 대미지가 나오는 상태라면…….”
재중이 형이 할 수 있겠냐는 얼굴로 날 바라본다.
아주 짧은 순간에 풀차징한 충격과 동급의 딜을 뽑아내라는 소리다.
“뭐, 안 돼도 되게 해야겠죠.”
“좋은 자세다.”
계속 번갈아 가면서 넷이 치고 빠지고를 반복하다가 장검의 색이 바뀌려는 순간 바로 들어갔다.
【 라이트 웨폰! 】
통상적으로 하던 한 칼씩 치고 빠지는 식의 공격을 하다가 스킬을 쓴다고 잠시 멈칫하는 그 순간 해적 선장에게 바싹 달려들어 그 속도를 최대한 살려 왼손의 플레임 소드를 강하게 찔러 넣었다.
바로 이어서 오른손의 카스카라를 횡으로 휘둘러 목을 강하게 자르고 그대로 몸이 돌아가는 회전력을 이용해 몸을 감아 돌려 플레임 소드로 다시 한 번 목을 쳐냈다.
연속으로 크리티컬을 허용하자 해적 선장이 멈칫하더니 스킬 쓰던 것이 그대로 풀렸는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게 앞만 본다.
“됐다!”
이런 식으로도 할 수 있는 거였네.
나도 날 너무 과소평가했던 거구나.
몇 번 더 스킬을 썼는데 모두 다 캔슬을 할 수 없어서 위험한 순간이 나오긴 했지만 위험한 빈도가 확 줄어들면서 계속되는 공격에 결국 해적 선장이 결국 무릎을 꿇고 검은빛이 되어 사라졌다.
전체 HP 자체가 높은 네임드는 아닌 것 같은데 광역 공격들이 너무 세다.
모든 한 방 한 방이 마무리 급으로 강하다.
좁은 배 위에서는 그야말로 최강의 네임드라고 해야 하나.
크라켄과는 또 다른 강력함이 있다.
“차라리 크라켄이 낫겠어요.”
챠밍이 질린다는 듯 해적 선장이 사라진 자리를 본다.
이번에 확실히 호되게 당하긴 했지.
이렇게 죽음 코앞까지 가보는 건 처음일 거다.
그때 내가 갈고리로 안 빼내 줬으면 아마 죽었을 확률이 높고 그럼 방패전사도 그 이후에 힐을 못 받고 끝났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둘이 빠지면 정말 답도 없지.
“크라켄이 더 높은 애 맞죠? 저도 얘가 훨씬 힘든 것 같아요.”
이쁜소녀도 해적 선장이 사라진 것을 보고 난 후에야 긴장을 풀고 자리에 주저앉는다.
광전사처럼 날뛰다가 끝나고 나니 요조숙녀로 돌아왔네.
말을 저렇게 해도 새로운 보스를 만나서 싸웠다는데 더없이 좋아하는 표정을 짓고 있다.
그냥 네임드와 싸우는 것 자체를 즐기는구나. 이쁜소녀는.
챠밍은 재밌는 것을 찾아다니는 것 같아 보이고.
가만히 보면 둘 다 게임을 좋아하긴 하는데 미묘하게 다른 부분이 있다.
“애먹이네요. 마법 방어가 좀 빨리 해결되면 좋겠는데 말이죠.”
마방이 갖춰져야 진짜 제대로 된 탱이 되는데 방패전사가 많이 아쉬운 모양이다.
“본대륙에 방패나 그에 준하는 스킬을 떨어뜨리는 네임드도 분명 있을 겁니다. 길드원들이 빨리 찾아내 주길 기대해 보죠.”
“꼭 있었음 좋겠습니다.”
아마 있을 거다.
방패를 사용하는 유저가 많으니까.
사실 나나 재중이 형 정도 되니까 마법을 어느 정도 커버하는 거지 다른 사람들 입장에서는 모든 마법이 전부 재앙에 가깝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방패전사가 정말 잘하고 있는 셈이다.
“드랍은 뭐가 됐으려냐?”
재중이 형이 해적 선장이 쓰러진 자리로 가서 드랍 물품을 확인한다.
아마 장검류? 혹은 마법서 같은 것이 될지도 모르겠고.
보통은 네임드가 들고 있던 무기가 메인인 경우가 많다.
오크 족장이나 트윈 헤드 워울프 같은.
케르베로스나 크라켄 같은 동물형이나 생체형인 경우는 좀 예외지만.
“역시 장검이네.”
* * *
0 베놈 / 출혈 9 타격 5
민첩+1, 중독+1
0 블러디아 / 출혈 9 타격 5
민첩+1, 체력 흡수+1
포이즌 큐어
블러드 큐어
* * *
“어? 중독하고 체력 흡수네요.”
이건 마력 흡수와 짝인가? 그런 건가?
역시 네임드가 쓰던 것에서 열화시킨 무기가 나왔다.
하긴, 똑같이 그 무시무시한 스킬들을 써대면 유저고 네임드고 할 것 없이 녹아버릴 테니까.
무심결에 내 손에 들린 플레임 소드를 바라봤다.
흠…….
7강 플레임 소드.
넌 좋은 녀석이었어.
절대 잊지 않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