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
#26화 나눠 먹는 독약이 제일 맛있다 (8)
―이거 진짜 되는 거냐?
―장난 아님, 진짜 됨.
―프로텍트 쉴드 없는 그지 놈들은 나대지 말자.
―누가 장난친 것 아냐? 이게 되면 완전히 사긴데.
―노노, 아까 우리 팀 마법사 중 한 명이 해봤는데 진짜 된다.
―진짜 게임 하는 쪽으로 대가리 돌아가는 거봐라. 게임에 노벨상 있었으면 우리나라가 다 휩쓸겠네.
―누가 찾아냈냐? 역시 게임 강국.
―프로텍트 쉴드 마법서 가격 지금 미쳤다. 집 한 채 사겠네.
―아, 미리 알았으면 사재기해둘 걸.
―그냥 사재기할 시간에 잊혀진 고성을 돌파하겠다.
―이거 쓴 애들 제재 안 하나요?
―지금 개나 소나 다 쓰는데 제재되겠냐?
―그래도 프로텍트 쉴드는 있어야 하지 않음?
―마법사들 마을 앞에서 이걸로 장사하는 것 못 봤냐? 줄 섰더라.
―늑대 굴 네임드는 지금 완전 개라던데? 그냥 가서 쥐어 팬다더라. 좀만 일찍 알았으면 내가 갔을 건데.
―거긴 이미 다 털렸어요. 가봤자 한 마리도 없음. 진짜 중요한 건 잊혀진 고성이지.
―잊혀진 고성도 털리기 직전임. 우리 섭 팀 중에 하나가 끝까지 들어갔다던데?
―와…… 이거 제재 안 하면 게임 안 한다.
―게임사가 미쳤다고 제재하겠음? 한두 놈이 써야 하지. 이건 대놓고 다 쓰는데.
―나도 간 보다가 다 쓰니까 쓰기 시작했음. 어차피 못 건드림 이건. 안 쓰는 놈이 호구임.
하루 종일 게시판이 난리다. 여기 말고도 게임 포털 사이트마다 메인으로 글이 올라와서 반나절도 안 돼서 소문은 이미 번질 만큼 번졌다. 지금은 이 사상 초유의 사태에 결국 긴급 점검에 들어간 상태고.
방패전사가 미리 준비를 했다기에 적당히 우리가 해 먹은 것을 무마하는 정도를 기대했는데 이건 완전 판도라의 상자다. 열었더니 게임 자체가 휘청휘청하는 중이다.
심지어 라이칸스로프의 영역의 마지막 콘텐츠인 잊혀진 고성이 뚫긴 서버도 여러 곳이란다. 우리 지역은 아직 뚫리지 않은 상태에서 점검에 들어가 버렸고. 아마 시간이 더 있었으면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까.
방어가 되니까 그냥 숫자로 밀어붙이면 다 넘어가게 되어 있다. 던전 3, 4층도 아무나 그냥 막 들어가서 사냥하는 곳으로 전락했고. 드랍된 아이템까지 따지면 엄청날 것이다.
미쳤네, 이 정도까지 생각하고 한 것은 아니었는데. 수습이 되려냐? 안 되지 싶은데.
독약을 좀 나눠 먹는 것이 아니라 아예 독약을 비로 뿌린 셈이다. 아주 극독을 말이지.
***
저녁 시간 내내 이어지던 오랜 점검이 끝나고 공지가 떴다.
* * *
[ 공지사항 ]
* 프로텍트 쉴드의 효과가 방어구에 중복되는 현상을 수정합니다.
* 프로텍트 쉴드가 착용자 본인에게만 적용되도록 수정합니다.
* 프로텍트 쉴드가 적용된 방어구는 해제할 수 없습니다. 단, 사망 시 드랍할 수는 있습니다. 드랍 시에는 수치가 초기화됩니다.
* 방어구 수치가 높아도 몬스터의 대미지가 기존 1에서 최소 수치 이상의 대미지가 들어가도록 적용합니다.
* 공략된 일부 잊혀진 고성의 소유는 다시 해당 몬스터의 영역으로 수정합니다.
* * *
공지를 보고 나서야 숨이 턱 놓인다. 오히려 일이 커져서 결과가 더 좋아졌다고 해야 하나. 방패전사가 이 정도까지 스케일을 보고 일을 벌였다면 진짜 난 사람일지도.
어쨌든 의도한 바는 달성한 모양이다. 일단 제재에 대한 공지가 없다. 후에 사람들이 따지고 들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괜찮아 보인다. 이미 같은 진창에 발을 들인 사람들이 수두룩하거든. 재중이 형네도 잊혀진 고성을 털었다고 하고.
공지에는 아이템 회수와 관련된 이야기도 따로 없다. 최상의 시나리온데? 너무 잘 돼서 오히려 불안한 느낌까지 든다. 언제 뒤통수 맞을지 모르니까.
***
< 로스트 스카이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 뇌파 확인.
> 주승호. 남성.
> 캐릭터명 주호. 레벨 15.
> 로딩 중…….
트윈 헤드 워 울프를 넷이서 잡고 나니 레벨이 1 올랐다. 확실히 여럿이 잡아야 하는 네임드 보스를 소수가 잡으니 경험치가 월등히 많이 들어왔다. 잡는 것도 거의 손도 안 대고 코 푼 격이라 살짝 양심이 찔리지만.
접속과 동시에 모두에게 연락이 온다.
<챠밍> 어서 오세요.
<이쁜소녀> 안녕하세요.
<방패전사> 오셨네요. 공지 보셨나요?
―네, 아까 확인했어요. 어떻게 됐나요?
내가 물어보는 것은 당연히 아이템들이다. 던전 안에 네임드 보스라서 그런지 전처럼 통행료 수수료 같은 것은 없다. 아이템이 전부다.
<방패전사> 아직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일단은 그냥 넘어간 것처럼 보입니다. 그대로 있네요.
―너무 일이 커져서 오히려 걱정했네요.
<방패전사> 뭐, 이 정도는 돼야 신경 안 쓰지 않을까요? 오히려 어설프게 했으면 망했을 겁니다.
―어떻게 했어요? 이 정도는 생각도 못 했는데.
<방패전사> 그냥 아는 지인들하고 포털 사이트 몇 군데에 좀 썰을 풀었죠. 첨엔 그런가 하더니 금세 풀리던데요? 덕분에 쉽게 됐죠. 생각보다 더요.
그게 좀이 아니지 않나? 뭐, 결과만 좋으면 됐으려나. 전쟁에 나가는 장수로 치면 확실하게 상대방 장수를 목을 치고 온 경우겠지. 자신의 임무를 200% 해결하고 온 것이니 칭찬받아 마땅하다.
피난민 마을로 돌아와 모두 만나서 구석진 곳으로 이동했다.
적당한 곳을 잡아서 앉아 미리 사둔 음료를 돌렸다. 인벤에서 꺼내니 주스 잔에서 한기가 느껴진다. 냉장 보관 따윈 필요도 없는 데? 이러면서 맛은 그대로라니. 기술력의 진보에 혀를 찬다.
“잘 마실게요.”
“저도요.”
챠밍과 이쁜소녀가 차례대로 받아서 입에 대고 쭈욱 들이킨다. 커다란 나무 그늘에 앉아서 시원한 음료라니 여기가 천국이네. 장마철의 후덥지근하고 눅눅한 기분이 싹 가시는 것 같다.
간단한 간식들을 집어 먹으며 트윈 헤드 워 울프가 드랍한 아이템 이야기를 시작했다.
“어제는 지켜본다고 일단 기다렸는데 공지가 저렇게 나온 이상은 써도 되겠네요.”
내가 이야기를 꺼내자 방패전사가 끄덕인다.
“들어보니 아이템 회수는 아예 안 한 모양입니다. 다른 서버에는 잊혀진 고성에 네임드 보스에게서 얻은 템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회수 자체를 생각 안 하나 봅니다.”
“저희도 아예 잊혀진 고성으로 갈 걸 그랬나요?”
“글쎄요…… 어차피 저희끼리는 딜이 안 나와서 절대 못 잡았을 겁니다. 사람을 더 끌어모으기엔 나눠 먹는 것까지 고려해야 하니까요. 우르르 몰려가 봐야 손에 얼마나 남겠습니까.”
몇십 명씩 몰려가 봐야 남는 것이 없는 것은 사실이지. 죽 써서 개주는 꼴도 아니고. 분명 얻는 것도 좋은 것이겠지만 그만큼 나눠 먹어야 한다. 반면에 트윈 헤드 워 울프는 다 우리 것이니까.
“나온 것이…… 파이어 월 마법서랑 아이스 볼 마법서, 라이트 소드 인챈트 마법서, 트윈 헤드 워 울프 플레임 소드, 아이스 소드. 스태프. 라지 쉴드…… 무기 강화석 20개, 방어구 강화석 35개…… 워 울프 목걸이, 반지, 팔찌 총 10개…… 늑대의 혼 500개와 다량의 아르.”
공지가 어떻게 나올지 몰라서 일단 가지고 있던 것들인데 한곳에 모으니 엄청 많다.
* * *
0 트윈 헤드 워 울프 플레임 소드 / 공격력 5∼7
민첩 +1, 화염 추가 대미지
0 트윈 헤드 워 울프 아이스 소드 / 공격력 5∼7
민첩 +1, 빙결 효과
0 트윈 헤드 워 울프 라지 쉴드 / 방어력 8
체력 +1
0 트윈 헤드 워 울프 스태프 / 마법 증폭 5∼9
지력 +1
* * *
네임드 보스를 잡고 나온 것들이라 그런지 전부 스탯이 붙어 있다. 이 정도면 전부 오크 족장의 글레이브와 동급인 아이템들이다.
특히 소드에 붙은 추가 효과가 눈에 띈다. 이제까지 저런 식으로 추가 효과를 가진 템이 없어서 그런지 확실히 달라 보인다.
초반에 지팡이를 들고 마법으로 싸우다가 페이즈가 넘어가면서 각기 다른 두 가지 소드를 꺼냈는데 아마 그걸로 추정된다.
소드는 늑대의 장검과 비슷한 길이지만 검신의 재질이 다른 듯 좀 더 진한 빛깔의 광택을 내고 있다. 플레임 소드는 붉은 잔광이 검을 따라 흐르고, 아이스 소드는 역시 푸른빛이 흐르는 것이 예술 작품을 보는 것 같다.
“소드는 주호 님이 쓰시는 걸로.”
방패전사가 아이템을 모으자마자 바로 결정된 듯 의견을 낸다.
“두 자루 전부요? 방패전사 님이 하나 쓰셔도 될 텐데요.”
그 말에 방패전사가 바로 고개를 젓는다.
“제가 써봐야 조금 더 좋은 무기가 될 뿐입니다. 주호 님이 쓰면 보검으로 둔갑하는데 제가 쓸 이유가 전혀 없죠.”
말도 안 된다는 식으로 밀어붙이니 자연스럽게 내게 마법 효과가 붙은 무기들이 배정됐다.
두 손에 전부 네임드 무기라…….
민첩 스탯도 두 개나 붙고 이거면 그동안 부족했던 렙에 대한 고민도 싹 사라진다. 특히 마법 효과들이 어떻게 적용될지 궁금해질 정도.
무기만 제대로 된 것이 나오라고 기대했는데 이건 기대 이상이다. 꽤나 만족스럽게 무기를 바라보고 있으니 방패전사도 아이템에 손을 뻗는다.
“전 라지 쉴드면 충분합니다.”
방패전사가 내가 소드들을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아주 자연스럽게 라지 쉴드를 품으로 가져간다. 당연히 누구 하나 말리는 사람도 없다. 쓸 사람도 방패전사 밖에 없기도 하고, 저 방패 애호가에겐 저걸로 충분한 호사가 될 듯하다.
“그럼, 지팡이와 마법서는 챠밍 님.”
내가 지팡이와 파이어 월 마법서와 아이스 볼 마법서를 따로 떼서 챠밍에게 건네었다.
“잘 쓸게요.”
챠밍이 살짝 미소 지으면서 지팡이와 마법서들을 받아간다.
지팡이는 두 개의 늑대 머리가 꽈리처럼 꼬아져서 길게 늘어진 형태.
거기에 네임드 보스가 쓰던 스킬의 열화판으로 추정되는 파이어 월과 아이스 볼까지.
애초에 우리 중에 저 지팡이와 마법서를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이 챠밍 외에는 없으니까 자동으로 당첨이다.
“라이트 소드 인챈트 마법서는 이쁜소녀 님.”
이것이 재중이 형이 말했던 그 검기 같다는 마법이다. 검에서 빛이 난다고 하는데 실제로 본 적은 없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쓸 만한 아이템들을 가졌는데 지금 이쁜소녀만 아이템이 안 나온 상태이기도 하니까 이걸 주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저도 잘 쓸게요.”
이쁜소녀가 두 손으로 정중하게 귀한 보물들 듯이 받아서 품에 꼬옥 안는다.
일단, 내가 네임드 무기 두 자루를 챙겼고, 방패전사는 본인의 애용품은 방패를, 챠밍은 무기와 마법서, 이쁜소녀는 검기 기술을 가져갔다.
“악세는 늑대의 혼으로 만드는 것과 동급이네요. 이건 어떻게?”
방패전사가 10개의 악세들을 들고 나에게 묻는다.
총 근력 2개, 민첩 3개, 체력 2개, 지력 2개. 마력 1
한 사람당 2개에서 3개가 돌아가는데 방패전사와 챠밍, 이쁜소녀가 좀 떨어져서 작게 뭔가 속삭이더니 몇 번 고개를 끄덕거리다가 방패전사가 나에게 이야기를 건네었다.
“일단 주호 님 원하는 만큼 고르시죠? 저희는 그다음에 고르겠습니다.”
“제가 먼저요?”
“이 아이디어 내신 장본인이니까요? 저희가 네임드 템 하나씩 챙겨가는 것도 좀 부담스러운데 이건 당연한 겁니다. 사실 저희가 돈 내고 받아가도 모자랄 판인데요.”
“흐음. 일단 알겠습니다.”
악세 슬롯은 정확히 네 개. 그 이상은 가져도 쓰지도 못한다. 의미도 없고.
지금 부족한 스탯이 뭐가 있지?
일단 네임드 무기 두 개로 민첩이 두 개나 올랐다. 레벨이 4 올라간 효과.
체력은 일단 거의 안 맞으니까 위험한 순간이 잘 안 오는 편이니 한데 나중을 위해서라도 1개는 필요할 것 같다. 지력과 마력은 당장 쓸 곳이 없으니 제외.
근력에 1개 민첩에 2개를, 체력에 1개를 빼고 나머지는 팀원들에게 밀어줬다. 이 이상은 어차피 차고 있지도 못한다.
* * *
이름 : 주호
레벨 : 15
【근력 3+1 ▲1】 【민첩 4+4】 【체력 3+1】
【지력 0】 【마력 1】
3 트라이네의 신발 / 방어력 2+3 / 이동 속도+1
0 트윈 헤드 워 울프 플레임 소드 / 공격력 5∼7
민첩 +1, 화염 추가 대미지 ◀ NEW
0 트윈 헤드 워 울프 아이스 소드 / 공격력 5∼7
민첩 +1, 빙결 효과 ◀ NEW
워 울프 반지 근력 +1 ◀ NEW
워 울프 반지 체력 +1 ◀ NEW
워 울프 팔찌 민첩 +1 ◀ NEW
워 울프 목걸이 민첩 +1 ◀ NEW
* * *
단순 스탯만 6개가 올라갔다. 레벨로 치면 12레벨. 그간 접속 시간이 적어서 레벨이 낮았던 것을 단번에 만회하고도 훨씬 뛰어넘을 정도의 스탯 증가다.
악세가 없는 사람이 27레벨을 찍어야 가능한 수치이기도 하고. 물론 나중에야 다들 구하겠지만 지금으로만 보면 거의 괴물 수준이다.
“전 악세는 빠질게요. 네임드 무기에 마법서 두 권이면 제가 한 일보다 너무 넘치거든요.”
챠밍이 먼저 손을 들고 뒤로 빠진다.
이번엔 이쁜소녀가 손을 들고 조심스럽게 물어온다.
“저…… 라이트 소드 쓰려면 지력 악세가 두 개 필요한데 제가 가지면 안 될까요?”
“안 되긴요.”
우물쭈물하는 이쁜소녀에게 내가 바로 지력 악세 두 개를 건네주었다. 악세를 두 개 차더니 라이트 소드 인챈트 마법서에서 빛이 뿜어져 나와 이쁜소녀의 심장 쪽으로 빛이 흘러 들어갔다.
“시범은 끝나고 나서 보여드릴게요.”
이쁜소녀 혼자 사용법을 본다고 뒤로 빠져서 인터페이스를 조작하는 것이 보인다.
“음, 이제 저만 남았네요. 근력 1, 민첩 1, 체력 1, 마력 1. 순서대로 하나씩 다 있네. 전 마력은 의미가 없으니 이건 어떻게 할까요?
방패전사가 악세 세 개를 챙기면서 자신과는 완전 동떨어진 스탯인 마력 악세를 앞으로 내 놓았다.
모두의 시선이 챠밍에게 가자 고개를 흔든다.
“지금 받은 것도 너무 받아서 부담되는 걸요.”
“그럼 이건, 이쁜소녀 님 드릴게요. 어차피 라이트 소드 쓰려면 마력도 부족할 텐데.”
챠밍이 연이어 부담스럽다는 눈빛을 보내자 내가 그냥 이쁜소녀의 손에 쥐여주었다.
“어? 어? 저도 좀…….”
“끝! 이제 반품 안 받습니다.”
어차피 다 써야 할 물품인데 다들 부담스럽다고 안 받고 있으니 답답해서 내가 쥐여주고 끝냈다.
강화석은 전부 내게 넘어왔다. 이번엔 그냥 통으로 무기 강화석 20개, 방어구 강화석 35개를 전부다.
이것만 해도 거의 1000만 원어치는 된다.
거기에 늑대의 혼 500개까지 전부 내가 받았고, 이것도 현금으로 하면 300만 원 정도 된다. 그간 부족한 사냥 시간 동안 먹지 못 했던 늑대의 혼을 만회하고도 남는다.
500개면 갑옷 상, 하의에 300개를 쓰고 100개씩 두 개 부위 정도를 더 만들 수 있으니까.
네임드 보스 하나를 잡아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특히 마법 효과가 걸린 소드들이 기대 된다.
***
접속을 마치고 나오니 갈증이 난다.
매일 쓰러질 듯 VRS에서 기어 나와도 되는 건지 모르겠네. 이러다 잘못되는 것 아냐? 내일은 유혜선 팀장에게 연락을 한 번 해볼까.
그런 생각으로 스마트폰을 무심코 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유혜선 팀장에게 문자가 와 있었다.
―저기, 문제가 생긴 것 같아요. 안 계신 것 같은데 내일 보시면 연락 주세요.
이건 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