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
#6화 Lost Sky Online (5)
“좀…… 작네요.”
챠밍이 보자마자 속삭이듯이 말을 꺼낸다.
“저게 몬스터에요?”
이쁜소녀도 좀 꺼려지는지 그런 식으로 물어보고. 얼핏 보기에 그냥 소녀의 모습이니까.
“네, 보스라니까 긴장들 하시고 가죠. 패턴은 미리 알려드린 대로 잘 피하시면 됩니다.”
“일단 전 무조건 정면 쪽을 커버하겠습니다. 주호 님, 이쁜소녀 님은 측면에서 해주시면 되고, 챠밍 님은 제 쪽만 제외하고 어디든 가셔서 딜 하셔도 됩니다.”
방패전사가 징이 달린 사각 방패를 들고 앞으로 전진하자 보스가 기지개를 켜고 일어난다. 소녀의 모습이긴 한데 식물 같은 넝쿨과 검은 흑색 기운이 주변을 맴도는 것을 보면 괴수라는 것이 확연히 드러난다.
네임드 보스, 이름은 트라이네.
방패전사가 더 다가가니 채찍과 같은 녹색 넝쿨이 방패전사의 방패를 강하게 타격했다.
HP가 생각보다는 덜 깎인다.
채찍에 맞는 순간 아주 미세하게 방패를 기울여서 각도를 줄여 대미지를 확 흡수했다.
그걸 보면서 측면으로 돌아 들어가니 측면에도 채찍이 빠르게 날아든다.
자리 잡자마자 바로 날아오는 걸 봐서는 사방을 다 공격 가능한 모양이다.
숲의 장검으로 타격되기 전에 슬쩍 기울여서 채찍을 빗겨냈다.
오히려 HP가 방패전사보다 덜 깎인다.
방패전사가 내 쪽을 보더니 살짝 놀란 표정을 해 보인다.
이쁜소녀는 멀리 떨어지는 식으로 움직여서 피하고 다시 와서 붙어서 장검으로 딜을 했다.
챠밍은 원거리라서 저 공격에 그나마 좀 자유로운 편이다. 보고 있다가 위치만 슬쩍 바꾸면 되니까.
나와 방패전사는 거의 밀착해서 초근접전을 펼치고 있고. 이쁜소녀도 익숙해졌는지 뒤로 빠지는 일이 거의 줄어들었다.
채찍 구간을 무사히 넘기면서 딜을 하자, 곧장 광역 공격이 들어온다.
“이건 뒤로 빠지셔야 합니다.”
방패전사도 이건 안 되는지 뒤로 훌쩍 빠져나간다.
이쁜소녀도 마찬가지로. 챠밍만 멀리서 화살로 공격 중이다.
일단, 경고를 들었으니 나도 뒤로 빠졌다.
바닥에 거대한 빨간 원이 생기더니 채찍에서 생성된 흑색의 씨앗을 수백 개 이상을 범위 안에 뿌려대기 시작했다.
속도는 좀 느린데 바닥에 닿은 한 발 한 발이 산성액과 같이 바닥이 타오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음, 이건 어쩔까.
쌍검을 그대로 들고 붉은 원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어?!”
“주호 님?”
“저러면 안 되는데.”
이쁜소녀, 챠밍, 방패전사가 동시에 한마디씩 했다.
재중이 형도 이건 그냥 피하라고 하던데 그럼에도 가능할 것 같아서 곧장 트라이네로 직진을 하면서 감각을 끌어올리니 세상이 점점 내게로 빨려오는 것 같은 느낌으로 변한다.
날아오는 궤적이 확연히 보이는 검은색 씨앗들 수십 개를 하나하나 다 장검으로 빗겨 쳐서 근처의 바닥으로 날려버렸다.
“진짜 매번 상상초월이시네.”
방패전사가 넋 나간 사람처럼 웃는다.
그에 반해 챠밍과 이쁜소녀는 왠지 모를 들뜬 표정을 지었다.
의외로 씨앗을 파고 들어가니 안은 태풍의 눈처럼 고요하다. 그래서 검들로 트라이네의 목을 연달아 그어대니 곧 광역 공격이 그대로 풀리면서 아무 공격도 못 하는 상태로 변해 버렸다.
“어? 이런 건 예상에 없었는데. 가죠.”
방패전사의 말에 이쁜소녀가 다시 달려들었다.
이번엔 다 달라붙어서 치는데도 광역 공격 외에는 패턴이 없는지 그대로 피를 제대로 깎는 중이다.
광역기 동안 혼자 피를 막 채운다는데 이러면 진짜 너무 쉬워지겠는데? 재중이 형의 말에 따르면 이렇게 채찍 구간하고 광역 구간이 한참 반복되는데 우리는 한 번에 넘기는 셈이다.
한참을 공격해서 대미지를 쌓으니 또다시 패턴이 변했다.
온몸이 검은색으로 변하면서 검은색 채찍이 생겨났는데 엄청난 속도로 주변을 휘감아 세운다.
“이건 잡히면 피를 빨립니다. 잡히면 바로 말하세요. 다른 사람이 풀어줘야 합니다. 이거 쓰면 보스 피가 점점 줄어드니까 버티기만 하면 됩니다.”
다들 고개를 끄덕인다.
방패전사가 휘감는 공격을 피해 방패로 최대한 쳐내면서 중거리에서 시선을 끌고 챠밍, 이쁜소녀도 최대한 도망 다니기 시작했다.
나도 이번엔 검으로 쳐내려다가 검은 채찍은 안 되는 걸 알고 도망 다니다가 챠밍, 이쁜소녀, 방패전사가 채찍에 감길 때마다 가서 채찍을 끊어줬다.
쳐내진 못해도 절대 안 감길 자신은 있다 보니 전후 사방 다 돌아다니면서 우리 편을 구해냈다.
그러자 피를 흡수 못 한 트라이네가 결국 흙색으로 말라비틀어지더니 비명을 지르면서 죽으면서 한 송이 하얀 꽃을 피워냈다.
상당한 양의 아르와 경험치가 한 번에 들어온다.
이걸로 한 번에 2렙이 올라 8렙까지 도달할 정도.
그리고 드랍 템으로 네임드 템이 처음으로 나왔다.
* * *
0 트라이네의 부츠 / 방어력 2
체력 회복+1
0 트라이네의 신발 / 방어력 2
이동 속도+1
* * *
정말 소수로 잡으니 좋은 것이 나온다. 아니면 운이 좋았을지도.
신발이 두 개, 부츠가 두 개다.
거기에 숲의 템들도 종류별로 나왔다.
“주호 님 먼저 고르시죠?”
방패전사가 권하니 주변을 봤는데 다들 고개를 끄덕인다.
“음, 전 이동속도가 나을 것 같네요.”
내가 먼저 이동속도가 걸린 것을 가져갔다.
그러니 셋이 협의 끝에 방패전사, 이쁜소녀가 체력, 챠밍이 이속을 가져갔다.
숲의 템들은 부족한 부분들을 종류별로 나눠서 가졌다.
잠시 시간을 내서 보스를 잡으러 온 것 치고는 굉장히 많이 얻어가네.
시간이 다 되어 오크 지역에서 또 보자는 말을 끝으로 접속을 끊었다.
***
“힘드네.”
재중이 형이 카운터 옆에 시체처럼 엎어진다. 카운터가 무슨 취침용 가구도 아니고.
“뭐가요?”
“오크 마을. 못 뚫겠어.”
“벌써 안에 들어갔어요?”
오크 마을. 요즘 제일 핫하다.
“북쪽 끝이 다 협곡인데 그 사이로 지나가려면 반드시 오크 마을을 뚫어야 하거든. 길이 그곳뿐이야. 어제 들어갔다가 사장님하고 나란히 죽어 나왔지.”
“보스는 봤어요?”
“어, 제단 깊은 곳에 혼자 짱 박혀 있더라. 근데 근처로 가기 전에 전사랑 마법사, 궁수 다 뚫어야 해. 뭐, 그거야 뚫으면 되는데 족장이 넘사벽이더라.”
“많이 센가 보네요.”
“검은 박히긴 하는데, HP가 말도 못 하게 많은 것 같기도 하고. 키가 2m인데 온몸은 근육질. 보기만 해도 세 보이지? 근데 광역 경직도 걸어. 고함질러서. 근처 있으면 근접들 파리 목숨이야. 글레이브 같은 걸 근처에 세워놨는데 그걸 들게도 못 해봤다. 주먹에 맞아 죽음. 크크.”
“생각만 해도 아찔하네요. 그걸 뭔 수로 잡아요?”
“그러게. 일단 다음엔 수로 밀어붙여 봐야지. 쪽수에 장사 없다.”
한마디로 인해전술이다. 몸으로 때우기.
“경직을 풀 방법만 있어도 안 이러겠는데 마법서 중에 그런 종류가 아직 없더라.”
마법서 하니 문득 생각난다.
공지가 새로 떴었다.
* * *
[ 공지사항 ]
* 스탯을 재조정할 수 있도록 스탯 초기화 주문서(15레벨 이하) 1장을 전 서버 유저에게 지급해드립니다.
* 새로 생성한 모든 캐릭터에 인벤토리에 자동 지급됩니다.
* * *
공지에 초기화 덕분에 지금은 마법서 열풍이다.
누구나 마법서만 있으면 초기화를 써서 마법을 배울 수 있다.
“마법서 아직도 비싸요?”
“비싸지…… 없어서 못 팔아, 지금.”
“그 정도예요?”
“그래. 나도 두 권 먹었는데 하나는 파티에게 넘기고 하나는 팔았다. 아르로 계산이 안 돼서 현금으로 넘겼지. 20장.”
“가격 진짜 세네요.”
“제일 핫하지. 야, 너 괜히 마법사 근처엔 얼씬도 하지 마. 바로 칼 날아온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무슨 말이긴. 마법사 젠 되는 자리 몇 군데 있는데 거기 지금 좀 잘 나간다 하는 애들 다 모여 있어. 근처 지나가기만 해도 바로 치니까 괜히 구경한답시고 얼씬거리지 말고.”
“통제하는 거예요?”
“뭐, 비슷하긴 한데 통제할 정도는 못 되고. 그냥 그 근처는 하루 종일 쌈질 중이니까 휘말리지 말라는 거지. 이 겜 지금 하는 사람이 몇 명인데 통제가 되겠냐? 템 고만고만한 놈들끼리. 나중이라면 몰라도.”
“마법서 하나 먹으려고 다들 경쟁 붙은 거네요.”
“어, 일단 하나 먹으면 두당 나눠도 될 정도니까. 자리 차지할 수만 있으면 대박이지. 근데 그렇게 오래 자리 잡을만한 세력도 없고 그냥 마지막에 남는 놈이 먹는 거야. 먹자 하려고 대기 타는 놈들도 잔뜩 있고. 아수라장이지.”
“마법사가 그렇게 센가? 왜 그 정도까지 가격이 오른 거예요?”
“이건 참, 좀 이상하게 돼 버렸는데. 마법사가 그렇게 미친 듯이 센 건 절대 아닌데 구하려는 사람이 너무 많다. 시장에 가서 외치기 하면 귓말 완전 폭주하거든.”
“누가 사재기하는 건가요?”
“아니, 그냥 사람이 너무 많은 거지. 더군다나 렙 15 넘어가기 전에 스탯 초기화를 해야 하니까 더 구하기 어렵지. 활이야 계속 공급되고 있으니 어느 정도 가격 유지하는 거고. 지금 10 정도 넘어간 사람은 그냥 초기화 하고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네.”
“회사가 또 욕먹겠네요. 마법서 제대로 안 푼다고.”
“덕분에 마법사 젠 자리 차지하는 애들만 신났지. 나도 마을 뚫지 말고 마법서 작이나 할까.”
“말은 그렇게 해도 결국은 뚫을 거면서.”
“너…… 진짜 날 너무 잘 아네. 우리 결혼할까? 손에 땀 한 방울 안 묻히게 해 주마.”
“방금 소름. 농담이라도 그런 말 안 하면 안 돼요? 진심으로 때릴 뻔.”
“농담 두 번 했다간 날 잡겠네.”
“뭐 어차피 마법사 자리도 몰라서 근처 지나가도 찾지도 못할 건데.”
“그냥 길 가다 선치는 놈들 있으면 그 근처가 마법사 자리야. 장비가 상급인 애들이니까 가급적이면 튀어. 지금 전 섭이 다 그러니까.”
“네네. 조심하죠.”
대답은 그렇게 했지만, 막상 덤비면 어찌 될지 모르겠다. 어쩌면 재밌을지도.
***
* * *
< 오크 마을 공략조 모집합니다. >
전 서버 최초로 오크 마을을 뚫고자 합니다.
필리언 서버 3번 오크 마을.
렙 ― 12 이상
아이템 ― 숲 세트 이상
마법사, 궁수 우대.
물약 풀 세팅 가능하신 분.
8인 5개 파티 총 40명 모집 중.
단톡방 운영 중.
* * *
게시판에 재중이 형이 올린 글이다.
결국 뚫을 생각인 모양이다. 렙 12 이상이면 현재는 거의 랭커 급이다. 오크를 잡아서는 10 이상부터 정말 안 오른다고 한다. 숲 세트를 다 모으려면 시간도 시간이지만 돈이 많이 든다. 결국 현질 한 사람들 위주로 모으는 셈이다.
< 로스트 스카이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 뇌파 확인.
> 주승호. 남성.
> 캐릭터명 주호. 레벨 8.
> 로딩 중…….
들어오자마자 새로 뜬 공지부터 확인한다.
* * *
[ 공지사항 ]
* 숲오크 마법사의 젠 위치를 20배로 추가합니다.
* 숲오크 마법사의 젠 위치를 랜덤으로 변경합니다.
* 숲오크 마법사의 마법서 드랍 확률을 상향 조정합니다.
* * *
역시 문제가 되니 바로 패치를 한 모양이다. 마법사가 되고 싶어도 될 수 없는 입장에선 차라리 수가 많이 풀리면 좋을 것이고 자리를 잡고 못 잡게 하는 사람들 때문에 랜덤으로 위치도 바꾼 셈. 그렇다고 이제 와서 마법서를 대놓고 뿌리기에는 형평성 문제도 있고.
겜 회사도 아예 손 놓고 놀고 있지는 않은가보다.
<챠밍> 어서 오세요.
<이쁜소녀> 안녕하세요.
<방패전사> 안녕하세요. 어디신가요?
역시 첫 번째는 챠밍, 그 뒤로 이쁜소녀와 방패전사가 귓말을 보내왔다.
―시장 들러서 물약 좀 채우고 오크 잡으러 가려고 합니다.
모두에게 같은 귓말을 보내니 다시 비슷한 귓말이 날아온다. 알고 보니 셋 다 같이 있다.
일단 스탯과 장비를 확인.
* * *
이름 : 주호
레벨 : 8 ▲1
【근력 2】 【민첩 3 ▲1】 【체력 2】
【지력 0】 【마력 1】
0 숲의 투구 / 방어력 2 ◀ NEW
0 숲의 가죽 상의 / 방어력 3
0 숲의 가죽 하의 / 방어력 2
0 트라이네의 신발 / 방어력 2 / 이동 속도+1
0 숲의 팔 보호대 / 방어력 2 ◀ NEW
0 숲의 다리 보호대 / 방어력 2 ◀ NEW
0 숲의 장검 / 공격력 2∼4 (x2) ◀ NEW
* * *
트라이네를 잡으면서 2레벨 오른 것을 바로 민첩에 투자했다.
물약을 적당히 채우고 방패전사가 알려준 길을 따라 오크밭으로 갔다.
이제 숲은 거의 사라지고 넓은 공터와 언덕, 갈색으로 가득한 메마른 풀들의 대지가 나온다. 하늘을 보니 정말 시커먼 구름이 가득하고 곳곳이 번개를 품고 으르렁거리고 있다.
분위기 진짜 끝내주네. 세기말 풍경 같다.
뒤를 돌아 숲을 보니 정말 숲만 밝은 하늘이다. 겨우 경계하나 넘어왔는데 분위기가 극과 극이다.
시야는 완전히 컴컴한 정도는 아니고 비가 오기 직전의 비구름에 해가 가려져 어두운 정도. 비가 자주 온다는 영국 날씨가 이렇지 않을까.
오크밭 입구에서 조금 더 길을 따라 들어가니 큰 바위를 끼고 있는 언덕에 챠밍, 이쁜소녀, 방패전사가 모여 있었다.
“어서 오세요.”
챠밍이 앞서 와서 살짝 웃음을 보인다.
“세 분이 모여 계셨네요.”
“이 시간쯤 되면 들어 오시니까요. 그래서 모여 있었죠.”
“이거 참.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일단 고맙습니다.”
“뭘요. 다들 원해서 그런 거죠. 뭐. 신경 안 쓰셔도 돼요.”
그 말에 그냥 웃어 보였다.
“저도요…….”
옆에서 이쁜소녀가 손가락을 꼼지락거린다.
귀엽네.
“새 방패도 구해왔습니다. 오늘 제대로 해보죠.”
방패전사가 방패를 슬쩍 들면서 말한다. 몸을 반쯤 가릴만한 크기의 사각 형태 방패에 녹색의 나무 문양이 양각으로 새겨져 있다.
그러면서 빙긋 웃는다. 숲의 사각 방패란다. 방패전사의 헤어도 짙은 녹색인데 방패까지 녹색이다 보니 마치 한 그루의 나무를 보는 기분이다. 평가가 괜히 미안하네.
“이 근처가 그나마 적은 수의 오크 무리가 나옵니다. 두 마리에서 세 마리 정도. 다른 곳엔 대여섯 마리가 나와서 잡기 힘들 것 같고. 궁수가 많이 섞여 나오면 진짜 헬입니다. 무조건 튀어야 해요.”
미리 자리를 봐둔 모양이다. 일단 방패전사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 좋아 보인다. 재중이 형도 궁수가 진짜 지랄이라고 표현했으니까.
“근데 저기 저건 뭐죠?”
내 말에 다들 내가 가리킨 언덕 아래 방향으로 고개를 쓱 돌린다.
“저거…….”
“마법사.”
“마법서!”
그냥 일반 오크 두 마리와 마법사 하나가 바로 근처에서 리젠 되어 있었다. 리젠 장소가 랜덤으로 변했다더니 여기에 나오네. 언덕 안쪽이라서 누구도 못 본 모양이다.
그리고 주변에 아무도 없다.
“다들 달려요!”
방패 전사가 흥분한 목소리로 외친다.
저건 먼저 잡는 사람이 임자다. 우리 넷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