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일 뒤에 먹히는 프로듀서-102화 (102/165)

“크읏…!”

설주희는 자신의 밑에 깔려 바둥거리는 도지혁을 물끄러미 내려다보았다.

평소와 달리 헝클어진 머리카락과 두려움에 휩싸인 진한 눈매.

그리고 뜯어진 와이셔츠 사이로 드러난 탄탄한 가슴팍까지.

평소 오빠라도 된 것처럼 어른스러운 척만 하던 주제에 이리도 무력한 모습이라니….

여태껏 그가 보여온 듬직했던 모습과의 괴리감에, 왠지 모를 묘한 흥분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설주희! 너 진짜 미쳤어? 당장 내려와!”

도지혁은 필사적으로 두려움을 숨긴 채로 화를 내며 다그쳤다.

큰소리를 쳐가며, 어떻게든 그녀를 저지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의 바람과는 반대로 외려 반항적인 행동이 잠들어있던 설주희의 가학심을 자극했고,

꿀꺽-

자신도 모르게 군침을 삼켜버린 설주희는, 그대로 그의 손목을 붙잡아 가볍게 제압해버렸다.

“이, 이거 놔…! 놓으라고!”

엄습하는 공포심에 더더욱 저항하는 도지혁.

설주희는 자신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걸 확실히 이해하고 있었다.

상대의 마음을 무시한 채, 억지로 범하는 건 분명 나쁜 짓이었기에.

그러나….

‘이건 치료야.’

그녀가 하려는 건 나쁜 짓이 아니라, 엄연한 치료 행위.

적어도 설주희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조금만 참….”

“시, 싫어! 당장 그만둬…!”

포기를 모르고 계속해서 반항하는 도지혁의 행동에 살짝 답답함을 느낀 설주희는 원활한 치료를 이어가기 위해 조치를 취하기로 했고,

스윽-

다시 검지를 치켜들며 내공을 끌어올렸다.

아예 저항하지 못하도록 마비시켜버릴 생각이었다.

“읏….”

그녀의 뜻을 알아챈 도지혁의 얼굴에 두려움이 밀려온다.

“아, 안 돼! 제발 그만…!”

온 힘을 쥐어짜며 저항하는 도지혁.

쿡-

이윽고 그의 목덜미에 가느다란 검지가 꽂히자,

“끄윽….”

단말마와 같은 탄식과 함께 몸을 부르르 떨더니, 이내 축 늘어져 버렸다.

제대로 마비가 먹혀든 것이다.

“조금만 참자.”

그렇게 만족스레 작업을 마친 설주희는, 마치 투정부리는 아이를 달래듯 자애로운 모습으로 도지혁의 얼굴을 스윽- 쓰다듬어주었다.

그리곤 일말의 죄의식조차 느껴지지 않는, 한껏 홀가분한 얼굴로 도지혁의 옷을 차근차근 벗기기 시작했다.

스륵…… 스륵……

순식간에 알몸이 되어버린 도지혁.

꿀꺽-

설주희는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자극적인 모습에 가슴이 쿵쾅쿵쾅 뛰어대는 걸 느끼며, 조심스레 그의 몸에 손을 얹어보았다.

스으윽---

손 끝에 감겨오는 탄탄한 감촉.

일순간, 치료 중이라는 것조차 잊어버린 채로 그의 살결을 멍하니 탐하던 그녀는, 퍼뜩 정신을 차리곤 다급히 자신의 옷을 벗기 시작했다.

그리고….

툭-

그녀의 비부를 가려주던 속옷마저 모두 벗겨진 후.

두근두근-- 두근두근--

설주희는 본격적인 ‘치료’를 위해 도지혁의 몸에 올라탔다.

“후읏….”

살결과 살결이 맞닿으며 느껴지는 야릇한 감각.

터질 것처럼 쿵쾅거리는 심장 박동에 지그시 눈을 감았던 그녀는, 뜨거운 한숨과 함께 천천히 허리를 움직여, 힘없이 늘어진 도지혁의 물건을 둔덕으로 짓눌러보았다.

“아….”

장난감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묵짓한 체온이 느껴진다.

이미 축축하게 젖다 못해 흘러넘칠 지경이었던 둔덕은 그의 물건을 게걸스레 입을 맞추기 시작했고,

설주희는 드디어 꿈을 이룬다는 압도적인 행복감과 함께, 이 행복을 혼자 독차지를 하려고 했던 임아린에게 격렬한 분노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 씨발년…!’

지금껏 두 사람이 뒹구는 모습을 상상하며 얼마나 가슴 아파했는가.

그 더러운 암캐년이 그동안 도지혁의 몸을 잔뜩 더럽혀졌을 테니….

조금이라도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죄다 썩어 문드러질지도 모른다.

“하아…하아….”

흥분감과 분노에 휩싸인 설주희는 숨을 헐떡이며 도지혁의 몸에 끌어안았다.

그리고는….

“쪽.”

임아린의 흔적을 지워내기 위해, 자신의 입술로 직접 ‘소독’하기 시작했다.

“베웁…츕…쪼옥…츄릅…쪼오옵….”

조금씩, 조금씩.

"푸하…."

가슴팍에서 시작하여 목덜미로.

“하웁…츕, 쪼옥."

그리고 그토록 꿈꿔왔던 입술까지.

"베에…츄릅, 츕, 쪼오옵….”

설주희는 마치 달콤한 사탕을 핥듯, 정신없이 도지혁의 몸에 입을 맞춰댔다.

“쫍, 쪼오옥, 헤웁….”

그러던 그때.

어느 순간, 딱딱한 무언가가 그녀의 비부를 찔러대기 시작했다.

헌신적인 치료 행위에, 드디어 도지혁도 동조하기 시작한 것이다.

“헤….”

설주희는 비로소 자신의 마음을 알아준 도지혁의 뜻에 무심코 입꼬리를 끌어올렸고,

사랑스레 눈을 질끈 감은 그의 얼굴을 꼬옥- 끌어안곤, 귓가에 입술을 가까이하며 나지막이 속삭였다.

“사랑해.”

그렇게 말하기 어렵던 사랑 고백이, 몸을 겹치고 있으니 저절로 술술 튀어나온다.

이게 바로 사랑의 증거가 아닐까.

“쪼옥-.”

세상 사랑스럽다는 눈빛으로 귓가에 입을 맞춘 설주희는, 천천히 몸을 일으키곤 다리 사이에서 껄떡거리는 도지혁의 물건을 조심스레 쥐어보았다.

‘…크, 크다….’

언젠가 서양의 동영상에서 보았던 것 같은 압도적인 크기.

뜨겁게 달군 몽둥이 같은 느낌에 무심코 꿀꺽 침을 삼킨 설주희는, 물건을 쥔 채로 조심스레 허리를 들어 둔덕에 겨누어보았다.

그리고는….

“하아…하앗….”

천천히 허리를 내리며, 축축하게 젖어버린 다리 사이로 도지혁의 물건을 삼키기 시작했다.

“…아…아읏….”

조금씩 뱃속을 헤집는 뜨거운 감촉.

“흐아아읏…!”

미칠듯한 흥분감에 천박한 신음이 멋대로 흘러나올 정도였다.

풀썩-

이윽고 그의 물건을 완전히 삼켜버린 설주희는, 찌르르 울려오는 강렬한 쾌감에 몸을 웅크리며 도지혁의 표정을 슬쩍 확인해보았다.

어딘가 허망한 눈빛으로 천장을 바라보고 있는 게….

아무래도 너무 행복해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 같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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