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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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 벨리알

고유 스킬 레플리카를 U-EX랭크로 성장시킨 강현수는.

차근차근 새로운 스킬들의 랭크를 올리고.

누적 스텟을 쌓아 가며.

마왕 출신 소환수 강화 작업에 열중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마왕 출신 소환수 강화 작업이 끝났을 때.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U-EX랭크 퀘스트가 발동했습니다.]

[마왕의 침공에 고통받고 있는 차원 스온츠프를 구원하십시오.]

[조건 - 마왕군이 전멸하거나 차원 스온츠프의 점령을 포기해야 합니다.]

[보상 - 차원 스온츠프의 지배권과 창조의 권능]

[U-EX랭크 퀘스트 ‘차원 스온츠프를 구원하라’를 수락하시겠습니까?]

[예] [아니오]

퀘스트가 떠올랐다.

‘이건 너무 노골적인 거 아닌가?’

그동안은 잠잠하다가 강현수가 재정비를 끝마치자 메시지가 떠오르다니.

‘스온츠프 차원을 공격하고 있는 건.’

아마 마왕 벨리알일 것이다.

강현수가 손쉽게 마왕 벨리알과 싸울 수 있도록 가이아 시스템이 제대로 판을 깔아 준 것이다.

‘굳이 사양할 필요는 없겠지.’

강현수가 예를 선택하자.

파지지직!

강현수의 눈앞으로 작은 차원 게이트가 생성되었다.

‘가자.’

강현수가 차원 게이트로 몸을 날리며 스온츠프 차원으로 넘어갔다.

‘역시나인가.’

차원 게이트를 통해 스온츠프 차원으로 넘어간 강현수의 눈에 들어온 것은.

파괴된 문명의 흔적과 그 수를 일일이 헤아리기조차 힘들 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숫자의 몬스터들이었다.

‘일단 쓸어버려야겠네.’

강현수가 휘하 지휘관들과 소환수들을 소환했다.

“새로운 차원이야. 말끔하게 청소해.”

강현수의 지시에.

“알았어, 현수야!”

“금방 청소 끝내겠습니다, 주군.”

휘하 지휘관들이 힘차게 대답하고.

콰콰콰콰콰!

화르르르륵!

파지지지직!

온갖 공격 스킬을 동원해 무시무시한 속도로 몬스터들을 쓸어버리기 시작했다.

‘굳이 마왕 푸르푸르나 다른 마왕 출신 소환수들을 꺼낼 필요는 없겠지.’

몬스터 정도는 휘하 지휘관들과 다른 소환수들만으로 충분히 정리가 가능했다.

‘여기에 마계 귀족이 추가되어 봐야, 큰 변수는 없어.’

가장 큰 장애물은 마왕 벨리알뿐이었다.

‘차근차근 갉아먹어 주마.’

굳이 처음부터 마왕 벨리알과 정면 승부를 할 생각은 없었다.

‘마왕 푸르푸르처럼 마왕 벨리알이 별다른 준비 없이 온다면 사냥해 주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차근차근 마왕 벨리알의 군세를 갉아먹어 가며 힘을 키우고.

마왕 벨리알이 먼저 차원 게이트를 통해 자신을 치러 넘어왔을 때.

전력을 다해 처리할 생각이었다.

* * *

마왕 벨리알은 인간들이 살아가는 차원을 점령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 이유는 오직 하나.

창조의 권능을 늘리기 위해서였다.

‘이제 조금만 더 모으면 된다.’

그럼?

현재의 육체를 한 단계 더 성장시킬 수 있고, 승급을 하게 된다.

‘승급만 하면, 쓸 만한 녀석들만 남겨 놓고 몬스터와 마족 들을 모조리 집어삼킨다.’

그럼 승급을 하면서 더 강인해지고 넓어진 육체의 그릇을 가득 채울 수 있으리라.

그런데.

-마왕님! 다른 마왕의 군세가 공격을 가해 왔습니다!

-엄청나게 강한 인간들이 저희를 공격 중입니다!

-제발 살려 주십시오! 마왕님!

다급한 도움 요청이 마왕 벨리알에게 쏟아졌다.

‘다른 마왕의 군세? 마왕 푸르푸르인가?’

마왕 푸르푸르는 현재 마왕 벨리알이 가장 경계하고 있는 숙적이었다.

‘건방진 놈.’

마음 같아서는 당장에 찢어 죽이고 싶다.

마왕 벨리알은 마왕 푸르푸르와 정면으로 싸워도 충분히 이길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확신까지는 없었다.

그 말은 패배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뜻.

조금만 더 창조의 권능을 모으면 압도적으로 강해져서 가볍게 마왕 푸르푸르를 찍어 누를 수 있다.

그런 상황이기에 더더욱 마왕 벨리알은 굳이 위험한 모험을 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또 마왕 푸르푸르가 아니더라도 문제였다.

‘웬만한 마왕들은 나와 푸르푸르가 다 잡아먹었다.’

마왕 벨리알과 마왕 푸르푸르가 잡아먹지 못한 상대는?

최상위 서열의 마왕들뿐.

‘아마 그놈들도 최후의 혈전을 벌이고 있겠지.’

아무리 강해졌다고 해도 최상위 서열의 마왕에게 도전하기에는.

쌓아 놓은 힘이 부족했다.

결정적으로.

‘저런 놈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잃을 위험을 무릅쓸 필요는 없지.’

수하들이 간절히 도움을 요청하는 인간들의 차원은 자신이 직접 갈 수 없다.

수하들만 파견해도 되기는 하지만.

‘그러다 괜한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어.’

현재 남은 수하들은.

승급 후 넓어진 육체의 그릇을 채워 줄 소중한 먹잇감들이었다.

그런 만큼 괜히 숫자가 줄어들거나 하면 곤란했다.

‘그냥 무시하자.’

고작 인간 차원 하나.

다른 마왕에게 양보한다고 해도 대세에 지장은 없었다.

‘인간들의 차원은 많아.’

지금은 최대한 다른 마왕과의 충돌을 피하고 인간들의 차원을 점령해.

창조의 권능을 모아 승급을 해야 할 때였다.

안정적인 승리를 앞두고 호승심에 일을 그르쳐, 다 된 밥에 재를 뿌릴 상황이 아니었다.

* * *

‘잠잠하네.’

강현수는 휘하 지휘관과 휘하 소환수 들을 동원해.

스온츠프 차원에 존재하는 몬스터와 마족을 모조리 쓸어버리는 중이었다.

그런데 고위 마계 귀족이 지원을 온다거나, 마왕 벨리알이 직접 넘어온다거나.

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겁이 많은 건가, 아니면 신중한 건가?’

그건 강현수로서도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덕분에.

‘손쉽게 끝났네.’

[U-EX랭크 퀘스트를 완료하셨습니다.]

[보상으로 - 차원 스온츠프의 지배권과 창조의 권능이 주어집니다.]

[칭호 스온츠프의 구원자가 주어집니다.]

칭호의 옵션은?

[스온츠프의 구원자 - U-EX랭크]

-스온츠프 차원이 발전할수록 더 많은 창조의 권능을 얻습니다.

역시 동일했다.

‘이게 끝이 아니겠지.’

강현수의 예상대로.

[U-EX랭크 퀘스트가 발동했습니다.]

[마왕의 침공에 고통받고 있는 차원 스타노드를 구원하십시오.]

[조건 - 마왕군이 전멸하거나 차원 스타노드의 점령을 포기해야 합니다.]

[보상 - 차원 스타노드의 지배권과 창조의 권능]

[U-EX랭크 퀘스트 ‘차원 스타노드를 구원하라’를 수락하시겠습니까?]

[예] [아니오]

마치 기다렸다는 듯 새로운 퀘스트가 떠올랐다.

‘아마 여기도 마왕 벨리알이 공격 중인 차원이겠지.’

강현수가 퀘스트를 수락하자.

파지지직!

새로운 차원 게이트가 모습을 드러냈다.

‘언제 기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그 전까지 최대한 분탕을 쳐 주마.’

강현수가 차원 게이트 속으로 들어갔고.

그 후 곧바로 대대적인 마족과 몬스터 청소를 시작했다.

* * *

꽈아앙!

“어떤 빌어먹을 놈이!”

마왕 벨리알이 옥좌를 내리치며 강한 분노를 토해 냈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다른 마왕의 권속과 인간들의 연합.

처음 등장했을 때는 굳이 일을 크게 키우고 싶지 않았기에 무시했다.

그런데 이 미친놈들이.

“한둘도 아니고, 도대체 몇 개나 처먹는 거야!”

빌어먹을 마왕의 권속과 인간들이.

마왕 벨리알이 공략하던 차원만 쏙쏙 노려서 빼먹기 시작했다.

그렇게 빼앗긴 차원의 숫자가 벌써 여덟 개를 넘어섰다.

이건 위험했다.

더 이상 공략 중인 차원을 빼앗겼다가는?

인간들의 차원 점령을 통해 창조의 권능을 얻어 승급을 이루겠다는 마왕 벨리알의 목표가 어그러진다.

“마계 고위 귀족들을 모조리 불러 모아라.”

어차피 놈들도 마왕이 나선 건 아니다.

차원 게이트를 통과하며 발생할 사고를 걱정했는지.

차원 점령에 권속들과 인간들만 투입시키고 있었다.

그럼 자신도 권속들을 투입시키면 그만이다.

물론 패배하게 되면 손해가 크다.

육체를 승급시킬 창조의 권능도 모자라서.

승급한 육체를 든든하게 채워 줄 먹잇감까지 줄어드는 셈이니까.

그렇지만.

‘이기면 그만이야.’

막대한 전력을 쏟아부어 상대 마왕의 권속들을 일거에 쓸어 버리면?

오히려 그간의 손해를 단숨에 만회할 수 있었다.

전형적인 도박 한탕주의에 빠진 마왕 벨리알이.

“가라! 가서 나의 것을 빼앗는 놈들을 모조리 찢어 죽이고! 빼앗긴 차원들을 되찾아와라!”

자신의 권속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예, 마왕님!”

마왕 벨리알의 권속들이 위풍당당하게 차원 게이트를 넘어갔다.

* * *

강현수는 무난하게 퀘스트를 완료하며 창조의 권능을 늘려 갔다.

‘쉽네, 쉬워.’

끽해 봐야, 하급 마계 귀족과 일반 마족 그리고 몬스터로 이루어진 군대로는.

강현수의 휘하 지휘관들과 소환수들의 진격을 막아 낼 수가 없었다.

‘순조롭네.’

이대로 시간이 흐르면?

마왕 벨리알이 점령하려던 수많은 차원들을 손쉽게 ‘날먹’할 수 있게 될 것 같았다.

그때.

파지지지지직!

거대한 차원 게이트가 열렸고.

그 안에서.

쿠우웅! 쿠우웅!

엄청난 숫자의 마족 대군이 쏟아져 나왔다.

‘오호, 이제야 대응을 하는 건가?’

하지만 너무 늦었다.

‘아니, 그런 건 아닌가?’

어차피 처음부터 마족 대군을 내보냈다고 해도 결과는 동일했으리라.

그렇지만.

‘대신 이렇게 많은 차원을 잃지는 않았겠지.’

뭐, 그건 강현수에게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

‘고맙다.’

마족 대군에는.

마계 대공, 마계 공작, 마계 후작, 마계 백작 같은 마계 고위 귀족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었다.

‘그간 하급 마계 귀족들만 잔뜩 있어서 살짝 아쉬웠는데.’

이렇게 알아서 고위 마계 귀족들을 잔뜩 가져다 바쳐 주니.

‘제대로 소환수의 질을 높일 수 있겠어.’

강현수가 미소를 지으며 탐식의 검을 뽑아 들고.

콰콰콰콰콰!

핏빛 오러가 맺힌 탐식의 검을 휘둘러.

꽈아아아앙!

막 차원 게이트를 넘어온 마족들을 무참히 쓸어버리기 시작했다.

“마왕 벨리알 님을 위하여!”

“싸워라!”

마족들의 대군은 쉽게 굴복하지 않았다.

나름 강하기도 했고 숫자도 많았다.

그렇지만 강현수가 선두에 나서고.

네임드 플레이어와 랭커 플레이어, 휘하 지휘관들.

거기다 마계 귀족으로 이루어진 정예 소환수들이 우르르 나서자.

꽈아앙!

퍼어어엉!

“크아아아악!”

“막아! 막아라!”

마왕 벨리알의 권속들이 너무도 손쉽게 무너져 내렸다.

강현수만 없었다면 나름대로 팽팽한 접전을 이어 갈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강현수가 전면에 나섰고.

실시간으로 레벨을 올리며, 소멸한 소환수들을 부활시키고 죽은 적들을 소환수로 부활시키니.

마왕 벨리알의 권속들이 아무리 용맹하게 싸워도 도저히 승기를 뒤집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러한 냉혹한 현실은 마계 있던 마왕 벨리알에게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 * *

“이런 미친! 마왕이 직접 나선 것도 아닌데!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마왕 벨리알이 강한 분노를 토해 냈다.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마왕 벨리알의 권속들은 그간 수많은 인간들을 학살하며 힘을 키웠고.

그랬기에 다른 마왕의 권속들보다 더 강력한 힘을 보유하고 있다고 확신했다.

그런데 그런 자신의 권속들이, 고르고 골라 보낸 고위 마계 귀족들이.

단체로 몰살을 당했다.

이건 그냥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놈들이 가지고 있던 마기가 모조리 넘어갔을 거야.’

자신의 군세가 약화되고 적의 군세가 강화된 것도 열 받는데, 피 같은 마기까지 빼앗겼다.

이대로 손실이 더 커지면?

설사 승급을 통해 육체의 그릇을 키운다고 해도, 커진 그릇을 채울 마기를 구할 수가 없어진다.

‘어떻게 하지?’

마왕 벨리알은 고민에 빠졌다.

고위 마계 귀족들이 대거 죽어 나간 덕분인지.

안정적으로 차원 게이트를 넘을 수 있게 되었지만.

‘그 말은 저 군세의 주인인 마왕도 차원 게이트를 넘을 수 있다는 뜻이겠지.’

지금 싸우느냐, 아니면 조금 더 참느냐?

전초전은 자신의 패배였다.

수많은 차원을 빼앗겼고 수하들을 대거 잃었으니까.

‘어떻게 하지?’

이미 손해가 크게 누적된 상황.

그간의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직접 나서느냐.

아니면 더 참느냐.

둘 중 하나만 남았다.

한참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마왕 벨리알이.

‘어쩔 수 없지.’

고민 끝에 결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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