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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원수부

전 세계에 깔린 마력 탐지기는.

새로운 차원 게이트를 감지하는 한편, 몬스터 필드에 펼쳐진 몬스터들을 감지하기에도 유리했다.

그 결과.

‘오토 사냥을 돌리기가 훨씬 편해졌어.’

전 세계의 안전을 위해 했던 일이 강현수의 레벨 업에도 도움이 된 것이다.

그러나.

전 세계에 깔린 마력 탐지기의 진정한 효용은.

-콜롬비아에서 대규모 차원 게이트가 감지되었습니다.

바로 마족의 대대적인 침공을 곧바로 알아차릴 수 있다는 데 있었다.

‘아프리카 다음은 남미인가?’

강현수는 소피아를 소환했고.

슈욱!

차원 게이트가 열리기도 전에 콜롬비아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렇게 도착한 강현수가 휘하 지휘관들을 소환했고.

순식간에 차원 게이트가 열릴 지역에 대대적인 포위망을 갖출 수 있었다.

강현수보다는 조금 늦었지만, 세계 플레이어 협회 소속 플레이어들과 군대 역시 속속 도착했다.

그간 계속 부려 먹은 덕에 공간 이동 스킬 보유자들의 스킬 랭크가 상승했고.

그 결과 군단급에 달하는 숫자의 플레이어와 군대를 이동시킬 수 있었다.

차원 게이트가 열리는 장소마다 군대와 플레이어들이 배치되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모든 지역이 점령당한 후에야 움직였던 우간다 사태와는.

‘대응 속도 자체가 비교 불가 수준이지.’

지구는 수많은 차원 중에서도 특별한 곳이다.

‘뭐, 아틀란티스에도 공간 이동 게이트 같은 특별함이 있기는 했지만.’

그걸 제외하면, 모든 면에서 지구보다 뒤떨어졌다.

생활 편의, 의료, 교통, 정보, 군사력 등등.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지구의 가장 큰 강점은.

‘과학기술이지.’

차원 게이트가 등장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등장한 마력 탐지기는 물론, 마석을 사용한 여러 첨단 장비들만 봐도 알 수 있다.

문제는.

그런 엄청난 장점이.

‘정치와 경제 문제로 인해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는 거지.’

그러나 강현수가 나선 결과.

이제 정치와 경제 문제로 가진 힘을 다 활용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사라졌다.

그 결과.

파지지직!

차원 게이트가 열리기도 전에 전투준비를 끝마칠 수 있었고.

차원 게이트가 완전히 열리는 순간.

-전군 포격 개시!

퍼퍼퍼퍼펑!

현대 과학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현대 병기들이 일제히 불을 뿜어냈고.

차원 게이트를 넘어온 몬스터들은?

카우우욱!

커어어엉!

제대로 된 저항조차 하지 못하고 포격에 녹아내렸다.

그러나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다.

크아아아앙!

“인간들을 죽여라!”

상위 몬스터들과 마족들의 경우.

포격 세례를 뚫고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공격!”

곧바로 플레이어들의 집중 공격이 쏟아졌고.

“커억!”

“크아아악!”

허무하게 목숨을 잃었다.

‘순조롭네.’

강현수는 세계 플레이어 협회 소속 군대와 플레이어들의 합격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간 훈련을 열심히 했는지.

강현수의 예상보다 손발이 착착 잘 맞아떨어졌다.

하나의 거대한 차원 게이트가 열렸다면?

사실 강현수 혼자만 나서도 충분하다.

그러나 현재 모습을 드러낸 차원 게이트는 족히 수천 개에 달했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플레이어와 군대의 도움이 필요했다.

물론 강현수도 가만히 있을 생각은 없었다.

-쓸어버려.

강현수의 지시에 휘하 지휘관들과 소환수들이 차원 게이트를 통과해 모습을 드러낸 몬스터들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꽈아아아앙!

퍼어어어엉!

강현수가 담당한 차원 게이트에서 쏟아져 나온 몬스터와 마족 들이 순식간에 쓸려 나갔다.

세계 플레이어 협회 소속 군대와 플레이어들이 큰 도움이 되기는 했지만.

현재까지는 어디까지나 보조 자원.

당연히 그들이 담당하는 차원 게이트보다 강현수와 휘하 지휘관들이 담당하는 차원 게이트의 숫자가 월등히 많았다.

거기다.

“건방진 인간 놈들!”

꽈아아아아앙!

키가 3미터에 이르는 거구에 전신이 근육으로 가득 찬 마족이 칙칙한 마기를 내뿜으며 날뛰기 시작했고.

플레이어들의 포위망이 순식간에 뚫려 버렸다.

현재 지구 플레이어들의 수준으로는.

‘마계 귀족은커녕 상위 마족도 감당하기 어렵지.’

랭커급이 나서면 이야기가 달라지기는 하겠지만.

그들은 전부 강현수의 휘하 플레이어였다.

“처리해.”

강현수의 지시를 받은 랭커들이 포위망을 꿰뚫은 마족에게 달려들었고,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플레이어들도 성장할 기회를 얻어야지.’

강현수는 차분하게 기다렸다.

오토 사냥으로 막대한 경험치를 수급하고 있는 강현수에게 필요한 건.

다수의 몬스터와 마족을 사냥해 경험치를 올리는 게 아니라.

소환수로 두고두고 계속 써먹을 수 있으며, 직업 랭크 상승에 큰 도움이 될 만한 존재를 찾는 것이었다.

적합한 후보는?

‘당연히 마계 귀족이지.’

현재 강현수의 소환수는 네임드 플레이어와 랭커 그리고 마계 귀족, 최상위와 상위 마족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강현수는 그 정도에서 만족할 생각이 없었다.

‘전부 랭커나 마계 귀족급으로 갈아치워야지.’

강현수는 전체적인 소환수의 질을 올릴 생각이었다.

그렇게 하는 게 전력 상승에 도움이 됨과 동시에.

‘직업 랭크를 올리는 데도 도움이 될 테니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었기에.

일단은 최소 커트라인을 랭커나 최상급 마족으로 잡을 생각이었다.

‘이제 슬슬 나올 때가 됐는데.’

강현수가 자잘한 중하급 마족들을 쓸어버리며 차분히 기다리고 있을 때.

“인간들도 제법이군.”

칠흑빛 마기를 풀풀 흘리는 존재가 모습을 드러냈다.

‘고위 마계 귀족이군.’

그것도 백작급이 아닌 후작급이었다.

“어떻게 차원 게이트가 열릴 거라는 걸 미리 알아차렸는지 모르겠지만.”

파지지직!

후작급 마계 귀족의 전신에 칠흑빛 뇌전이 일렁거렸다.

“그 방법은 천천히 듣기로 하지.”

오만한 한마디와 함께 응축된 칠흑빛 마기와 뇌전이 사방으로 쏟아져 나갔다.

그 순간.

타악!

강현수가 몸을 날리며 검을 뽑아 들었고.

콰콰콰콰콰콰!

핏빛 그물이 칠흑빛 뇌전과 충돌했다.

꽈아아아앙!

드넓은 전장 전체의 시선을 끌 만큼 커다란 폭음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아군의 피해는 없었다.

강현수가 뿜어낸 핏빛 오러가 사방으로 뻗어 나가던 칠흑빛 뇌전을 탐욕스럽게 먹어 치웠기 때문이다.

“이, 이럴 수가? 내 권능을 어찌 이리 쉽게?”

후작급 마계 귀족은 적잖이 당황했고.

파지지지직!

전력으로 뇌전을 뿜어내며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핏빛 오러의 그물을 찢어 내려고 했다.

콰지직!

그 결과.

겨우 몸 하나가 빠져나올 만한 작은 구멍을 뚫어 내는 데 성공했다.

함께 건너온 휘하 마족들은 전멸했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살았다.”

후작급 마계 귀족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아니, 넌 죽었어.”

옆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전력으로 칠흑빛 뇌전을 뿜어냈다.

파지지직!

그러나.

서걱!

상대가 검을 휘두름과 동시에 칠흑빛 뇌전이 둘로 갈라졌고.

콰직!

후작급 마계 귀족의 심장에 날카로운 검날이 틀어박혔다.

“커억!”

막대한 위압감을 뿜어내며 모습을 드러낸 후작급 마계 귀족은 그렇게 너무도 허무하게 목숨을 잃었다.

‘제법 쓸 만하겠어.’

강현수가 미소를 지으며 일인사령부 구성 스킬을 사용했다.

‘일단은 나중에.’

지금은 전쟁 중이었고, 당장 전력으로 사용할 것도 아니기에.

굳이 지휘관 임명이나 축복을 줄 필요가 없었다.

강현수는 다시 차분히 기다렸고.

그런 강현수의 기대에 부흥하듯.

“벌레 같은 인간 놈들!”

“모조리 쓸어버리고 승급하면 되겠군.”

차원 게이트에서 마계 귀족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크아아악! 이 괴물 같은 놈!”

“어찌! 인간이 이런 힘을!”

위풍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냈던 고위 마계 귀족들은 강현수의 검에 너무도 허무하게 목숨을 잃었다.

‘꽤 많이 왔구만.’

강현수의 입가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피어올랐다.

최소 백작급에서 최고 후작급에 이르는 마계 귀족들이 지금까지 다섯이나 넘어왔다.

어디 그뿐인가?

스물이 넘는 남작과 자작 같은 하급 마계 귀족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소환수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 중인 강현수 입장에서는?

대박도 이런 대박이 없었다.

‘고맙다, 단탈리온.’

꽤 오래 잠잠하다 했더니, 이런 큰 선물을 준비하고 있었을 줄이야.

강현수는 마왕 단탈리온에게 감사를 표하며 열심히 마계 귀족들을 때려잡아 소환수로 만들었다.

그러던 중.

[SSS랭크- 일인사령부가 EX랭크 - 일인원수부로 성장하였습니다.]

상당히 오랜 시간 SSS랭크에 머무르고 있던 강현수의 직업 일인사령부가 드디어 EX랭크로 성장했다.

‘일인원수부라.’

강현수의 얼굴이 환해졌다.

성장이 엄청나게 느려서 항상 강현수의 속을 썩이던 직업 랭크가 드디어 승급한 것이다.

‘바뀐 게 뭐지?’

오랜 시간 골치를 썩였으니, 당연히 그만큼 효용이 클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박.’

강현수의 얼굴이 환해졌다.

휘하에 다섯 개의 사령부를 둘 수 있는 권한이 생겼다.

‘정규 사령부만 해도 보유할 수 있는 소환수의 숫자가 5백만으로 늘어난다.’

거의 다섯 배가 늘어나는 꼴이었다.

여기에 임시 사령부까지 만들 수 있다면?

임시군단장 TO가 늘어난다면?

‘거의 천만에 육박할지도.’

천만까지는 안 되더라도 최소 7백만가량의 소환수를 보유할 수 있는 건 확실해 보였다.

‘좋아.’

소환수의 TO가 늘어났다는 사실은, 강현수에게 있어서 엄청난 무기였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있었다.

바로 스킬이었다.

‘기존 스킬들도 몰라볼 정도로 업그레이드가 됐잖아.’

특히 소환수 교환 스킬이 일반 교환 스킬로 바뀐 게 컸다.

‘나까지 교환수와 위치를 교환할 수 있어.’

휘하 지휘관이나 소환수끼리만 위치를 교환하는 게 아니라 강현수와 위치 교환이 가능해지면?

‘사실상 공간 이동 스킬을 손에 넣은 거나 마찬가지야.’

강현수의 소환수를 세계 전역에 깔아 두면.

굳이 소피아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언제든 세계 어디로든 이동이 가능했다.

소환수 교환을 제외하고도 꽤 많은 직업 스킬이 업데이트되었다.

그리고 새롭게 생긴 직업 스킬들도 꽤 많았다.

‘파악하는 데 시간이 꽤 걸리겠어.’

직업 스킬의 변화가 너무 커서 지금으로서는 대충 훑어보고 나중에 제대로 된 사용법을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이건 뭐야?’

그렇게 생각하고 넘기려던 강현수의 호기심을 유독 자극하는 스킬이 하나 있었다.

‘스킬 공유?’

의아한 생각이 든 강현수가 스킬 공유의 정보를 확인했다.

그리고.

‘이런 미친!’

경악했다.

‘완전 사기 스킬이잖아.’

강현수가 경악한 이유는 간단했다.

스킬 공유의 파급력이 그만큼 엄청났기 때문이다.

[스킬 공유 – EX랭크]

-액티브 스킬

-휘하 지휘관이 가진 스킬 중 하나를 공유받을 수 있습니다.

-시전자가 가진 스킬 중 하나를 휘하 지휘관에게 공유할 수 있습니다.

강현수와 휘하 지휘관들이 단 하나기는 하지만, 스킬을 공유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이득이었다.

단 한계는 존재했다.

-인원 제한 : 0/10

‘고작 열 명이라.’

이게 가장 아쉬웠다.

왜냐하면, 강현수가 추가로 얻을 수 있는 스킬이 고작 열 개로 제한된다는 거였으니까 말이다.

거기다.

-현재 스택 : 10개

스택을 소모해야 하는 스킬이었고.

그 스택조차.

-스택은 석 달에 하나씩 충전됩니다.

충전 쿨타임이 어마어마하게 길었다.

‘신중하게 결정해야겠어.’

어떤 스킬이 필요한지 면밀히 검토해야 했다.

한번 실수하면, 수정까지 무려 석 달이 걸린다.

‘열 개를 다 갈아치운다고 가정하면, 2년 반이 걸리는군.’

또한 강현수의 스킬을 공유받을 대상 역시 중요했다.

단 한 개의 스킬을 공유받는 만큼.

어떤 스킬을 공유받느냐에 따라 휘하 지휘관의 전투력이 천차만별로 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고유 스킬이나 직업 스킬도 공유가 가능한가?’

가능하다면?

사기 스킬도 이런 사기 스킬이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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