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의 권능 사용 설명서 (2)
24시간 돌아가는 오토 사냥은.
효율이 엄청나게 좋았다.
그렇지만.
뭐니 뭐니 해도 오토 사냥의 가장 큰 장점은.
소환수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효율이 급격히 상승한다는 점이었다.
‘전이랑은 비교가 불가능한 수준이야.’
강현수는 최우선적으로 인간형 소환수들을 우선 부활시켰고.
그 결과 몬스터 필드의 소멸이 더 빨라졌다.
거기다.
‘몬스터 필드가 생겼다는 말은, 애초에 던전을 만들거나 관리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말이기도 하지.’
미국이 개입해 던전화 작업을 하기는 했지만.
사냥할 플레이어 자체가 부족했다.
그나마 효율이 좋은 던전은?
타국에서 원정을 와서라도 사냥을 했지만.
효율이 떨어지는 던전은?
계속해서 방치되었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국가 차원에서 자국 플레이어 협회 소속 플레이어를 투입하든.
사설 길드 소속 플레이어들에게 금전적인 보상을 약속해 투입시키든 해야 한다.
그러나 애초에 몬스터 필드가 발생한 원인이 그걸 못 했기 때문이다.
꽤 많은 시간이 흘렀고.
몬스터 필드가 사라지고 던전이 생겨났지만.
‘여전히 관리 능력이 부족한 국가들이 많아.’
이에 강현수는 그 문제를 대신 해결해 주기로 했다.
소수의 소환수들을 던전에 상주시키는 전략을 쓴 것이다.
‘나는 경험치도 얻고 돈도 벌어서 좋고.’
던전 관리 능력이 떨어지는 국가 입장에서는?
‘몬스터 웨이브가 발생할 일이 없어서 좋지.’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방법이자.
소환수는 늘어 가는데 사냥터가 부족해지는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묘책이었다.
‘대리 기사를 더 늘리면 좋기는 할 텐데.’
공간 이동 스킬을 가진 소피아를 제외하면?
효율성이 떨어졌다.
거기다.
‘아무한테나 맡길 수도 없고.’
송하나의 경우는 진득하게 던전에서 자리 잡고 사냥하는 게 더 효율이 좋았고.
그건 누나인 강현아나 형인 강현우도 마찬가지였다.
‘신창후나 장석원을 시키기도 좀 그렇고.’
일성길드의 길드 마스터 장용철이나 샤이닝길드의 길드 마스터 서동진을 시키기도 그랬다.
‘진구평은 중국 내부 다독이느라 바쁠 거고.’
현재 휘하에 들어온 인원을 부려 먹는 건 효율이 너무 떨어졌다.
그렇다면?
‘새로 넣으면 그만이지.’
강현수의 머릿속에 미국이 보유 중인 공간 이동 스킬 보유자들이 떠올랐다.
소피아는 강현수 전담이 되었지만.
다른 공간 이동 스킬 보유자들은?
미국에서 대기하며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을 터였다.
‘미국이 보유한 공간 이동 스킬 보유자가 소피아를 제외하고 네 명 더 있었지.’
비상사태를 대비해 한 명 정도 대기를 탄다고 해도.
‘나쁘지 않아.’
다섯 명을 로테이션으로 돌리면?
‘무조건 지금보다 더 빠른 속도로 몬스터 필드를 정리할 수 있어.’
몬스터 필드를 빠르게 정리하는 건 인류 전체의 안전에 도움이 되고.
강현수의 레벨 업에도 도움이 되며.
미국과 강현수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해 준다.
‘공간 이동 스킬 보유자들도 손해 볼 건 없고.’
레벨 업을 원하면 소환수를 통해 도와주면 그만이고.
금전적인 보상을 원하면 돈을 주면 그만이다.
‘그러고 보니 중국이나 일본도 공간 이동 스킬 보유자를 데리고 있을 것 같기도 한데.’
미국이 세계 경제 1위면?
중국과 일본은 세계 경제 2위와 3위다.
유사시를 대비해 공간 이동 스킬 보유자 몇 명 정도는 보유하고 있을 법했다.
특히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플레이어를 보유한 국가 아닌가?
‘당장은 없더라도 찾으면 무조건 나오겠지.’
강현수는 곧바로 진구평과 기타로 총리에게 연락을 취해 공간 이동 스킬 보유자가 있냐고 물었다.
진구평은 네 명을 보유 중이라고 대답했고.
기타로 총리는 두 명을 보유 중이라고 했다.
‘그래, 있을 줄 알았다.’
특히 중국의 경우 진구평에게 추가로 찾아보라고 지시를 했으니.
더 많은 숫자가 나올 확률이 높았다.
‘총 11명이라.’
이 정도면?
당분간은 소환수가 부족해 대리 기사 풀가동이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로테이션 돌리자.’
휴식도 취해 가면서 쉬엄쉬엄 대리 기사 업무에 적응하면?
소환수가 늘어나 업무량이 늘어나도.
‘충분히 잘 돌릴 수 있겠지.’
강현수는 곧바로 미국, 중국, 일본에 있는 공간 이동 스킬 보유자들을 소집해 대리 기사 교육에 들어갔다.
* * *
‘아주 좋아.’
11명의 대리 기사가 오토 사냥을 돌려주기 시작하자.
레벨 업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거부하면 어쩌나 했는데.’
강현수의 유일한 걱정은?
공간 이동 스킬 보유자들이 강현수의 버프나 레벨 업 속도 증가 그리고 금전적인 보상에도 불구하고.
대리 기사 제의를 거절하는 경우였다.
희귀한 비전투 계열 스킬의 보유자인 만큼.
굳이 위험을 감수해 레벨 업을 하거나.
스킬을 연속적으로 사용하며 쉼 없이 전 세계를 누벼야 하는 고생을 하지 않아도.
엄청나게 많은 돈을 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 한 명도 거부하지 않았어.’
다행히 11명의 공간 이동 스킬 보유자들은?
강해지고 싶은 욕망도 있고.
더 많은 돈을 벌고 싶다는 욕심도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었지.’
강현수로서는 괜한 걱정을 한 셈이었다.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드물기는 하지만.
힐러 같은 비전투 계열임에도 몬스터와 만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 자체가 싫어서 플레이어의 삶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쉬엄쉬엄 사냥하면 지내자.’
그럼?
알아서 강해질 것이다.
* * *
강현수 소환수는 빠른 속도로 불어나 순식간에 30만 기를 채웠다.
11명의 대리 기사가 열심히 오토 사냥을 돌려 준 덕분이었다.
더 기쁜 소식은?
‘공간 이동 스킬 보유자가 세 명이나 더 나왔다는 점이지.’
노다지는 역시 세계 최대 수준의 플레이어 보유국인 중국이었다.
중국에서만 세 명의 공간 이동 스킬 보유자가 더 나온 것이다.
‘이제 슬슬 도전해 볼 만하겠어.’
가장 먼저 해야 할 건.
‘스킬 강화지.’
강현수가
가 될 수 있게 해 주는 원천이자.
무한 성장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준 스킬.
스킬 강화의 효율이 올라가면?
레벨 업 주기가 짧아지고.
‘다른 스킬의 성장도 빨라진다.’
강현수는 현재 스킬 강화로 등가교환을 성장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었다.
‘그럼 해 보자.’
강현수가 차분한 마음으로 창조의 권능을 사용했다.
그간 누적된 스텟이 눈 녹듯 사라졌고.
소환수 역시 빠른 속도로 줄어들었다.
‘역시 넉넉할 때 시도하기를 잘했어.’
소환수는 강현수에게 있어 일종의 스텟 저장 창고였다.
아마 전처럼 소환수가 10만 정도일 때 도전했다면?
실패했을 확률이 높았다.
그러나.
지금은 무려 30만 기였다.
‘거의 다 끝났어.’
오토 사냥을 돌릴 인간형 소환수들을 남겨 놔야 하기에.
소환수를 20만 기 정도밖에 소모할 수 없었다.
[스킬 강화가 EX랭크에서 U-EX랭크로 성장하였습니다.]
‘성공했다.’
강현수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올랐다.
목표했던 대로 스킬 강화를 성장시키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역시 스킬 강화로 하기를 잘했어.’
강현수는 스킬 강화와 등가교환 중 어떤 걸 먼저 성장시킬까 꽤 많이 고민했다.
그러다 결국 스킬 강화를 선택한 이유는?
강현수의 근본 스킬이라는 이유도 있었지만.
‘등가교환은 가성비가 너무 떨어졌다는 말이지.’
사기 스킬인 만큼.
성장하는 데 필요한 스텟이 너무 많이 들었다.
‘차근차근하면 그만이야.’
지구로 귀환한 지 고작 1년 남짓.
창조의 권능을 사용하느라 스텟과 소환수는 거의 제자리걸음이었지만.
모든 힘의 근원인 스킬들이 성장했고.
앞으로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손에 넣은 만큼.
강현수는 아틀란티스에서보다 더 짧은 시간에 더 강해질 자신이 있었다.
‘지금부터 무한 경험치 노가다 시작이다.’
대리 기사를 통한 오토 사냥 컨트롤로 대량의 경험치를 습득하고.
스킬 강화를 통해 누적 스텟과 소환수를 늘린다.
그 후 다시금 스텟을 소모해 스킬 랭크를 상승시킨다.
이게 무한 반복되면?
강현수는 끊임없이 강해질 수 있다.
‘몬스터 수준이 낮은 게 흠이기는 하지만.’
그저 효율이 아주 조금 떨어질 뿐.
계속해서
로 돌아갈 수 있는 강현수에게 큰 문제는 아니었다.
무한 성장.
이건 레플리카 스킬을 통해 스킬 강화와 스텟 고정을 얻고.
일인사령부라는 직업을 선점한 강현수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었다.
강현수의 고유 스킬이 레플리카가 아니었다면?
‘애초에 회귀자라는 스킬을 얻지도 못했겠지.’
그럼 당연하게도
로 돌아가지도 못했을 것이고.
무한 레벨 업도 불가능했으리라.
‘이대로만 하자.’
계속해서 시간을 투자하면?
현재 EX랭크를 유지하고 있는 주력 스킬들을.
‘모조리 U-EX랭크로 만들 수 있어.’
또 아틀란티스 차원에 있는 투황과 유카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한번 제대로 달려 보자.’
강현수가 의욕에 불타올랐다.
뭐, 그래 봤자.
실제 사냥을 하는 건 대리 기사들의 휘하에 들어간 소환수들이었지만 말이다.
* * *
강현수는 빠르게 강해졌다.
그러나 그러는 만큼.
‘차원 게이트가 늘어나는 속도가 너무 빨라.’
어디 그뿐인가?
기존에 안정화시켜 놨던 던전의 레벨 자체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었다.
강현수가 아프리카에서 활동할 때는?
아프리카에서 그 현상이 발생했다.
그러나 강현수는 최근 한국에 머무르는 일이 많았다.
그 때문일까?
‘아시아 전체가 난리네.’
대한민국을 중심으로.
신생국 신한민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까지.
차원 게이트가 빠른 속도로 증가함과 동시에 기존 던전의 레벨이 올라가는 현상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었다.
‘분명히 내가 강해지고 있기에 일어나는 현상이야.’
처음 차원 게이트가 생겼을 때부터 대충 짐작하기는 했다.
그 후 기존 던전 레벨이 상승할 때 확신했다.
그렇지만.
‘원인이 뭔지 모르겠네.’
강현수가 강해지는 것과 차원 게이트의 증가와 던전 레벨 상승이 무슨 연관이 있는 건지 도무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다만.
‘대충 짐작되는 건 있어.’
사실 그걸 제외하면.
강현수와 다른 플레이어의 차이점은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나는 힘을 잃지 않고 지구로 귀환했다는 거지.’
대다수의 지구 플레이어는 지구에서 각성했다.
귀환자들 역시.
아틀란티스에서 쌓아 놨던 플레이어로서의 레벨과 스킬 랭크가 모조리 삭제된 상태로 지구에 도착했다.
‘그 후 2회 차 플레이어 특전을 받기는 했지만.’
어쨌든 모든 힘이 초기화된 건 맞았다.
‘생각해 보면.’
타 차원에서 아틀란티스 차원에 도착한 지원군 역시.
‘아틀란티스에 도착해서 플레이어로 각성했지.’
자신의 본래 세계에 있을 때는?
평범한 일반인에 불과했다.
‘그 차원의 마력 농도가 차원 게이트를 여는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도 했었고 말이야.’
강현수는 가이아 시스템에 속해 있는 플레이어다.
그럼 당연히 강현수가 힘을 얻으면 얻을수록.
지구의 마력 농도가 옅어져서 마족들의 차원 게이트를 오픈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야 한다.
그런데.
‘내가 강해질수록 차원 게이트가 더 빠르게 늘어난다라.’
그 말은.
강현수가 강해지는 게 지구의 마력 농도를 낮추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아니, 오히려.
‘내가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지구의 마력 농도가 짙어진다고 봐야겠지.’
강현수는 태생 자체가 토종 지구인이지만.
아틀란티스에서 지구로 귀환할 때.
플레이어로서의 힘을 잃지 않았다.
‘지구에서 각성한 게 아니면 다 외부인 취급이라는 건가?’
그럼 모든 의문이 해결된다.
강현수가 강해질수록 차원 게이트 오픈 속도가 빨라지고 던전 레벨이 올라가는 것도.
가이아 시스템이 아틀란티스에서 지구로의 귀환을 선택한 이들의 힘을 빼앗아 간 것도.
결국은.
‘지구의 마력 농도를 최대한 낮춰서, 마왕군의 침공을 느리게 만들기 위함이라는 뜻이지.’
가이아 시스템이 귀환자들에게 악감정이 있어서 플레이어로서의 힘을 빼앗은 게 아니라.
‘합당한 이유가 있었던 셈이라는 거군.’
그런데 그걸 창조의 권능을 손에 넣은 강현수가 정면으로 거스른 것이다.
‘나라는 이레귤러의 존재 때문에 가이아 시스템의 계획이 흐트러졌다는 건가.’
아마 그럴 확률이 높아 보였다.
그렇지만.
강현수는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