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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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조의 권능 사용 설명서

    물론 어느 정도 소요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는 했다.

    그걸 대비해서 2만의 소환수를 파견한 거 아니었겠는가?

    뭐, 일본 정부에 대한 무력시위 목적도 있었지만.

    기타로 정권이 안정적으로 일본을 통제했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설마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강현수로서는 그저.

    ‘여론이 좀 안 좋아지고, 강성 우익들이 강경 시위를 하는 정도에서 끝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강경 시위 정도가 아니라 자국에 테러를 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진짜 미친놈들이구나.’

    강성 우익들이 제정신이 아니라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었지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기타로 정권도 통제력이 너무 떨어지네.’

    무려 수십 년을 장기 독재를 한 당이고.

    10년 넘게 총리 자리를 지켰다.

    그런데 이렇게 자국 컨트롤 능력이 떨어질 줄은 몰랐다.

    ‘그나마 일반 국민들은 별다른 반향이 없어서 다행이기는 하네.’

    일반인들도 처음에는 일본 정부의 행동에 대로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건 관심 밖이었다.

    모든 여론이 욱일애국연합과 플레이어 야쿠자 토벌에 쏠려있었다.

    대한민국과 신한민국에 대한 지원으로 인한 손해는?

    지금 당장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욱일애국연합과 플레이어 야쿠자 조직은?

    일본 국민들에게 실시간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히고 있었다.

    그러니 당연히 일본 국민들의 관심은 욱일애국연합과 플레이어 야쿠자 토벌에 쏠릴 수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소환수들을 더 지원해야겠네.’

    2만 기면 충분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일본 전역을 커버하기에는 숫자가 부족할 거 같았다.

    ‘중국도 슬슬 안정을 찾아가는데, 일본이 사고를 칠 줄이야.’

    강현수로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전개였다.

    ‘뭐, 그래도 나쁘지는 않지.’

    만약 욱일애국연합의 행동에 일본 플레이어들이 대거 동조했다면?

    정말 위험할 수 있었다.

    그러나 평범한 일본 플레이어들은.

    욱일애국연합에 우호적이기는커녕 오히려 적대적이었다.

    동조하는 이들은 플레이어 야쿠자 같은 놈들뿐이다.

    ‘머더러 같은 존재들이니, 이번 기회에 정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욱일애국연합과 플레이어 야쿠자 조직은?

    지구 연합군을 구성하는 데 플러스가 아니라 마이너스 요소가 될 존재들.

    그런 존재들은?

    최대한 빨리 쓸어버리는 게 이득이었다.

    ‘바로 움직이자.’

    강현수는 소피아를 소환해 곧바로 일본으로 넘어갔다.

    그리고 추가로 2만 기의 인간형 소환수를 넘겨줬다.

    총 4만 기의 소환수라면?

    욱일애국연합이나 플레이어 야쿠자 조직 따위는 순식간에 뿌리를 뽑을 수 있으리라.

    * * *

    ‘나쁘지 않아.’

    기타로 정권은 어리석지 않았다.

    그렇기에 오히려 이번 기회를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았고.

    욱일애국연합이 숭상하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제국주의가 얼마나 위험하고 나쁜 것인가 홍보하는 장으로 삼았다.

    그와 동시에 과거에 대한 사과와 배상 그리고 평화를 사랑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하며.

    야스쿠니신사에서 전범들을 모조리 빼 버리거나.

    역사 교과서를 새롭게 개편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국민들의 시선이 욱일애국연합과 플레이어 야쿠자들에게 쏠려 있을 때 손을 쓰는 거지.’

    친한파로 거듭난 기타로 총리의 행보는 신속하면서도 그 목표가 명확했다.

    ‘애초에 우익 지지자 기반의 기타로 정권이 이렇게까지 해 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살짝 의외였다.

    그러나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었다.

    ‘뭐, 처음부터 진짜 목표가 일본을 위해 봉사하는 게 아니라, 권력을 쥐는 거였을 테니까.’

    진실을 알고 있는 기타로 총리 입장에서는.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맹목적인 친한파 인사로 거듭나야 했다.

    ‘알아서 잘하니까.’

    강현수는 더 이상 일본에 대해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인간형 소환수를 4만 기나 지원해 줬는데도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면?

    그때는 차라리 능력 없는 기타로 정권이 몰락하는 게 나았다.

    여당이 그대로 계속 집권을 하든 야당이 집권을 하든.

    ‘새로 집권하는 놈을 다시 교육시키면 그만이니까.’

    소환수를 4만 기나 풀어놓은 순간.

    그 4만 기의 소환수가 일본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이상.

    일본은 어떤 정당이 정권을 잡든.

    강현수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질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그보다 중요한 건.

    ‘이제 한번 시도해 볼 때가 됐어.’

    바로 창조의 권능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시급한 게 여러 가지 있지만, 지금은 이게 가장 중요해.’

    그건 소환수가 습득하는 경험치의 거리 제한을 제거하는 거였다.

    ‘그동안 스텟이 많이 쌓였으니까 충분히 가능할 거야.’

    부족하다면?

    당장 지구에서 활동하기 힘든 외형을 가지고 있는 마족과 몬스터형 소환수 들을 갈아 넣을 생각도 있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지금도 효율이 나쁘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쉽단 말이지.’

    강현수는 대략 1만 기의 인간형 소환수들과 함께 몬스터 필드를 돌고 있다.

    그 결과 강현수의 소환수는 현재 10만 기를 돌파한 상황.

    그러나 소환수가 10만 기가 되었다고 해도.

    1만 기 때와 사냥 효율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소환수가 사냥한 몬스터의 경험치를 강현수에게 전해 주기 위해서는 40킬로미터 이내의 거리를 유지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것도 많이 늘어난 거였다.

    ‘사단장일 때는 고작 20킬로미터였으니까.’

    그렇지만.

    ‘던전은 적용이 안 된단 말이지.’

    소환수들이 던전에서 얻은 경험치를 강현수가 얻을 수 있게 되면?

    40킬로미터의 거리 제한이 사라진다면?

    강현수의 레벨 업 속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빨라진다.

    막말로 일본에서 실시간으로 사냥 중인 소환수들이 얻은 경험치가 공중분해되지 않고 강현수에게 집중될 수 있고.

    강현수가 직접 1만 기의 소환수들과 함께 아프리카로 넘어가 몬스터 필드를 정리할 필요도 없다.

    그냥 소환수 1만 기를 아프리카 대륙의 몬스터 필드에 풀어놓으면 그만이니까.

    ‘무조건 성공해야 한다.’

    소환수 10만 기가 5만 기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성공해야 했다.

    성공만 하면?

    지금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속도로 무한 레벨 업이 가능했다.

    ‘아예 새로운 스킬을 만들거나 랭크를 올리는 것도 아니니까.’

    그저 기존에 있는 기능을 상향시키는 것뿐이니.

    성공 확률도 높았다.

    ‘해 보자.’

    강현수가 두 눈을 감고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창조의 권능에 집중했다.

    그리고 소환수의 경험치 전달 페널티를 제거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 * *

    ‘성공이다.’

    강현수의 얼굴이 환해졌다.

    막대한 투자를 해야 하기는 했지만.

    그 결과.

    그간 강현수를 괴롭히던 문제들을 말끔하게 해결할 수 있었다.

    그 대가는?

    현재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중이었다.

    [레벨이 상승했습니다.]

    [레벨이 상승했습니다.]

    [레벨이 상승했습니다.]

    ……후략……

    일본 던전에서 사냥 중인 소환수들이 습득한 경험치가 실시간으로 쌓이기 시작한 것이다.

    ‘좋네.’

    이제 수동 사냥은 끝났다.

    ‘자동 사냥의 시대가 열린 거지.’

    강현수가 밥을 먹고 잠을 자고 TV를 보는 시간에도.

    소환수들이 부지런히 사냥을 하기만 하면?

    강현수의 레벨은 끊임없이 올라간다.

    ‘소환수들은 먹을 필요도 없고 잠을 잘 필요도 없지.’

    말 그대로 24시간 오토 사냥이 가능했다.

    ‘손실이 꽤 크기는 했지만, 이 정도면 금방 만회할 수 있어.’

    현재 강현수의 스텟은?

    업적을 통해 습득한 걸 제외하면 모두 초기화된 상태였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마왕 그레모리를 포함해 그간 애써 복구시킨 고위 마계 귀족 소환수들의 대다수가 소멸했다.

    ‘그나마 인간형 소환수들이라도 지킬 수 있어서 다행이지.’

    강현수가 보유했던 10만 기의 소환수는?

    현재 5만 기로 줄어들었다.

    숫자는 절반이지만.

    ‘실제 전력은 거의 바닥을 드러낸 거나 마찬가지지.’

    10만 소환수 전력의 99%가 마왕 그레모리와 고위 마계 귀족 소환수들에게서 나왔는데.

    그들이 모조리 사라졌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그렇지만.

    ‘금방 복구할 수 있어.’

    일본 던전에서 활약 중인 소환수들이 가져다주는 경험치는 실로 엄청났다.

    그리고.

    ‘남은 1만 기를 몬스터 필드에 풀어놓으면 그만이야.’

    강현수는 곧바로 소피아를 소환했고.

    아프리카 몬스터 필드로 이동했다.

    그 후.

    ‘사령부 소환.’

    강현수가 소환수들을 풀어놨다.

    “넌 소환수들과 함께 사냥하고 싶겠지?”

    강현수의 물음에.

    “네, 물론입니다.”

    소피아가 맹렬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너에게 소환수들의 지휘를 맡기마.”

    강현수가 소피아를 임시 지휘관으로 임명했고.

    그 즉시 소피아의 계급이 임시 사단장으로 수직 상승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앞으로는 네 자의로 소환수들과 함께 몬스터 필드를 정리해라. 피곤하면 너만 한국으로 귀환해서 쉬도록 하고.”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1만 기의 소환수 소유권을 얻게 된 소피아는 의욕이 넘쳐흘렀다.

    그런 소피아의 모습은?

    ‘좋네.’

    강현수에게 좋게 보일 수밖에 없었다.

    소피아는 1만 기에 달하는 소환수들의 임시 사단장이 되었다.

    그 말은?

    소피아에게 1만 기의 소환수들을 언제든지 소환하고 역소환할 수 있는 권한이 생겼다는 뜻이다.

    쉽게 말해.

    소피아가 강현수의 오토 사냥을 대신 돌려주는 대리 기사가 된 것이다.

    게임으로 오토 사냥을 돌려도.

    물약도 챙겨 줘야 하고.

    사냥터도 바꿔 줘야 하고.

    종종 화면을 확인해서 캐릭터가 눕지는 않았는지 확인해야 했다.

    강현수는 그런 귀찮은 작업을 소피아에게 일임시킨 것이다.

    ‘뭐, 윈윈이지.’

    소피아 입장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보다 안전하게 사냥을 하며 레벨을 올릴 수 있어서 좋고.

    강현수 입장에서는?

    귀찮은 소환수 관리와 사냥터 이동을 소피아가 전담하니 좋았다.

    ‘뭐, 내가 직접 전처럼 열심히 사냥을 하면 더 효율이 올라가기는 하겠지만.’

    5만 기의 소환수가 사냥해 전달해 주는 경험치의 양이 어마어마했기에.

    ‘굳이 전처럼 열심히 할 필요는 없지.’

    어차피 주요 스킬은 전부 다 EX랭크를 찍은 상황.

    가장 중요한 레플리카, 스킬 강화, 등가교환, 스텟 고정 같은 스킬들은?

    ‘사냥터에 가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으니까.’

    이제부터는 소일 삼아 설렁설렁 사냥을 해도 괜찮았다.

    소환수는 빠르게 늘어날 것이고.

    그럼?

    강현수 개인이 사냥해 얻는 경험치보다.

    앞으로 수십, 수백만으로 불어날 소환수들이 세계 각국에서 사냥을 해 얻는 경험치가 월등히 더 많아질 테니까 말이다.

    ‘은퇴라도 한 기분이네.’

    괜한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가족들, 송하나와 함께 보낼 시간이 늘어났으니.

    강현수로서는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었다.

    * * *

    ‘진짜 사냥 속도가 미쳤네.’

    창조의 권능을 사용해 소환수들이 주는 경험치를 필드와 던전의 구분 없이 원거리로 받을 수 있게 된 후.

    강현수의 레벨이 말 그대로 미친 듯이 올라갔다.

    스킬 강화와 등가교환을 통해

    로 돌아가는 주기를 최대치로 맞췄음에도.

    레벨이 오르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손실되는 경험치가 수시로 발생할 정도였다.

    ‘이 정도면 얼마 안 걸리겠어.’

    마왕 그레모리와 고위 마계 귀족 소환수들을 복구하는 것은 물론이고.

    추가로 창조의 권능을 사용할 스텟 역시 빠른 복구가 가능할 것 같았다.

    ‘역시 오토 사냥.’

    창조의 권능을 사용해 필드와 던전의 구분 없이 경험치를 원거리로 받을 수 있게 한 선택이 신의 한 수였다.

    ‘다음은 스킬 강화나 등가교환이다.’

    둘 모두 EX랭크이기는 했고.

    지금도 실시간으로 랭크 숙련도가 올라가는 와중이기는 했다.

    일반적으로는 느긋하게 기다리는 게 좋을지도 몰랐지만.

    ‘그냥 올리는 게 좋겠어.’

    스킬 강화와 등가교환의 사용 주기가 짧아지면?

    더 빠른 레벨 업이 가능했고.

    그러면?

    창조의 권능을 사용하는 주기도 월등히 빨라질 게 확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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