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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사령부

“차원 게이트를 통해 몬스터들을 계속 쏟아 내는 이유도 아틀란티스 차원에 마력 농도를 올리기 위해서인가?”

그렇지 않다면?

플레이어들이 레벨 업을 할 수 있는 몬스터를 쏟아 낼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강현수가 마왕이라면?

굳이 그런 선택을 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괜히 플레이어들의 힘을 키워 주는 꼴이었으니까 말이다.

그렇지만.

‘시간이 없다고 했어.’

아틀란티스 차원을 점령하지 못하면 마족이 멸족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 말은?

‘시간의 제약이 있다는 말이겠지.’

그리고 마족에게는?

제한된 시간 안에 어떠한 희생을 치러서라도 아틀란티스 차원을 점령해야 하는 알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

“그런 의도로 차원 게이트를 연결해 놓은 것은 맞지만. 몬스터가 유입되는 건 본능적인 이유가 더 큽니다.”

“마계의 척박한 환경보다는 아틀란티스의 풍요로운 환경이 몬스터들이 살아가기에 더 적합하니까요.”

마계가 척박하다는 사실은 강현수도 알고 있었다.

“몬스터의 유입을 강제로 막을 수는 없나?”

강현수의 물음에.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지만 그럴 여유도 없습니다. 현재 마왕은 가이아 시스템의 개입으로 꽤 초조한 상태니까요.”

“마왕의 예상보다 아틀란티스 차원에 마력 농도가 늘어나는 속도가 많이 느린 상태입니다.”

‘마력의 농도라?’

그게 정확히 뭘 의미하는지.

또 어떻게 해야 늘어난다는 건지 궁금했다.

“마력 농도는 어떻게 늘어나는 거지? 몬스터가 죽어야 하나?”

강현수의 물음에.

“아닙니다. 몬스터가 살아 있건 죽어 있건 아틀란티스 차원의 마력 총량은 동일합니다.”

“가이아 시스템이 마력을 이용해 플레이어라는 변수를 만들어 내기는 했지만. 그 정도는 계산 안에 있었습니다.”

폭력의 군주와 재앙의 군주가 차례로 대답했다.

“그런데 왜 마력 농도가 늘어나는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다는 거지?”

강현수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저희도 알지 못했는데.”

“아마 주인님의 영향 때문인 듯합니다.”

“나 때문이라고?”

“예.”

“그렇습니다.”

“자세히 설명해 봐.”

자기 때문이라니 그 이유가 더 궁금했다.

“저희는 주인님께 종속된 소환수입니다.”

“플레이어의 일부이기에 마력의 농도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그 말은?

“내가 소환수를 늘리면 늘릴수록 아틀란티스 차원의 마력 농도가 줄어든다는 말인가?”

“그렇습니다.”

“가이아 시스템이 계속해서 플레이어를 늘리는 이유 역시 그 때문일 겁니다. 플레이어는 마력 농도를 의도적으로 낮출 수 있는 일종의 그릇이니까요.”

“그렇지만 플레이어가 죽으면 아틀란티스 차원의 마력 농도가 상승합니다.”

‘단순히 전력 강화를 위해 타 차원 출신 플레이어를 늘린 건 아니었군.’

아군 전력도 강화하고.

원주민으로 감당하기 힘든 만큼 플레이어의 숫자를 늘려 아틀란티스 차원의 마력 농도를 떨어트리기 위함이었다.

“몬스터와 마족들이 온갖 방법으로 플레이어들의 숫자를 줄이려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독충 군단을 푼 이유도, 플레이어와 계약하거나 도플갱어 군단을 투입시켜 내분을 일으키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플레이어의 숫자를 줄여야 침공이 유리해지고.

안정적인 차원 게이트를 영구적으로 오픈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한데 주인님의 활약으로 플레이어들의 생존율이 크게 올라갔습니다.”

“예상보다 생존한 플레이어의 숫자가 더 많으니 아틀란티스 차원의 마력 농도가 느리게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강현수는 단순히 아틀란티스 인류의 전력이 내분으로 사라지는 걸 원하지 않았을 뿐인데.

그게 단순한 아군의 전략 강화를 넘어선 영향을 끼친 모양이었다.

‘내 입장에서는 나쁠 게 없어.’

플레이어들의 희생을 계속 줄이면?

시간제한이 있는 마왕군의 핸디캡이 더 커진다.

‘거기다 차원 게이트는 불안정하지.’

영구적인 것이나 임시로 만든 것이나 통과할 수 있는 힘의 한계는 명확하다.

또 위험하기도 하다.

그러나.

‘회귀 전 마왕은 임시로 만들어진 차원 게이트를 타고 넘어왔어.’

소멸의 위험을 감수한 것이다.

그 이유는?

‘마계를 버리고 아틀란티스 차원으로 넘어올 수밖에 없는 사정 때문이겠지.’

강현수가 얼굴을 찌푸렸다.

어찌 되었든 마왕이 이끄는 마족은 죽기 살기로 아틀란티스 차원으로 쳐들어올 것이다.

아틀란티스 차원 인류의 생존과 지구 귀환을 위해서라도.

무조건 마왕이 이끄는 마족들과의 전쟁에서 승리해야 했다.

‘한 번의 기회가 더 주어졌지만. 이게 마지막이야.’

더 이상 회귀자 스킬로 성장할 수 있는 1초 회귀자 스킬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1초 예지만 남아 있을 뿐.

강현수는 그 후에도 이런저런 질문을 던졌지만.

명확한 정답을 알아내지는 못했다.

그저 마왕이 아틀란티스 차원을 침공할 수밖에 없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을 뿐이다.

‘그럼 더 초조하게 만들어 줘야지.’

전쟁 중인 적에게 시간제한이 있다는 건?

‘아주 유리하게 써먹을 수 있는 도구지.’

소환수를 늘리거나 플레이어의 생존율을 올려 아틀란티스 차원의 마력 농도를 줄인다면?

마왕은 회귀 전보다 더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할지도 몰랐다.

‘쉴 만큼 쉬었으니 움직여 볼까.’

다른 플레이어들에게는 적절한 휴식이 필요하지만?

강현수에게는 3일 밤낮으로 전투를 치른 것 정도는?

잠깐 대화를 나누며 쉬는 정도로 말끔하게 회복이 가능했다.

강현수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군이 쉰다고 해서 마왕군까지 쉬게 해 줄 수는 없지.’

플레이어들의 피해가 줄어들수록 유리해진다는 사실을 알아냈으니.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 필요성이 있었다.

강현수가 성벽 밖으로 나갔고.

꽈아아아앙!

커다란 폭음과 함께 강현수의 게릴라가 시작되었다.

“아악!”

“그 인간이다!”

“죽여라!”

마족과 몬스터들이 벌 떼처럼 강현수를 향해 달려들었지만.

강현수는 혼자가 아니었다.

꽤 많이 소모되기는 했지만.

아직도 8만이 넘는 소환수들이 강현수의 곁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었다.

거기다 소환수들의 숫자는 줄었지만.

‘질은 더 올라갔다 이거야.’

강현수의 소환수들은 대부분 마족이나 랭커 이상의 플레이어를 베이스로 만들어졌다.

랭커 이상의 플레이어들은 그간의 전쟁과 이번 전쟁에서 전사한 이들이었고.

마족의 경우는 5년 전 사면 침공 당시 만든 이들과 3일간의 전쟁에서 만든 이들이 대다수였다.

강현수 입장에서는 손해 볼 일이 없었다.

어차피 전투 중 파괴된 소환수는?

스텟만 투입하면 다시 부활이 가능하다.

그렇기에 아낌없이 전투에 투입할 수 있었다.

강현수 입장에서는?

‘기존에 보유했던 소환수든 새롭게 만든 소환수든 강한 놈만 골라서 써먹으면 그만이니까.’

더군다나 강현수가 보유한 소환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강하면 강할수록.

아틀란티스 차원의 마력 농도를 낮춰 마왕군의 침공을 방해한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었으니.

‘더 확실하게 날뛰어야지.’

또한 최대한 빨리 일인군단을 업그레이드할 필요성이 있었다.

강현수는 최대한 화려하게 날뛰었다.

마족들의 공세가 강해지고 마력과 체력이 고갈되면?

‘달의 그림자.’

소환수들을 역소환하고 빠져나가면 그만이었다.

강현수는 최소한의 식사와 수면만 취하고 쉼 없이 마족과 몬스터들을 공격했다.

‘독성 스텟이 효과가 좋아.’

강현수는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스킬을 총동원해 게릴라를 펼쳤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강현수 단 한 사람을 상대함에도 마족과 몬스터들의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그러던 중.

[일인군단 - SS랭크가 일인사령부 - SSS랭크로 성장하였습니다.]

‘드디어.’

강현수의 직업 SS랭크였던 일인군단이 성장해 SSS랭크 일인사령부가 되었다.

‘일인사령부라.’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직업이 성장하며 얻게 된 것들이었다.

‘미친.’

강현수의 입이 쩍하고 벌어졌다.

‘군단을 네 개나 만들 수 있다고?’

이건 군단장을 네 명이나 임명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임시 군단을 만드는 게 가능하다면?’

많으면 여섯 개 이상의 군단.

최소 다섯 개의 군단을 거느리는 게 가능했다.

이것만 해도?

‘소환수를 50만 기도 넘게 거느릴 수 있어.’

한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12개의 직속 사단과 20개의 직속 여단이라.’

직속 연대와 대대까지 합치면?

‘소환수 숫자를 100만까지 늘릴 수 있어.’

보유할 수 있는 소환수의 숫자가 한 방에 10배나 늘어나는 것이다.

‘일인사단에서 일인군단이 될 때 7배나 소환수가 늘어났는데.’

이건 그것보다 더했다.

여기에 임시 직속 사단과 연대까지 고려하면?

‘최하 120만이야.’

어쩌면 그보다 더 많은 소환수를 보유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게 끝이 아니다.

‘군단장으로 임명받은 소환수나 휘하 지휘관의 버프는 무려 35%.’

여기에 지휘관의 축복이 SSS랭크로 성장하면?

총 75%의 버프를 줄 수 있다.

여기에 한 단계 낮은 사단장으로 임명받을 소환수와 휘하 지휘관의 버프도 무려 70%까지 상승한다.

‘주력 소환수와 신의 칭호를 지닌 플레이어들에게 충분히 뿌리고도 TO가 남아.’

강현수의 입가가 환해졌다.

‘부지런히 채워야겠네.’

일이 이렇게 되어 버리면?

소환수 TO를 채우는 것도 일이었다.

그렇지만?

‘여기 좋은 경험치 덩어리들이 있지.’

광렙하기 좋은 사냥감들이 잔뜩 있고.

그 사냥감들은 소환수로 쓰기에 충분할 정도로 강했다.

거기다 신성 스텟과 마기 스텟까지 늘려 주고 약육강식 스킬 효율도 좋았다.

강현수 입장에서는?

‘최고의 사냥감이지.’

노가다가 좀 많이 필요하겠지만.

‘그건 익숙하다고.’

거기다 강현수가 소환수를 늘리면 늘릴수록?

‘마력 농도가 더 떨어진다.’

결정적으로.

‘아직 한 단계 더 남았어.’

일인군단에서 일인사령부로 성장했지만.

아직 SSS랭크였다.

더 상위의 직업인 EX랭크가 확실히 존재하는 것이다.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

일인사령부가 이 정도라면?

그 이상은?

‘어쩌면 혼자서 1,000만이 넘는 병력을 거느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

그때가 되면 정말 소환수를 채우는 데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일은 그때 가서 생각하자.’

지금은 부지런히 마족과 몬스터들을 때려잡아.

소환수 TO를 채우는 게 우선이었다.

‘일단은 임시 군단 TO부터 확인하자.’

그 TO가 하나냐 둘이냐에 따라 보유할 수 있는 병력이 5만이되느냐 10만이 되느냐가 결정된다.

강현수가 첫 번째 타깃으로 폭력의 군주를 선택했다.

[사단장 폭력의 군주를 임시 군단의 지휘관으로 임명하셨습니다.]

[스텟이 소모됩니다.]

[폭력의 군주 직위가 사단장에서 군단장(진)으로 변경됩니다.]

[사령관은 1개의 임시 군단을 만들 수 있습니다.]

[임시 군단은 최소 50,000명, 최대 100,000명으로 구성할 수 있습니다.]

‘고작 하나가 끝이네.’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단점만 있는 건 아니었다.

‘효율이 올라갔어.’

최대 100,000명이라면?

‘사실상 정규 군단과 병력 보유 숫자가 같다.’

원래 최대치가 2/3였는데.

아무런 페널티 없이 효율 100%가 된 것이다.

‘일인사령부 전용 스킬도 생겼고.’

당연히 그중에는 일인군단으로 성장하며 받았던 스킬들보다 더 좋은 게 많았다.

그중 하나가 바로.

‘사령관의 군세라.’

스킬 옵션은 단순했다.

하나 그 효과는 결코 단순하지 않았다.

‘소환수 1만 기당 0.1%라.’

이건 강현수에게만 들어오는 버프가 아니었다.

강현수를 포함해 모든 사령관의 군세에 포함된 모든 소환수와 휘하 지휘관들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버프였다.

비록 지금은 소환수의 숫자가 8만 기에 불과해 0.8%의 효과만 발휘하지만.

‘소환수가 120만까지 늘어나면?’

효율은 12%가 된다.

정말 일인사령부의 상위 직업을 얻어 1,000만 기가 넘는 소환수를 거느리게 된다면?

‘무려 100%야.’

그 상상을 초월하는 버프를 1,000만 기의 소환수가 모두 적용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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