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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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의 구슬 사용법

서걱!

쿠워어억!

핏빛 오러에 휩싸인 강현수의 검이 도끼를 들고 있던 오크 로드의 오른팔을 잘라 냈다.

‘아쉽네, 목을 베어 버릴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오크 로드의 반응이 빨랐다.

하지만.

‘이 정도면 충분해.’

꽈앙! 꽈앙! 꽈앙!

강현수가 연달아 맹공을 펼쳤다.

오크 로드는 오른팔이 잘려 나가자마자 왼팔로 도끼를 들었지만.

강현수의 맹공을 감당하지 못하고 술에 취한 사람처럼 뒤로 밀려 났다.

팔 하나를 잃은 중상을 당한 것도 문제였지만.

육체가 감당 가능한 한계까지 힘 스텟을 찍은 강현수의 공격이 너무 강력했기 때문이었다.

거기다.

‘뭔가 약한데?’

같은 오크 로드인데, 강현수가 첫 번째로 쓰러트려 소환수로 만든 오크 로드 카쉬쿠에 비해 좀 약한 느낌이었다.

카쉬쿠가 자작급 마계 귀족이었다면.

이놈은 자작은커녕 준남작 수준의 마계 귀족이랄까?

오크 대족장의 한계치와 오크 로드의 최소치가 준남작이다.

그 말인즉.

‘이놈은 아슬아슬하게 오크 로드로 승급한 애송이에 불과하다는 거지.’

같은 오크 로드라고 해도.

엄연히 수준 차이는 존재했다.

‘뭐, 나쁠 거 없지.’

오크 로드가 무려 셋이나 있는 상황.

이놈들이 모두 카쉬쿠처럼 마계 자작 수준의 무력을 가지고 있다면?

진지하게 후퇴를 고려해야 할 수도 있었다.

“쿠워어어억! 도와 다오!”

그때 부상당한 상태로 강현수에게 맹공을 당하던 오크 로드가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자 사방에서 오크들이 벌 떼처럼 달려들었다.

그러나 그 정도는.

‘사단 구성.’

이 자리에서 죽었던 네임드 플레이어들을 소환수로 만드는 정도로.

사아아악!

해결이 가능했다.

-막아.

강현수의 지시에.

“충!”

새롭게 탄생한 소환수들이 힘찬 외침과 함께 오크들의 공격을 막아 냈다.

비록 분대장 임명도 받지 못한 일반 병사급 소환수였지만.

그 베이스 자체가 철혈제 브라굴 대공을 포함한 네임드 플레이어들로 이루어져 있었기에.

콰콰콰콰!

오러가 난무했고.

꽈아아아앙!

강력한 공격 스킬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지휘관 임명.’

강현수가 그중 특별하게 강해 보이는 소환수들을 중대장으로 임명하자.

전투력이 더욱더 강해졌다.

그때.

“강한 인간!”

“다크 나이트의 수장이다! 죽여라!”

오크 로드 두 마리가 엄청난 속도로 강현수를 향해 다가왔다.

-막아.

강현수의 지시에 연대장급 소환수들이 오크 로드의 앞을 가로막았다.

크아아아앙!

최선두에 선 것은 어느새 멀쩡한 모습으로 돌아온 마룡 카라스였다.

그 뒤를 이어.

도플갱어 킹 탈리만과 오크 로드 카쉬쿠를 비롯한 소환수들이 오크 로드 두 마리의 진격을 막아섰다.

거기다.

“저도 도울게요!”

쿠우웅!

광혈마녀 유카가 만든 누더기 골렘까지 합류했다.

그러나.

꽈앙! 꽈앙!

무려 두 마리나 되는 오크 로드를 막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사단 소환.’

강현수가 다시금 적염제 도르초프를 비롯한 지휘관들을 소환했다.

‘쿨타임이 며칠 정도 남아 있기는 하지만.’

그 정도는 자리를 비워도 감당이 가능했다.

거기다 저번에는 오크 로드가 한 마리였지만.

‘이번에는 무려 세 마리라고.’

당연히 업적을 더 푸짐하게 줄 텐데.

‘그걸 포기할 수는 없지.’

슈우우욱!

강현의 사단 소환 스킬에 소환된 적염제 도르초프를 비롯한 지휘관들이.

“하하하! 이번에는 더 푸짐하군요!”

“불러 주시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환하게 웃으며 전투에 합류했다.

얻기 힘든 고랭크 업적을 획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으니.

당연히 기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꽈아아앙!

“크윽!”

인의군왕 신창후가 오크 로드의 도끼질에 뒤로 밀려 났고.

“영감, 이 녀석들 보통이 아니야!”

검왕 장석원 역시 전력을 다해 오러에 휩싸인 검을 연달아 휘둘렀지만.

꽈앙! 꽈앙! 꽈앙!

오크 로드를 압박하기는커녕 뒤로 밀려 났다.

‘하나랑 둘은 다르지.’

특히 마계 귀족급 힘을 지닌 오크 로드 둘의 조합은?

1+1=2 수준이 아니라.

3.5 정도의 강력함을 보여 줬다.

‘최대한 빨리 이놈의 숨통을 끊어야 해.’

부상당한 오크 로드는 팔 하나가 잘려 나갔음에도 어찌어찌 강현수의 맹공을 버티고 있었다.

거기다.

꿈틀꿈틀!

마기가 소모되며 오른팔이 느린 속도이나마 서서히 재생하고 있었다.

“현수야!”

“합류할게!”

그때 송하나와 투황이 합류했다.

파지지직!

칠흑빛 뇌전에 휩싸인 검이 오크 로드의 몸에 적중하며.

“쿠워억!”

미약하나마 오크 로드의 움직임이 느려졌고.

여기에.

“하압!”

황금빛 오러에 휩싸인 투황이 주먹이 연달아 오크 로드의 몸을 후려쳤다.

오크 로드는 어떻게든 강현수, 송하나, 투황의 포위망을 뚫어 내고 동료들과 합류하려 했지만.

송하나와 투황의 실력이 보통이 아니었고.

여기에.

“하압!”

꽈앙! 꽈앙! 꽈앙!

강현수가 핏빛 오러가 담긴 검을 무시무시한 속도로 휘두르고 있었다.

문제는 속도도 빠른데.

거기에 실린 힘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력하다는 점이었다.

오크 로드 입장에서는 분명히 검을 도끼로 막았는데도.

검이 아니라 망치로 두들겨 맞은 것 같은 엄청난 충격이 전해졌다.

부상을 당한 상태에서 삼면으로 포위를 당한 오크 로드는 마기를 낭비 수준으로 뿜어내며 저항했지만.

서걱!

결국 강현수의 검에 왼팔이 잘려 나가고.

콰직!

심장이 꿰뚫릴 수밖에 없었다.

“쿠어억!”

오크 로드 한 마리의 숨통이 끊어지자.

“유카!”

“골렘 소환!”

광혈마녀 유카가 재빨리 새로운 누더기 골렘 제작을 시작했고.

‘사단 구성.’

강현수 역시 방금 쓰러트린 오크 로드를 베이스로 소환수를 만들었다.

툭!

그때 구슬 하나가 바닥에 떨어졌다.

‘이게 마기의 구슬인가?’

강현수가 구슬을 집어 들자.

[마기의 구슬 – EX랭크]

-마이너스한 감정과 피와 살을 흡수해 마기를 축적합니다.

간단한 시스템 정보가 떠올랐다.

‘뭐가 이렇게 불친절해?’

거기다 시스템 메시지의 색 자체가.

‘붉네.’

평상시의 푸른색이 아니었다.

‘마족이 만든 물건을 시스템이 판정하다 보니 이런 문제가 생긴 건가?’

광혈마녀 유카가 절망과 공포의 누더기 골렘술사로 각성했을 때도 시스템 메시지가 붉은색으로 떠올랐다.

‘일단 자세히 알아보는 건 나중에 하고.’

지금은 오크 로드들을 제거하는 게 급선무였다.

“가자!”

강현수가 곧바로 오크 로드 두 마리의 발을 묶고 있는 지휘관들과 소환수들의 전투에 합류했다.

“쿠워어억! 다크 나이트!”

“죽인다!”

강현수를 목격한 오크 로드들이 분노를 토해 내며 덤벼들었지만.

‘그사이에 아군 전력이 더 늘어났다고.’

오크 로드를 베이스로 만든 소환수와 골렘이 추가되었다.

‘역시 광혈마녀야.’

유카가 오크 로드를 베이스로 만든 누더기 골렘의 성능은?

강현수가 오크 로드를 베이스로 만든 소환수보다 강력했다.

단.

‘버프가 없어서 아쉽단 말이지.’

강현수는 지휘관 임명과 지휘관의 축복을 통해 소환수의 전력을 순식간에 끌어올릴 수 있다.

그에 반해 광혈마녀 유카의 골렘은?

아무리 골렘 합성 스킬을 통해 강화한다고 해도 강현수의 소환수처럼 순식간에 강해지지도 못했고.

‘강해지는 속도도 느리지.’

그러나 강현수는 스텟을 소모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 상태고.

‘광혈마녀 유카는 마력과 사체만 소모하면 끝이야.’

강현수의 소환수가 효율은 좋지만 가성비가 떨어지는 반면.

광혈마녀 유카의 골렘은 효율도 나름 쓸 만하고 가성비도 좋았다.

충분한 시간만 주어진다면?

강현수의 소환수 사단처럼 강력한 골렘 사단을 꾸리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했다.

‘역시 살리기를 잘했어.’

광혈마녀 유카를 만난 후 포섭할 생각 없이 죽여 버렸다면?

절대 이런 이득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쿠워어어억! 비켜라! 비켜!”

오크 로드들은 강현수만을 노리며 맹공을 펼쳤다.

소환사 계열의 플레이어를 상대할 때 가장 효과적이고 올바른 전술이었다.

그러나.

“어딜 가려고!”

“내가 빙다리 핫바지로 보이냐!”

“우리는 허수아비가 아니라고!”

강현수의 휘하 지휘관들과.

“막아!”

“충!”

자신의 소멸도 두려워하지 않고 덤벼드는 소환수들의 맹공이.

“크아아악! 이 빌어먹을 놈들이!”

너무도 강력하고 끈질겼다.

거기다 어찌어찌 강현수에게 접근한다고 해도.

“이거나 먹어라!”

콰콰콰콰콰!

강현수는 소환사임에도 불구하고 소환수 없이도 개인이 최상위 네임드 플레이어만큼 강력한 무력을 선보이며.

꽈아아앙! 꽈앙!

엄청난 힘으로 핏빛 오러가 담긴 검을 연달아 휘둘렀다.

“쿠워어억! 이 미천한 인간 놈이!”

오크 로드들 입장에서는 정말 미치고 팔짝 뛸 지경이었다.

아무리 오크 로드가 되었다고 해도.

오크 로드 역시 피와 살로 이루어진 생명체였고.

힘의 원천인 마기 역시.

서서히 고갈될 수밖에 없는 자원이었다.

사실 원래대로라면, 두 마리의 로크 로드는 아직도 쌩쌩해야 했다.

아니, 더 강해져야 했다.

이곳에서 죽은 수많은 인간과 오크 들이 있었고.

또 지금 이 순간에도 강현수의 소환수들과 광혈마녀 유카의 골렘들로 인해 수많은 오크들이 죽어 나가고 있기에.

마기를 회복하고 더 나아가.

승급까지 바라볼 수 있어야 했다.

그러나.

마기의 구슬이 문제였다.

죽은 오크들의 피와 살.

공포와 절망으로 인한 마이너스한 감정들이.

모조리 마기의 구슬에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거기다 하필.

‘마기의 구슬이 저 인간의 손에 들어갔다.’

두 오크 로드의 입장에서는?

마기의 구슬을 빼앗든 파괴하든 해야 승산이 있었기에.

“쿠어어억!”

더 필사적으로 강현수를 향해 달려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꽈앙!

전력을 다해 휘두른 도끼가 강현수의 검과 충돌하자 커다란 폭음과 함께 오히려 뒤로 밀려 났다.

‘무슨 힘이…….’

마족의 육체는 모든 면에서 인간의 육체보다 우월하다.

특히 오크족의 경우.

힘 하나만큼은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꽈앙! 꽈앙! 꽈앙!

마기의 양은 우월한데.

어처구니없게도 인간에게 힘으로 밀리고 있었다.

그것도.

‘저놈은 분명 소환사인데.’

오러도 쓰고, 공격 스킬도 쓰고, 힘도 강했다.

오크 로드는 지금의 상황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결국.

콰직!

강현수의 검에 의해 오크 로드의 머리가 둘로 쪼개졌다.

“아틸카!”

아직 전투 중인 오크 로드가 죽은 동료의 이름을 불렀다.

“골렘 소환.”

“사단 구성.”

그러나 죽은 동료는.

누더기 골렘과 마력으로 이루어진 소환수로 다시 태어나.

쿠오오오!

방금 전까지 함께 싸우던 동료를 향해 달려들었다.

“쿠어억!”

홀로 남은 오크 로드는 있는 힘을 다해 저항했지만.

둘이 힘을 합쳤을 때도 당해 내지 못한 상대를 혼자서 쓰러트릴 수는 없었다.

결국.

콰직!

마지막 오크 로드의 숨통이 끊어졌다.

“골렘 소환.”

“사단 구성.”

오크 로드를 소환수로 만든 강현수가.

“휴우!”

긴 한숨을 토해 내며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역시 장기전은 무리야.’

전신의 근육이 금방이라도 터져 나갈 것 같은 격통이 느껴졌다.

과도하게 힘 스텟을 찍은 부작용이었다.

그나마 도트 힐 스킬인 불멸의 성화가 없었다면?

지금까지 버티지도 못했을 것이다.

‘앞으로 한계치까지 힘 스텟을 찍는 건 자제해야겠어.’

오크 로드 세 마리를 상대해야 하기에 어쩔 수 없이 한 선택이기는 했지만.

전투가 좀 더 길어졌다면?

강현수의 몸이 먼저 무너져 내렸을지도 몰랐다.

‘일단 스텟부터 다 소모하고.’

강현수가 추가로 사클란트 제국의 네임드 플레이어들과 오크 족장, 오크 대전사 들을 소환수로 만들었다.

그러자 높았던 스텟이 쭉쭉 내려가다가 결국 바닥을 쳤다.

‘스킬 강화.’

그 후 스킬 강화를 사용해 다시금

로 돌아갔다.

그 순간.

[레벨이 상승했습니다.]

[레벨이 상승했습니다.]

[레벨이 상승했습니다.]

……후략……

레벨이 미친 듯이 올라갔다.

오크 로드 셋을 쓰러트렸지만, 다른 오크들은 아직 많이 남아 있었고.

강현수의 소환수들이 부지런히 남은 오크들을 사냥하고 있으니.

‘레벨이 오르는 건 당연한 거지.’

강현수의 휘하 지휘관들 역시 남은 체력을 쥐어짜 오크 사냥에 매달렸다.

이런 대박 사냥 기회는 흔치 않았기 때문이다.

‘시스템 메시지나 확인하자.’

오크 로드 셋을 죽이며 얻은 추가 업적은.

‘없네.’

그저 기존에 존재하던 업적들이.

[마계 남작들을 홀로 쓰러트리는 믿을 수 없는 업적을 이루셨습니다.]

[칭호 마계 귀족 살해자 SS랭크가 SSS랭크로 성장했습니다.]

[마왕군의 침공을 홀로 저지하는 훌륭한 업적을 이루셨습니다.]

[칭호 아틀란티스 차원의 수호성 SSS랭크가 EX랭크로 성장했습니다.]

성장했을 뿐이다.

‘너무 짜네.’

오크 로드의 전투력이 준남작 수준으로 좀 약하기는 했지만.

‘무려 세 마리나 쓰러트렸는데.’

새로운 업적은 없고 기존 업적들도 고작 두 개만 성장했다.

‘뭐, 어쩔 수 없지. 좋게 생각하자.’

자작급 마계 귀족이었던 오크 로드 카쉬쿠를 쓰러트린 후이니.

‘이제는 하급 마계 귀족 정도로는 업적 성장이 힘들겠지.’

이미 예상했던 바였다.

‘그래도 저 녀석들 중 셋 정도는 EX랭크 업적을 획득했을 테니까.’

휘하 지휘관들의 성장도 강현수의 성장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나저나 이건 어떻게 사용하는 거지?’

강현수가 손에 들린 마기의 구슬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오크 로드 카쉬쿠를 불러 물어봐야 하나 하고 고민하고 있을 때.

[마기의 구슬에 마기가 가득 찼습니다. 마기를 흡수하시겠습니까?]

[예] [아니오]

피처럼 붉은 시스템 메시지가 강현수의 눈앞에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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