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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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크 시스템의 비밀

‘빠르네.’

강현수가 자신의 눈앞에 떠오른 업적 메시지창을 바라봤다.

‘SS랭크에서 SSS랭크로 성장한 게 얼마 전인데.’

얼마 지나지도 않아 EX랭크가 되었다.

‘SS랭크에서 SSS랭크가 되는 것보다 SSS랭크에서 EX랭크로 성장하는 게 더 빠를 줄이야.’

초보자 사냥터의 수호자의 경우 SSS랭크에서 죽어도 오를 생각을 안 하더니 단숨에 EX랭크로 성장했다.

어디 그뿐인가?

A랭크 업적 하나를 추가로 받았다.

‘역시 암왕 세실리아를 통해 정보를 푸는 게 정답이었어.’

암왕 세실리아가 퍼트린 정보 덕에 아틀란티스 차원 전역의 인간 사냥꾼 척살 붐이 일었다.

시스템은 그 모든 게 강현수의 정보 덕이라고 판단한 모양이었다.

‘세실리아도 꽤 높은 업적을 받았겠지.’

현재 아틀란티스 차원의 중고레벨 플레이어들은 인간 사냥꾼 사냥에 혈안이 되어 있었다.

수많은 플레이어들을 움직여 인간 사냥꾼들을 척살한 결과.

꽤 많은 이들이 업적을 얻었다.

그리고 그 사실이 알려지며 더 많은 이들이 인간 사냥꾼 척살과 인신매매 근절에 뛰어들었다.

‘플레이어들을 최초에 움직인 게 나야.’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 많은 플레이어들이 인간 사냥꾼 척살에 뛰어들 것이다.

그렇게 되면?

‘분명히 칭호 아틀란티스의 인신매매 척결자가 알아서 성장할 거야.’

강현수 입장에서는?

완전 개꿀이었다.

일종의 오토 업적 상승기가 생긴 것이다.

‘세실리아가 조사를 계속하고 있으니.’

노예 상인들을 비롯한 구매자들 또한 뿌리 뽑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대로만 가면 충분히 가능해.’

아틀란티스 차원의 인신매매를 완전히 뿌리 뽑을 수 있었다.

그렇게 되면?

칭호 아틀란티스의 인신매매를 척결자가 EX랭크가 되는 건 확정적이었다.

그리고 잘만 하면.

‘추가로 칭호를 얻을 수도 있어.’

강현수의 입가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피어올랐다.

* * *

시간이 유수처럼 흘러갔다.

강현수의 예상은 정확히 맞아떨어졌고.

그 결과.

[놀라운 업적을 이루셨습니다.]

[칭호 아틀란티스의 인신매매 척결자 SS랭크가 칭호 아틀란티스의 인신매매 척결자 SSS랭크로 성장하였습니다.]

칭호 아틀란티스의 인신매매 척결자가 A랭크에서 꾸준히 성장해 현재 SSS랭크가 되었다.

‘이제 한 단계 남았어.’

한 단계 더 성장하기만 하면?

‘EX랭크다.’

거기다 강현수가 얻은 성과는 이게 끝이 아니었다.

[놀라운 업적을 이루셨습니다.]

[칭호 아틀란티스의 노예들의 구원자 S랭크가 칭호 아틀란티스의 노예들의 구원자 SS랭크로 성장하였습니다.]

‘역시 예상대로 추가 업적이 나왔어.’

인신매매를 척결하며 아틀란티스 차원의 전력도 상승시키고 업적도 무려 네 개나 추가로 얻었다.

강현수 입장에서는?

꿩도 먹고 알도 먹는 일석이조의 성과를 거둔 것이다.

‘그리고 지금쯤이면 슬슬 EX랭크로 성장했겠지.’

드디어.

얼음 왕의 목걸이를 수확할 때가 되었다.

‘여단장의 시선.’

강현수가 스킬을 시전했다.

‘잘 있네.’

아무런 이변도 없었다.

소환수들은 아무런 변화 없이 눈구덩이 속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리고 한 소환수의 손에 얼음 왕의 목걸이가 들려 있었다.

‘정보를 확인해 볼까.’

중대장의 시선일 때는 단순히 시야만 제공했지만.

여단장의 시선이 된 지금은 플레이어와 동일한 수준의 시야를 자랑했다.

아이템 정보 확인이 가능해진 것이다.

[얼음 왕의 목걸이 – EX랭크]

-EX랭크 스킬 얼음 화살을 사용할 수 있다.

-EX랭크 스킬 얼음 폭풍을 사용할 수 있다.

-EX랭크 스킬 얼음 방패를 사용할 수 있다.

-EX랭크 스킬 얼음 성을 사용할 수 있다.

‘좋아.’

강현수의 입가에 환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여단 소환.’

강현수가 오랜 시간 북부의 눈구덩이 속에 파묻혀 있던 20기의 소환수를 불러들였다.

사아아아악!

20기의 소환수들이 강현수 앞에 나타났다.

척!

그 후 일제히 무릎을 꿇고는 공손한 자세로 얼음 왕의 목걸이를 강현수에게 바쳤다.

‘드디어 완성품을 손에 넣었어.’

EX랭크의 목걸이 중 최고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아이템.

얼음 왕의 목걸이.

‘탐식의 검과 수호의 반지까지 합치면.’

총 세 개.

이 세 개의 EX랭크 아이템은.

‘회귀 전 EX랭크 아이템 중에서도 최고라고 평가받았지.’

또한.

‘자신의 주인들을 반강제적으로 절대자의 반열에 올려놓은 녀석들이지.’

검신 이광호?

탐식의 검이 없었다면 지금의 자신은 없었을 거라고 자기 입으로 떠벌리고 다닌 놈이다.

수호신 이철민?

수호의 반지를 제외하면 스스로의 힘이나 노력으로 만들어 낸 EX랭크 스킬 하나 없었던 놈이다.

얼음 여왕 제나?

흔하디흔한 중저레벨 플레이어였다가 얼음 왕의 목걸이를 얻고 단숨에 왕의 칭호를 손에 넣은 인물이다.

랭커나 네임드 플레이어가 얼음 왕의 목걸이를 손에 넣었다면?

무조건 신의 칭호를 손에 넣었을 것이다.

EX랭크 아이템 중에서도 독보적인 위력을 가진 아이템.

탐식의 검, 수호의 반지, 얼음 왕의 목걸이.

이 셋을 강현수가 모두 독점하게 되었다.

‘탐식의 검과 수호의 반지도 빨리 EX랭크로 만들어야 해.’

그래야 얼음 왕의 목걸이처럼 온전히 회귀 전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황금 군주 사에마알에게 연락을 취해 봐야겠어.’

황금 군주 사에마알은 고작 2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아틀란티스 차원 전역을 아우르는 대상이 되었다.

아직 아틀란티스 차원 최고의 상인이 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다섯 손가락 안에는 들지.’

몇 년의 시간이 더 흐르면?

최고가 되는 것도 시간문제였다.

강현수는 2년 전 황금 군주 사에마알에게 고랭크 아이템과 방어용 스킬북을 모아 놓으라는 지시를 내렸다.

아틀란티스 차원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대상이 2년 동안 모은 아이템과 스킬북이라면?

‘충분히 가능하지.’

SSS랭크에 머물고 있는 탐식의 검과 수호의 목걸이를 EX랭크로 만들어 줄 수 있으리라.

* * *

‘많네.’

강현수가 눈앞에 작은 동산을 이루고 있는 아이템과 스킬북 들을 바라봤다.

심령으로 황금 군주 사에마알에게 연락을 취한 뒤 곧바로 그간 모아 놓았던 아이템을 받아 왔다.

방법은 간단했다.

황금 군주 사에마알에게 붙여 놓았던 소환수에게 아이템을 넘겨주고 역소환을 한 뒤 다시 소환하면 끝이었다.

‘그럼 시작해 볼까.’

강현수가 탐식의 검에 마력을 흘려 넣었다.

사아아아악!

탐식의 검이 고랭크 아이템들을 무차별적으로 먹어 치웠다.

개당 가격이 최하 수백만 골드.

비싼 경우 수십억 골드를 호가했지만.

강현수는 개의치 않았다.

[탐식의 검 SSS랭크가 성장하였습니다.]

[탐식의 검 SSS랭크가 성장하였습니다.]

[탐식의 검 SSS랭크가 성장하였습니다.]

……후략……

‘정말 엄청나네.’

아이템 동산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음에도 성장을 안 했다.

‘황금 군주 사에마알이 전 재산의 반을 털어 넣었다고 이야기할 정도의 물량이었는데.’

괜히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성장에 실패하면?

탐식의 검 경험치를 올려 줬다는 걸 제외하면.

얻은 것 없이 잃는 것만 생긴다.

‘이걸로 안 되면 소환수들이 착용하고 있는 것도 먹여 봐야겠어.’

그래도 안 되면?

멸마창왕 진구평이 가지고 있는 펜니르의 이빨부터 시작해서 중화길드의 아이템 창고라도 한번 털어 볼 생각이었다.

‘한번 시작했으면 끝장을 봐야지.’

강현수가 이를 악물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아이템 동산이 거의 바닥을 드러냈을 무렵.

[탐식의 검이 SSS랭크에서 EX랭크로 성장하였습니다.]

드디어 탐식의 검이 EX랭크로의 성장을 끝마쳤다.

그런데.

[탐식의 검 EX랭크가 성장하였습니다.]

‘뭐지?’

강현수는 성장이 끝난 후에도 마력 주입을 거두지 않았다.

그 때문일까?

EX랭크가 된 탐식의 검이 아이템 하나를 더 먹어 치우고.

‘성장했어.’

강현수의 표정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이게 가능한 일인가?’

모든 스킬과 아이템의 성장 최고치는 EX랭크다.

그게 강현수가 알고 있던 상식이었다.

‘설마 그게 아니었던 건가?’

스킬의 경우 숙련도가 더 올라도 메시지가 떠오르지 않으니 알 수가 없다.

아이템의 경우도 회귀 전에는 성장형을 손에 넣은 적이 없었기에 알지 못했다.

‘EX랭크가 끝이 아니라면?’

그다음은 도대체 뭐라는 말인가?

‘탐식의 검만 그런 건가, 아니면 얼음 왕의 목걸이도?’

의문이 강해졌다.

‘해 보면 알겠지.’

탐식의 검을 더 성장시키는 건 무리였다.

SSS랭크에서 EX랭크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도 천문학적인 금액의 아이템이 필요했다.

그걸 EX랭크 이상으로 성장시키려면?

‘황금 군주 사에마알이 전 재산을 털어도 불가능해.’

애초에 S랭크 이상부터는 가격이라는 게 정해져 있지 않았다.

하지만.

‘나중에는 가능할 수도 있겠지.’

또 지금 당장 테스트가 가능한 아이템이 하나 있었다.

‘얼음 왕의 목걸이.’

이 녀석을 계속해서 북부 지대에 박아 놓는다면?

‘충분히 테스트가 가능하겠지.’

소환수가 지키고 있을 테니 필요하면 가지고 와서 사용하면 그만이다.

‘가라.’

강현수가 네임드 플레이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소환수로 이루어진 팀을 꾸려 얼음 왕의 목걸이를 넘기고 북부로 보냈다.

이제 남은 건.

‘수호의 반지.’

수호의 반지를 EX랭크로 성장시킨 후 탐식의 검과 같은 메시지가 떠오르는지 확인하면 된다.

‘그럼 탐식의 검이 특별한 건지, 그게 아니라 모든 스킬과 아이템에 EX랭크 이상의 등급이 있는 건지 확인할 수 있겠지.’

결정을 내린 강현수가 방어용 스킬북을 집어 들었다.

[액티브 스킬 수호성의 방패 S랭크를 습득하셨습니다.]

[액티브 스킬 수호성의 방패 S랭크가 수호의 반지에 흡수됩니다.]

[수호의 반지가 SSS랭크가 성장하였습니다.]

[액티브 스킬 신념의 장벽 S랭크를 습득하셨습니다.]

[액티브 스킬 신념의 장벽 S랭크가 수호의 반지에 흡수됩니다.]

[수호의 반지가 SSS랭크가 성장하였습니다.]

……후략……

고랭크 방어형 스킬북들이 눈 녹듯이 사라졌다.

스킬북 동산이 빠른 속도로 줄어들었지만.

강현수는 전혀 불안해하지 않았다.

‘비슷한 물량으로 탐식의 검이 EX랭크로 성장했어.’

그 말은?

‘수호의 반지도 충분히 EX랭크로 성장이 가능하다는 거지.’

지금 강현수에게 중요한 건 수호의 반지가 EX랭크로 성장하느냐 마느냐가 아니었다.

EX랭크 이후에도 아이템이 성장할 여지가 있느냐 없느냐.

그게 가장 중요했다.

[수호의 반지가 SSS랭크에서 EX랭크로 성장하였습니다.]

드디어 수호의 반지가 EX랭크로 성장했다.

원래대로면 여기서 끝이지만.

강현수는 다시금 스킬북을 집어 들었다.

[액티브 스킬 화염 방패 S랭크를 습득하셨습니다.]

[액티브 스킬 화염 방패 S랭크가 수호의 반지에 흡수됩니다.]

[수호의 반지가 EX랭크가 성장하였습니다.]

이번에도.

‘성장 메시지가 떴어.’

강현수의 눈이 번뜩였다.

‘EX랭크 뒤에는 뭐가 있는 거지?’

알고 싶었다.

그리고.

EX랭크의 상위 랭크 아이템을 얻고 싶었다.

‘꼭 손에 넣는다.’

회귀 전에는 1초 회귀자를 EX랭크로 만드는 데 성공했을 뿐.

고유 스킬인 레플리카조차 SSS랭크로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지.’

이번에 강현수는 레플리카 스킬을 통해 스킬 강화를 손에 넣었다.

직업 일인여단도 손에 넣었다.

그 두 가지를 조합하면 계속해서

로 돌아가 레벨 업이 가능했다.

또한.

‘스킬 랭크도 빠르게 올릴 수 있어.’

만약 레플리카 스킬에도 EX랭크 이상이 있다면?

꼭 손에 넣고 싶었다.

‘언제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쿨타임이 돌 때마다 스킬 강화를 발동시켰지만.

레플리카 스킬은 여전히 S랭크에 머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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