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0레벨 플레이어-5화 (5/365)
  • 일인분대

    화악!

    [일인분대로 전직하셨습니다.]

    [스텟이 상승합니다.]

    [스킬창에 일인분대 전용 직업 스킬들이 추가됩니다.]

    [놀라운 업적을 이루셨습니다.]

    [칭호 두 번째 튜토리얼에서의 전직 A랭크가 주어집니다.]

    ‘좋아.’

    전직과 동시에 칭호 하나를 더 손에 넣었다.

    강현수가 곧바로 직업 스킬 정보를 확인했다.

    직업 전용 스킬 : [분대장 – F랭크] [분대 구성 – F랭크] [분대 소환 – F랭크] [분대 역소환 – F랭크]

    [분대장 – F랭크]

    -패시브 스킬

    -직업 랭크와 스킬 랭크가 동일하게 고정됩니다.

    -모든 스텟 1% 증가.

    [분대 구성 – F랭크]

    -액티브 스킬

    -마력과 스택 하나를 소모해 분대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현재 스택 : 2개

    -스택은 24시간에 하나씩 충전됩니다.

    [분대 소환 – F랭크]

    -액티브 스킬

    -직업 랭크와 스킬 랭크가 동일하게 고정됩니다.

    -분대를 소환할 수 있습니다.

    [분대 역소환 – F랭크]

    -액티브 스킬

    -직업 랭크와 스킬 랭크가 동일하게 고정됩니다.

    -분대를 역소환할 수 있습니다.

    ‘역시 히든 직업.’

    고작 F랭크 직업임에도 불구하고 효율이 엄청나게 좋았다.

    ‘이제 다시 사냥을 시작하자.’

    강현수가 다시금 몬스터 사냥을 시작했다.

    하지만 슬슬 한계가 찾아왔다.

    [놀라운 업적을 이루셨습니다.]

    [칭호 두 번째 튜토리얼의 한계에 도달한 자 SSS랭크가 주어집니다.]

    15레벨에 도달하며 업적 하나를 더 손에 넣었다.

    그 후부터.

    ‘경험치가 아예 안 오르네.’

    두 번째 튜토리얼의 한계에 도달한 자라는 칭호에 걸맞은 성장을 했기 때문일까?

    두 번째 튜토리얼에서 등장하는 블러드 울프 같은 저레벨 몬스터를 사냥해서는 더 이상 경험치가 오르지 않았다.

    그 전에는 드문드문 나오던 아이템도 아예 나오지 않았다.

    사실 실망할 필요는 없었다.

    이미 첫 번째 튜토리얼에서 경험한 현상이었으니까 말이다.

    ‘남은 시간 동안 탐식의 검을 무조건 손에 넣어야 해.’

    검신 이광호가 자신의 애병인 탐식의 검을 두 번째 튜토리얼에서 손에 넣었다는 일화는 상당히 유명했다.

    ‘블러드 울프 로드를 잡으니까 나왔다고 했었지.’

    블러드 울프 로드는 블러드 울프들을 이 잡듯이 때려잡으면 자동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몬스터다.

    ‘진작 덤벼들었어야 하는데 왜 이렇게 조용한 거야.’

    블러드 울프 학살자라는 칭호를 받을 정도로 수많은 블러드 울프들을 학살했다.

    그런데 블러드 울프 로드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이만 돌아가죠.”

    서서히 날이 어두워지고 있었다.

    이제는 돌아가야 할 때였다.

    “네, 그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강현수의 말에 송하나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정말 강하시네요.”

    송하나가 강현수를 바라보며 부럽다는 듯 중얼거렸다.

    “하나 씨도 레벨만 올리시면 충분히 강해지실 수 있을 겁니다.”

    “레벨이요?”

    “첫 번째 튜토리얼에서 몬스터를 잡은 적이 있으신가요?”

    강현수의 물음에 송하나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뇨. 그냥 나무 위에 올라가서 석궁을 겨누고만 있었어요. 화살이 아까워서 쏘지도 못했고요.”

    “전 첫 번째 튜토리얼 때 꽤 많은 몬스터를 사냥했습니다. 그래서 레벨을 올렸죠. 그랬더니 강해지더군요.”

    “지금은 더 강해지셨겠네요. 족히 수백 마리에 달하는 몬스터들을 잡으셨으니까요.”

    “네, 그렇습니다.”

    강현수의 대답을 들은 송하나가 자신의 손에 들린 석궁을 꾹 움켜쥐었다.

    현대에서 석궁이라는 무기를 써 본 적이 있을 리가 없다.

    당연히 명중률도 떨어졌고 재장전 속도도 느렸다.

    일격에 급소를 노리지 않는 한 누군가의 도움 없이 사냥을 하는 건 불가능했다.

    하지만 검, 도, 도끼 같은 백병전에 쓰이는 무기들을 잘 다룰 자신은 더더욱 없었다.

    그래서 원거리 무기인 석궁을 선택했다.

    ‘내 선택이 잘못된 걸까?’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무기를 바꿀 수도 없었다.

    “이거 빌려드릴까요?”

    그때 강현수가 송하나에게 한 자루의 검을 내밀었다.

    오성혁의 검이었다.

    “네.”

    송하나가 재빨리 대답했다.

    원거리에서 석궁을 쏘고 몬스터가 다가오면 백병전을 치러 볼 생각이었다.

    물론 그건 강현수가 기회를 줘야 가능한 일이었다.

    그간 강현수는 몬스터가 나타나기 무섭게 목을 쳐 버렸다.

    그 때문에 송하나로서는 몬스터를 사냥할 기회조차 잡을 수가 없었다.

    “돌아가는 길에는 제가 몬스터를 사냥하지 않겠습니다.”

    강현수의 말에 송하나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피어올랐다.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송하나가 고개까지 꾸벅 숙이며 감사 인사를 했다.

    ‘잘 해내야 해. 현수 씨가 자신이 강해지는 걸 미루면서까지 준 기회야.’

    송하나로서는 이 기회를 절대 놓칠 수 없었다.

    기합이 잔뜩 들어간 송하나의 표정을 바라보며 강현수가 뒷머리를 긁적였다.

    ‘딱히 배려해 준 건 아닌데.’

    자신이 강해질 기회를 송하나에게 양보한 게 아니었다.

    강현수는 이미 두 번째 튜토리얼에서 등장하는 몬스터로 올릴 수 있는 한계 레벨에 도달했다.

    그럼에도 블러드 울프 리더가 나타나지 않자 한 가지 테스트를 하기 위해 송하나에게 기회를 준 것뿐이었다.

    ‘뭐, 그렇게 생각하면 나야 좋지.’

    강현수는 송하나를 자신의 수족으로 만들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 만큼 오해를 굳이 풀어 줄 생각은 없었다.

    거기다 아예 도움을 주지 않을 것도 아니었다.

    ‘튜토리얼에서 어이없이 죽게 만들 수는 없지.’

    업적도 업적이지만 송하나의 성장 가능성을 생각하면 무조건 살려서 데리고 가야 했다.

    결정적으로 송하나가 만약 살황과 동일인물이라면?

    강현수는 튜토리얼에서 가장 큰 대어를 낚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일단 검을 쥐는 방법을 알려 드릴게요.”

    강현수가 간단하게 송하나에게 검의 파지법과 찌르기와 베기 등의 기본 동작을 알려 주었다.

    간단한 교육이 끝난 후 두 사람이 다시금 길을 떠났다.

    캬웅!

    몇 걸음 가지도 않았는데 블러드 울프 한 마리가 강현수와 송하나를 향해 달려왔다.

    강현수는 한발 뒤로 물러났다.

    슉!

    송하나가 석궁을 발사했다.

    퍼억!

    석궁에서 날아간 화살이 블러드 울프의 앞발에 명중했다.

    ‘치명상은 아니야.’

    그저 움직임이 약간 둔해졌을 뿐이다.

    캬악!

    블러드 울프가 송하나를 공격했다.

    송하나는 석궁을 재장전하는 대신 검을 휘둘렀다.

    푸욱!

    송하나의 검이 블러드 울프의 몸에 틀어박혔다.

    하지만 힘이 부족했는지 그리 깊게 박히지는 않았다.

    블러드 울프가 송하나의 다리를 물어뜯었다.

    “크윽!”

    송하나가 비명을 참으며 검을 내리찍었다.

    푸욱!

    송하나의 검이 블러드 울프의 목을 꿰뚫었다.

    “죽어! 죽어!”

    송하나가 연속적으로 검을 내리찍었다.

    잠시 후 블러드 울프의 숨통이 끊어졌다.

    “하아! 하아!”

    송하나가 거칠게 숨을 토해 냈다.

    다리가 으스러지는 듯한 고통도 고통이었지만 자신의 손으로 한 생명체의 숨통을 끊었다는 사실이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석궁으로 블러드 울프를 사냥했을 때와는 달랐다.

    검을 든 손을 통해 블러드 울프의 살을 꿰뚫는 느낌이 생생하게 전달되었다.

    검을 찔러 넣을 때마다 뿜어져 나온 뜨거운 피가 얼굴과 몸을 적시며 자신이 한 생명체의 숨통을 끊었다는 사실을 각인시켜 주었다.

    “저 잘했나요?”

    송하나가 강현수에게 물었다.

    “네, 잘하셨습니다.”

    “휴우!”

    강현수의 대답을 들은 송하나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기대 이상이야.’

    강현수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방금 전에 한 잘했다는 말은 결코 입에 발린 소리가 아니었다.

    송하나는 몬스터에게 공격을 당했는데도 당황하지 않았다.

    또 처음으로 생명체의 몸에 검을 박아 넣었고 숨통을 끊었음에도 정신적으로 크게 흔들린 것 같지 않았다.

    멘탈이 튼튼하다는 증거였다.

    “다리는 괜찮으신가요?”

    “잘 모르겠어요.”

    “물린 부위를 보여 주실 수 있나요?”

    강현수의 물음에 송하나가 가죽 신발을 벗었다.

    가죽 신발 속에 있던 송하나의 종아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블러드 울프가 물어뜯은 곳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잠시만요.”

    강현수가 송하나의 종아리뼈와 근육을 살폈다.

    “뼈와 근육은 멀쩡하네요. 가죽 갑옷 덕분인 것 같습니다.”

    가죽 갑옷이 없었다면 송하나의 종아리는 피투성이가 되었을 것이다.

    “가시죠.”

    강현수의 말에 송하나가 고개를 끄덕이며 발걸음을 옮겼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동안 송하나는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강현수가 이미 청소를 한번 했음에도 불구하고 몬스터들이 끊임없이 덤벼들었다.

    강현수는 송하나의 목숨이 위험해 보이거나 치명적인 부상을 입을 것 같은 경우에만 끼어들었다.

    그 결과.

    송하나는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총 세 번의 레벨 업을 할 수 있었다.

    ‘예상대로네.’

    동굴에 도착한 강현수는 흙투성이가 된 최우석과 박지명 그리고 말끔한 차림으로 드러누워 있는 오성혁을 목격할 수 있었다.

    ‘식량은 거의 못 구했네.’

    먹을 거라고는 버섯과 칡뿌리 같은 것 몇 개가 전부였다.

    나뭇가지는 모아 놨지만 불은 피우지 못했다.

    사실 식량을 제대로 구하지 못한 건 강현수와 송하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쉴 새 없이 몬스터들이 몰려드는 상황이다 보니 느긋하게 식량을 구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오셨어요?”

    “네.”

    강현수가 대답과 함께 숲에 따 온 과일 몇 개를 버섯과 칡뿌리 옆에 던져 놓았다.

    “일단 불부터 피워야겠네요.”

    해가 완전히 떨어진 밤은 상당히 추웠다.

    “쉽지 않을 텐데.”

    최우석이 얼굴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다큐멘터리나 유튜브에서 본 것처럼 나뭇가지를 이용해 불을 피우려고 엄청나게 노력했다.

    하지만 아무리 용을 써도 도저히 불이 붙지 않았다.

    치익!

    그때 강현수가 아무렇지도 않게 불을 붙여 버렸다.

    그것도 작은 돌 하나와 검을 이용해서 말이다.

    “이 돌을 이용하면 쉽게 불을 붙일 수 있을 겁니다.”

    강현수가 흰색 돌 하나를 바닥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식량을 구하던 중 주운 것으로, 회귀 전에도 종종 야전에서 불을 붙일 때 사용하던 돌이었다.

    “일단 배부터 채우죠.”

    강현수가 그 말과 함께 과일 하나를 집어 들고 먹기 시작했다.

    이에 다른 이들도 식사를 시작했다.

    식사는 얼마 가지 않아 끝났다.

    애초에 얼마 되지도 않는 양이었으니 금방 바닥나는 게 당연했다.

    식사를 끝마친 강현수가 동굴 안에 자리를 잡고 두 눈을 감았다.

    그 모습을 목격한 다른 일행도 하나둘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송하나만 제외하고 말이다.

    “현수 씨.”

    송하나가 강현수를 깨웠다.

    “불침번 시간이에요.”

    “네.”

    잠에서 깨어난 강현수가 몸을 일으켰다.

    “주무세요.”

    “네.”

    그날 밤.

    강현수와 송하나 단 두 사람만 교대로 불침번을 섰다.

    * * *

    다음 날 아침.

    “가죠.”

    “네”

    강현수는 송하나를 데리고 다시금 숲으로 향했다.

    이유는 당연히 몬스터를 사냥하기 위해서였다.

    크아앙!

    “죽어!”

    송하나는 치열한 사투를 벌이며 몬스터들을 사냥했다.

    그 결과 송하나의 레벨이 빠르게 상승했다.

    송하나가 5레벨을 찍었을 무렵.

    “이제부터는 따로 다니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지금까지 조용히 있던 강현수가 입을 열었다.

    “네? 그게 무슨?”

    “저도 사냥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강현수의 말에 송하나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생각해 보니 어제저녁 무렵부터 지금까지 등장한 모든 몬스터를 송하나가 사냥했다.

    “같이하면 되지 않나요?”

    “그럼 효율이 떨어집니다. 레벨도 꽤 오르신 것 같으니 위험하실 것 같지도 않고요.”

    “알겠어요.”

    잠시 망설이던 송하나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더 이상은 현수 씨한테 민폐야.’

    송하나가 별다른 사고 없이 5레벨을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강현수의 보호 때문이었다.

    그 결과 송하나는 블러드 울프를 손쉽게 사냥할 수 있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반면 강현수는 송하나의 가드 역할을 하느라 몬스터를 단 한 마리도 사냥하지 못했다.

    “그럼 가 보겠습니다.”

    그 말과 함께 강현수가 숲속으로 모습을 감췄다.

    강현수가 사라지자 송하나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믿음직한 보호자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컸다.

    ‘혼자서 해내야 해.’

    송하나가 이를 악물고 홀로 몬스터 사냥을 시작했다.

    크아아아앙!

    블러드 울프가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송하나에게 달려들었다.

    송하나는 침착하게 석궁을 발사했다.

    퍼억!

    석궁에서 날아간 화살이 블러드 울프의 주둥이에 박혀 들었다.

    하루 전만 해도 주로 몸통에 맞히는 게 고작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웬만하면 치명상을 노릴 수 있는 얼굴 부위에 적중시켰다.

    운이 좋을 경우는 일격에 숨통을 끊는 경우도 있었다.

    깨앵!

    송하나가 비명을 터트리는 블러드 울프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서걱!

    검이 말끔하게 블러드 울프의 목을 날려 버렸다.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어.’

    자신감을 얻은 송하나가 차근차근 몬스터들을 사냥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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