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서클 마법사의 환생-260화 (260/522)

# 260

지각의 대가 (6)

헨리는 기절한 학파장들을 설탑에 데려다 주었다.

다행히 설탑은 아무런 피해가 없는 모양이었다.

한시름 놓은 헨리는 설탑에 도착하자마자 부학파장들에게 기절한 학파장들을 넘겨주었고 부학파장들은 곧바로 치료를 시작했다.

쉴 틈이 없었다.

환자들을 인계한 헨리는 곧바로 하이랜더로 이동했다.

광명이 번쩍였다.

* *

헨리는 하이랜더가 한눈에 들어오는 도시의 가장 높은 곳으로 텔레포트했다.

그리고 두 눈에 마력을 실어 시력을 강화한 다음 하이랜더를 구석구석 꼼꼼히 살폈다.

‘아무 일도 없나?’

피로함이 몰려 왔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충 살피지는 않았다.

그래서 헨리는 오히려 더더욱 꼼꼼히 살폈다. 혹시라도 자신이 놓치고 있는 게 있을까 봐서.

그러나 살게라와 마찬가지로 수도 또한 별다른 피해가 없어 보였다.

하나 당장의 피해가 없다고 해서 쉽게 마음을 놓을 수는 없었다.

한참의 관찰 끝에, 별다른 이상 징후를 발견하지 못한 헨리는 즉시 황궁으로 이동해 텐을 만났다.

옥쇄와 함께 쉴 틈 없이 국정을 돌보고 있는 텐.

알맹이가 텐임을 알고 있었지만, 오늘따라 아서스로 변장한 텐이 얄미워 보였다.

헨리가 텐의 이름을 불렀다.

“텐.”

“아이구 깜짝이야! 마법사님 오셨습니까?”

화들짝 놀라는 텐을 보고 있자니 헨리는 왠지 모를 안도감이 느껴졌다.

제아무리 얄미운 아서스의 껍데기를 뒤집어쓰고 있다고 한들, 알맹이가 텐이니만큼 마음이 놓인 것이다.

‘신경이 많이 예민해지긴 한 모양이야.’

피로했다.

하지만 헨리는 고개를 내젓고 다시금 기합을 넣었다.

헨리가 텐에게 말했다.

“텐, 바빠서 용건만 말할 테니까 잘 들어. 아서스가 폭주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대륙 곳곳에 정체 모를 괴물들을 보내기 시작했는데, 혹시라도 하이랜더에 수상한 낌새가 느껴지면 즉시 나를 호출하도록 해.”

“아서스가 폭주를 말입니까?”

“그래, 그러니까 내가 준 호출권을 항상 가슴에 품고 있어. 무슨 일이 생기면 한걸음에 달려올 테니까.”

“아, 알겠습니다!”

“그럼 됐어.”

헨리는 텐의 손에 호출권이 들려진 것을 확인한 뒤에야 마음을 조금 놓을 수 있었다.

헨리는 황궁을 나섰다. 그런 다음 하이랜더의 성문 입구에 위치한 망루로 발걸음을 옮겼다.

망루에는 바할드가 있었다.

헨리가 바할드에게 하이랜더를 부탁했기 때문이다.

헨리가 망루에 모습을 드러내자 바할드가 가볍게 인사하며 헨리에게 보고했다.

“아직 이렇다 할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

“저도 조금 전까지 하이랜더 전체를 둘러보고 왔는데 별다른 낌새는 찾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하이랜더는 아서스가 선별한 구역이 아닐 수도 있겠어.”

“방심은 금물입니다. 그럼 저는 다음 장소로 이동해야 되니 마저 경계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알겠다.”

대륙 최고의 기사가 하이랜더를 수호하고 있으니 더할 나위 없이 든든했다.

헨리는 곧바로 다음 행선지를 향해 텔레포트를 시전했다.

다음 행선지는 비발디 타운이었다.

그런데 이제 막 비발디 타운에 도착한 순간, 헨리는 순간적으로 다리에 힘이 풀려 휘청거렸다.

‘젠장!’

간신히 다리에 힘을 주어 넘어지는 꼴을 면했다.

벌써 몇 번이나 연속으로 텔레포트를 사용해 신체에 무리가 간 탓이었다.

몹시 피로했다.

하지만 피로하다고 해서 마음 놓고 쉴 형편은 되지 못했다.

헨리는 품속에서 힐링 포션과 피로회복제를 꺼내 단숨에 들이켰다.

전신 곳곳에 퍼지는 약기운.

평화교에서 취급하는 것들 중 가장 질이 좋은 것들이니 근본적인 피로는 달래 주지는 못해도 당장의 피로는 덜어 줄 것이다.

약병을 비운 헨리는 즉시 플라이를 시전해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곧 도시가 한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한눈에 들어온 비발디 타운은 한없이 평화로워 보였다.

불안한 평화였다.

그렇기에 헨리는 의심의 끈을 놓지 않았다.

헨리는 하이랜더에서 그랬던 것처럼 마법으로 시력을 강화해 비발디 타운의 곳곳을 살폈다.

‘여기도 아닌가?’

하이랜더에 비해 크기가 작아 비교적 살피기는 쉬웠다.

하지만 도리어 살피기 쉬운 탓에 왠지 모르게 더더욱 불안했다.

‘미치겠네, 진짜…….’

살피면 살필수록 불안함은 점점 더 몸집을 불려 헨리를 집어삼키려 했다.

그도 그런 것이 파괴는 쉬웠지만 지키는 것은 한없이 어려웠으니까.

신경쇠약에 걸릴 것만 같았다.

하지만 헨리는 그럴 때마다 고개를 털어 내며 정신을 붙잡았다.

‘절대로, 절대로 네 뜻대로 되지 않을 거다, 아서스!’

신경이 예민해질수록 헨리의 독기는 점점 더 짙어져만 갔다.

동시에 아서스에 대한 분노와 증오 또한 한없이 커져만 갔다.

그러기를 한참, 헨리는 비발디 타운의 곳곳을 살피던 끝에 하이랜더에서 그랬던 것처럼 비발디 타운의 성문에 위치한 망루로 이동했다.

“왔냐?”

망루에는 맥도웰이 있었다.

헨리가 맥도웰에게 비발디 타운의 수호를 부탁했기 때문이다.

망루에 도착한 헨리는 품속에서 힐링 포션 하나와 피로회복제들을 꺼내 맥도웰에게 건넸다.

“좀 전까지 하이랜더와 비발디 타운 전체를 살피고 오는 길입니다.”

“부지런하기도 해라. 네가 보기엔 어때? 내 눈에는 별로 위험한 건 없어 보이는데.”

“그러길 바라야죠. 앙켈만처럼 도시가 궤멸되는 것보단 차라리 우리가 좀 피곤한 게 훨씬 낫습니다.”

“그걸 말이라고. 아무튼 여긴 멀쩡해.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내가 처리할 테니까 마음 놓고 다른 곳에 가 봐.”

“감사합니다, 형님.”

“감사는 무슨,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건데……. 그리고 헨리.”

“예?”

“이 상황에 이러한 말이 가당키나 싶긴 하지만……. 너무 무리하진 마라. 네가 무너지는 순간 우리들도 끝장이니까.”

격려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다 보니 응원하는 모양새도 어색했다.

하지만 헨리는 맥도웰이 무슨 뜻에서 저러한 말을 하는 건지 잘 알았다.

그래서 빙긋 웃으며 그의 응원에 화답해 주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아서스의 목을 취하기 전까지, 저는 절대로 쓰러지지 않을 겁니다.”

죽음은 한 번이면 족했다.

이번에는 절대로 놈이 원하는대로 당하지 않을 것이다.

이윽고 다시 광명이 번쩍였고 헨리의 모습이 사라졌다.

아직 후보지로 생각해 놓은 위험 구역의 순찰이 덜 끝났기 때문이다.

헨리가 사라진 직후, 헨리가 사라진 자리를 보며 맥도웰이 중얼거렸다.

“쯧쯧, 불쌍한 놈 같으니…….”

단순한 연정에 의해 동정이 아니었다.

맥도웰은 그저, 분명히 스승의 원한을 갚기 위해 시작했을 복수일 텐데, 생각지도 못하게 일이 커져 원래 짊어져야 할 업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행하는 헨리가 조금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었다.

“망나니 같은 놈 하나 때문에 이게 무슨 꼴인지, 원…….”

맥도웰은 진심으로 이를 갈았다.

그리고 언젠가 기회가 되면 온힘을 다해 아서스의 따귀를 세 찰쯤 때려 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나저나 선물이라…….”

퐁-!

생각을 마친 맥도웰은 헨리에게서 받은 포션의 병마개를 열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그것을 입안으로 흘려 넣으면서 성벽 너머를 바라보았다.

궁금했다.

대체 어떤 선물을 보냈기에 그 앙켈만이 쑥대밭이 되어 버린 것일까?

맥도웰은 곧 포션 한 병을 다 비웠다.

맥도웰은 그것을 생각 없이 뒤로 던졌고 이어서 피로회복제의 마개를 열었다.

그런데 피로회복제를 입술로 가져다 대려던 순간, 맥도웰은 하려던 행동을 멈추고 허리의 칼집으로 손을 가져다 댔다.

그런 다음 허리축을 회전시켜 뒤를 향해 있는 힘껏 검을 휘둘렀다.

챙캉!

분명히 눈앞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칼끝에는 분명히 무언가가 걸려 있는 느낌이 들었다.

“누구냐?”

맥도웰이 살기를 가득 담아 물음을 던졌다.

그러자 허공에서 헛웃음이 터져 나왔다.

“킥킥킥……! 이야, 어떻게 알았어?”

기분 나쁜 웃음.

사람의 목소리였다.

그리고 곧 허공에 색채가 채워지더니 회색빛 머리칼을 가진, 사람 한 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누구냐? 정체를 밝혀라!”

맥도웰은 뻗은 칼날에 힘을 거두지 않았다.

아니, 도리어 힘을 주고 더더욱 강한 살기를 내뿜었다.

뒤편에 누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검을 휘두른 이유는 비교적 간단했다.

분명히 빈 병을 던졌는데 유리로 된 병이 깨지는 소리가 조금도 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풀밭에 떨어진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촉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노파심에 검을 휘두른 것이다.

그리고 맥도웰의 연륜은 보기 좋게 맞아떨어졌고, 그 덕에 헨리가 사라지자마자 누군가를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맥도웰은 눈앞에 나타난 남자를 눈에 힘을 주고 노려보았다.

엄습되는 긴장감.

그도 그럴 것이 맥도웰의 칼날이 남자의 왼쪽 손날에 닿아 있었기 때문이다.

‘이놈……! 뭐하는 놈이기에 내 일격을 한낱 손날 따위로……!’

그러나 놀란 맥도웰과는 달리 남자는 웃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즐겁다는 듯이 말이다.

이윽고 남자가 자신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누구긴 누구겠어, 너희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선물이지. 어때? 그렇게 기다리던 아서스 님의 선물과 마주한 소감은?”

‘선물!’

챙캉!

선물이란 말에 맥도웰은 검을 거두자마자 세로로 휘둘렀다.

이에 금속과 금속이 강하게 부딪힐 때나 나는, 시뻘건 스파크가 튀었다.

“……!”

부딪힌 것은 놈의 맨살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파크가 튀었다.

“놀랐어?”

놈은 여유가 넘쳤다.

그리고 넘쳐나는 여유를 바탕으로 맥도웰과의 심리전에서 우위를 점했다.

남자가 말했다.

“겨우 이 정도 가지고 놀라긴……. 내 이름은 글러트니, 위대한 아서스 님의 아홉 사도 중에 하나지.”

“사도?”

“그래, 나는 위대한 아서스 님의 율법을 전파하기 위해 아서스 님께서 직접 파견한 아홉 사도 중에 하나다. 그러는 너는…… 말하는 행동과 어투를 보아하니 네가 바로 맥도웰이구나?”

“나에 대해 안다고?”

밝힌 적도 없는 정체를 안다고 하니 더더욱 당황스러웠다.

맥도웰이 당황하자 글러트니는 더더욱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럼, 당연히 알고말고! 우리는 아서스 님의 율법을 전파하기 위해 충분한 교육을 받은 몸이거든.”

글러트니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맥도웰은 대체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녀석이 바로 아서스가 말한 선물들 중 하나이며 헨리가 자신을 이곳으로 보낸 이유라는 것이었다.

이에 맥도웰이 쓴웃음을 지으며 대꾸했다.

“잘됐군.”

“뭐?”

“혹시라도 공치면 어쩌나 싶었는데……. 아홉 명이라고 했지? 그중에 하나를 내가 맡게 되었으니 차라리 잘됐어.”

쓴웃음.

어차피 부딪혀야 할 적이라면 맥도웰은 생각을 고쳐먹기로 했다.

그리고 생각을 바꿔먹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도 그럴 것이 놈의 말대로라면 아서스의 사도는 총 아홉.

그중에 하나를 자신이 맡게 되었으니 아홉 번이 될 위험을 여덟 번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맥도웰의 말에 글러트니가 웃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킥, 킥킥! 크히히힉!”

“……웃어?”

“아…… 미안, 미안. 교육받은 대로 호승심이 아주 넘치는 걸 보니 제대로 찾아왔단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 아주 마음에 들어. 그런 뜻에서 너에겐 한 가지 제안을 할까 해. 어때, 궁금하지?”

“제안?”

적대 관계에 놓인 녀석이 갑작스레 제안을 하겠다고 하자 적잖게 당황했다.

그러나 글러트니는 맥도웰이 당황하든 말든 자신의 제안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너, 지금이라도 아서스 님의 가르침을 배우겠다고 한다면 너만큼은 특별히 내 오른팔로 삼아줄게, 어때? 아주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지?”

“오른팔이라고?”

“그래! 너 운 좋은 줄 알아! 이런 제안, 여기까지 오면서 아무한테도 하지 않았다고!”

글러트니는 신이 난 아이처럼 방방 뛰었다.

이에 맥도웰이 자세를 바로 잡으며 말했다.

“그래? 그렇단 말이지……?”

자세를 바로잡는 맥도웰.

그런 다음 그는 전신에 오러를 씌워 냈다.

그리고…….

서걱!

눈 깜짝할 사이에 검이 휘둘렸다.

오러가 정돈되면서 움직임에 대한 최적의 조건이 완성되자마자 맥도웰이 검을 휘둘렀기 때문이다.

칼끝이 깨끗하게 대각선을 갈랐다.

날카로운 검극은, 늘 그래왔듯 자신이 지나가는 방향의 모든 것들을 베어 넘겼다.

툭, 투르르…….

맥도웰의 시선이 아래로 옮겨졌다.

자신에게 건방진 제안을 하던 얼굴이 바닥에 떨어져 굴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핏물이 솟지 않았다.

녀석의 시체는 자리에 선 채로 꼿꼿이 서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맥도웰이 검을 거두며 중얼거렸다.

“선 채로 죽었나 보군. 별것도 아닌 놈이 까불기는…….”

싱거웠다.

고작 이 정도의 힘에 목이 잘릴 정도면 사도라는 놈들은 대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일까?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앙켈만의 군사력이 얼마나 형편없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런데 그 순간.

“키히히힉! 킥, 키히히힉!”

잘린 머리통이 미친 듯이 실소를 터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머리통이 움직였다.

움직이는 머리통은 이내 쓰러져 있던 자신의 머리를 바로 세운 후 굳은 표정의 맥도웰과 눈을 마주치며 말했다.

“이거, 거절한다는 뜻이지?”

“……!”

말을 마친 글러트니의 머리는 폴짝 뛰어올랐다.

그런 다음 선 채로 굳은 자신의 몸뚱아리를 단숨에, 그것도 한입에 통째로 집어삼켰다.

“끄윽!”

마치 뱀이 아가리를 벌리듯, 녀석은 순식간에 자신의 몸뚱이를 집어삼켰다.

그리고 짧게 트림을 했다.

그리고 그 순간…….

촤자자작!

모가지뿐이었던 놈의 목덜미로부터 좀 전에 집어삼킨 몸뚱이가 새살처럼 돋아나기 시작했다.

“어, 어떻게……?”

기괴하기 짝이 없는 재생법이었다.

그리고 그 기괴한 광경에, 아니,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본적이 없는 그로테스크한 광경에 맥도웰은 잠시나마 얼어붙고 말았다.

“겁먹었어? 귀엽기는……. 하긴, 너희들은 진화가 덜 됐으니 이런 행동들이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지, 진화라고?”

“뭘 그렇게 놀라고 그래? 이 정도는 약과야, 나보다 더한 놈도 있는데. 아마 그놈이 배정받은 곳이 ‘하이랜더’였던가……?”

글러트니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자신의 턱을 어루만졌다.

그러나 곧 흥미를 잃은 듯, 맥도웰에게 한 발자국 다가가며 속삭였다.

“농담은 여기까지. 그러니 마지막으로 기회를 줄게. 너, 내 오른팔이 되어라. 그럼 좀 전의 반항은 오른팔이 된 기념으로 그냥 눈감아 줄 수도 있어.”

다정하게 웃는 낯짝.

그러나 맥도웰은 그 다정한 낯짝으로부터 등골이 서늘해지는 ‘공포’를 느꼈다.

0